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션카드는 @gigagenie_commi 님의 커미션입니다
 세션카드를 내려받아 세션에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며 KPC,PC 이름 기입과 같은 가공이 가능합니다.



개요

일렁이는 파도

여기 저기서 칼이 부딪치는 소리와, 아군의 것인지 적들의 것인지 모를 비명, 고함들이 금세 배 위에 가득찹니다.

그리고 불안한 당신의 눈을 채운건..

파도처럼 바람에 너울거리는 큰 코트, 그 위를 장식한 찬란한 금빛의 견장.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뱀장식의 은색 레이피어를 손에 쥔 자

죽여 마땅할 당신의 적, KPC 입니다!



시나리오 정보
  • 사용 룰 : CoC 7판 룰
  • 인원 : 1:1 타이만
  • 플레이 타임 : 4시간~21시간
  • 시대 배경 : 총이 발명된지는 20년이 조금 넘었고, 무전기를 이용하긴 하나 경찰, 군인과 같은 직종의 사람들만이 이용하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편지, 전서구를 통해 소식을 주고받는 시대&바다 위에 해적들이 판을 치는 대항해 시대
  • 로스트 확률 : 없음
  • 플레이 난이도 : 下
  • 키퍼링 난이도 : 下
  • 권장 기능 : <근접전(도검)>, <관찰력>, <듣기>
  • 시나리오 안에서 KPC 는 해적, PC는 해군 대위로 고정됩니다.
  • 추천 관계 : KPC와 PC는 이전까지 서로 이름과 얼굴만 아는 상태였으며, 실제 대면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따라서 관계를 크게 타지 않습니다만. 굳이 추천하자면  서로 약혐관이거나 일방적 혐관, 혹은 애증인 관계를 추천합니다.


주의사항
  • 해당 시나리오는 도서출판 초여명의 '크틀루의 부름' 비공식 2차 창작물이며, 원작의 저작권을 침해할 의도가 없음을 밝힙니다.
  • 룰북 없는 키퍼링을 금지합니다.
  • SNS와 같은 공개된 장소에서의 시나리오의 스포를 금지합니다. 시나리오의 내용이 포함된 글을 올리거나, 로그를 백업할 경우엔 비밀번호를 걸거나 프세터를 이용하는 등, 쿠션을 깔아주시기 바랍니다. 
  • 플레이 이후 시나리오와 관련한 모든 2차창작,애프터를 허용합니다.해주세요.(저도 보여주세요)
  • 플레이 로그로 소장용 리플레이 북을 제작하는것이 가능합니다!
  • 시나리오의 모든 부분에 대하여 마음껏! 원하는대로! 입맛대로! 개변하셔도 됩니다!
  • 단, 개변한 시나리오를 2차로 배포하는 것은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 탁 내에서만 즐겨주세요!
  • 세션카드 제작 커미션을 넣는 것이 가능합니다.
    키퍼를 따로 둔 개변 역시 허용하지만, 키퍼링 커미션은 허용하지 않습니다.
  • 킬링타임용으로 작성한 가벼운 시나리오이나 엔딩에 따라 뒷맛이 안 좋을 수도 있습니다.
  • 사이 좋은 KPC와 PC 로 갔다가 (일방적, 쌍방)혐관이 돼서 나올 수도 있습니다..





추천 KPC상 

현상금 무려 1000만 *콕인 KPC!서대륙의 골칫덩이로 수많은 현상금 사냥꾼들과 해군들의 타겟입니다. 대 해적단 '레비아탄'(약칭:리탄)의 선장으로 전세계 바다를 이리저리 항해하며 각종 유물들과 금은재화들,심지어는 사람까지도 갈취한다고 소문이 파다한, 파렴치한 바다의 적이죠! KPC는 무조건 PC에 대한 호기심or 흥미or 관심이 있는 상태입니다. 그 관심이 긍정적인 쪽인지, 부정적인 쪽인지는 모르겠지만요!

능글거리는 타입 or 뻔뻔한 타입 or 일 치고 다니는 타입. 도덕심이 0에 수렴하는 타입을 추천합니다.

*콕 : 이 세계관에서의 화폐단위입니다. (COC를 그대로 읽은 것..) 환율하면 1콕=약10원입니다.



추천 PC상 

동대륙의 명예롭고 촉망받는 해군 PC입니다. 아침 신문에는 늘 PC의 이름이 헤드라인을 장식합니다. 명예로운 해군! 화려한 실적! 악당들을 단번에 제압하는 유능함! (이 시나리오에서 PC의 계급은 대위로 잡고 있으나 키퍼와 상의를 통해 조율이 가능. 그러나 아예 신입 해군이란 설정은 조금 개변할 필요가 있습니다) PC는 실적 탄탄한 국제연합해군 소속으로,주로 동대륙에서 활동하였으나 이번에 서대륙으로 발령받았습니다.

PC의 성격을 크게 타지 않는 시나리오입니다만, 최소한 평균치의 정의감을 가진 타입을 추천합니다. 약간.. 조별과제에서 자의든 타의든 팀장을 할 것 같은 타입이어도 좋을 것 같아요.


사실 KPC, PC 둘 다 어떤 성격이든 상관 없습니다! 자유롭게 개변하세요~키퍼의 재량에 맡깁니다!




그럼, 떠나 볼까요 대항해 시대를 향해!













※※※※※※※※※

이 아래부터 진상과 시나리오 본문으로 이어지므로, 

키퍼 분들만 열람해주시기 바랍니다!!











※※※※※※※※※

아래부터 바로 진상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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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  

해군 소령인, '머드'(NPC) 는 각종 유물이 묻혀있다고 소문이 자자한 베리 해협 부근의 조사와 경비를 맡던 통솔자였습니다. 그러던 머드는 몇 년 전, 베리 해협을 조사 중 글라아키를숭배하는 신도들의 본거지를 발견합니다. 그곳은 바로ㅡ 이 세계에서 '비밀의 섬', 혹은 '안개 속 섬'이라고 불리는 곳이었습니다만, 실상은 200년도 더 전에 버려진 아주아주 거대한 대해적선이었습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점점 해적선의 나무갑판은 썩어들어가고 덩굴과 담쟁이들로 뒤덮여 그것은 더 이상 해적선으로 보이지 않지만 일단 그 정체는 해적선입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머드는 바로 그날 밤 글라아키로부터 '꿈의 소집'을 받게 됩니다. 그는 이제 '적임자'중 한 명이 된 것이죠. (크툴루의 부름 p.312 참고) '꿈의 소집'을 통해 최면에 빠져든 머드는 곧 이성이 혼탁해지면서  글라아키를 숭배해야만 한다는 사고로 가득 찹니다. 그러나 현재 신도들의 수는 극소수이고, 신도의 수가 적으니 글라아키는 힘이 약해진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 머드는 한가지 묘책을 떠올립니다. 


그 분의 수하가 되기 위한 과정 중- 인간의 몸은 그 분의 가시에 찔릴 때 죽어버리는데,  어차피 그 분의 수하(언데드 노예)가 될 것이라면 먼저 인간을 죽인다음 그 분께 바쳐도 되는게 아닌가?


ㅡ하고요.  그리하면 글라아키 신도의 수도 쉽게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머드는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에 적합한 타겟들을 떠올립니다. 죽여도 덜미가 잡히지 않는, 신원불명에 갑자기 죽거나 실종돼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해군인 머드의 입장에서 손쉽게 잡을 수 있는 이들. 네, 바로 바다 위의 무수한 해적들입니다! 해적들은 머드의 계획에 아주 적합한 희생양이었습니다. 그래서 머드는 해군의 위치에서 포획한 해적들을 몰래 빼돌리기도 하고 따로 우수해 보이는 타겟을 선정해(그분의 수하로 바칠 것이면 양질의 것이 좋을 테니까요!) 죽이기도 했습니다.

허나, '대해적 토벌전' 이후 많은 해적들이 숨어지내고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서 곤란하던 차였죠. 그들이 활개를 치고 다녀야 머드의 입장에선 편하니까요. 그러던 와중, 머드는 마!침!  KPC가  겁도 없이 이곳저곳 들쑤시고 다니는 걸 알게 됩니다. 그는 이 기회에 잘하면 여타 해적들도 한 번에 끌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KPC가 말한 척, 해적들을 꾀어낼 달콤한 헛소문을 퍼뜨립니다.

그리하여..... 결국 머드의 바람대로,


....다시 한번 대항해 시대가 열리게 됐습니다!






추가 정보

※머드 소령은 PC를 붙잡아 글라아키의 수하로 만들 작정입니다.

현재 KPC의 경우,  자신이 말한 적 없는 헛소문에 대해 알게되면서  정말로 그런 보물과 비밀의섬 존재하는지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KPC는 전세계 여기저기를 항해하는 김에 비밀의 섬에 관해서도 조사를 합니다. 

그렇게 아주 오래된 물건들이나 고서를 모으던 중, 최초의 세계여행기이자 신빙성 없는 엉터리 기록이라고 당대에 비난을 받았던 탐험 서적, 칼리버 여행기를 손에 넣으면서 실마리를 잡게 되죠. 책 속에서 묘사하고 있는 '안개속 섬'의 묘사가 비밀의 섬과 매우 흡사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핸드아웃으로 나갈 이미지파일 등을 첨부합니다)

킬링레비아탄.zip

시나리오에서 제시하는 브금들은, 제목을 그대로 복사해 유튜브에 검색하면 바로 뜹니다.

제시된 브금 대신 다른 브금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으면 후기로 공유해주세요!




1. 두근두근 서대륙 입성!

(BGM : Rhapsody In Blue: George Gershwin )



해적선과 해군함이 바다 위를 빼곡히 채우고, 끝이 없는 싸움, 수많은 자의 죽음으로 바닷물에 진득한 핏물이 섞여 흐르던 때가 있었습니다.

대 해적 토벌전이 이루어진 지도 벌써 10년 전, 이던가요?

명예롭고 정의로운 자들의 끝없는 투쟁과 희생으로 대 해적 토벌전은 해군 측의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토벌전 이후 해적들은 두려움에 몸을 숨기고 쥐죽은 듯이 살아갔고, 덕분에 한동안 바다 위는 더없이 평화로웠죠.

...

그 자식이 나타나기 전까진 말이에요!


KPC, 그가 나타난 건 지금으로부터 5년 전.

