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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몽강씨>- 강풍면

강풍면(枫眠)은 그대로 해석하면 단풍나무에서 쉬는/잠든 모양이다. 타고난 것이 태평하다고 볼 수 있다. 하나씩 뜯어보면 枫은 나무(木)와 바람(風) 합쳐진 모양새다. 風은 바람 뿐만아니라 기질적인것도 나타내는데 운몽강씨답게 바람처럼 멋대로, 거리낌없는 모습이다. 木역시 나무라는 뜻 뿐만아니라 기질적으로 꾸밈없는 모습을 나타낸다. 그저 운몽강씨다운 이름이다.

眠은 자다, 쉬다는 뜻이 있다. 目(눈)+民(백성)이 합쳐진 글자인데 사실 이 民이라는 글자의 유래가 좀 잔인하다. 과거 도구로 눈을 찔러 멀게하여 눈을 '감게' 하여 노예의 표시를 한 것에서 유래한 건데 눈을 찔러 눈앞이 어두워지니 '억지로' 감는 모습이다. 그래서 그런지 우자연이 강풍면에게 한소리하면 눈을 감고 피해버린다. 그것이 온전한 해결방법이 아닌데도..  

강풍면에 관련해선 서사가 나온게 거의 없어 풀만한게 별로 없다.. 그저 이름에서 운몽강씨의 바람같은, 꾸밈없는 기질을 엿볼 수 있으며 피할 수 있는 진실은 되도록 눈을 감고 피해버린다. 

조금 덧붙이자면(이건 사주에서 보는 방식일텐데) 나무뿌리가 얕으면 바람에 날아간다. 이름에 나무도 있고 바람도 있는 강풍면이 온가라는 휘몰아치는 태풍에 날아간건 얕은 뿌리를 가진 강풍면의 일면을 보여준건 아닐까 생각한다. 만사에 태평하게 눈을 감고 있으니 뿌리가 약해진게 아닐까나. 


<운몽강씨>- 우자연

우자연(虞紫鸢 )은 성씨부터 해석해보자:

虞의 뜻은 염려하다/근심하다. 뒤에 붙는 紫와 합쳐지면 아까 말했듯이 紫는 자줏빛, 즉 운몽강씨이기 때문에 우자연 이름만 봐도 운몽강씨를 가장 염려하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게 운몽강씨의 가문이든 사람이든.

虞를 분해해보면 虍(범, 호랑이)+ 吳(큰소리치다)가 합쳐진 글자인데 범같이 큰소리로 호통을 치는 기개를 가진 우부인에게 찰떡이다. 이름에 호랑이 기운이 들어있다.  吳 글자 자체도 입으로(口)+사람이 머리를 기울이게 하는(夨)뜻이니 입에서 나오는 말에 모두가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는 모습이다. 


+) 별칭인 '자지주'에 대한 짧은 뇌피셜

자줏빛(紫) 거미(蜘蛛) 라는 뜻의 자지주라는 호를 얻게 된 경위에 대해 생각해보자면

우자연은 자줏빛 영류가 흐르는 자전을 주 무기로 사용한데다 이는 채찍이라 공격범위가 장단거리를 가리지 않는다. 이것이 거미와 비슷해보이지 않았을까. 거미처럼 거미줄로 상대를 휘감아 공격하니 그의 거미줄, 즉 자전의 공격범위에 들어오면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하여 지어진 호로 보인다. 

(참고) 마도조사 2-下 왕영교의 난입

자전이 채찍 형태가 되면 영류(靈流)가 따라 흘렀다. 영류의 위력은 클수도 작을수도 있었고 치명적일수도 아닐 수도 있었다. 그것은 주인이 조절했다. 우 부인은 이미 살의를 품고 온씨 개를 하나도 남기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으며 온축류가 신경 쓰였기 때문에 영류의 기세가 대단했따. 그런데 온축류는 힘하나 들이지 않고 자전을 잡았다.

수년째 자전을 부리면서 이런 상대는 만난 적 없었던 우부인은 순간 멈칫했다.


紫는 글자 자체는 자줏빛, 혹은 자줏빛의 옷이라는 뜻인데 이를 분해해보면 此(이것/이곳)+系(실)가 합쳐졌다. 此는 止+匕가 합쳐진 것으로 匕는 사람을 뜻하니 사람이 가는 발걸음을 멈춘(止) '이곳'이라고 볼 수 있겠다. 실을 엮어야만 옷이 만들어지는 모습이 인연과 닮았으니 실(系)은 보통 '인연'을 뜻한다. 

그러니 紫는 자줏빛 옷과 엮인, 크게는 '운몽강씨' 그 자체와의 인연이 멈춘 곳인 '연화오'라고 볼 수 있다. 우자연은 이름에서부터 운몽강씨다, 어쩌면 강풍면보다도. 


鸢는 솔개(새)를 뜻한다. 새도 보통 새가 아닌 수리과의 맹조다. 근데 여기에 弋가 들어가 있다. 이건 주살(화살의 일종), 빼앗다, 사냥하다 라는 뜻을 가진 글자인데 이름에 호랑이에 솔개까지.. 호락호락한 이름이 아니다. 기개가 남다르다. 연이라는 뜻도 있는데 그래서 운몽강씨 문하생들이 연을 가지고 노는지 이건 연관성을 잘 모르겠다.

(참고) 마도조사 2-下 제11장 '용감무쌍'

우 부인은 명문가인 미산 우씨 출신으로 가문에서 셋째라 우삼낭자라고도 불렸고 현문에서는 자주색 거미라는 뜻의 '자지주'라고도 불렸다. 그녀의 이름이 들리면 사람들은 화들짝 놀랐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성격이 차갑고 단호했으며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설령 교류를 해도 상대의 호감을 사려고 노력하지 않았고, 강풍면과 결혼한 뒤에도 야렵을 자주 나가 강가의 연화오에 머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마지막 뜻은 나무다. 강풍면의 이름에도 나무가 있는데(枫,단풍나무) 사주에서는 목끼리는 상충한다고 본다. 나무가 모여있으면 햇빛을 가리니 손해가 많은 원리라고 보면 된다.그래서 이 부부는 서로 부딪히고 상처를 주는 관계다. 더하여 한 명은 천하태평한데 한 명은 기개가 남다르니 이름만 봐도 강풍면보다 우자연이 기운이 더 세다...

여기에 개인적인 해석을 덧붙이자면 새(솔개)는 결국 나무에 앉아 쉰다. 그래서 죽음을 앞두고 두 부부는 서로 손을 잡는다. 눈을 '감고' 잠들 때가 돼서야 자주빛(운몽강씨)의 솔개는(紫鳶) 단풍나무에서 쉰다(枫眠) 

우자연의 일대기는 일부만 나와서 더 서술하긴 애매하지만 강풍면과는 결과적으로 안식을 취할 수 있는 관계다. 평생을 치고 받았지만 마지막에는 서로의 손을 잡고 눈을 감은 부부처럼.

철학관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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