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현에 가까워질수록 페로몬이 나오는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페로몬이 안 나오게 할 수는 없나요?”

“약으로 어느정도 억제하는 방법은 있지만 완전히 나오지 않게 하는건 불가능하죠.”

 

 

의사의 말에 지민이 한숨을 푹 쉬었어. 차트를 살펴보던 의사는 페로몬이 나오기 시작했다면 히트사이클도 얼마 남지 않았을 거라는 말을 했지. 약을 꼬박꼬박 챙겨먹으라고 당부하며 당분간 외출을 삼가는 편이 좋을 것이라는 조언을 남겼어.

 

 

“히트사이클을 같이 보낼 알파는 구하셨나요?”

“…약으로만 버틸수는 없을까요?”

“불가능한건 아니지만 그 경우 본인이 굉장히 고통스러울겁니다. 위험에 빠질 가능성도 크고요. 알파와 미리 협의를 해두는게 여러모로 좋을 거에요.”

 

 

곤란한 얼굴로 입술만 꾹꾹 깨물고 있는 지민에 필요하다면 저희 병원에서 적절한 알파를 알아보고 컨택해드릴 수 있다며 말하는 의사였어. 그에 깜짝 놀라서 고개를 도리도리 내젓는 지민이었지. 제가 따로 알아보겠다고 얼버무리곤 억제제를 조금 더 처방받아온 지민은 병원을 빠져나오며 크게 한숨을 내쉬었어. 시간은 계속 흐르고 많은 것은 변하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여전히 혼란스럽기만 했어.


얼마전 태형에게 오메가로 발현하고 있다는걸 들킬뻔한 일도 있었어. 미미하게 흘러나온 지민의 향을 맡았는지 향에 대해 캐묻던 태형은 무슨 향을 말하는 거냐며 잘 모르겠다고 얼버무리는 지민에 아무말없이 빤한 시선으로 바라보기만 했어. 의외로 더 캐묻지 않고 알았다며 ‘우리’집으로 가자며 지민의 손을 깍지껴 잡는 태형에 얼마나 안도의 한숨을 쉬었는지.

히트사이클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을 들으니 초조해졌어. 오메가의 히트사이클은 알파와 보내야한다는걸 알고있는데, 한평생 베타로 살아온 지민으로써는 히트사이클 때문에 알파를 구해 몸을 섞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어. 오로지 짐승적인 욕구를 해결하기 위한 만남이라니… 아는 알파도 없고, 그렇다고 모르는 알파와는 더 하고싶지 않았어. 아니, 실은 아는 알파가 없는 건 아니었지.

 

알파를 떠올리자 머릿속에 떠오르는 얼굴은 딱 두명이었어.

태형, 그리고 민혁이었지.

태형에게는 아직 오메가라는 사실을 밝히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오메가라는 사실을 밝히고 히트사이클을 같이 보내자고 말할 수 있겠어. 도저히 엄두도 나지 않았지. 언젠가 밝혀야한다는걸 알고있는데 자꾸만 망설이게 되는건 왜일지. 그 밤에 잠들었을거라 생각한 저 몰래 제 몸에 성기를 문지르며 숨을 헐떡거리던 태형이 떠올랐어. 태형이 왜그랬는지 여전히 잘 모르겠어.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태형은 지민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지민에게 집착하고 있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지.

지민이 오메가라는걸 알게되는 순간 태형의 집착이 잘못된 방향으로 향할까봐 그게 두려웠어. 태형이 자신에게 깊은 애착을 품고있다는걸 알고있어. 그렇기 때문에 충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혹시 도움 필요한 일 있으면 언제라도 편하게 연락해요. 도울 수 있는게 있다면 도와드릴게요,]

 

저장되어 있는 민혁의 연락처를 한참동안 바라보며 입술만 깨물고 있는 지민이었어. 알파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순간이라면 지금이었지. 민혁에게 인간적인 호감을 느끼고 있는건 맞지만 그와 몸을 섞어야한다고 생각하니 머리가 새하얘지는 것 같았어.

그렇지만 지금 당장 선택을 해야한다면 민혁이 최선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지. 떨리는 손가락으로 민혁에게 전화를 거려던 참이었어. 타이밍 좋게 태형에게 전화가 걸려와 멈칫 굳어버린 지민이야. 나쁜짓을 하려던 것을 들킨 마냥 심장이 콩닥콩닥 뛰었어. 마른침을 꿀꺽 삼킨 지민이 고개를 도리도리 내젓곤 통화버튼을 눌렀지.

 

 

“응..”

[짐나, 어디야? 왜 카페에 없어.]