돌연히 나타난 그는 갖은 금은보화와 유물들을 훔치고 능력 있는 인재들을 쟁취하고, 점점 세력을 키웠습니다. 그의 배의 상징, 뱀을 휘감은 해골 깃발 역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올랐죠. 바다 위에서 그를 만난다면 가장 가치 있는 것이나 목숨을 빼앗기고 만다던가요?

KPC를 선두로 한 이 해적단에게 정식적인 명칭은 없었습니다만, 사람들은 그를 선두로 한 해적단을 '레비아탄' 이라고 불렀습니다. 전설 속에서나 등장하는 바다 위의 괴물이 따로 없다나요? 나날이 악명을 높여가는 그는 패배의 절망과 공포에 찌들어 살던 해적들의 빛이 되었습니다.

누군가 레비아탄의 선장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지요. 해적들이 갈려 나간 흉흉한 이 시대에, 왜 굳이 바다 위에 모습을 드러낸 거냐고.

그의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이딴 금은보화와 유물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가치 있고 찬란한 보물이 비밀의 섬에 숨겨져 있다. 그것을 가진 자만이 세상을 얻고 불사의 몸과 영광을 누릴 수 있다 ㅡ나는 그것을 찾기 위해 나왔을 뿐-"


그리 대답하곤 질문을 한 자를 가차 없이 죽였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해져 올 만큼, 꽤나 유명한 레비아탄의 일화입니다. 잠깐, 그런데 대답을 들은 자가 죽었는데 이 이야기는 대체 어떻게 전해져 온 거죠?

(KP 노트 : 이 소문은 해군 측 머드 소령(사교도)이 해적들을 다시 바다 위로 불러내기 위해 KPC의 이름을 사칭해 흘린 내용입니다)

아무튼! 지금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죠!

그리하여, 숨어있던 해적들은 절대적 단 하나의 찬란하고 완벽한 영광의 보물을 찾기 위해 하나둘 다시 수면 위로 나오게 됐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대항해 시대가 열리고야 말았습니다!

..

제임스(동료) : 듣고 있나요? 대위님?! 뭐 물론 대위님께선 이미 다 알고있는 사실이겠지만요!

이곳으로 새로 발령된 당신을 위해 열심히 브리핑을 토해내던 동료가 불쑥 얼굴을 들이밀며 묻습니다

(KP노트 : 제임스는 기본적으로 PC를 존경해하고 있습니다. PC의 걸음걸이 하나에도 감동의 눈물을 흘릴 수 있을만큼 PC를 굉장히 따르고 경외하고 있다는 걸 참고해 주세요.)

<자료조사> 판정

  • 성공 : 당신은 당연하단 눈으로 가만히 동료를 내려다보다가 발령 전에 조사했던 내용 중 특징적인 정보  몇개를  짧게 읊습니다.

~레비아탄 해적단에 대해~

- 레비아탄 해적단 (약칭: 리탄) :100여 명의 선원으로 이루어진 해적단. 선원들 모두 꽤나 큰 현상금이 걸려있고, 그중에서도 선장 KPC의 현상금은 1000만 콕. 이 탓에 해군뿐만 아니라 현상금 사냥꾼들도 호시탐탐 이들을 노리고 있다.

- 뱀을 휘감은 해골 깃발이  상징.

- 레비아탄 해적단의 선장은 항상 뱀 문양 손잡이의 은색 레이피어를 들고 다닌다. 해군, 해적 누구와 싸우든 항상 이 레이피어만을 사용하며 총을 쓰는 일은 거의 없다.

- 원래는 각국의 금은보화나 주요 인재들을 훔쳐 오는 등의 행보를 보였으나 최근 1년간은 고대 유물들 위주로 털어내고 있다. 


대답을 들은 동료는 똘망똘망한 얼굴로 존경의 눈빛을 보냅니다.
제임스(동료) : 대위님의 동대륙에서의 활약은 알고 있었지만 역시 꼼꼼하시네요! 이곳, 서대륙은 그래도 첫 발령이셔서 솔직히 걱정했는데.. 쓸데없는 걱정이었어요!
당신은 그 말에 복도를 앞장서 갑니다..
레비아탄? 전설 속에서나 등장하는 괴물의 현신?
참, 나 어이가 없습니다. 당신에겐 그저 거만함이 하늘을 찌르는 얼간이 집단일 뿐인걸요.
그나저나 이 친구.. 솔직히, 사소한 거로 과하게 비행기를 띄우는 기색이 있는 것 같아서 약간 민망하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왠지 해군참모총장실로 향하는 걸음걸이가 조금 가벼워진 것 같습니다.


  • 실패 : 분명 조사했었던 것 같은데.. 갑작스러운 질문 탓일까요? 선뜻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 당신의 떨떠름하고 미적지근한 반응에 동료는 약간 실망한 기색을 애써 감추며 말을 잇습니다.
    제임스(동료) : 뭐... 대위님께서 동대륙에서 엄청난 활약을 하시긴 하셨어도...서대륙의 일은 잘 모를 법도 하죠..? 그래도 국제연합해군 소속인만큼 정보 교류는 잘 이뤄지고 있었을 텐데..아니 뭐, 관심이 없었을 수도 있으니까요..!
    제임스는 그리 말하며 주섬주섬 품에서 종이 한장을 꺼내 당신께 건넵니다. (위의 핸드아웃을 보여줍시다)
    이런..처음부터 조금 체면이 상해버렸네요. 하지만 크게 신경 쓸 일은 아닙니다.
    레비아탄? 전설 속에서나 등장하는 괴물의 현신?
    참나 어이가 없습니다.
    당신에겐 그저 거만함이 하늘을 찌르는 얼간이 집단일 뿐인걸요.


그렇게 동료와 두런두런 말을 나누며 너른 복도를 걷다 보니 어느새 해군 해군참모총장실 문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은 국제연합해군 소속인 PC와 서대륙 본부 해군참모총장과의 첫 대면 날입니다. 동대륙을 주 무대로 실적을 쌓던 PC의 첫 서대륙 입성이죠. 약간은 긴장되는 마음으로 눈앞에 놓인 거대하고 두터운 문을 바라보면, 매트한 검은색 칠에, 입체적으로 튀어나온 금색 용 문양이 문을 장식하고 있어 한껏 우아함과 위압감을 안겨줍니다. 이 문 너머에는 해군참모총장이 있겠지요. 부담 갖지 말자고요! 뭔 일 있겠어요? 있어봤자 엄청 엄청 까마득히 높은 고인물 상사에게 격려를 위장한 매우 매우 고압적인 기선제압만 당할 뿐이에요! 자신감을 가지자구요.

"여기가 해군참모총장실입니다. 그럼 PC! 추후 회의 때 또 뵙겠습니다!"

당신이 결여를 다지는 사이, 동료는 빠르고 단호하게 해군참모총장실에서 멀어집니다. 당신이 자세를 가다듬고 위압적인 도어노크를 두드리자 문 너머에서 들어와도 좋다는 말이 들립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곳에는 꽤나 나이가 지긋한 백발의 중년 여성이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온화하고 우아한 듯싶으면서도 고압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그는 마치 해군참모총장실 문을 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다음은 해군참모총장와의 대화 예시입니다. 마음껏 개변하셔도 좋습니다만, 적당히 PC가 동대륙에서 이름 좀 날렸단 자랑스러운 사실과 새로 꾸린 KPC 소탕 부대의 통솔자로 PC가 임명됐다는 사실은 부각시켜 주세요.)


"그래. 오늘이 첫 발령이라 하였지. 어떤가, 서대륙은 마음에 드는가?"

"자네 얘기는 눈과 귀가 닳도록 보고 들었어. 매일 동대륙 아침 신문 헤드라인에 걸리는 게 자네 이름이지 않나? 서대륙에까지 소문이 파다해. 동대륙의 해적단 중 열에 여덟은 모두 자네 손으로 잡아냈다지? 이쪽 본부에서도 자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네."


사실 PC의 동대륙에서의 활약은 약간의 운이 따라준 덕이기도 합니다만, 아무렴 어떤가요. 운을 잡아내는 것도 실력! 당신은 찾아온 기회를 노련하게 실적으로 만들어냈을 뿐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자네를 서대륙으로 불러온 이유는 레비아탄, 그 우매한 집단을 슬슬 끝장낼 예정이어서 말이지. 이쪽에서도 얼마든지 제거할 수 있는 수준이긴 하지만, 이왕 하는 건 확실히 끝을 내는 것이 좋을 듯하여 자네를 특별히 보내 달라 했다네. 지금 서대륙과 동대륙을 아울러 활개치는 것들은 리탄을 포함한 대해적단 서너개를 믿고 나서는 허깨비일 뿐이야. 그 말은, 그 서너개만 밀어버리면 허깨비들도 자연스럽게 사라진다는 말이지."

"그래서 ㅡ 우리 쪽에서 적극적 소탕을 위해 새로운 부대의 통솔자로 대위를 임명할 생각이라네. 아무쪼록, 너무 긴장해선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너무 풀어져서도 우리쪽에선 곤란해서 말이야. 적당한 부담감과 제국을 위한 사명감을 가지고 소탕에 임해주게나. 자세한 작전 사항은 따로 전달하도록 하지. 

"이왕 서대륙에 방문한 김에 좋은 실적과 해적소탕의 추억거리를 가져가면 좋지 않겠나? 이번 일만 성공하면 소령...아니 대령까지도 단박에 승진길이 뚫릴 걸세. 힘내보자고."


대령까지의 단박에 승진이라. 확실히 솔깃한 제안입니다. 정말.. 힘을 내야 할 것 같아요. 꿀꺽. 침을 삼키는 소리가 적막한 총장실에 울려 퍼지는 것만 같습니다.

해군참모총장의 등 뒤 통유리창 너머로 펼쳐진 에메랄드빛 바다가 찬란한 빛을 머금고 일렁이는 것이 보입니다.살짝 속이 울렁거리는 것 같기도 하지만..기분 좋은 긴장감입니다.

<관찰력> 판정

  • 성공 : 화창한 바다를 보여주는 투명한 유리창에 어른어른한 인영이 보입니다.
    하얗고 정갈한 해군복을 입고, 샘브라운 벨트에 어깨에 달린 자랑스러운 계급장. 길게 늘어진 견식과 가슴 위에서 빛나는 해군 뱃지. 올곧고 바른 자세의 인영!

  • 실패 : 화창한 바다를 보여주는 투명한 유리창에 얼핏 인영이 비춥니다. 
    하얗고 정갈한 해군복을 입은 올곧고 바른 자세의 인영! 

