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 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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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 너 지금 제정신 아냐!”


생레미 마을 양치기 소녀 잔의 오빠 피에르는 어린 누이의 기괴한 행동에 기겁을 했다.


파랗게 질린 자칭 ‘오빠’라 주장하는 백인소년이 잽싸게 달려와 제 누이의 비정상적인 행동을 막으려 했다.


‘불쌍한 우리 막내! 영국놈들에게 당할 뻔했더니 머리가 맛이 갔어!’


“끄져! 색목인 꼬마!”

천마는 가볍게 한 손가락을 튕겼다.


“파.천.혈.옥.지.(破天血玉指)!"


실오라기 같은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더니 번쩍 번쩍 작은 주황색 불꽃이 튀었다.


백인 소년은 온몸이 따끔 따끔거리면서 사지를 부르르 떨었다.


“으아아아!”

 쿵!


여동생 치마 가려주려 달려들었던 불쌍한 소년이 주홍빛 불꽃에 튕겨 구석까지 날아갔다.


‘두 다리 사이가 휑하다…’


가랭이 사이를 휘젖던 천마는 하늘이 무너지는 사실에 절규했다.


자신의 아래 달려있어야 할 ‘그것’의 흔적조차 만져지지 않았다.


“없다!”


“응? 뭐가 없어? 잔느야.”


제 누이가 일단 무사하다는 사실에 해맑은 미소로 백인 소년이 베시시 웃으며 말했다.


“뭐가 없긴! 자식아! 네 놈은 있고 난 없단 말이다!”



“하아…”

바로 뒤에서 깊은 한숨소리가 들렸다.


천마는 순간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무려 9척이 넘는 장신의 철제 갑옷을 입은 사내가 우뚝 서 있었다.


‘분명히 기척조차 느끼지 못했다.

내 내공이 몇갑자인데 저자의 기를 알아채지 못했단 말인가.

저 색목인 갑옷사내는 분명 무서운 고수임이 틀림없다.’


다르크 집안의 삼남 피에르는 이제 막 전쟁터에서 귀향한 형 장에게 뛰어가 매달려 흐느꼈다.


“혀어엉~~ 엉아~~

어떻게 ! 우리 잔느 미쳤나봐!

우리 막내 불쌍해서 어떻게! 흐흑.”


“ 아…”

장 다르크는 눈앞의 광경에 할말을 잊었다.


가난한 농민출신의 프랑스 방어군 중기병   장 다르크(Jean d’Arc)는  치열했던 아젱크루 전투에서 이미 있는 기력을 다 소진한 상태였다.


 이가 갈릴 정도로 악날한 헨리5세의 군대를 맞이하여 최선을 다했으나,대패하였다.

무려 6천명이 전사하였고 영국군에 잡혀간 포로만 2,200명에 행방불명된 그의 프랑스군 동료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었다.


딸랑 6천명 병력의 헨리5세의 군대는 2만5천의 프랑스 동맹군을 가지고 놀다 재미로 죽이고 그 사체를 훼손하여 모욕까지 하였다.


아젱쿠르 전투는 장 다르크와 같은 중기병 맨엣암즈(men at arms)출신 기사들 뿐 아니라 전 프랑스 군에게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를 남겼다.


 아젱쿠르 전투이후 전세는 영국군에게 이미 기울어 있었다. 프랑스 군은 계속된 패배를 하였고, 퇴각 또 퇴각의 반복의 세월이 5년이었다.


헨리 5세와 손을 잡은 간악한 브로고뉴 공작이 이미 파리를 점령했고,패배한 도펭(왕세자) 샤를 7세는 브로고뉴파가 장악한 프랑스 왕실의 호적에서 아예 파여져 변두리 시골 시농성까지 도주하였다.



장 다르크는 맨엣암즈의 한 농민공 출신 평민기사로서 그 당시 아젱쿠르 성 전투에 참전해 있었다.


프랑스군 사령관은 용맹했지만,그의 수뇌부들은 무능하였다.


총명한 샤브 달브레 총사령관은 이미 핸리5세가 제 할아비 에드워드3세가 했듯이, 브랑슈타크 여울목을 통해 솜강을 건널 것을 알고  6천여명 프랑스 방어선을 여울목에 배치해 두기까지 했다.


하지만 샤를 7세 왕세자와 그의 지지귀족(아르마냑파)들은 끝내 지원군을 보내주지 않았다 .

연락은 받은 프랑스 전국의 각 지역의 지원병이 다 모이기도 전에 영악한 헨리 5세는 청야전술로 밤마다 야금야금 몰래 진군하여 강을 건너 중요 거점 아플리뢰르를 진격하여 차지하고 깡을 거쳐 마침내 드넓은 아젱쿠르 평원에 도착하였다. 


