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ME: 하지만 팬들은 두 분 모두 음악을 통해 본인의 성격을 드러낸다고 믿고, 그런 점 때문에 당신들의 음악을 사랑해요. 데이빗, 당신이 거짓된 음악을 한 것, 즉 페르소나를 창조한 것과, 브렛이 자연스러운 음악을 할 뿐이라고 한 것은 사실 같은 의미라고 생각해요. 대중은 캐릭터에 반응하니까요. 틴 머신이 결성된 건 데이빗이 그냥 멤버들 중 한 명, 밴드의 4분의 1, 평범한 사내가 되고싶어서였고, 대중은 그 캐릭터가 싫었어요. 대신 록스타를 원했고요. 우린 '영웅'이 필요해요. 우리는 한 빛나는 개인을 원해요. 우리가 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틴 머신을 통해, 데이빗은 영웅으로서의 자신의 의무에서 도망쳤어요.


브렛: "데이빗이 틴 머신을 만들었을 때 쯤 '페르소나'에 대한 반대 움직임이 시작되고 관심은 맨체스터같은 동네로 옮겨갔다는 사실도 재미있죠. 대체 언론의 영웅은 이안 브라운(역자 주: 스톤 로지스의 리드 보컬)따위의 작자였고요. 모든건 '친구먹기'를 중심으로 굴러갔어요. 데이빗은 그저 시대 흐름을 따라간 것 같아요..."

*잘 모르겠습니다 무슨말인지..


NME: 뭐, 데이빗 보위를 논할 때 항상 나오는 말이잖아요. '시대정신을 따라가는 카멜레온.' 

'Black Tie White Noise'를, 뭐가 있을까, 브라이언 페리의 새 앨범 'Taxi'에 비교해봅시다. 그 앨범은 나이든 크루너(crooner)가 부르는 커버 버전들이잖아요. 당연히 당신에게도 대중의 관심이 중요하겠죠. 아티스트적 자부심이 있다고 명성에 관심이 없는 건 아닐테니까요. 무슨 말이냐면, 이 앨범을 틴 머신 프로젝트 중간에 만들었다는 것은 당신의 '개인성'에 대한 또다른 선언이라고 볼 수 있어요. 당신이 한 가지 역할만을 수행할 것을 강요받지 않으리라는 선언이고, 그 이유가 이기적이든 아니든, 저는 당신의 행보는 브렛이 언론에게 항상 하는 말과 어떤 면에서는 의미가 같다고 봐요. 익명성과 겁쟁이 예술가들의 나태함을 비판해야한다는 얘기요.

브렛: "나도 동의해요. 

데이빗, 당신은 이 모든걸 시작하기 전부터 자신을 굉장히 낭만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나요? 독립적인 스타로서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나요?"

보위: "나는 왠지 모르겠지만 나 자신을 아티스트에 가깝게 생각한 것 같아 - 엔터테인먼트라는 매체를 이용하는 아티스트. 그렇지만 1970년 까지는 한 번도 확신이 없었어. 지금 와서 되돌아보니 배워나가던 시절로 보이는거지. 나는 가능한 한 모든 상황에 내 자신을 밀어넣었어. 그 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어떤 금기를 깰 수 있으며, 그게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지 알고 싶었거든."


브렛: "그 이전엔 아무도 그런 위험에 뛰어들지 않았죠, 안 그래요? 뭐, '스타'들은 있었죠, 그렇지만, 엘비스 프레슬리는 최고의 스타였지만 자기 노래를 쓴 적이 없어요. 그냥 가수일 뿐이라고 하고 다녔고요."

보위: "맞아, 그리고 재밌는 건 내가 규칙을 깰 때마다 강한 적대감을 불러일으켰다는거야. 70년대 초반에는 내가 바이섹슈얼인 줄 알았고, 결국엔 헤테로라는 걸 깨달았지만, 과거의 바이섹슈얼한 행동을 부정하고 다니진 않았어. 그런데 내가 게이 커뮤니티의 대변인이 되어주지 않았다는 사실이 큰 반발을 일으켰어. 그렇지만 나같은 남자들은? 몇 년만
시도해보던 사람들은? 우리는 어느 무리에 끼어야하지? 스트레이트지만 그저 알고싶었던 우리들말이야.


브렛: "그런 행동은 허용되지 않죠."