바로 PC입니다!

앞으로 일어날 고난들은 무시하고, 지금 이 순간만큼은 자긍심을 만끽하자구요.





2. 불완전 전야

(BGM : One Piece -  Fight As Long As You Live  )


대면식으로부터 벌써 3주 정도 흘렀던가요. 우선은 팀의 전술 관련 통솔을 맡고 있긴 하나, 서대륙의 내부사정을 정확히 꿰고 있긴 힘든 PC를 위해 총장은 지혜롭고 침착하다는 머드 소령을 공동지휘자이자 PC의 사수역할로 붙여주었습니다. 덕분에 빠르게 이곳의 내부사정과 지형적 특성을 익힐 수 있었죠! 처음엔 낯설기만 했던 이곳도 이제 슬슬 적응된 것 같군요. 

팀의 동료들과 부하들과의 합도 그럭저럭 맞아가고 있는 것 같고요. 그래도 타지에서 온 자신을 꺼리진 않을까 내심 긴장한 것이 무색하게 그들은 정말로 당신을 믿고 존경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단 3주 만에 모든 것이 척척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지나치게 빠르게요.


머드 소령 :  …지금까지의 조사들을 바탕으로 정리하면, 최근 리탄의 행보를 볼 때, 그들은 계속해서 고대유적들을 갈취해나가고 있다. 분명 다음 목적지는 베리해협을 가기 위해서 반드시 지나쳐야 하는....바로. 이 부근이겠지. 리탄은 이 부근의 섬마을에 재정비하러 들릴 것이다. 오랜 항해로 리탄일당도 지쳤을 게 분명하니. 짧게 숨을 돌리고 곧바로 떠날 것이므로 반드시.. 이때 쳐야만 해. 그들의 최종 목적지는.. 온갖 유물과 유적들이 묻혀있는 베리 해협이다. 그곳까지 가면 정말로 골치 아파져. 따라서, 보름달이 뜨는 사흘 후가 최종 작전 시행의 날이 되겠군. 


최근의 밤낮 없던 조사와 보고들, 회의들을 바탕으로 할 때 소령의 말은 현재로서 최선의 것입니다. 사실 성공만 보장된다면 완벽에 가깝죠. 그럼요. 완벽합니다.


제임스(동료) : 알겠습니다. 그런데...소령님... 안색이...좋지 ..않으십니다..?


단 하나, 머드 소령의 얼굴만 빼고요.

그의 말마따나, 소령의 얼굴은 처음 대면식에서 봤을 때에 비해 확실히, 급격하게 수척해져있습니다. 처음에는 약간 피곤한 기색만 두드러지는 정도였던 것 같았는데...


<관찰력>판정

  • 성공 : 아무리 일이 많고 그동안 정신없이 바빴다고 하더라도 소령의 얼굴은 지나치게 수척합니다. 눈은 검게 움푹 패어 있고 말라붙은 피부 겉가죽에 생기라곤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약간의, 아주 약간의 과장을 보태면.. 꼭, 곧 죽음을 앞둔 사람 같아 보일 정도입니다. 정말로 괜찮은 것일까요?
    • <지능> 판정  어려운 성공 시 : 왠지 불길하고 질척한 기분이 듭니다. 지금의 그는 정말이지 꼴이 말이 아닙니다. 왠지 소령은 지금 간신히 이성을 붙잡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 중인 이 작전 말고... 무언가 그를 괴롭히고 있기라도 한 걸까요. 
    • 실패 시 :  감히 저로선 예측할 수 없는 고된 일이 그를 괴롭히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실패 : 이번 작전 때문에 정말 고생을 많이 한 듯하네요. 이번 일이 끝나면 술이라도 나눠마시며 회포를 풀어봐야겠습니다.

(KP 노트 :  사교도인 머드는 몇 없는 신도들 가운데 '적임자' 중 한명으로  강박관념과 광기에 사로잡혀 있는 상태입니다. 또한, 지금 그는 레비아탄 소탕 작전을 최대한 빨리 끝내고 PC를 포획할 생각이기에, 작전을 최대한으로 앞당겨 무리하게 진행합니다.)

그렇게, 아마 마지막이었을 회의가 끝이 났습니다. 안색이 좋지 않은 머드 소령은 PC를 지나쳐 복도를 가르며 걸어갑니다.

 ..어? 그런데 저건 뭐죠?


<관찰력> 판정

  • 성공 : 소령이 빠른 보폭으로 걸어가는 중, 그의 주머니에서 웬 종이 하나가 바닥으로 나풀대며 떨어지는 걸 목격합니다.
  • 실패 : 당신은 그의 주머니에서 웬 종이 하나가 바닥으로 나풀대며 떨어지는 걸 목격합니다.

소령을 불러세워서 전해주려고 해도 소령은 이미 시야를 벗어나 사라진 후입니다.

쪽지를 확인하면,

(의식이 이루어지는 날은 반드시 모든 것이 완벽해야한다. 간만에 잡은 것을 놓치지 않도록 반드시 꼼꼼히 검토하고 수상한 자가 침입하지 않는지 확인할 것.)



<지능> 판정

  • 어려운 성공 : 리탄을 소탕하는 작전에 대한 얘기인 것 같다고-느껴지긴 합니다만, 굉장히 조심스럽고 강박감이 느껴지는 문장입니다. 이번 작전 말고 혹시 다른 중요한 일이 일정에 겹쳐져 있는 걸까요?
    (만약 여기서 탐사자가 관찰력판정이나 자료조사 판정으로 쪽지를 더 자세히 살펴볼 경우, 어려운 성공 이상이 뜨면 쪽지의 필체가 머드 소령의 필체와 다르단 사실을 알려주세요. 이 쪽지는 글라아키의 신도 중 한 명이 그에게 전달한 쪽지입니다.)

  • 실패 : 이번 작전을 성공시키고 말겠다는 책임감이 대단하네요. 머드 소령은 완벽주의자인 것 같습니다. 그가 계속 피곤한 안색이었던 이유도 이러한 책임감 때문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후 마지막으로 프로젝트에 투입된 이들과의 최종 전술 브리핑까지 끝낸 당신은 묘한 기대감과 끈적한 피로감에 휩싸입니다. 지저분한 만감이 교차하는군요. 부디 별일이 없어야 할 텐데...

아니 작전은 완벽해요. 분명 성공할 것입니다. 성공해야만 해요.

옅은 한숨을 내쉬며 당신은 두 눈을 감고. 이윽고 불안한 안식에 녹아듭니다.




 3.  Catch Me If You Can !

(BGM : One Piece - Overtaken)




그렇게 사흘이 지났습니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네요. 만반의 준비를 마친 PC 부대는 베리 해협으로 향하는 항로에 해군함을 잠복시켜놓았습니다. 아마 레비아탄이 이 부근을 지날 때는 밤이 돼서야겠지만,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 화창한 낮부터 대기해놓았었죠.

수평선을 찾기 어려울 만큼, 주위 바다는 청량하고 맑은 하늘빛으로 일렁이고 있습니다. 


제임스(동료) : 아~ 날씨는 정말 좋네요. 왠지 아깝게.


동료의 말마따나 가히 해적 나부랭이를 만나기엔 화창한 날입니다.

바다 냄새가 바람을 타고 선선하게 불어오며, 따듯한 햇빛이 바닷물에 닿아 부서지면서 백금 조각들처럼 빛납니다. 파란 하늘은 마침 구름 한 점 없이 맑군요. 해군함 곳곳에는 각 잡힌 해군복을 입은 이들이 모자를 눌러쓰고 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PC를 포함해서 말이죠!

다만, 노곤한 날씨와 결전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탓일까요? 아직 살벌한 긴장의 기류는 흐르지 않습니다.


제임스(동료): 그런데 리탄은 갑자기 왜 그렇게 고대유물에 집착하는 걸까요. pc 대위는 예측이 갑니까?


동료, 제임스가 pc에게 말을 겁니다.

확실히 늘 시장에서 값어치가 나가는 귀중품들이나 능력 있는 인재들을 찾아 물색하던 리탄의 선장 답지않은 행보입니다. 그럴 게, 고대 유물이나 유적은 역사적으로나 고고학적 가치는 충만하나, 시장에서 금전이나 재화로 쉽게 바꿔칠 수 없습니다. 그런 유적들을 함부로 시장에 넘겼다가는 금방 꼬리를 잡히기 쉬우니까요. 

하지만 정말 갑자기 왜일까..

브리핑 때 리탄에게 갈취당했던 유적들의 리스트가 언뜻 머리 위로 스칩니다. 금, 은, 보석으로 이루어진 비싼 유물들 속에  꽤 묘한 품목들이 있었죠.


<지능>판정 

  • 성공 : 아주 낡은 고서 한 권과 고대의 세계지도 몇 뭉치가 리스트에 있었던 게 떠오릅니다.
  • 실패 : 잘 떠오르지 않네요. 아무튼. 리탄이 골칫덩이인 건 확실합니다.


"전방 이상 무. 아직 레비아탄의 배나 여타 해적선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후방도 이상 무. 3시, 9시방향도 특별한 기색은 없습니다."


어느덧 일정한 간격으로 상황 보고를 알리는 무전이 울립니다. 오늘로 벌써 세 번째, 아무 이상 없다는 무전이군요. 시간도 넉넉하고 살짝 궁금증도 생겼겠다, 잠깐 말을 붙여볼까요?

레비아탄이 훔친 유물들 중 눈에 띄었던 것들이나 베리해협에 관해서 물어볼 수 있습니다.

주위를 살펴보면, 옆에는 아까 PC에게 말을 걸던 제임스가 있고, 그 반대편에 조금 떨어진 곳에 머드 소령이 있습니다.

누구에게 말을 걸어볼까요?



머드 소령을 선택할 경우

 : 예민한 표정, 날카로운 인상의 머드 소령입니다. 안색이 좋지 않고, 최근 계속되는 근무와 피로감에 약간 근손실이 온 것인지 분명 처음엔 타이트하게 딱 맞아떨어졌을 해군복 사이즈가 살짝 남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살짝 마른 것 같네요. 당신이 다가오자 머드 소령은 무슨 일이냐는 의미로 삐딱하게 눈썹을 올립니다.

레비아탄이 훔친 유물에 관해 물어보면,

"하, 잡도둑이 훔치는 것들에 특별한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하나? 그저 애새끼의 변덕 같은 거지. 쓸데없는 거에 신경쓰지 말고 보초나 서게."