밤낮이 없는 아젱쿠르 전투는 정말 치열하여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메뚜기떼’같이 들판을 뒤덮은 프랑스 방어군은 초기에는 4겹, 5겹의 방어선을 구축하였고  후위에 배치된 1200기의 정예기병들이 영국 궁수들에게 기습적으로 돌격해갔다.


하지만  어제밤 폭우로 인해 아젱쿠르의 들판은 늪지대처럼 질척거렸다.

이는 기마병들에게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적의 근처도 가기전에 프랑스 기병대 군마등은 일제히 고꾸라졌다. 이를 기다리던 헨리5세의 잉글랜드 맨앳암즈들의 창살에 고슴도치처럼 일렬로 꿰어졌다.


바로 그 순간, 헨리5세는 동생 글로스터 공작 험프리의 맨앳암즈 부대와  프랑스 방어선을 뚫고 진격했다.


프랑스군 대열은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고,반면 얇디 얇은 잉글랜드 맨앳암즈의 방어선은 의외로 굳건히 버텨냈다. 


잉글랜드와 프랑스 양진영 둘다 치열하게 장궁병 대결을 벌리고 있었다.

쏟아지는 노궁부대들의 화살이 비처럼 내려 하늘 시커맣게 뒤덮고 있었다.


이에 용맹한 알랑송1세 공작이 무려 영국왕 헨리5세를 잡기위해 비처럼 쏟아지는 화살세례를 뚫고 혼자서 적진을 향해 돌진했을 때, 장 다르크는 제 주군을 보호하기 위해 그를 따랐다.


알랑송공작의 말은 헨리5세를 향했지만, 곧바로 글로스터 공작에게 막혔다.


노장(老將)알랑송 공작은 헨리5세를 바로 눈앞에 두고 말에서 굴러 떨어졌다.


헨리5세의 동생 글로스터 공작과 치열한 백병전을 펼치며, 실전전투에 능숙했던 백전노장 알랑송의 날카로운 검은 글로스터 공작 험프리의 허벅지를 관통했다.


그러나 이미 적진에 홀로 들어간 알랑송 공작은 잉글랜드 군에 철저히 고립되어 있어, 장 다르크가 그를 쫒았을 때는 너무 늦었었다.


이미 수십개의 창살이 알랑송 공작의 늙은 몸을 쑤시고 들어가고 있었다.


“주군! 공작니이임! ”


“크으으헉…”


장 다르크가 제 주군을 목이 터져라 외쳤을 때, 피투성이로 은색갑옷이 붉게 물든 알링송 공작은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았다.


주저앉은 장5세 알랑송 공작의 헬멧 보호구를 글리스터 공작이 직접 벗겼다.


적에 의해  얼굴이 드러나자, 이마의 깊은 주름아래 덮힌 알랑송 공작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그는 평생 전쟁터에서 죽는 것이 소원이었던 맹장(猛將)이었다.


그러나 이 순간 그의 머릿속엔 불과 며칠전  18살 생일을 맞이했던 어린 아들 장2세의 해맑은 얼굴이 어른거렸다.


장 다르크는 주군의 주검이라도 구하기 위해 미친듯이 혈투를 벌리다가 검이 부러지자, 달려드는 영국군에게 할버드를 휘두르며 주군에게 달려가고 있었다.


영국군의 수십개의 검이 알랑송 공작의 머리에 겨누어졌다.


헨리5세는 말에서  내려 알랑송 공작앞까지 유유히 걸어갔다.


‘조금만 더…’


장 다르크가 겨우 주군의 앞 200여 미터의 앞까지 다다랐을 때,그의 시야에 헨리 5세의 거만한 미소가 보였다.


적의 왕을 눈앞에서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2미터에 가까운 거구의 젊은 근육질 사내였다.


“오! 이게 누구신가?

브리타뉴 공작 알랑송.

요즘도 겁장이 샤를의 기저기를 갈아주는가? 늙은이?”


장5세 알랑송 공작은 그를 죽일듯이 노려 보았다.


“감히 우리의 도펭(왕세자)을 모욕하지 마라!

도적이여!”


“도적이라니. 쯧. 

내 고조모가 프랑스 공주이니 당연히 프랑스 국왕의 왕관은 내것이다!”


“관습법인 살리카 법에 의하면, 남(男)계 후계자가 우선이다!  크학!“


알랑송 공작은 끝까지 지지않고 외쳤지만, 이내 피를 한웅큼 토해 냈다.


챙-

헨리5세는 씩 웃더니, 검을 쓱 뽑아 하늘높이 들었다.


“패자는 말이 없다. 늙은이.

내 검이 곧 법이다!”


그때 글리스터 공작 험프리가 앞을 막아섰다.


“폐하. 브리타뉴 공작의 몸값이면 엄청납니다. 샤를 7세에게 받아낼 엄청난 전쟁배상금과 포로들의 몸값장사를 생각하셔야 합니다.”


