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피곤해...

-오늘도 고생했어. 저녁은 먹었어?

-아니... 생각없어...

-두유라도 줄까? 그냥 자면 내일 속아파.

-있잖아, 언니.

-응? 왜?

-나 요즘 이상하지않아?

-음... 글쎄?

-요즘 아무 생각도 안하고 사는 것 같아. 그냥 하루만 지나길 바라면서.

-...하루가 지나면? 뭐가 남아?

-없어, 아무 것도 없어.

-있어.

-언니가 어떻게 알아?

-나.

-언니가 뭐?

-내가 남는다고. 난 항상 여기에 있는데?

-언니는 원래 있잖아.

-내가 왜 원래 있어?

-......

-너를 사랑하니까, 그러니까 항상 옆에 있지.

-그럼...

-그래, 아무 것도 없지는 않아.


내가 너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면 없어지겠지.


오늘의 노래 : 미료-Leg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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