하고 처음엔 제대로 알려주지 않습니다.


만약 <말재주><대인관계> 판정 성공시 아래와 같이 대답합니다.

"..그래. 확실히 근래엔 묘한 것들도 꽤나 챙겼더군. 오래된 고서 한권과 고대의 세계지도 뭉텅이였나."

"고서의 제목? 이봐. 같이 확인했을 텐데 설마 잊은 건가? 제목은 '칼리버 여행기' 였다네. 그런데 이런 건 갑자기 왜 묻는 거지?"


베리 해협에 관해 물어볼 경우, 소령은 덜컥 이상한 질문 따위 그만두고 당장 제자리로 돌아가라며 화를 내곤 어디론가로 가버립니다.

(KP노트 : 베리해협 근처에 '비밀의 섬'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곳은 사교도들의 소굴로, 머드는 PC가 이에 대해 파고들기 전에 대화를 끝냅니다.)



제임스(동료)를 선택할 경우

푸근한 인상의 제임스는 정갈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워낙 친절하고 인간성이 좋아 PC가 말을 걸면 기꺼이 대답해줄 것 같습니다. 당신이 다가오자 제임스는 가볍게 손 경례를 합니다.

레비아탄이 훔친 유물에 관해 물어보면 아래와 같이 대답합니다.


"레비아탄이 훔친 유물? 확실히 근래엔 묘한 것들을 훔쳤죠? 분명 훔친 책 이름이..칼리버 여행기였던 것 같군요. 100년도 더 된 세계지도들도 훔치질 않나, 잘 가늠이 안가는 해적이긴 합니다. "

"칼리버 여행기요? 분명 최초의 세계여행 일지였었죠. 그러나 처음 출판본이 나왔을 땐 많은 이들의 비난을 받았다고 합니다. 경험들이 허세와 허황에 부풀어 있어서 신빙성이 없다면서요. 출간된 지 100년은 족히 됐을 텐데...재판본이 따로 없어서 아마 초판본만 드문드문 어딘가에 남아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베리 해협에 관해 물어볼 경우, 아래와 같이 답합니다.

"베리 해협은 그 주변 경치가 그렇게 아름답다고들 하죠. 저도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임무가 아니라 휴양 차..허허, 해군이 휴양을 바다로 가다니..정말 질리는군요."

"아, 그러고 보니 아주 오래전에 베리 해협 근방에서 선대 해군들과 어느 대해적단이 꽤 긴 기간 동안 전투를 벌였다고 합니다. 물론, 자랑스럽고 명예로운 해군의 승리로 끝이 났죠. 아쉬운 건, 그때 그 해적단들이 훔쳤던 수많은 귀중품들과 어마무시하게 거대했던 해적선은 제대로 수거하지 못했다고 해요. 그때 그 귀중품들이 이곳저곳 뿌려져서 베리해협 근방에 옛 보물들이 많은 걸 지도 모르겠습니다."


(BGM : One Piece - Lets Battle)

그렇게 얘기를 나누고 나자.. 선원 한 명의 긴박한 외침이 들립니다.

"해적선이 나타났습니다...!!깃발은...레비아탄입니다!!"


레비아탄의 해적기입니다. 어떤 게 더 나은 지 끝내 못 골라서..둘 다 첨부합니다. 두 개 중에 아무거나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서 쓰세요.2차 가공,변형 원하시는대로 다 하셔도 됩니다.


그 다급한 외침에 모두 긴장의 끈을 부여잡습니다.

"모두 전투태세를 갖추도록!"

바로 위엄을 갖춘 소령의 목소리가 배 위에 울립니다. 일사불란하게 모두가 전투태세를 갖추고, 심장을 울릴 듯 낮고 묵직한 고동소리가 바다 위를 채웁니다.

이윽고 묵직한 대포가 펑, 소리를 내며 레비아탄의 해적선에 돌격하여 터집니다!

펑-

펑.

펑--

연달아서 포격하는 대포들... 그렇게 여러 차례 대포를 쏘고 있을 무렵 문득 PC는 기묘한 감각을 느낍니다.


<지능> 판정 성공

....벌써 10번이 넘는 포격이 이루어졌습니다만, 레비아탄 해적선에선..아무런 저항이나 반격이 일어나고 있지 않습니다. 이상합니다. 이상한 일이에요. 


<관찰력>판정이나 주변 망원경을 이용하여 레비아탄의 깃발이 달린 해적선을 살펴볼 경우,

다급하게 PC는 근처 망원경을 통해 해적선을 자세히 살펴 봅니다. 분명 레비아탄의 상징 해적 깃발이 높게 솟아있습니다만, 자세히 보면 자료에서 본 배의 규모보다 확실히 작고 배에는 그 흔한 화포 발사대조차 없습니다. 무엇보다-

배 위에 분명히 있어야 할 해적단들이 없습니다..!

레비아탄의 선장도! 단 한 명의 선원도 보이지 않아요!

함정입니다!!


"아아악ㅡ!!!"

"커헉ㅡ"

그와 동시에 바로 뒤편에서 비명과 푹하고 무언가가 관통하는 소름 끼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선득하게 달라붙는 불길한 비명들

고개를 돌려보면 해군부대 선원들의 흰 군복이 피로 붉게 얼룩져 있고, 그들은 칼이 들어갔던 부위를 손으로 누르며 바닥을 기고 있습니다.

급하게 주위를 둘러보면 어느새 배 위에는 현상수배지에서 익히 보았던 레비아탄 해적단원들이 해군함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습격에 해군들이 우왕좌왕하며 부산스레 굽니다.

PC, 당황하고 혼란스러워도 이렇게 손 놓고 있을 때가 아니에요!

빨리 그들의 정신을 붙잡고 명령을 내려야 합니다. 당신은 혼란 속에서도 이들을 지휘해야만 해요.

( 잠시 지휘하는 PC의 멋있는 모습을 감상합시다~^^)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그 순간 선득한 쇠붙이의 차가운 기운이 PC의 목부근을 휘감습니다.

<민첩>판정

성공시 유려하고 능숙하게 칼을 피해 뒤를 돌아보고, 실패 시 뒤를 돌아보다가 그만, 살짝 칼에 목이 스쳐 실선으로 얇은 피가 맺힙니다.

PC는 몸을 뒤로돌리며 다급하게 칼을 꺼내듭니다. 그새 손에 땀이 차버려서 조심하지 않으면 검을 쥔 손이 미끄러질 것 같습니다.

일렁이는 파도

여기 저기서 칼이 부딪치는 소리와, 아군의 것인지 적들의 것인지 모를 비명, 고함들이 금세 배 위에 가득찹니다.

그리고 불안한 당신의 눈을 채운건..

파도처럼 바람에 너울거리는 큰 코트, 그 위를 장식한 찬란한 금빛의 견장.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뱀장식의 은색 레이피어를 손에 쥔 자

죽여 마땅할 당신의 적, KPC 입니다.

피할 수 없는 만남이 드디어..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말았습니다.

 

(드디어..롤플구간입니다. 서로 근접전(도검)판정이나 회피를 주고 받으며 마음껏 PC와 칼을 부딪치며 얘기를 나눠봅시다. 체력은 깎이지 않습니다. 대련을 한다고 생각하시고 검을 부딪쳐주세요! 아래는 KPC 대사 예시들입니다.)

"못 보던 얼굴인데~ 서대륙 해군 본부에서 새로운 인재를 뽑았나요? 아 잠깐! 알 것 같아요! 제가 이름 맞춰볼게요. 그러니까..음... PC~ 맞죠? 신문에 매일 나오는 유명인이잖아요."

(KP노트 : 사실 KPC는 PC의 얼굴과 신상 행적 다 꿰고 있습니다. 그래도 명색의 대해적인데, 흥미가 생긴 인물의 정보를 캐낼 인력을 구하는 건 일도 아니죠!)

"제 이름은 KPC예요~! 뭐, 이미 알고 계셨겠죠? 수배지도 여기저기 덕지덕지 붙어있고.. 아 말이 나와서 말인데, 수배지 초상화 좀 바꿔주시면 안 되나요?~ 아무리 생각해도 우습게 나온 것 같아요!~"

"우리 말로 해요~ 해군연합 소속이면 검을 놀릴 때 더 신중해야 하는 거 아닌가?"


무차별적으로 날붙이 쇄도하는 소리가 시끄럽게 귓속에 들어찹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저 해적 놈의 얼굴은 유유하기 짝이 없군요. KPC는 가볍게 검을 받아치며 당신에게 말을 붙여옵니다.


"대위님. 이렇게 재미없게 구시면 곤란해요~ 제가 이 만남을 얼마나 기대했는데요."

"해군 쪽에서 오늘 저희를 습격할 거란 티를 너무 내주셔서.. 오늘까지 기다리는데 감질나서 힘들었지 뭐예요~"

"상징이라는 건 꽤 편리하지 않나요? 한번 사람들 속에 각인되면, 이제 아무 곳이나 그 상징을 갖다 붙여도 사람들은 의심도 없이 그게 진짜일 거라고 곧잘 믿더라고요~ 미끼용으로 쓸 괜찮은 배를 구하느라 조금 힘들었네요!~뭐, 바로 부서져 버렸지만-"

"실은 대위님을 꼭 한번 만나보고 싶었어요. 동대륙까지 넘어가야하나 고민하던 찰나..대위님께서 짠!하고 절 만나러 먼저 와주셔서 얼마나 짜릿한지~아시나요?"


"사실, 매일 아침 신문 헤드라인에 걸리는 유~능하고 유명하고 정의롭고~아무튼 온갖 좋은 수식이 붙은 영예로운 해군의 머리를, 레비아탄 배앞머리에 장식하고 싶었거든요!"

(왜 자신을 만나고 싶었냐고 물었을 때 (혐관으로 상정한)대답 예시입니다만, 마음껏!! 바꿔주세요!!신문에서 보고 첫눈에 반했다던지 사실 어렸을 때 소꿉친구였다던지, 직접 제 손으로 죽이고 싶어졌다던지 가볍게 술 한번 나눠먹고싶었다던지..무슨 동기든 상관 없습니다! 중요한건 KPC가 PC에게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겁니다!)