보위: "맞아. 모두들 이거 아니면 저것이어야만 해. 완전히 바이섹슈얼, 완전히 이쪽, 완전히 저쪽. 나한테는 그게 좀 불편했어. 내 게이 친구들 몇 명도 나중엔, '오, 넌 정말 배신자야, 넌 우리를 실망시켰어, 넌 사기꾼이야.'라는 식으로 말했지. 그렇지만 내가 양성애를 한 건 사기가 아니야, 그냥 양성애를 한거지. 그게 다야."

브렛: "그리고 당신이 당신의 예술에서 당신을 바이섹슈얼로 표현한다고 해서, 그게 꼭 사적인 의미를 가져야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저는 그게 정말 의미없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아티스트는 그냥 한 개인일 뿐인데, 음반을 만들면 몇백만명의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게 되고 그 부분이 훨씬 더 중요하니까요. 꼭... 자기들 문제를 해결해주길 바라는 팬레터같아요. 하지만 당신은 정신과 의사가 아니잖아요. 사람들은 한 개인으로서의 당신이 아니라 당신의 음반에서 힘을 얻어야 해요."


보위: "그래, 사람들은 절대로 빗나가는 일을 내버려두지 않지. 그러니... 빗나가보자고! 난 다른 사람들의 목숨을 놓고 AIDS 플래카드를 흔드는 운동이 무섭더라고. 무슨 말이냐면, 내가 요즘 14살 아이였고 이 혼란 속에서 내 (성적) 지향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정말 끔찍할거야. 이미 희생자, 혹은 거의 죄수가 되어버린거지. '섹슈얼리티는 잊어버려! 그런 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한 사람만 만나서 평생 그 사람과 사는 길 밖에는 없어.'같은 말을 들으며 크는 것과 같아. 난 '오, 이젠 그런식으로 살 수 없는걸' 같은 흐름에 반대해. 완전 개소리야. 당연히 모든 예방 조치를 해야하지만, 사람들이 섹슈얼리티 자체가 무너진다고 느낀다면 문명 전체에 '발기부전'을 가져올거야. 특히 젊은 사람들에겐 커다란 심리적 악몽일테니까. 요즘 젊은이들은 그 세대만이 역사상 인류가 누려온 즐거움과 운을 누리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주입받고있어.


브렛: "향수는 거기서 오는거죠."


보위: "맞아, 정확해.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어떤 안티-게이 움직임도 만들어지고 있단 말이지. AIDS 치료법을 찾을 때 - 난 언젠가 찾을 거라고 굳게 믿어 - 까지는 그 자들의 전성기가 될거야. 우리는 이 점을 분명히 의식해야 하고, 계속 벽을 밀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해. 사람들이 인정하든 말든 70년대에 그런식으로 많은 돌파구가 생겼기 때문이지. 우리가 지금 돌아보면, 그 시대의 많은 실험 - 특히 마약에 관련된것들 - 이 잘못되긴 했어도 완전히 실패했다고 볼 수는 없거든. 디오니소스-스타일의 에너지는 존재와 행동 자체였어. 그것이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고, 다른 생명체보다 우위에 있게 하는 것이고, 존재의 의미에 대해 끊임없이 경계를 밀어나가는 것이 우리의 권리이자 욕구야. 더 이상 그런 게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고, 난 그게 두려워!


NME: 당신처럼 쇼비즈니스에 몸담은 사람이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을 의심쩍어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항상 공격할 부분만 찾죠. 당신이 바이섹슈얼이던 때에 대해서는 '대단한' 기믹이었다고들 하잖아요.

보위: "아, 개인적인 얘기지만, (바이섹슈얼이라는) 선언을 하기 전부터 계속 바이섹슈얼로 살아왔어. 그렇지만 그렇게 보였을 것이라는 것도 인정하고, 내가 바이섹슈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도 그런 종류의 플러팅은 즐겼다는 것도 인정해. 그 시대의 그 영역에서, 사회적 금기를 깨는 것 자체가 나를 흥분시켰으니까."

NME: 그리고 이젠 브렛이 섹슈얼리티에대한 애매한 태도로 음반을 팔아먹으려고 한다는 혐의를 받고 있죠.

보위: "하, 그만 좀 하라고 해! 이 위험한 90년대에서는, 말만 꺼내도 매질을 당한답니다!!"

*뭔말임..

