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가 오늘 약속 있어서 나가야 하는데 비 오냐 물으니까 잠깐이라고 대답하더니 냅다 나가. 그리고 확인하는 게 개미. 며칠 전 같이 티비 보는데 방송에서 비 오는 날 기상청보다 개미 보는 게 더 확실하다는 말에 저래.

개미 많이 움직이니까 갑자기 호들갑 떨면서 집에 들어오더니 비 오겠다고 난리. 그냥 비도 오니까 나가지 말고 자기랑 있자는 뜻.

그러거나 말거나 여주는 옷 골라.



"오빠 이 옷이 예뻐? 이 옷이 예뻐?"

"음... 하얀 색 블라우스가 더 예쁜... 아니 그게 아니라 개미 움직였다니까 여보."

"여보 그게 왜..."



나가는 거랑 뭔 상관이냐고.

어차피 약속 장소까지 재현이 태워줄 거고 집에 갈 때도 재현이 데리러 올 건데.

비가 와서 문제는 대중교통 탈 때나 문제 있지 차가 있으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 특히 재현처럼 스스로 운전 기사를 자처하거나 먼저 차에서 내려서 여주 비 못 맞게 우산 펼친 뒤 차 문 열어주는데 전혀 비 오는 건 상관이 없지.



"비 온다니까?"

"비 오는 거랑 놀러 가는 거랑 상관 없어..."

"난 상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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