만약, PC가 총을 꺼내려 한다면 KPC는 <민첩> 이나 <근접전(검)>판정을 하고 성공 시 PC의 총을 칼로 쳐내서 저 멀리 보내버립니다. 실패하면 PC<사격>판정 성공 시 탄알이 팔을 스쳐 피를 흘리고, 실패 시 총알은 빗나가고 KPC가 총을 뺏어 던집니다. PC가 총을 꺼내면, KPC의 성향에 따라 KPC가 과장된 목소리로 "총! 총이라니! 어떻게 그렇게 못생긴 걸 꺼낼 수가 있어요?!" 같은 소리를 할 수도 있겠네요.

그렇게 우스갯소리같은 말들만 주욱 늘어놓던 KPC는 돌연 아까와는 비교도 안될 강도로 PC의 검에 자신의 레이피어를 내리치며 가까이 다가옵니다. PC는 몰아치듯 퍼붓는 검을 가까스레 받아치며 뒤로 물러서지만, 칼이 맞닿으면서 생기는 진동과 울림에 팔이 절로 저릿합니다.

그러다, 그만- 튀어나와 있던 바닥의 나무판에 걸려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KPC의 은색 레이피어가 얇게 울리며 PC의 턱 아래에 닿습니다. 차갑고 날카로운 그 감촉에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던가요.


이제 끝인 건가...

그리 생각하던 찰나

KPC는 가만히 당신을 바라보며 칼등으로 당신의 목을 가볍게 툭툭 칩니다.

그 짓거리에 PC는 확 미간을 구길수도, 어이가 없어 가만히 하는 양을 지켜볼 수도 있겠네요.


"오늘은 완벽한 해군의 패배네요.아쉬운가요?"

"하지만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헤어짐이 있으면 다음도 있지 않겠어요?"

"일이 끝나면 가볍게 술 한잔 하며 피로를 푸는 것도 좋죠?"


푸르스름한 달빛이 KPC의 레이피어를 어릿하게 비춥니다. 그새 사위가 어두워졌네요. 언제부터 밤이 내린 건지 모르겠습니다.

하늘에는 이젠 동그란 보름달이 떠올라 형형한 백색 빛으로 너른 바다를 비추고 있습니다. 이 순간까지도 바다는 잔잔하기 그지없습니다만, 이제 바다는 낮과는 전혀 다른  어둡고 진득한 파란색입니다.

레이피어를 쥔 KPC는 미묘하게 웃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4. Moonlight Night

(BGM : Lee Morgan - The Sidewinder )



망할 해적 자식..

그때는 갑작스러운 습격에 제대로 죽여 놓지 못했습니다만, 다음엔 국물도 없다!!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머드(소령) : 레비아탄 소탕 계획은 완전히 해군 측이 물 먹은 꼴로 끝이 나서..체면도 말이 아니고, 해군 측 피해도 막대하군. 미안하지만, 대위는 이 이후로 이 작전에서 손을 떼주길 바라네. 뭐..대위도 힘을 쓰고 노력했던 건 인정하지만, 역시 서대륙의 일은 서대륙 안에서 해결하는 게 맞지 않겠나? 피곤할 테니 이만 쉬고, 천천히 동대륙으로 돌아갈 채비를 해도 좋겠군. 참고로 말하지만...이건 권유가 아니야. 상관으로서의 명령이다. 

(KP노트 : 머드는 해군본부에서 PC를 떨궈내고 PC가 홀로 동대륙으로 돌아가려할 때 기습하려는 속셈입니다.)


..레비아탄이 한바탕 해군함을 휩쓸고 간 다음 날, 머드 소령은 돌연 PC에게 찾아와서 이 같은 말을 일방적으로 통보했습니다. 

발령도 갑자기 내더니 돌아가라는 것도 갑자기. 아주 서대륙은 절차나 예의 같은 게 없나 봅니다!!

애초에, 한번의 실패로 바로 내보내버리는 게...말이 되나요? 정작 레비아탄이 배 위를 점령하고 모두가 힘써 싸울 때 머드소령의 행적은 묘연했던걸요! 그러면서 이젠 PC보고 나가라고 하라는 것이..여간 아니꼽습니다. 좋다 하고 데려올 땐 언제고 조금 일이 뜻대로 안 풀린다고 바로 돌아가라니..

아예 위에서부터 내린 결정인지, 머드 소령 단독결정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쩌겠나요. 당장 등을 맞대고 일할 상관이 까라면 까야지요...


제임스(동료) : 대위님...이건 말도 안됩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함께했던 동료들과 부하들의 얼굴이 스쳐지나갑니다. 자신은 이제 돌아가지만... 그래도 부디 그 건방진 레비아탄 해적나부랭이는 꼭 잡아줬으면 좋겠네요! 발이라도 쭉 뻗고 잠들게. 아쉬운 마음과 짜증, 약간의 분노가 섞인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길가에 굴러다니는 돌을 툭툭 차며 걷습니다. 고즈넉한 밤길을 지나며 간만에 정시퇴근을 하면(퇴임이란 표현이 더 가까울 지도 모르겠네요) 간간이 보이는 불켜진 간판들이 괜히 새롭게 느껴집니다. 작전을 준비할 땐 늘 야근의 야근의 야근을 거듭하다 보니 모든 불이 다 꺼진 암전 속 새벽길을 줄곧 거닐었으니까요. 이걸 좋다고 해야 할까요?

괜히 하늘을 올려다보면, 휘영청 떠오른 달이 얼마 전 그날처럼 환하게 PC를 비춥니다.

그러고보니 그 날… 바닥에 주저앉은 당신을 뒤로하고 가려던 KPC가 돌연 묘한 말을 했었죠.


<지능>판정

  • 성공 : 아직도 그날의 기억이 선명합니다. 분명 그때...
  • 실패 : 이젠 어렴풋해진 기억을 더듬더듬 떠올려봅니다. 분명 그때...

KPC는 뒤를 돌아서 가려다가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이내 발걸음을 멈췄었습니다.그리곤 고개를 돌려 바닥에 엎어진 당신을 바라봤죠.

앞선 싸움으로 색색거리며 겨우 숨을 몰아쉬던 당신은 그런 여유로운 작태의 KPC를 노려보고 있었을 수도 있겠네요.

이윽고 KPC가 그런 PC를 보고 살짝 웃으며 입을 벙긋거립니다. 너무 사근사근하고 나지막이 말해서 집중하지 않으면 들을 수 없을 정도로. 귀를 한껏 열고 그 말을 들어보니, "달이 빛나는 밤엔ㅡ 글쎄요 전 베리보단 럼이 좋을 것 같아요" 라며...KPC는 알쏭달쏭한 말을 내뱉었습니다.


<지능>판정

  • 성공: 뜬금없는 문장입니다. 하지만 괜히 뱉은 말은 아닐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니 무언가 암호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KP노트: Moonlight Night주점에 들어갈 때 쓰일 암호입니다)
  • 실패: 이 자식은 그런 순간에도 말장난이 나오나요?? 정말 짜증나는 해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시 만난다면 기필코 저 목을 따고 마리라.. 당신은 주먹을 꼭 쥡니다.


…뭐, 이제 와서는 다 부질 없는 일이겠지만요.

그날 바다 위로 떠올랐던 달처럼, 오늘의 달도 포크로 긁어내면 설탕처럼 하얀 가루가 나올 것만 같이 하얗고 어른한 빛을 흘리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피곤할 땐 단 게 최곤데…

음식점이나 베이커리가 열었나 확인해 볼 요량으로 거리를 두리번거리며 살펴보면, 아쉽게도 음식점들은 이미 문을 다 닫은 것 같습니다. 간혹가다 불이 켜진 간판을 보면 다 주점이군요. 안에서 시끌벅적하게 웃고 떠들고 와랄라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누군 나가리당하고 오는데…뭐가 그리 좋은건지. 왠지 저런 곳 안으론 들어가고 싶지 않습니다.

다른 선택지는 아예 없나… 막 달콤한 무언가가 엄청나게 먹고 싶었던 건 아니었지만, 막상 아예 없으니 괜히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결국 포기하고 휘적휘적 골목을 지나치는데...


<관찰력>판정 

  • 성공: 어? 저 안쪽 깊은 곳에서 아주 희미하게 빛나는 글자 간판이 보입니다.
  • 실패: 골목 안쪽에 아주 희미하게 빛나는 글자들이 보입니다.

자세히 보려 다가가면, 대로의 휘황찬란한 네온 간판들과 달리 흰색 빛을 여리게 내며 한쪽 벽에 작게 'Moonlight Night'라 쓰여져 있는 가게를 발견합니다. 문 너머로 이따금 말소리들과 잔잔한 음악소리같은 것들이 들리는 것도 같습니다. 일단 이 시간까지 연 걸 보면 주점이나 바 같은 곳이겠네요. 지나오면서 봤던 다른 시끌시끌한 주점과는 다른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마침 잘됐네요. 조용하게 혼자, 가볍게 칵테일 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죠.


PC가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카운터가 보이고 그 뒤로 좁은 복도가 길게 늘어져 있습니다. 따로 불을 밝히지 않고 캔들 서너개가 카운터 위에서 흔들거리며 아늑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주인처럼 보이는 중년이 눈을 끔뻑이며 PC를 빤히 쳐다 봅니다. 그러다 몇 번 고개를 갸웃대더니,

"…달이 빛나는 밤이군요."

라며, 약간 뜬금 없는 말을 하네요.

(KP노트 : Moonlight Night, 많은 해적이 쉬어가는 전용 주점입니다. 주인장은 웬만한 서대륙 해군들의 얼굴을 익혀놓아서 만약 그들이 오면 손님으로 전혀 받지 않습니다만, 동대륙에서 서대륙으로 넘어온지 한달도 채 안된 PC는 처음보는 얼굴인데다가 딱히 해적 같아 보이지도 않아서 긴가민가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넌지시 암호를 냈죠. 정답은 : '이런 밤엔 럼' 혹은 바로 럼을 주문하는 말을 하면 됩니다. 본래 럼은 해적들의 술이니까요! 이 세계에서 서대륙 해군들은 럼을 마시지 않습니다.)


바로 카운터를 살펴보면, 카운터 위에는 메뉴판 같아 보이는 종이가 올려져 있습니다.


달달하고 상큼한 여러 칵테일부터 온더락으로 즐길 수 있는 럼이나 보드카들도 있네요!

어떡할까요, PC?

(KP노트 : 이때 PC의 대답을 메모해주세요)

  • 칵테일이나 럼이 아닌 다른 술을 주문할 경우 - 주인은 죄송하지만 영업은 끝났다며 돌아가달라고 합니다. 이 경우엔 <설득> 이나 <대인관계> 혹은 <매혹> 등등에 성공해야 겨우 주인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들여보내줍니다.
  • 럼을 주문할 경우 - 주인은 바로 준비하겠다며 몸을 비켜서서 PC가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해줍니다.

