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팀, 센티넬 최지호, 가이드 이하준, 센티넬 김태형, 센티넬 김준승, 가이드 박서하, 작전 투입 5분 전. 각자 위치로.]


간밤을 거의 뜬 눈으로 지새 정신이 조금 멍하다. 더이상 나올 것도 없을 것 같은데도 눈물은 멈추지 않고 흘렀고 그건 지금의 무거운 눈두덩이에 큰 기여를 한 거다. 한숨을 내쉬며 눈 주위를 꾹꾹 눌렀다. 마냥 침잠한 채로 있을 수만은 없는 건, 오늘 임무가 최지호와 같은 팀이었으니까. 평소보다도 더 신경 곤두세워야 할 때에 더 넋 놓고 있을 수 없다. 걔는 왜 자꾸 팀으로 엮이는 건지. 이제는 공과 사를 구분하기 힘들만큼 불편해져버린 사이었다.  


[5팀, 작전 투입 2분 전. 위치는 3구역 1시방향]


인이어를 체크하며 포탈 위에 서 있는데 옆에서 시선이 느껴진다. 최지호일 건 안 봐도 뻔한 거였고, 눈을 마주치기 싫어 바닥만 보고 섰다. 어제 최지호만 아니었어도 정국형 마주칠 일도 없었을 거고, 그러면 나는 그 장면을 못 봤겠지. 모르고 지나가면 없던 일 되는 것도 아닌데도 괜히 최지호 탓을 해본다. 그냥, 몰랐다면 적어도 이렇게까지 아프진 않았을 거니까. 


습관처럼 손목을 더듬었다. 팔찌를 찾는 거였으나 허전하다. 아, 어제 끊어졌지. 마음이 허전하다. 


[5팀. 작전 개시. 미션 장소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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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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