Brett: “That really pisses me off because the reason people might think I flirt with it is because I use it in my songs. But I use it in my songs because I don’t wanna write about boy-meets-girl. I sometimes write my songs from a gay point of view regardless of whether I am gay or not because I think there’s certain segments of society that have been horribly underrepresented in pop music. That’s why I write like that. It’s not a desire to be deliberately commercially viable or deliberately difficult for any profit-making reasons or anything like that. It’s because I truly feel that even some gay men tend to play the game and that bothers me quite a bit.”

브렛: "그런 것 때문에 너무 화나는게, 사람들이 내가 노래에 쓰고싶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실제로는 '소년이 소녀를 만나다' 하는 (뻔한) 노래를 쓰기 싫어서거든요. 전 가끔 동성애자의 관점에서 곡을 쓰고, 제가 게이인지 아닌지는 그것과 상관 없는 얘기에요. 사회의 특정 부분이 팝 음악에서 지독히도 무시되어왔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식으로 가사를 씁니다. 상업적으로 성공한다거나, 실패한다거나, 그런 계산이 들어있는게 아니에요. 저는 일부 게이 남성들도 사회의 규칙을 따라버린다고 생각하고, 그게 저에겐 상당히 신경 쓰이거든요.


NME: 그래서 당신 얘기는 1993년에, 70년대보다 섹스가 더 금기시된다는 말인가요? 마돈나의 <섹스>가 그런 대중적인 반응을 얻어낸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보위: "꼭 헬뮤트 뉴턴 세션의 아웃테이크같았지만, 그 행동 자체는 정말 용감해서 깊은 인상을 받았어. 난 그녀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의견에 반대해. 현재 상황을 이용한다는건 사실이지만, 바로 이 시대에 그런 행동을 취한다는건 굉장히 모험적이거든. 어떤 의미에서 한 것이든 상관없다고 봐도 돼. 행동과 개인은 분리해야하고, 그것은 분명히 용감하고 모험적인 일이었어. 어떤 면에서는 그런 사람들이 더 많아져서, 억압의 조류에 맞서 싸워야 해.

NME: If you thought of it in the 70s, would you have done it?

NME: 70년대에 그런 생각을 했다면, 당신도 했을 것 같나요?


보위: "음, 아마도 그랬겠지. 근데 난 사진은 안찍어놨지. 아니다, 찍었던가? 하하하! 토니 디프리스(보위의 옛 매니저)가 그 생각은 못했나봐. 안 그랬으면 지금쯤 호텔에서의 그 사진들이 온갖 곳에 퍼졌을텐데. 하하하하! 언젠가 퍼지겠지 뭐."

*농담인가요 진담인가요!!


브렛: "그 책이 이룬 것은 확실히 인정받아야 해요, 자신의 섹슈얼리티가 무엇이든 모두가 그것을 완전히 인식해야 하니까요. 그렇지만 좀 맘에 안드는 점은 너무..아테나적이고, 부드러웠어요.

보위: "맞는 말이지만,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발견하는 것이 당연한 권리라는 것을 더이상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것 같아.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느낀다면, 어떻게 숨길지부터 고민할거야. 예전처럼 '정말 그런지 알아볼까!' 이러지 못해. 그런 생각은 꿈도 못꾸는 세상이 되어버렸어. 곧 이런 캠페인도 생길걸? 곧 이런 캠페인도 생기겠지. "스트레잇이 되세요!" "지금 바로 일부일처제를 시작하세요!" "당신의 첫 여자가 당신의 유일한 여자랍니다!" 아주 옛날엔 그랬지. 여자를 임신시키면 당연히 그녀와 결혼해야했어."


NME: 그리고 이런 일들이 게이 커뮤니티를 더 급진적으로 만들고 그 때문에 소위 메인스트림이라고 하는 것에서 더욱 멀어지게 되죠.


보위: "정확히 그렇지. 곧 작은 핑크 삼각형을 달고 다니게 될걸. 어떤 이름있는 정치 평론가는 등에 숫자로 문신을 새겨야된다고도 했어! 농담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는 꽤 괜찮은 사람이었어. 그게 제일 무서운거야. 그런 의견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지니까.


