안녕하세요. 플루토 입니다.

22년 10월 19일 자부터 연재를 시작한 트립이 23년 2월 17일로 마무리 하게 되었네요.

작년에 제 개인적 사정으로 인한 긴 부재 이후 다시 돌아오게 되면서 페잉에 올려주셨던 요청을 둘러보다 뭔가 문뜩 떠오르게 되어서 시작하게 된 글이었는데 생각보다 제가 풀어나간 트립의 방식을 좋아해 주시는 구독자분들이 많아 참 감사했습니다.

요청해주신 의도와는 많이 다르게 이야기가 흘러가면서 저도 갈피를 못 잡고 머리를 쥐어뜯으며 써 내려갔는데 이게 좀 제대로 하고 있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첫화에서 트립하고 난관과 역경을 딛고 나가는 모습과 마지막 화의 스나가 한 대사만 머리에 떠올랐기에 조금 막막하기도 했었습니다. 머리와 발은 있는데 목부터 발목까진 아무것도 없는 상태였거든요.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연재를 하고 있었는데 입맛엔 맞으셨는지 모르겠네요.

가면 갈 수록 제가 생각해놓고도 뭔가 알쏭달쏭해서 참 어렵기도 했습니다. 쓰다 보니 세계관이 복잡하게 만들어져서 구글링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온갖 우주에 관한 글들을 보면서 헤헷. 나 망한듯. ㅎ.. 하면서요.

그래서 해설과 설정설명을 위해 키보드 앞에 앉았습니다!


1. 세계관이 도대체 무엇인가.

이해하시기 쉽게 말씀드리고 싶은데 잘 될까 모르겠어요. (긴장)

결론은 모든 소설, 글, 만화, 영화 등 저희가 가상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이야기들은 사실 다른 우주의 이야기 일 수도 있다는 것이에요. 제가 지금 이렇게 후기를 쓰고 있는 것도 하나의 현실이고, 또 제가 써온 다른 연성들도 제가 쓴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또 어딘가에선 현실일 수도 있다는 설정이었습니다.

그래서 트립에 나온 이나리 친구들은 다른 우주에선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트립을 해서 만날 수 있었던 거죠. 정확하겐 트립보단 차원 이동이 맞긴 하겠네요.


2. 이야기의 큰 줄거리는?

'이방인'이 아닌 '누락자'인 여주가 원래 있던 세계의 반동으로 인해 트립을 하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 입니다.

원래 있던 세계에도 있어선 안되는 사람이었기에 트립을 할 수 있었던 것이죠. 그렇다 보니 트립 자체가 불안정하게 계속 있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왔다 갔다 하게 되어버립니다. 결국 관리자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어 여주를 다시 원래 세계로 보내버리지만 '누락자'인 탓에 원래 세계에서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다시 트립을 하게 되면서 '누락자'임을 알게 되었고, 여주가 원래 있어야 하는 제 3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그러면서 여주와 남주들에겐 우정과 사랑이 생겨버린거죠.ㅎㅎ

원래 아쉬움이 남으면 더 애틋해지고 더 원하게 되기 마련이니까요. 자꾸 눈앞에서 사라지는 여주 때문에 눈이 돌아버리는 것은 당연지사 아니겠나요?


3. 추첨 뭐냐?

...ㅎ...죄삼다. 도저히 저는 아이들 중 누굴 최애라고 뽑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운명에 맡기기로 했죠. 그래서 최애를 돌렸더니 스나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사실 남주도 추첨 돌렸습니다^^... 근데 정말 운명이었나 봐요. 오사무가 나왔거든요. 사실 은연중 오사무로 생각하고 쓰긴 했었는데 추첨에서 오사무가 나왔을 땐 헐? 미친! 하면서 소리 꽥! 질렀어요.

그래서 확신했습니다. 아...! 이건 진짜 운명이라고.


4. 스나 사투리 해명.

ㅠㅠ저 스나 사투리 안 쓰는 거 알아요... 이거 정말 구구절절 해명하고 싶었는데 노 간지 같아서 뇌에 힘주고 참았는데 역시 전 노간지라 해명을 너무 하고 싶었어요. 변명을 하자면 단편 중에 스나가 주인공인 '여주는 직캠러임'을 보시면 스나가 사투리를 안 씁니다... 알고 있었거든요...