헨리5세는 동생 험프리를 흘깃 보더니,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은발의 젊은 프랑스 기사를 돌아 보았다.


“늙은이. 제법 배포있는 수하를 두었군.

홀몸으로 주군을 구하러 오다니..”


알랑송 공작은 개때처럼 몰려드는 영국군에 포위된 장 다르크를 향해 외쳤다.


“장 다르크! 명령이다.

살아서 돌아가라! 

그리고 부디 내 최후를 내 아들에게 말해다오! 

이 아비는 사내답게 싸우다 사내답게 갔다고!”


“주군! 안됩니다!”


“크흐. 늙은이.유언은 거기까지.”


장다르크가 채 제 주군을 끝까지 부르기도 전에 헨리 5세의 바스타드가 알랑송 공작의 머리위로 떨어졌다.


공작의 머리는 반으로 갈라져 허연 뇌수가 튀어 올랐다.


“안돼에에!”


“와아아아아!”

“적장의 머리닷”

“와아! 프랑스 놈들을 도륙하자!”


장 다르크의 절규는 곧 적들의 환호에 묻혔다.


“헨리5세 만세!”

“위대한 대왕 헨리 폐하 만세!”

“만세! 만세! 잉글랜드 만세!”


장 다르크는 피눈물을 삼키며 돌아섰다.

공작의 마지막 유언은 지켜 주어야 했다.


사기충천한 영국군이 광란에 도취되어 사방에서 살육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장 다르크는 초인적인 힘으로  몰아치는 잉글랜드 맨앳암즈 중기병들을 몸으로 밀어내고 할버드로 머리를 박살내며 겨우 다시 말에 올라 있는 힘껏 후방으로 말을 몰았다. 


“헉..헉…”


 쉴새없이 몰아치는 잉글랜드 군의 창검에 장 다르크는 미친듯이 할버드를 휘둘러 적들의 머리통을 날리며 말을 달렸다.

갑옷 곳곳 온몸에 검과 창에 찔린 자상으로 피가 새어 흘러 나왔다.


‘살아남아야 한다! 돌아가야 해!’


말을 몰아 퇴각하며, 장 다르크는 수만명의 아군병사들이 머리가 박살나고, 사지가 잘려나가는 장면을 목격해야 했다.


저 먼치서 장5세 알랑송 공작의 머리를 창대에 꽂고, 그의 몸통을 꼬챙이에 꽂고 희롱하는 잉글랜드 군의 희희낙낙한 모습이 보였다.


사실상 도펭 샤를 7세의 지지자였던 아르마냑파의 주요 장수들인 알랑송 공작,바르 공작 에두아르, 브라방 공작 앙투완등 3명의 공작과 드뢰백작(총사령관 샤를 달브레), 그랑프르 백작,느베르 백작,루시 백작, 보데몽 백작, 바르 백작,블라몽 백작, 포켐베르 백작등 백작 8명,남작 1명 등 무려 12명의 지휘관이 전사하고 수많은 기사들이 포로로 잡혀 목이 베어져 나가, 샤를 7세의 지지기반인 귀족 대부분이 죽어버린 까닭에 재기불능 상태가 되었다.


가까스로 제 정신을 차린 도펭 샤를 7세는 시농 성문을 걸어잠그고 스코틀랜드에서 약속한 원군 7,000여명만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었다.


몸값 받아낼 주요 프랑스 귀족들이 모두 전사하자, 무려 2,200여명의 프랑스 군 포로들을 차갑게 깔아 내려보며,헨리5세는 생각했다.


‘어차피 진군에 방해만 된다.

쓰레기는 정리하고 가야겠지.’


잉글랜드 왕 헨리 5세는 귀쟎다는 듯 명령했다.



“포로들을 모두 죽여라.”


헨리5세의 한마디에 아젱쿠르 평야의 진창은 프랑스군들의 붉은 피로 바다를 이뤘다.


“으아아아아악”

“신이여! 자비를!”

“끄아아학! 어머니!”

“으하악! 아악!”


정신없이 말을 몰아 도주하는 장 다르크의 뒤로 바로 조금전까지 같이 싸웠던 전우들의 끔찍한 비명소리는 연옥의 불구덩이 속에서 들려오는 인간들의 울부짖음 그 자체였다.


장다르크는 이를 악물고 눈을 감다시피 계속 앞으로 말을 몰았다.

적어도 그에겐 아직 보살펴야 할 ‘가족’이 있었다.


장 다르크가 천신만고끝에  무사히 귀환하여 샤를 7세에게 패전을 알리고자

 했으나, 이미 겁장이 도펭은 제 수하들을 버리고 파리를 떠나 도주한 뒤였다.