NME: 좋아요, 그럼 일단 우리는 브렛이 그의 노래에서 양면적인 섹슈얼리티를 표현할 권리가 있다는 것에 동의하고, 데이빗이 말하듯 누구나 양면적인 섹슈얼리티를 가질 권리가 있다는 것에 동의해요. 그런데 이것은 모든 영역에 적용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예를 들면, 데이빗, 당신은 모리시의 'I Know It’s Gonna Happen Someday'를 커버해서 앨범에 실었죠. 알고 계신지는 모르겠는데, 최근에 그가 콘서트에서 유니언 잭 깃발을 휘두른 것으로 비난을 사고 있어요. 이 또한 유니언 잭의 '양면적' 사용이라고 할 수 있을테고, 여론은 그에게 인종에 대해 '양면적'일 권리는 없으며, 그가 인종차별주의자인지 아닌지 해명을 해야 한다고 하고 있어요. 그에게도 같은(부당한) 비난히 향하고 있는 것 아닌가요?

*1992년 모리시가 공연에서 유니언 잭 깃발을 두르고, 무대 영상으로 스킨헤드 사진을 띄운 사건이 있었음 -역자 주


브렛: "아닙니다. 나는 내가 다루는 대상에 대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말하지만, 그는 특정한 인종 이슈를 의도적으로 부정적 방향으로 다룬다고 생각해요. 따라서 우리는 그의 행동의 이유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위: "난 여기서 말을 좀 조심해야겠는데, 그가 정확히 뭐라고 말했는지 잘 모르겠거든. 그렇지만 듣기로는 그가 흑인과 백인은 절대로 사이가 좋아질 수 없다고 했다 하더군. 대강 그런 말이었겠지. 이 문제에 대한 성숙한 접근은 이거라고 생각해: 좋아, 그럼 그가 질문을 던졌으니 우리가 직접 대답을 찾아보자고. 사이가 좋아질까? 좋아지지 않을까? 그렇다면 왜? 그는 그냥 문제를 제기한 것이고, 그 문제제기 자체는 절대로 잘못된 게 아니야. 어차피 그가 사실관계나 그의 의견 따위는 얘기해 주지 않을테니까. 그가 한쪽이 분명히 우월하기 때문에 흑인과 백인이 절대 사이가 좋을 수 없다고 했다면, 그건 당연히 잘못된 것이고.


NME: 저는 그의 침묵이 그보다는 더 불길하게 느껴지는데요, 그 동기가 의심스럽거든요. 제가 알기로는 그가 이타적인 행동을 한 적이 한 번도 없고, 이제 와서 시작할 이유는 없을테니까요.(의도가 나쁠 것이라는 뜻)


브렛: "비슷한 일이 몇 번 있었죠, 레게는 불쾌하다는 둥, DJ의 목을 매라는 둥... 그런 함의가 있는 얘기를 많이 했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 건, 그가 사실은 정말 아량이 넓은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거예요.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스스로 표적이 됨으로써 사람들 간의 틈을 메우고 다리를 지으려는 걸지도 몰라요. 바보가 아닌 이상 그가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는 걸 알테고, 비난당할 거라는 걸 알테니까요. 사실은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적어도 그 자신은 그렇게 믿을 수도 있어요.


NME: 아뇨! 그는 오해받은 순교자 역할을 즐길 뿐이고, 결과에 신경 쓰지 않는 것 뿐이에요.


보위: "그를 몇 번 만난 적이 있는데, 매력적인 친구라는 얘기는 해야겠어. 내가 부른 'I Know It’s Gonna Happen'(브렛에 따르면 "아주 50년대스럽고, 아주 Johnny Ray같다")을 듣고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지. '오, 오.. 저-어-엉 말 웅장해요!'"


NME: 저는 처음부터 그가 미심쩍었어요. 불행에 젖은 단칸방 찬가가 어떤 종류의 성취에 도움을 줄 수 있겠어요. 타인의 어두움을 이용해 아이콘이 된 사람일 뿐이고 그 점이 저에게는 전혀 훌륭해보이지 않았어요.


보위: "사무엘 베켓*에게 그 얘기를 똑같이 해보게. 아니면 존 오스본**이나."

*사무엘 베켓: 아일랜드 태생의 프랑스 소설가로 인간 존재에 대한 비관적이고 암울한 묘사로 알려짐. 대표작: 고도를 기다리며(Waiting for Godot)

**존 오스본: 영국의 극작가. 기득권의 규범에 대한 맹렬한 비판으로 알려짐. 대표작: 성난 얼굴로 뒤돌아 보라(Look Back in Anger)

vipersfang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