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킁..."

"라온아 코 먹지 말고. 흥하자 흥."

"흥!"

"옳지."

"콜록..."

"온이는 물 먹자. 홍이도 물."


침대에 나란히 누워 이마에는 차가운 물수건을 올리고 있는 아이들의 옆에는 감기에 걸려 골골 거리고 있는 아이들을 돌보고있는 케일이 있었다.

케일의 넘어로는 그런 케일을 차마 말리지 못하고 안절부절 못하며 쳐다보는 하녀들이 있었다. 약한 케일마저 감기에 걸릴까봐 자신들이 간호하겠다는 말이 입안에서 맴돌았지만, 차마 자신들의 주인에게 말할 수 없었다. 말해도 대답만 할뿐더러 직접 간호하고 있는 아이들은 도련님이 사랑하는 아이들이다.

그러니 론 집사님을 불러올 수 밖에.

"도련님."

"왜."

"제가 할테니 이만 방으로 올라가시지요."

"내가 해."

"도련님도 감기걸리시면 어쩌려구요."

"...괜찮아."


고집 아닌 고집을 부리는 케일에 론이 속으로 한숨을 삼켰다.


"따뜻한 물과 약을 가져 오겠습니다."

"그래. 비크로스에게 묽은 죽을 가져오라고 해."

"네."


강아지 도련님이 어느새 커서 작은 강아지를 돌보는지 모를 일이다.


"케일님."


어느새 온건지 모를 최한이 주인에게 애교를 부리는 개처럼 케일을 울망울망하게 바라보았다.

"그러다 감기걸려요.."

"너희들은 나를 너무 약하게 보는 경향이 있어."

"그치만..."

"알아. 근데 너희가 강하다고 생각 안하나 봐."


아플 일 없던 아이들이 아픈 탓인지, 케일이 조금 예민해져있었다.


"...이만 가봐."

"네.."


결국 최한은 꼬리를 말고 나갈수 밖에 없었다.

케일이 쳐져있는 탓에 저택의 분위기도 점점 우중충해져만 갔다.


작은 아이들이 어서 나아야 할텐데.


이리 기도 하며 공작가의 또다른 하루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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