좁고 생각보다 긴 복도를 걷다 보면 점점 음악소리가 크게 들려옵니다. 이윽고 정감가는 통나무 문이 보이네요. 소란스럽진 않으나 문 너머로 다수의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BGM : All of Me - Jazz Standard )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은은하지만 카운터보다 훨씬 밝은 불빛들이 내부를 밝히고 있습니다. 바 테이블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 주문한 술이 오기를 기다립시다.

그보다 이런 곳이 있었다니… 몰랐네요.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는 아닙니다만, 통나무 인테리어에 은은하게 피어오르는 불빛들과 한쪽 벽에 걸려 있는 사슴 뿔 장식이 잘 어우러져 꽤 괜찮은 분위기를 내고 있습니다.

그렇게 가게 내부를 둘러보다 보면, 묘하게 PC를 향해 시선들이 모였다 흩어졌다 하는 기분이 듭니다. 고개를 돌려 가게 안 사람들을 슬쩍 쳐다보니 안 그랬던 척 바로 시선을 돌리는 이도 있는가 하면, 오히려 대놓고 PC를 보는 이도 있습니다. 대체 왜…? 은근히 집중되는 이목에 PC가 눈을 찌푸리거나 째려보거나 멋쩍게 있거나 못참고 물어보려 박차고 일어나려 하면, 그 순간. 갑작스럽게 그들의 시선이 일제히 바로 돌려집니다. 마치 짠 것처럼요.

"와~반가워라~ 이런 데에서 또 보네요!"

그 때 PC 바로 옆자리에 누군가 착석하며 말을 붙여옵니다. 고개를 돌려 확인하면…KPC 입니다! 

네가 왜― 거기서 나와?? 아니 그리고 뭘 또 자연스럽게 옆자리에 앉는 거죠?


(KP노트 : 롤플이 주 분량인 챕터입니다. 여유롭게 즐겨주세요! PC의 취미라던가, 취향, 여가시간엔 뭘하는지, 형제는 있는지, 동대륙에서의 일화라던지..자유롭게 물어보세요. 물론 PC가 대답을 안 할 수도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정의로운 해군 PC가 KPC를 발견하고 바로 체포하려 든다거나 주점을 박차고 나가려 들 수도 있겠지만 KPC가 열심히 붙잡아 줍시다. 대해적 레비아탄의 선장이잖아요! 유능한 인재들을 제 배에 끌어들였을 때처럼 PC를 마구 유혹하고 설득해보자구요. <설득>이나 <대인관계> <매혹> 혹은 <위협>을 통해 PC를 어떻게든 붙잡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평소 KPC가 관심 있어하던 PC에 대해서 이것저것 알아낼 기회인걸요! 그러니..만약 판정이 전부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맙시다!)


(어느샌가 옆자리에 앉은 KPC를 발견하고 PC가 바로 체포하려든다거나 놀라서 소리지른다거나 하면 바로 쉿 시킵니다.)

"쉿~ 여기서 대위님이 해군이란 걸 들키면 그 소중한 머리통이 바로 날아가니까요~ 조용히 좀 해줄래요?"

"허세 부리는 것 같은가?~ 못 믿겠으면 지금 이 안에 있는 사람들 얼굴을 자세히~봐봐요"


KPC의 말대로 주변을 훑다 보면, 왠지 모르게 그들의 얼굴이 낯이 익다는 걸 알게 됩니다. 대면하는 건 처음인데..?대체 어디서?


<지능>판정

  • 성공 : 곰곰이 기억 속을 되짚다보니 기억이 납니다. 저들… 전부 현상금 수배지에서 보았던 얼굴들이에요. 잠깐 그렇다는 말은… 이 곳에 있는 이들이 모두 해적이라고? 
  • 실패 : 어디선가 본 것 같긴 한데... 잘 기억이 나지 않아 기웃거리자, 보다 못한 KPC가 친절하게 한명 한명 눈짓하며 첨언해줍니다.
    "잘 봐요~ 저건 100만 콕. 저건 50만 콕…아 저 기둥쪽엔 10만 콕이고.. 그 맞은편은 800만 콕~ 그리고~" 킥킥거리며 말하던 KPC는 이내 제 손으로 꽃받침을 하며 덧붙입니다.
    "짜잔~ 1000만 콕입니다~"

"이제 눈치챘나요? 대위님은 해적들 소굴에 들어오셨어요. 그러니 허튼 짓거린 안 하는 게 좋을 거예요 아닌 밤중에 17: 1 전설의 신화를 만들고 싶은게 아니라면요."


주인 : 주문하신 (PC가 주문했던 술) 나왔습니다.


마침 PC가 카운터에서 시켰던 술이 나왔네요! PC가 황당해하고 있었든, 당황하고 있었든, 17:1로 싸울 준비를 하고 있었든 일단 목부터 축입시다!

  • PC가 럼을 시켰을 경우 - KPC는 배 위에서 자기가 한 말을 기억해준거냐, 제 말을 순순히 들어준거냐, 의외다~ 해군인데 럼을 마시는 게 신기하단 식으로 말을 붙입니다.
  • PC가 달달한 칵테일을 시켰을 경우 - KPC는 "베리보단 럼이 낫다니까요?~ 여기 칵테일 맛 없어요!" 식으로 말을 붙여옵니다.
  • 칵테일도 럼도 아닌 술을 시켰을 경우 - KPC는 능청스레 "해군 대위는 그런 술취향이구나~ 새롭게 알아가네요~" 식으로 말을 붙여옵니다.

이 구간에서 PC가 도수가 높은 술을 시켰다면, 정신력 판정이나 건강판정을 해서 취한 롤플을 해도 좋습니다. 


KPC가 무슨 술을 시켰는 지 보면… 그의 잔에는 주황색 액체에 조명을 받은 탓인지 군데 군데 금빛이 일렁이는 럼이 담겨있습니다.

잠깐 쉬려고 왔건만 영 편하게 쉬긴 글러 먹은 것 같습니다. 아니, 다르게 생각해보면 오히려 지금이 기회 아닐까요? 최근 KPC가 왜 고서나 오래된 물건 같은 것들을 훔쳤는지..! 이참에 캐내 보는 건 어떨까요? 


(롤플 구간입니다. 대화 중간중간에 KPC는 PC에게 '비밀의 섬'에 대한 정보나 자신이 왜 고서나 유물 같은 것들을 훔쳤는지 알려줍니다. 아래는 KPC 대사 예시입니다.)

"음...분명, '이딴 금은보화와 유물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빛나고 가치있고 찬란한 보물이 비밀의 섬에 숨겨져있다. 그것을 가진 자만이 세상을 얻고 불사의 몸과 영광을 누릴 수 있다 ㅡ 나는 그것을 찾기 위해 나왔을 뿐-' 이었나요? 이제 와 하는 말이지만 전 저런 말 같은 건 한 적이 없는데 말이죠~ 세상에 그런 보물이 어딨겠어요?"

"물론 소문은 언제 어디서든 멋대로 몸집을 불리곤 하니까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어요. 근데 어느 날 갑자기 궁금해지더라구요. 왜 하필 내가 저런 말을 한 걸로 소문이 난 거지? 단순한 시기상 우연인가? 비밀의 섬이라는 건 정말 아예 허무맹랑한 얘기인건가? 하고요~ 원래 모든 신비해보이는 일에는 배후가 있잖아요? 귀신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빨래줄에 널린 셔츠였다던가~ "

"'비밀의 섬' 이라는 것도 누군가의 착각이나 와전된 구설인 게 아닐까 했어요. 사실 비밀의 섬은 '지형' 같은 게 아닌 무언가를 은유하는 것이거나, 특정한 장소를 가리키는걸까~싶더라고요. 그래서 아주 오래된 물건들이나 고서를 조사하면 이거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칼리버 여행기 아시죠? 여행기가 아니라 판타지 소설을 썼다고 욕 엄청 먹은 그 책 말이에요. 보니까 확실히 과장하거나 허풍을 좀 섞어서 적어놓긴 했는데, 지금와서 보면 어느정도는 다 실재하고 있는 것들이더라고요? 책 속에서 저자가 '안개 속 섬' 을 가게되는 내용이 나오는데, 왠지 느낌이 '비밀의 섬'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참에 확인해 볼까봐요~"

"칼리버 여행기에 나온 '안개 속 섬'은 베리 해협에 있었거든요. 마침 베리 해협엔 값비싼 보물들이나 유적들이 많다고 소문이 자자한 터라~ 이 기회에 비밀의 섬의 정체도 알아보고~ 한 턱 챙기고~ 일석 이조죠!"

"사실 선원들 몰래 나와서 따로 가보려는 거라! 너무 오래 지체하면 안되거든요. 이 잔을 다 비우면 바로 떠날 거예요! 아까 여기 주인한테서 배도 빌렸고~ 어때요? 흥미가 동했나? 같이 갈래요?"


저 해적…제정신인가요? 지금 누구 앞에서 저런 말을 하고 있는거죠? 뻔뻔하고 당당하게 절도 및 유적갈취를 하겠다는 말에 어이가 없습니다. 무엇보다 영예로운 해군!대위!인 PC!의 앞에서 저딴 말을 지껄이다니요! 베리 해협은 최근 역사적 유적들에 관해 발굴, 조사할 것들이 많다고 보고가 올라왔기에 해군측에 현장 보존에 신경쓰라고 명이 내려왔습니다. 저 해적을 가만히 냅뒀다간 분명 여기저기 헤집어 놓고 중요한 것들을 쏙 빼먹을 게 뻔해요. 당장 해군측에 연락을 넣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편지를 날려도 내일 중으로나 도착 할 테고, 전서구를 날리기엔 마땅한 새를 바로 구하기 힘듭니다. 어떻게 해야… 그냥 저 해적을 기절시킬까요? 제압해버리면 어떻게든…막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선원들 몰래 단독 행동하는 거니 아예 승산이 없는 건 아닐지도…

그렇게 PC가 생각에 잠겨있으면, 


해적1 : 이봐… 암만 봐도 너 얼굴이 낯익은데. 

갑자기, 처음 주점에 들어왔을 때 PC를 끈질기게 쳐다보던 해적 하나가 PC의 어깨를 콱 붙잡고 말을 겁니다. 바다 위에서 서로 마주쳤었던 거면 결코 좋게 헤어진 건 아닐텐데 말이죠. 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에 몇몇 해적들이 이 쪽으로 관심을 둡니다. 궁금하다는 눈으로.