 

 

태형이 강의를 듣는동안 주로 지민이 앉아서 기다리던 캠퍼스 내 카페에 지민이 보이지 않으니 곧장 전화를 건 모양이었어. 완전범죄를 위해 일부러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태형카드로 결제한 후에 병원으로 온건데 하필 오늘따라 강의가 일찍 끝난 모양이야. 그냥 답답해서 산책을 나왔다며 얼버무리자 어디냐며 곧장 가겠다고 말하는 태형이었어.

대충 학교 근처에 다 왔던지라 대강의 위치를 말하자 얼마 되지않아 태형이 나타났어. 지민과 아까 헤어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만나자마자 뭐가 그리도 애틋한지 곧장 지민을 제 품에 꼭 끌어안고 뺨을 부비는 태형에 지민이 익숙하게 태형을 마주안아주었어. 수업 잘 듣고왔어? 다정히 묻자 대답 대신 지민의 입술에 제 입술을 꾹 붙였다떼는 태형이었지. 눈이 동그래져서 바라보자 태형이 그 시선을 가만히 마주했어.

 

 

“보고싶었어 지민아”

“우리 떨어진지 두시간도 안됐는데..”

“그래도 보고싶었어”

 

 

태형이 몸을 굽혀 자그만 지민의 품에 안겨들었어. 평생 지민이만 보고 살고싶어. 중얼이는 말에는 진심이 가득 배여있어서 지민은 적당한 대답을 찾지 못하고 그저 태형을 안아주었지. 얼마전에 지민이 윤기의 집으로 짧은 일탈을 했던 이후로 태형의 어리광이 몇배는 심해진 것 같다고 느끼고 있었어. 자신에게 의존하는 정도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만 같아서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지.

 

 

“너는 정말 나 없으면 진짜 어떻게 하려구 그래..”

“왜 지민이가 없어?”

“..어?”

“왜 니가 내 옆에 없냐구.”

 

 

생각지 못한 날카로운 태형의 목소리에 조금 놀란 지민이야. 그냥 말이 그렇다는거지.. 중얼거리자 태형은 상상도 하기 싫다는 듯이 그런 말을 하지 말라고 말했어.

 

 

“나는 너 없으면 죽을거야.”

“죽는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나는 지민이 너만 보고 사는거 알잖아.”

 

 

니가 나를 버리면, 나는 나를 버릴거야.

망설임 없이 그렇게 말하는 태형에 지민의 입술이 꾹 다물렸어. 태태, 그런 말 하지마… 무서운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태형에 겁이 난 지민이 태형의 옷자락을 꾹 붙잡자 태형은 덤덤한 얼굴로 지민을 마주했어. 반대로 말하면 지민이만 내 옆에 있어주면 된다는거잖아. 그렇게 말하며 지민의 자그만 손을 붙잡고 제 뺨을 감싸게 하는 태형에 지민이 굳어서 태형을 바라보았어. 지민의 손에 얼굴을 기댄채 눈을 감고있던 태형이 뒤늦게 스르르 눈을 떴어. 긴 속눈썹이 느리게 팔랑이며 깊은 눈동자가 지민만을 담고있었지.

순종적인 강아지처럼 지민만을 바라보는 태형에 지민은 어쩐지 가슴이 무거워지며 심장이 쿵쿵 뛰는게 느껴졌어. 이게 어떤 의미인지, 지민 스스로는 알 수가 없었지.

 













 

태형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역시 지민의 자취방에서 지민과 단 둘이 함께 있을 때였어. 일년의 대부분을 지민의 자취방에서만 시간을 보내서 지민의 자취방보다 훨씬 넓고 좋은 태형의 오피스텔에는 먼지만 쌓일 지경이었지. 그 때문에 지민이 가끔씩은 일부러 태형의 집을 찾아가기도 했어. 태형은 지민이 있는 곳이라면 무조건 따라가니까.

저녁으로는 간단히 라면을 끓여먹고 노트북으로 영화 한 편을 보고나니 어느새 한밤이었어. 침대에 나란히 누워서 지민을 제 품에 안은채로 지민만 빤히 쳐다보고 있는 태형이야. 유튜브를 보고있던 지민은 그 강렬한 시선에 마지못해 태형에게 왜그러냐며 관심을 주자 그제야 지민을 더 세게 끌어안으며 볼에 입술을 꾹꾹 붙였다떼는 태형이었지. 그러다가도 뭔가 부족한듯한 얼굴을 했음.

 

 

“나 뽀뽀해줘.”

“방금 했으면서..”

“내가 한거잖아. 너한테 뽀뽀 받을래.”

