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짼->년짼


재환이 데뷔 전 우현이랑 사귀었는데 인피니트가 뜨기 시작하면서 만남이 소홀해지는 거. 우현이는 슬슬 재환이가 귀찮아지기 시작하면서 그 어린 재환이에게 막말하고 막 다루고 상처주다 결국 더럽게 헤어짐. 인피니트가 승승장구하는 동안 재환은 신목 나가서 우승도 하고 그래도 안 되자 프듀 출연을 하는데 재환이 여러모로 상처받은 걸 민현이가 재환일 좋아하면서 제대로 치유했으면. 망가진 자존감도 치유해주고 다정하게 대해주니 재환인 본래 쾌활한 모습으로 돌아감. 한편 우현이는 헤어진 지 며칠만에 절절하게 후회를 함. 내가 이 여린 애한테 무슨 짓을 한 건가 싶기도 하고. 그 때마다 코갓탤, 신의목소리에 나오는 재환의 모습을 맨날 돌려보기도 하고 그런 나날을 보내다 때마침 프듀에 나오는 재환을 보는데 예전보다 성숙해 보였지만 그 때 쾌활한 성격은 여전해 더 착잡해지는 거. 특히 당시 뉴이스트였던 민현과 맨날 같은 팀인 게 거슬리기도 해 일부러 2픽으로 할 때 민현이 찍고 두번째 픽은 재환이 빼고 다 찍는 거. 재환이 데뷔조 떨어뜨리고 사장님 설득시켜서 자기 소속사로 데려와 사과하고 다시 잘 지내 볼 작정이었음.(우혀나 미야내ㅠㅠㅠ) 그렇게 어떻게든 찢어놓으려 했는데 결국 그 둘이 같이 데뷔(9위, 4위)하는 걸 보고 멘붕이 온다.. 한편 재환이는 민현 형아랑 데뷔조 들어가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중. 바쁜 스케줄 보내면서 형아들이랑 꽁냥대고 동갑내기 녜리랑 장난쳐 대고 동생들이랑 시끌벅적하게 지내다 보니 우현이랑 지낸 시간을 이젠 그러려니 하고 지나가는 단계가 되어 버리고. 가끔 가다 울적하면 인피니트 나올 때 채널을 돌리는 정도지만. 그러던 어느 날 우현이 솔로앨범 내고 워너원과 스케줄이 겹친 상황이 되어버리는데 대기실 인사하러 갈 때 사정을 다 아는 민현이가 괜찮다고. 같이 인사하러 갈 때 손 잡아 주겠다고 재환일 달래어 겨우 들어감.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인사 나누고 스케줄 스타트. 우현은 민현이 손을 꽉 잡고 있는 재환일 보며 더 착잡해지는 거. 딱 봐도 불안해 보이는 표시였음. 스케줄 끝나고 우현이랑 재환이랑 아무도 없는 복도서 마주치는데

-...오랜만이네.
-네.. 잘 지내셨죠?
-...잘 지내는 걸로 보여?
-...
-나도.. 너 그렇게 내치고 많이 힘들었어..

우현이가 그 말을 꺼내자마자 재환은 울컥해짐. 그렇게 꺼지라며, 나 살기 바쁘니까 네가 알아서 하라며 온갖 막말은 다 했으면서. 이제 와서. 막장 드라마에 나오는 찌질남처럼 구는 게 어이가 없었음.

-왜 이제 와서.
-미안해..
-이젠 저도 미련 없어요. 선배님도 바쁘실 텐데 얼른 가세요.
-재환아, 그땐 정말 미안했어..

그 때 마침 민현이 들어오게 됨. 충혈된 재환이 보자마자 무슨 일 생겼구나 싶어 그 둘을 떼어냄.

-선배님.
-....
-그냥 재환이 워너원 되고 잘 나가니까 후배한테 빌붙는 거 밖엔 안 보여요.
-뭐?? 와, 황민현 너 많이 컸다?
-적어도 아직 어린애 수준인 선배님보다는요.
-이 새끼가..
-그러게 있을 때 잘 하지. 이렇게 뺏기기 싫었으ㅁ..
-이게 뚫린 입이라고!!

라며 민현이를 때리려는데 재환이 대신 맞아버림. 둘 다 놀란 가운데 민현이는 재환이보고 괜찮냐며 안절부절댐. 우현이 재환이에게 사과하려 하자 재환이는 민현이 형 건들지 말라며 이번 계기로 그냥 형식적인 사이로만 지내고 싶다며 그대로 민현이와 가 버림. 민현이는 재환이 몰래 뒤 돌아서 '넘보지마, 쓰레기' 라며 우현이만 들리게 이야기하고 같이 나감. 우현인 이 둘이 작은 점이 되어 나갈 때 눈물이 폭포처럼 쏟아지며 그대로 울부짖었음. 한편, 재환이도 옛 상처가 스멀스멀 기어나오는지 민현 형에게 미안해서 우는 건지 맞은 데가 아픈지는 모르겠지만 민현이 품에 안겨 울고. 민현은 이런 재환이 달래 주고. 그렇게 눈물젖은 하루는 다 지나가고 며칠 뒤 하필 얄궂게도 불후의 명곡 동반출연을 하게 됨. 민현인 아무래도 걱정이 되는 거지. 그 인간 때문에 재환이가 무대 망치면 어쩌나 하고. 재환이는 괜찮다고 하지만 복잡하고. 