근데 오사무, 아츠무와 스나가 함께 있는 장면이 많다 보니 자꾸 연동이 되어서 사투리로 쓰고 있었어요 ㅠㅠ... 사실 다 쓰고 나서 고치면 되긴 했지만 너무... 귀찮았습니다.. 죄삼다...

그래서 후반부에 가면 사투리를 안 쓰도록 머리에 힘을 주어 썼습니다 ㅠㅠ 느껴지셨나요...? 저 정말 이거 너무 해명하고 싶었어! 구차하지만 그래도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알아주세요!! (찡찡찡)


5. 결말은?

결국 오사무는 여주가 있는 제 3의 세계로 넘어갔습니다.

어떻게 갔는지는... 음... 글쎄요.ㅎㅎ... 아마 노력의 가상함을 느낀 제 3의 관리자가 어떻게 힘을 써 준 게 아닐까 싶긴 합니다. 그리고 아츠무도 같이 갔어요. 니가 가는데 나도 가야지! 하면서 따라가지 않았을까요? 사실 여주도 보고 싶기도 했고요. 그렇지만 아츠무는 기억이 없는 상태입니다. 아마 차차 기억이 떠오르지 않을까요?


그리고 여전히 자신의 세계의 남겨진 스나는 소설로 여주와 미야즈의 소식을 들을 수 있죠. 우리들 처럼요. 그래서 우리 이야기도 좀 써달라고 귀여운 투정을 부렸을 겁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도 누군가 읽고 있지 않을까 하면서 어디를 바라보고 있었네요.


6.유료화

2월 24일 자로 일부 유료화가 됩니다.


7. 또 다른 계획은?

여주의 일상을 병행하면서 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단 생각해놓은 플롯... 까지는 아니고 소재가 있긴 한데 약간 여태 까지의 글의 자가 복제가 될 것 같아서 머뭇거리게 되네요. 여튼 조만간 또 뭔가 쓰고 있을 것 같긴 합니다. 구독자님들께서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제공해주셔서 제가 오히려 행복하네요.


8. 외전이나 번외편은?

일단 계획은 없긴 합니다. 그러나 원하시는 장면이 있으시다면 꼭! 알려주세요. 제가 떠오르면 후다닥 달려와서 연성해보겠습니다^^! 정말이에요! 근데 언제가 될지는 모른다는 것만 알아주세요...ㅎㅎㅎ


9. 독자님들께.

제가 상상의 여지라고 해야 하나요 독자님들께서 이게 뭘까? 무슨 의미일까? 하고 생각하게 되는 글을 참 써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좀 생략이 되어있는 부분들이 많았는데 불편함이 없으셨나 모르겠어요.

제가 그린 그림을 똑같이 정확하게 표현 할 수 없었고, 또 전달을 할 수도 없었지만 굳이 똑같지 않더라도 독자님의 취향에 따라 완성 된 글은 또 다른 느낌의 새로운 글이니까 그것도 괜찮지 않나? 하는 생각에 더 그렇게 써 내려 간 것 같네요.

그리고 의외의 관심에 조금 많이 놀랐어요. 저는 정말 마이너한 취향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리고 제 글은 제가 객관적으로 판단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나만 재밌으면 어쩌나... 싶기도 했고, '트립 물'이라는 매력적인 소재를 이렇게 안타깝게 써먹어서 그래도 나는 재미있는데 읽으시는 분들을 어떨까?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트립에 애정을 가져주시니 아무래도 감동이 벅차올라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제 문체를 사랑해주시고 좋아해 주시는 독자님들이 있어서 저도 즐겁게 연성을 할 수 있었답니다.

항상 바로 달려와 주시는 분들은 벌써 내 마음속 짱친입니다. 아시나요? 당신들 안 오면 나 울어. 그러니까 우리 오랫동안 함께하는 거예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트립하느라 고생한 여주들! 우리 또 다른 여주로 만나요!


-플루토 올림

먹고싶은 맛이 있는데 아직 메뉴에 없다면 직접 조리하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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