 

 

빨리 뽀뽀 해달라며 생떼를 쓰는 태형이야. 자기가 하면 했지 해달라고 이렇게 떼를 쓰는건 또 처음이라 당황한 지민이었지. 날이 갈수록 어리광이 더 심해지는 것 같은데 이걸 안 받아주면 받아줄때까지 떼를 쓰니 어찌할 방도가 없었어. 잠시 망설이던 지민이 고개를 설레설레 내젓더니 조심스럽게 태형의 볼에 살짝 입술을 스치듯 데었다뗐어. 그 감질맛 나는 입맞춤에 태형의 눈빛이 진해졌지.

매번 태형에게 받기만 하고 하는건 처음이라 새삼스레 부끄러워진 지민이 살짝 홍조오른 얼굴로 이제 됐지? 새침하게 말하며 조금 뒤로 물러서려는데 그러지 못하게 지민의 양볼을 감싼 태형이 도장찍듯이 입술을 꾹 맞붙였어.

 

 

“이렇게 해줘야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하며 눈앞의 지민을 빤히 바라보는 태형에 지민이 놀라 굳어서 커진 눈으로 그를 바라봤어. 지민의 발그레한 뺨과 붉고 통통한 입술을 보며 이를 으득 간 태형이 말릴 새도 없이 잇자국이 남아있는 지민의 목덜미에 고개를 묻고 세게 깨물었지. 익숙한 통증에 지민은 흐으.. 앓는 신음을 흘리며 태형의 옷자락만 꾹 쥘뿐이야.

영역표시를 하듯이 여린살을 잘근잘근 깨물던 태형이 손을 움직여 지민의 윗옷 안으로 밀어넣었어. 차가운 손이 옷 안으로 들어와 따뜻한 살에 닿아오는 것에 반사적으로 몸이 살짝 떠는 지민이었지. 가는 허리를 큰 손으로 살살 쓰다듬으며 더듬는 태형의 손길에 너무도 묘해져서 기분이 몽롱해지는 지민이었어. 공기중에 가득 퍼져있는 우성알파 페로몬이 이제는 너무 익숙해서 그것을 채 의식하지도 못했지.

지민의 허리를 살살 쓸어내리며 만지던 큰 손이 조금씩 위로 올라가 유두를 문질거리자 그제야 몽롱했던 정신이 조금 돌아오는 지민이었어. 얼굴이 확 달아오른 지민이 태형을 밀어내자 순순히 밀려난 태형이 지민을 짙은 눈빛으로 바라보았어. 뭐, 뭐하는거야.. 열이 올라 홍조가 오른 얼굴로 동공에 지진이 일어난 지민이 태형에게 작게 타박을 주었어. 자기 먼저 씻겠다면서 조금 어색하게 일어나 화장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말없이 눈으로 쫓는 태형이었지.

화장실로 들어가 문을 닫고나서 그제야 한숨을 돌리는 지민이었어. 거울로 마주한 제 얼굴이 찜질방에라도 다녀온 듯 열이 잔뜩 몰려있어서 자그만 손으로 볼을 감싸 겨우 열을 식혔지.

너무 낯뜨거워서 더 이상 태형을 마주하고 있을 수가 없었어. 평소에도 제 몸을 더듬거리며 만지곤 했던 태형이었지만 오늘따라 그 손길이 섹슈얼하게 느껴졌지. 그 밤의 사건 이후로 태형을 의식하게 돼서 그런건지 아니면 오메가의 육체에 가까워지면서 알파의 손길에 반응하게 되는건지 모르겠어. 제 뒤마저 축축하게 젖어있다는걸 느끼곤 지민은 한숨을 내쉬었지. 미쳤나봐 진짜...

찬물로 세수를 하고 냉수마찰을 해서 겨우 몸의 열을 식힌 지민이야. 화장실을 빠져나오자 닿아오는 태형의 눈길에 누가 봐도 어색하게 시선을 피하는 지민이었지.

 

 

“너도 얼른 씻어..”

 

 

태형을 보지않는척 로션을 톡톡 바르던 지민은 태형이 화장실에 들어가고 나서야 겨우 한숨을 놓았어. 그리곤 조금 급한 움직임으로 옷장문을 열고 겨울 외투를 뒤적거렸지.

그런데, 지민의 얼굴이 당황스러움에 물들었어. 분명히 외투 안에 들어있어야 할 약통이 보이질 않았으니까. 이 옷이 아니었던가..? 자신이 헷갈린건가 싶어서 다른 외투들의 주머니도 뒤적거렸지만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어.

