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엔 수영, 저녁엔 헬스 혹은 방송댄스를 하는데도 근육이 붙질 않아요. 원체 말라깽이 멸치 몸이라서 하루에 서너시간씩 혹독한 트레이닝을 하지 않으면 근육이 생기긴 힘들겠지요. 하지만 이렇게 쉬지 않고 운동을 하는데도 멸치로 산다는 건 너무 억울해요.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제가 운동하는 모습을 가만히 생각해보면 근육이 붙을 수가 없었어요.


수영은 자세만 이쁘면 장땡인 휴양지 용 수영이 최종 목표인지라, 온몸에 힘을 쭉 빼고 해파리처럼 떠다니고 있습니다. 발차기를 하다가도 조금만 허벅지가 아프면 발목만 이용해서 요령을 피우죠. 승부욕이 없어서 빠르게 가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그저 이쁜 자세로 오래오래 수영하고 싶어요. 


헬스 역시 피티를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기구 사용법을 제대로 모릅니다. 걷다가 뛰다가 계단오르기 하다가 힘들면 바로 중단합니다. 걷다가 다리가 아프면 팔운동 해볼까, 팔운동 하다가 팔 아프면 가슴 운동 해볼까, 가슴 운동 하다가 가슴 아프면 다시 걷습니다. 이러니 근육이 생길 리가 없지요. 


방송댄스는 흥에 미쳐 날뛰다 보면 땀은 많이 나지만, 유산소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것 때문에 오히려 살만 훅훅 빠지는 것 같아요. 근육을 만들고 싶으면 댄스부터 끊어야 하는데, 음악과 춤을 사랑하는 저로서는 끊을 수가 없네요.    


누군가는 살이 그렇게 잘 빠진다니 부럽다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근육 없이 살만 빠지다 보면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생겨납니다. 특히 30대 중반부터는 더 그래요. 


우선 잔주름이 생깁니다. 수영장 물에 매일 담그다보니 피부가 전체적으로 건조해져서 그런 건진 모르지만, 몸무게가 줄면 줄수록 주름이 많아지네요.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의 불균형 때문인지 아니면 나이에 따른 자연스러운 노화 때문인지는 모르지만요. 


코어에 힘이 없어져요. 수영도 헬스도 심지어 댄스조차도 코어가 기본인데 코어 운동을 따로 하지 않으니 어떤 운동을 해도 폼이 나질 않습니다. 힘만 들뿐 자세가 안 나와요. 


그래서~!! 


4월부터는 필라테스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ㅋㅋㅋㅋㅋ 헬스와 댄스 전부 중단하고 필라테스로 근육을 키워보려고요. 그럼 수영 자세도 이쁘게 나오겠지요. 휴양지에서 남자 꼬셔야지~!!


보통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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