해적1 : 너… 설마…

여기서 정체를 들켜선 안돼요 PC! 아무리 영광의 실적을 가졌다지만, 아닌 밤 중에 17: 1은 피해야 합니다. 

<말재주> 혹은 <설득> 판정

  • 성공 : 어떻게 어떻게 PC의 말이 먹혀든 건지 해적1은 긴가민가한 표정으로 멋쩍게 목을 긁으며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아,아닌가? 분명 동대륙쪽에서…" 와 같은 말을 중얼거리면서요.
  • 실패 : 해적1은 미간을 확 구기며 PC의 얼굴에 제 얼굴을 확 들이대며 관찰하려 듭니다. "역시 너…동대륙 쪽의…" 와 같은 말을 합니다. 그 순간 보다 못한 KPC가 해적1의 뒷덜미를 잡아 뒤로 끌어냅니다.

"하하~ 눈썰미 좋네. 이번에 우리 배에 새로 들어온 친구야. 이름은.....체리베리찰리~?"

"저기~ 내 부하에게 너무 관심이 많네. 슬슬 우리 둘이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짜증나게 굴지 말고 네 자리로 가지 그래"

그 말에 해적1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인상을 구기곤 어쩔 수 없이 제 자리로 돌아갑니다. 뭐 그래도 어떻게 넘어간 것 같아 다행입니다. 아니 다행이 아니라, 레비아탄! 저 해적 자식을 막아야 해요!

마침 KPC는 마지막 술 한 모금을 쭉 들이켜 삼키곤 자리에서 일어나 PC를 내려다 봅니다.

"전 이제 슬슬 일어나봐야 해서요. 그래서 같이 갈건가요?~ 갑작스럽긴 하지만 이런 밤 데이트는 또 마다하지 않는 편이라!"


이를 어떻게 해야… 비록, 작전에선 제외 당했지만 이대로 손 놓고 레비아탄이 베리해협의 보물들을 훔치고 현장을 휩쓰는 걸 두고만 볼 순 없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리탄과 같이 동행하는 것도 껄끄러운 걸요. 당장 죽이지도 못하고… 이제 어떡할까요 PC?

KPC와 비밀의 섬에 가지 않을 경우 바로 엔딩C로 넘어갑니다.


KPC를 따라서 비밀의 섬에 간다면…


(BGM : Vampire Waltz Music - Tonight Ve' Dance (Masquerade) )

PC는 KPC를 따라 주점 뒷문을 통해 바깥으로 나옵니다. 이리저리 얽혀있는 길을 헤집고 나오니 눈 앞에 바로 바다가 보이네요. 밤바다는 고요합니다. 달빛을 받았음에도 오늘따라  밤바다는 진득하게 어두운 색이네요. KPC가 급하게 빌린 배라고 해서 크기가 꽤 작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배의 규모는 큰 편입니다. 의아하네요.


<지능>판정

  • 성공 : 뭐죠? 아까 KPC의 말을 들었을 땐 꼭, 갑작스러운 호기심으로 비밀의 섬에 향하는 것 같았는데 말이에요. 골목 구석에 있는 주점을 운영하는 주인에게...이런 큰 규모가 있다는 건 조금 이상합니다. 눈 앞에 준비된 배는 마치 일부로 준비해놓은 것마냥 약간은 호화로운 모양새인걸요.
    ( KPC가 일부러 준비해놓은 배입니다. 어차피 훔친 금은보화도 많고 돈도 썩어나는데 잠깐의 유흥을 위한 거긴하지만~ 이왕이면 큰 배가 좋으니까요)
  • 실패 : 생각보다 훨씬 더 호화로운 배입니다. Moonlight Night 주인..생각보다 돈이 많았나봐요!

PC가 배를 보고 의아해한다거나 KPC랑 함께 가는 거에 아직은 꺼리고 있으면 KPC는 대뜸 PC를 향해 오늘 정말 달이 예쁘네요 항해하기 딱이다-라는 식으로 말을 붙입니다. KPC의 말에 PC가 하늘에 떠오른 달을 보면…

눈썹처럼 휘어진 달이지만 선연한 백색빛이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그런 달을 제대로 감상하기도 전에- PC는 순간 정신이 아득해집니다. 순간 가슴 가운데를 바로치고 오는 강렬한 고통. 고통에 감겨오는 눈으로 겨우 앞을보면, KPC가 웃는 낯으로 제 칼(칼 손잡이입니다)을 PC의 명치에 찌르고 있습니다. .  이윽고 한순간에 의식이 잠식됩니다.

(아무리 그래도... 해군 대위랑 같은 배에 오르는 거다보니, PC가 언제 자신을 위협할지 혹시 몰라 기절시킨겁니다. 기절만 시켰을 뿐 신체에 아무런 해도 가하지 않고, 둘은 안전하게 비밀의섬에 갑니다.만...너무 마음이 아파서 그러고 싶지 않다면 이 부분은 맘껏 개변하세요..)

"좋은 꿈 꿔요 ……면 바로 ……울게요."

(도착하면 바로 깨울게요.라고 했습니다...)

얼핏 KPC의 웃는 목소리를 들은 것 같기도 합니다.






5. 환상, 비밀의 섬!

( BGM : Beautiful Waltz Music - Autumns Embrace  )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요- 감겨 있던 눈이 파르르 떨려오고 멀리 느껴지던 잡다한 감각들이 점점 선명히 다가옵니다. 파도가 치는 소리, 바다의 냄새, 배의 나무갑판 위로 누군가 발을 내딛는지 작게 삐걱거리는 소리. 그리고,

"이제 슬슬 깨려나?"

KPC의 목소리에 번뜩 PC의 눈이 떠집니다. 헉하고 한순간 숨을 몰아쉬고- 주변을 살펴보면 처음 주점 뒷문으로 나와 봤던 바다와는 완전히 다른 전경이 보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배를 내려다 보면- 무사해요! 핏자국이라던가 전혀 없이 옷도 깨끗합니다! 

만약 PC가 자신의 건강한 배를 보고 안도한다면 KPC는 옆에서 깔깔대며 웃습니다. 설마 자신이 해군대위를 그렇게 재미없게 쓱싹하겠냐면서요. PC가 분노해서 KPC를 때릴 수도, 그런 KPC를 무시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어찌됐든 정말 근래 체면이 말이 아닌 건 확실합니다..해적나부랭이한테 명치를 맞고 기절했다니...어디가서 말도 못할 흑역사가 따로없군요. 

PC가 현타를 맞고 있으면 KPC는 옆에서 자는 모습은 완전 천사가 따로 없었다느니ㅡ 혹은, 자는 모습도 어쩜 그리 해군스럽게 재미없고 딱딱할 수가 있다느니 같은, 잔뜩 놀리고 신경을 긁는 말을 합니다. 이 순간만큼은 PC가 근접전 요구나 근력판정 없이 KPC를 한대 쳐도 좋습니다.



어찌됐든, 다시 한번 정신을 가다듬고.. 주변을 살펴보면 주변은 자욱한 물안개가 가득 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신을 잃기 전에 봤던 선연하고 형형하던 달빛은, 이젠 흐리게 뭉개져서 희미하게 안개 사이사이에 스며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배에서 내리지 않아도,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기만해도 당신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다 한가운데에서 뾰족하게 솟아올랐다가 육지로 이어지는 기이한 숲을요ㅡ 꼭 뾰족한 파이모양같습니다.

숲? 저건..그래요. 숲이라는 표현을 하기엔 약간 어폐가 있을 것 같습니다. 숲의 산뜻함이나 상쾌한 분위기보단, 어둡고 축축한. 늪지대같아보이는 곳이니까요. 그런데도 당신이 일순간 숲이라 느낀건 나뭇잎과 넝쿨로 빼곡하게 뒤덮여 있어 당장 그 너머를 확인할 수 없는 모습탓이겠지요. 아마 저것이 비밀의 섬인 것 같습니다.



어느새 KPC는 여러분이 탄 배 어딘가에 굴러다니던 기다란 나무판자를 가져와 배 끝에서 비밀의 섬의 입구쯤 되어보이는 곳으로 걸쳐두었습니다. 그리곤 성큼 판자 위에 올라서서 PC를 내려다보고 고개를 까딱입니다. 확실히 해적이어서 그런지 거리낌이 없습니다. 이 때 PC가 조금이라도 주춤한다면 KPC의 성격에 따라, "서얼~마~ 제가 대위님을 에스코트해주길 바라는 건 아니죠~?" 같은 도발하는 말을 할수도 있겠네요.

KPC 뒤를 따라 '비밀의 섬' 내부로 입성하면, 바닥은 딱딱하고 퍼석거리며 주변은 넝쿨과, 알 수 없는 담쟁이 풀 및 이름 모를 꽃들로 가득합니다. 뿌연 안개 탓인지 어른거리며 빛을 내는 하얀 백합과 은방울 꽃들이 신비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이 곳 내부를 전부 돌아보려면 칼을 이용하여 그것들을 헤쳐나가면서 봐야할 것입니다. 이 때 PC는 관찰력 판정으로 주위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성공이 뜨면, 왠지 절대로 사람이 들어올 리 없을 것 같은 이곳 안에.. 최근까지 사람이 드나 든 듯 묘한 길이 나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패가 뜨면 KPC가 이를 발견하여 PC를 이끌어 줍니다.