완전히 당황한 지민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옷장 안을 뒤적거렸어. 그러는동안 누군가 제 뒤에 다가왔다는 것도 눈치채지 못했지.

 

 

“지민아, 뭐 찾아?”

 

 

들려오는 목소리에 순간적으로 소름이 쫙 돋아났어. 뻣뻣하게 굳은 지민이 돌아가지 않는 몸을 억지로 움직여 뒤를 돌아보았고, 벽에 기대 서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태형을 볼 수 있었지. 태형은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모를 얼굴로 무표정하게 지민을 보고있었어.

 

 

“…이거 찾아?”

 

 

손에 쥔 약통을 달랑달랑 흔들며 묻는 태형에 지민의 표정이 완전히 굳어졌어. 저게 왜 태형의 손에 있는건지, 그걸 생각할 틈도 없었어. 태형은 멍하니 굳어버린 지민을 가만히 바라보다 곧 약통뚜껑을 열었어.

망설임 없이 약통을 뒤집는 태형에 쓰레기통 안으로 알약들이 우르르 떨어졌지. 그걸 보면서 지민은 사색에 질렸어. 반면 태형의 표정은 평온하게 그지 없었고.

 

천천히 다가오는 태형에 지민이 뒷걸음질쳤어. 그마저도 좁은 자취방 안에서는 얼마 물러나지도 못했고 눈앞에 다가온 태형을 그대로 마주해야했지. 태형이 손을 뻗어 지민의 뺨을 쓰다듬었어. 보드라운 피부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태형은 오묘한 얼굴을 하고있었지.

 

 

“지민아, 있잖아.”

“태태….”

“너한테서 맛있는 향이 나.”

 

 

그 말과 동시에 지민의 입술이 태형에게 삼켜졌어. 통통한 입술을 살짝 깨물다 핥아올리는 태형에 입술이 저절로 벌어졌고 그 틈새로 뜨거운 열기가 파고들었지. 

매번 짧은 입맞춤은 받아봤어도 키스는 처음인 지민이었기에 너무도 당황해 굳어버렸어. 게다가 그 상대가 태형이라는 것으로. 동시에 퍼져오는 알싸한 페로몬 향에 겨우 식힌 열이 다시 올라오며 이상한 흥분감에 아랫배가 아릿거리는 것만 같아서.

제 입안을 마구 유영하며 움직이는 태형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어. 치열을 훑고 혀를 얽혀오며 문질러대는 것에 저도 모르게 신음이 터져나올뻔 하기까지 했어. 지민의 입속에 고여있는 침들이 단물이라도 된다는 듯이 몽땅 빨아먹으며 입천장까지 핥아오는 태형에 온 몸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앉을뻔한걸 태형이 허리를 단단히 받쳐안아 그마저도 하지 못하게 했지. 태형의 품에 거의 안겨든채로 무지막지한 키스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어.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건지 빙글빙글 돌던 생각들도 점차 하얗게 점멸되었어. 어디선가 차고올라오는 흥분감에 눈이 풀려오고 아랫배가 간질거리며, 저도 모르게 태형에게 매달리게 되는 지민이었어. 

알싸한 박하향이 제 온 몸을 감싸며 흐물하게 만드는 것만 같았지. 아래마저 젖어드는 것만 같은 그 감각은 생전 처음 느껴보는 것이었음.

키스에 혼을 쏙 빼앗긴 지민이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침대위에 눕혀진채 태형의 아래에 깔려있었지. 양 뺨에는 붉은 홍조가 올라온채 눈물이 고여 축 늘어진 눈꼬리. 통통한 입술은 그새 부어 침으로 번들거리고 있는 지민의 모습을 풀린 눈으로 가만히 내려다보며 촉촉 입맞추는 태형이야. 지민에게서 스물스물 새어나오는 분명한 오메가 페로몬에 지민의 뺨을 감싼 태형의 손이 흥분에 덜덜 떨리고 있었어.



“......너무 간절해서 내가 미쳐버린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



태태... 멍하니 태형을 부르자 아래에 맞닿아있는 태형의 성기가 단단하게 부풀어오르는 것이 느껴져 겁이 나는 것과 동시에 심장이 쿵쿵 뛰어대며 정신이 몽롱해졌음.







지민아,



"우리는 역시 하늘이 점지해준 운명이었어."

 


지민에게 몇 번이고 입맞추던 태형이 지민의 목덜미에 고개를 묻은채 황홀한 목소리로 중얼거렸어. 뒤늦게 마주하게 된 태형의 얼굴은 흥분과 기쁨 그리고 황홀에 범벅이 되어있었지.










도로시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