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쓴 꾹멍 단편입니다 ㅎㅎ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 이 글은 어디까지나 픽션입니다.





"형. 오늘 발렌타인 데이래요."

"그르냐?"

동훈의 말에 그제야 종국은 오늘의 날짜를 확인했다. 2월 14일.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에게 초콜릿을 준다는 날-이라고 했었나. 애초에 이런 걸 잘 챙기지 않았던 터라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야, 그런 거 다 기업의 상술-"

"고은이가 준 거예요. 맛있겠죠?"

"...이렇게 달콤한 초콜릿도 먹을 수 있고 좋네~"

종국의 반응에 동훈은 잠시 웃음을 터뜨리더니 이내 곧 초콜릿을 한 조각 떼어서 종국에게 건네주었다. 종국은 동훈이 준 작은 초콜릿 조각을 입에 넣고 녹여 먹었다. 달콤했다.

"형."

"응?"

"오늘 한번 잘 해봐요~"

당연히 열심히 해야지, 라고 대답하려던 종국은 동훈의 표정을 보고 그 뜻이 아니었다는 걸 쉽게 알아챌 수 있었다. 동훈이 힐끔 바라보는 시선의 끝. 종국의 어깨 너머로는 지효가 보였기 때문이다.

지금 카메라가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런 표정을 짓는 건지.

"...뭘 잘해보라는 건데."

"형, 파이팅!"

동훈은 종국의 질문에는 대답해주지 않고 바로 등을 돌려 촬영장으로 향했다. 종국은 동훈에게 한 마디 쏘아붙이고 싶은 마음을 꾹 참으며 동훈의 뒤를 따라 걸었다.



* * *



촬영은 평소와 다를 것 없이 흘러갔다. 일곱 명의 수다, 아니 노가리는 대본 하나 없이도 끊이질 않았다. 이렇게만 모여 있으면 정말로 조용할 틈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다가 쉬는 시간이 되었을 때. 정신없는 공간 속에서 동훈이 했던 말이 점차 종국의 기억 속에서 잊힐 즈음이었다.

멤버들은 평소처럼 양치하거나 휴대전화를 보면서 자유로이 시간을 보냈다. 종국 또한 평소와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이었다. 그때 마침 종국의 시선에 지효가 들어오지 않았더라면 말이다.

지효는 저 멀리 벤치에 앉아 무언가를 심각하게 보고 있었다.

'뭐지…?'

아직 쉬는 시간은 꽤 많이 남아 있었다. 다른 멤버들은 각자 할 일을 하고 있었고 스태프들 또한 다음을 준비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는 와중에 종국은 지효를 향해 다가갔다. 

자기 가방을 내려다보고 있길래, 처음에는 벌칙 양도권을 찾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초콜릿?'

지효는, 마치 주위에 아무도 없지? 라고 자신을 안심시키듯이 주위를 둘러보더니, 미션 가방 안에 포장된 작은 초콜릿을 쏙 꺼냈다. 그리고 포장이 완벽한지 확인하고는 다시 가방에 넣었다.

아마 지효는 종국이 있는 방향을 확인하지 못했던 것 같았다. 급기야 종국은 봐서는 안 될 것을 훔쳐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이미 봐 버린 걸 어쩌겠는가.

'.......'

의지가 아니었음에도 봐 버린 이상, 종국의 머릿속에서는 상상의 나래를 멈출 수가 없었다. 제가 아는 지효는 아무리 발렌타인 데이라고 해도 멤버들에게 초콜릿을 나눠주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그런데 왜….

'설마…. 남자친구가 생긴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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