반면, 브리타뉴 공국에 방문하여 알랑송 공작의 미성년 아들 알랑송 공작 2세를 알현했을 때, 어린 소년 장 6세는 평민기사 장 다르크에게 부친의 부고를 알린 사실에 감사의 인사를  정중하게 올렸다.


이제 겨우 18살이 된 어린 공작은 의외로 부친의 전사를 담담히 받아 들였다.


“내 부친의 마지막을 끝까지  같이 해준 그대에게 맹세하리다.

이 은혜는 꼭 잊지 않을 것이오.”


장 다르크는 지나가는 인사치레로 생각했지만, 훗날 장 알랑송 2세 공작은 이 맹세를 끝내 지켰다.



징글징글한 정치 싸움과 100여년에 걸쳐  끝나지 않는 전쟁에 장 다르크는 심신이 지칠대로 지쳤다.


모든 것에 염증이 나고 회의가 들었다. 그는 부모와 형제를 죽인 잉글랜드 군들이 제 고향 생레미를 수시로 범하는 것에 결국 귀향을 결정했다.


그러나 심신이 지칠대로 지친 장 다르크가 귀향하면서 본 첫 장면은,생레미 마을 어귀에서부터 올라오는 희뿌연 연기였다.


고향마을이 영국군에 짖밟혀 새까맣게 타오르는 것이었다.


장 다르크의 부모님과 큰형과 누나는 잉글랜드 침략군에 의해 이미 잔혹하게 살해되었다.

이제 고향집엔 이제 겨우 16살의 어린 막내 누이와 남동생 하나 남아있었을 뿐이다.



그는 마음이 급해 미친듯이 말을 달렸다.



그리고 그는 보았다.


허겁지겁 말을 달려 집앞에 도착한 순간, 제가 나고 자란 그리운 집의 지붕위로 푸른 섬광이 번쩍하며 치솟는 것을.


동시에 4대째 시골 양치기가문 d’Arc가의 오래된 2층 오두막 가옥이 반으로 갈라져 폭싹 주저 앉았다.


찬란한 푸른 번개가 하늘 높이 솟구치자 구름사이에서 마른하늘에 벼락이 다시 아래로 내려쳤다.


장 다르크는 당황해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아..마른 하늘에 푸른 벼락이라니..’


영국군을 피해 숨어 있던 온 마을 사람들이 모두가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었다.


푸른 섬광과 함께 하늘에서 시퍼런 벼락이 계속해서 연거푸  한 작은 집을 내리치는 순간 영국의 침략자들은 기겁을 했다.




“신의 계시닷!”

“하나님이 분노하셔서 재앙이 벌어질 것이다!”

“오! 주여! 강간은 했지만, 살인은 하지 않았습니다!”


승리에 취해서 프랑스 마을마다 돌며 약탈과 살인, 강간도 서슴치 않았던 영국군은 그제서야 공포에 떨며 우왕좌왕 하더니 혼비백산 줄행랑을 쳤다.


물론 제 사령관이 아랫도리를 하늘높이 세운채, 알자스 시골 양치기 소녀손에 머리통이 가루가 되어 날아간 것은 꽁지빼고 도주하는 영국군들의 안중에 없었다.


 

침략자들이 사라진 후에야, 옹기종기 모여든 생레미 마을 주민들의 눈빛에는 절망이 아닌 희망과 흥분이 넘쳐 올랐다.


하늘에서 밝고 찬란한 빛이 내려와 안개처럼 자욱히 장 다르크의 무너져 내린 생가를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게 안고 있었다.


 3백년 전부터 내려오던 이 마을의 전설같은 예언이 있었다.


-    오를레앙의 한 마을에서 수호성인이 나온다


드디어 그 날이 온 것이다.


마을은 쥐죽은 듯 조용한 가운데 한 마을 주민이 중얼거렸다.


“성.녀…”


그러자 일제히 살아남은 주민들이 하나둘씩 소리치기 시작했다.


침략자들에 의해 철저히 유린당해온 프랑스인들은 무너져가는 나라에 절규해왔다.

그런데 드디어 신이 구원의 계시를 내린 것이다.


“맞아! 드디어 우리 생레미에 신의 사자가 나타났다!”


“오! 전지전능한 신이시여!

드디어 우리 프랑스를 구원할 분을 내려주셨군요!”


“악마 헨리5세를 엄벌에 처해 주소서!

거룩한 주님이시여!”


마을 여인들은 경건한 신의 귀에 들릴까 낮은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서로의 귀에 소곤거렸다.



“틀림없이 그 아이예요.

13살때부터 신의 계시를 들어왔다는 아이.”


마을 주민중 제일 연장자로 보이는 머리 허연 노인이 무너져 내린 다르크 가(家)의 가옥을 가르켰다.


“저긴 양치기 다르크네 집이야.

자크 다르크와 이자벨 로메.

그 부부는 이미 2년전 영국군이 이 마을에 쳐들어왔을때 살해당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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