-재환아, 형이 같이 가 줄까? 걱정되서 그래.

-괜찮아요, 혼자서도 잘 했는데요!

그렇게 재환이는 마음이 복잡했지만 다른 출연자와도 반갑게 인사하고 녹화에 임하게 됨. 우현인 차마 예전에 재환이가 민현이 대신 맞은 거 때문에 미안해서 다가갈 수도 없었음. 옆에 좀 똑같은 아이돌인데 친하게 지내보라고 막막 띄워주는 판국에 서로 눈치를 볼 수밖엔 없었고. 그냥 형식적으로나마 같은 메인보컬이고 더 주목할 수 밖엔 없더라라며 인터뷰를 하고. 재환이는 재환이대로 예전 불후의명곡 때 너무 잘하시는 거 같다며 이야기하고. 하필 복잡한 마음 때문일까. 결국 재환은 이날 경연을 망쳐버림. 관객들은 재환이 무슨 일 있었냐며 난리나고 우현인 자기 때문인 거 같아 자기가 이겼는데도 죄책감이 쓰나미처럼 몰려옴. 재환이가 경연 망친 거 때문에 녹화 끝나고 막 우는데 그것도 자기 탓인 거 같아 더 죄책감이 드는 거. 

- 괜찮아?

- ... 예전에 절 그렇게 내쳤던 선배님에 비하면 괜찮아요. 이것도 제가 못해서 우는 건데요, 뭐.

- ....

재환이의 쌀쌀한 말투에 우현이는 더 착잡해질 수밖엔 없었음. 이제 재환이는 날 완전히 내쳤구나. 재환이 마음 속엔 내가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더 벼랑 끝까지 몰리는 기분이었음. 결국, 우현이는 민현이에게 시간 있음 좀 만나자며 문자를 보냄. 민현은 재환이 일인가 싶어 그러자고 함. 설마 재환이 포기 못한다 이런 뉘앙스면 어쩌나 싶어 걱정하기도. 만나는데 민현은 예전에 선배 앞에서 필터링 없이 쏘아붙인 게 생각이 나 일단 예전 일은 죄송하다고 사과를 함.

- 괜찮아. 나도 잘못한 게 있긴 하니까.

- ..할 말이 뭔데요? 설마 이제 와서 재환이 포기 못한다 이런 말인가요?

- 아니.. 재환이 마음엔 너밖에 없는 거 같더라.

- .....

- 있잖아. 한창 나랑 재환이랑 사귈 때 같이 가수 준비하고, 그러다 내가 먼저 데뷔하고. 데뷔 때 너무 바쁘고 귀찮고 해서 재환일 내가 귀찮게 여겼나 봐. 그러다 뜨기 시작하니까 그 힘들다는 재환이를 내가 그렇게 상처주고 내쳤어.

- ...그 얘긴 재환이한테 들었어요.

- 막상 재환이가 없어지니까 내가 이 여린 애한테 무슨 짓을 한 건가 후회가 되는 거야.. 가수는 그만둘 줄 알았는데 신의 목소리 나가는 거 보고 재환이가 이렇게 성장했구나 싶고. 미련이 남아있어서 언젠가 마주치면 사과해야겠다 생각했어..

- ....

- 재환이 프로듀스 나가고 워너원 데뷔하고 승승장구 할 때 벌 받는 거 같았어. 나는 재환이 내치고 마음고생 다 했는데 재환이는 너랑 같이 있으면서 되게 행복해 보였으니까.

- 그래서 할 말이란 게..

- 너라도.. 재환이 그렇게 상처주지 마. 너랑 있을 때 빛나 보이고 행복해 보이거든.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은 그에 맞는 벌을 받는다는데 딱 그건가 봐.. 나도 지금 그러고 있으니까. 그냥 구질구질하게 매달릴 바엔 그냥 내가 물러서는 게 나을 거 같더라. 너라도, 재환이 행복하게 해 줘라.

- 안 그래도 그러려구요.

-혹시라도 재환이가 너 때문에 속상하다 하면 그 때 다시 뺏어올 수도 있으니까 안심하지는 말고.

- 절대 그럴 일 없을 거니까 걱정 마세요.

그렇게 우현이는 재환이에 대한 미련을 버림. 민현이도 든든해 보이고 애초부터 바른 친구였으니. 가끔 가다 마주치는 일이 있어 울적해지지만 그래도 같이 대화하거나 조언주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우현이임.


이렇게 허접하게 끝날 줄이야...

장르 불문 여러 망상을 적어놓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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