그러나 확실히 이상한 일이네요. 이런 곳에 드나드는 사람이 있다니... 길을 따라 걷다보면 멀지 않아 담쟁이 풀로 뒤덮인 거대한 나무를 발견합니다. 그 끝을 가늠하려 고개를 쳐들면 나무 끝엔 썩은 밧줄과 찢어진 천이 연결돼있는 것이 보입니다. 고개를 돌리면 이곳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두어개 정도, 담쟁이 풀로 둘러싸인 나무가 높게 솟아있으며, 그 끝에 찢어진 천과 썩은 밧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KP노트 : 이것들의 정체는 나무가 아닌, 해적선에서 닻과 해적기를 올리는 기둥입니다.) 그리고 가까운 곳에, 썩고 부서져있지만 배의 키처럼 보이는 것이 아무렇게나 바닥에 박혀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찰력> 판정

  • 성공 : 키의 끄트머리에 무언가 반짝이는 것이 달려있습니다. 들어올려보면 이것은 목걸이입니다. 목걸이 끝에는 매끈하고 납작한 녹색 돌이 달려있습니다. 그리고 그 돌에는 '어떤' 문양이 생겨져있네요. 살펴보면 휘몰아치는 별과 같은 문양 가운데에, 사람의 눈과 같은 것이 새겨져있고, 눈동자의 위치에 붉은 보석이 달려있습니다. ('므나르의 별돌'입니다.p.268참고) 투박한 듯 기이한 듯한 그 붉은 빛에 PC는 홀리듯 빠져듭니다. SANc(0/1)
    (KP노트 : '고대신의 징표'가 새겨진 이 목걸이는 옛날 옛적 한 해적이 위대한 옛것들의 무덤 속에서 훔쳐온 것으로, 그 해적은 위대한 옛것의 저주를 받아 죽었습니다. 하지만 몰래 훔쳐온 그 해적이 저주를 받고 죽었기에 더 이상 저주는 이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 이 목걸이를 누가 가지고 있던 저주는 없습니다!  차고 있으면 목걸이가 닿은 살로부터 반경20cm 정도 보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후 진행되는 머드 소령과의 전투 때 약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만, 탐사자가 원하지 않을 경우, 안 챙겨도 괜찮습니다.)
  • 실패 :  키의 끄트머리에 무언가 걸려있는 것이 보입니다.


계속해서 PC가 주위를 살펴본다면 무성한 초록색 풀잎들과 담쟁이들, 알록달록하게 중간중간 피어오른 꽃들과 더불어, 시선의 끝에 이질적으로 커다란 쇳덩어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거대한 쇳덩이는 '비밀의 섬' 안에서 몇 없는, 썩지 않은 채, 유일하게 온전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PC가 쇳덩이를 확인하러 가면, 쇳덩이는 갈고리처럼 양 끝이 날카롭게 갈라져 있는 모양으로, 이것이 배를 멈출 때 사용하는 '닻'이라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그리고 닻 바로 옆에는 검은색 천이 찢어진 채 바닥에 놓여있습니다. 천은 절반 이상 찢어졌음에도 큰 크기입니다. 이 검은색 천을 만져보면 생각보다 부드러운 촉감이고, 천을 들어올려 펼쳐서 살펴보면 한 눈에 이 천의 용도를 알게 됩니다.

검은 배경에 금이 가 있는 해골, 그 뒤로 날카로운 검이 교차돼 있는 그림.... 이것은 해적기입니다.

( 이 밖에도 '비밀의 섬'이 사실은 섬이 아닌 '배'였다는 힌트를 계속 계속 PC에게 던져주세요! )


잠깐, 그러고 보니 아까 나무 위에도 찢어진 천조각들이 매달려있지 않던가요? 그리고 썩은 밧줄이 나무를 타고 길게 내려왔었죠. PC가 손에 쥔 이 해적기는 아마 그곳에 달려있던 게 분명합니다. 닻도 그렇고 이 해적기도 그렇고.... 무언가 이상해요. 이런 게 섬 한 가운데에 있을 리가 있나요? 오히려 해적선에 있을 법한 것들이죠. ....그러고 보니 처음 '비밀의 섬'을 보았을 때 그 형태도 기이하지 않았던가요? 바다 끝자락에 애매하게 솟아오는 그 형태는 뾰족한 파이모양 같았었죠. 처음엔 담쟁이 풀에 뒤덮여서 제대로 눈치채지 못했습니다만....


<지능> 판정

  • 성공: 어쩌면..하고 피어오른 생각이 형체를 갖추고 확신이 됩니다. 이 곳 '비밀의 섬'은.. 섬 같은 게 아니라, 방치되면서 자연으로 잠식된 '해적선'인게 아닐까요?
  • 실패 : 뭐지?...잘 모르겠습니다. 알 듯 말 듯한 기분에 답답합니다만, 얼핏... 이것이 해적선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갑니다

그러자 어느새 뒤로 다가온 KPC가 PC가 든 해적기를 가로채가곤 큭큭거리며 웃습니다.

"와~설마했는데 이거 섬이 아니라 그냥 해적선이었잖아? 이딴 걸 비밀의 섬이니 환상이니 포장했던 거였다니"

그의 반응을 보니. 그도 돌아다니면서 '비밀의 섬'이 사실은 섬이 아니란 사실을 어렴풋 눈치채고 있었던 모양이네요.


"이래서 아무리 지도를 찾아봐도 없었나봐요~ 애초에 섬 같은 게 아니라 버려진 배에 풀이 난거였으니~ 칼리버 그사람도 허풍이 심하네요. 안그래요 대위님?" 

"뭐 덕분에 저야 일이 수월해졌지만요."


그렇게 말하던 KPC는 돌연 검집에서 자신의 칼을 빼내어 듭니다. 스릉-하는 소리가 적막한 가운데 울려퍼집니다. KPC는 한손으로 레이피어를 바로잡고 거만한 웃음을 지으며 PC에게로 성큼성큼 다가갑니다.  이윽고 그는 거리낌 없이, 정확하고 유려하게 칼을 휘두릅니다. 막을 새도 없이 눈 깜짝할 새에요. 후두둑 발밑으로 무언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PC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칼이 지나간 궤도를 쫓으면.... PC의 바로 옆에 있던 무성한 덩굴줄기가 무더기로 베어져 있습니다. 그리고ㅡ아까까진 나뭇잎과 덩쿨들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던 녹이 슨 철문이 보입니다. (이부분은 되도록 PC가 자신을 벤다고 착각하도록 연출해주시면 좋습니다^^)


"해적선엔 숨겨진 문이 많으니까요!"


탐험에 신이라도 난 듯 KPC는 맑게 웃으며 문고리를 잡아당깁니다. PC가 KPC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내부는 촛불 몇개만이 일렁이고 있으며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내려갈까요?


PC가 내려가든, 다시 바깥으로 나가려고 하든 아래로 이어집니다.

<듣기>판정

  • 성공 : PC의 뒤쪽에서 쾅 하고 문이 닫히자마자 '철컥' 하고 무언가 잠기는 소리가 들립니다.
  • 실패 : 어디선가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 문은 바깥에서만 열리는 문으로 한번 닫히면 안에선 열 수 없습니다. 힘으론 절대 열 수 없고, 열쇠공 판정에서 극단적 성공 이상이 뜨면  바깥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PC가 바깥으로 나가자고 해도 KPC는 재미없게 여기서 그만둘 수 없다고, 혼자서라도 안으로 갑니다.만약 열쇠공 판정을 통해 PC가 바깥으로 나가는 데에 성공한다면, 엔딩C로 넘어갑니다.



PC가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BGM : The Weirdos Waltz - Dark quirky waltz music )

계단은 길지 않아 금방 내려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계단에서 마지막 발자국을 떼자마자 거짓말처럼 내부에 있던 등잔들에 휘휘휙 하고 불이 붙습니다. 그리고 주위를 살펴볼 것도 없이 역하고 비린 냄새가 훅 끼쳐와 절로 인상이 찡그려집니다. 붉은 촛불 빛에 의지해 주위를 살펴보면, 내부는 꽤나 넓으며 곳곳에 핏자국들이 튀어있고 한쪽엔 쓰러져있는 시체들이, 벽 구석 쪽엔 책으로 가득한 책장이 놓여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부터 세밀 조사로 이어집니다.


<핏자국>

오래돼서 갈변이 일어난 핏자국부터 아직 채 말라붙지 않은 핏자국들까지.. 벽과 바닥에 흥건하게 묻어있습니다. 바로 최근까지 살인이나 도축과 같은 행위가 일어난 것 같군요. 발밑을 보면 패인 바닥 군데 군데 피 웅덩이가 고여있어 발 밑을 조심하지 않으면 신발이 더러워질 것 같습니다.


<쓰러져있는 시체들>

한쪽에 잔뜩 쌓여있는 시체들은 이미 부패가 진행된 시체들부터 아직 사후경직이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체들까지 아주 다양합니다만, 공통점은 모두 이미 죽어있다는 것입니다. 지하 내부로 들어오자마자 PC의 코를 괴롭혔던 역한 냄새의 원인이기도 하고요. 시체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모두 목에 칼자국이 나있으며 그외에 다른 곳엔 특별히 칼자국이 없습니다. <지능>판정 혹은 <교육>판정에 성공할 경우 굉장한 실력자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죽일 생각으로 그들을 처리했단 걸 알 수 있습니다. 잠깐... 그런데 이 시체들.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성별도 연령도 국적도 다양하지만...묘하게 낯이 익은 얼굴들도 있고 아예 처음 보는 얼굴들도 있습니다... 무언가 기이한 기분이군요. 마치 해적들 전용 주점이었던 Moonlight Night에 들어가서 해적들을 봤을 때와 비슷한 기분이에요.


<관찰력>판정

  • 성공 : ....해적? 잠깐. 이들..... 자세히 보니 현상수배지에서 봤던 악명높은 해적들의 얼굴들이 간간히 보입니다. 그리고 시체의 팔뚝이나 목을 살펴보면 모두 해적단의 표식 문신들이 새겨져있습니다. 확실합니다. 여기 쌓여있는 시체들은 모두...해적들입니다. 해적에게 악의를 가진 이가 일부로 이들을 죽인걸까요?...
  • 실패 : 뭐지. 누구였지. 답답함에 절로 입술을 짓씹습니다. 알듯말듯한데...... (이 경우엔 주점에서처럼 KPC가 한번 더 도와줍시다.) PC가 아리송해하면 옆에서 KPC가 흥미로워하는 얼굴로 시체들을 보다가 PC를 향해 장난스런 미소를 짓습니다. "또, 모르겠어요?~ 잘 봐봐요 대위님~ 이 사람들 다 섭섭해하겠다!" 그리 말하며 KPC는 검지손가락으로 시체들을 하나하나 가리키며 말을 잇습니다 "이건 50만 콕...저건 700만콕... 와! 저건 저랑 같은 1000만콕!이네요" ....그 말은. 이 시체들은 모두 해적이란 걸까요?

하지만 이들이 해적이라고 해서 무차별하게 죽이는 게 맞는 걸까요? 물론 그들은 벌해야 하지만 그건 일반인..혹은 여타 범죄자들이 할 일이 아닙니다. 이건 해군의 일인 걸요. 그리고 무더기로 쌓여있는 시체들과 동일한 방식으로 죽인 걸 보면 정의구현이라기보단... 그저 솜씨 좋은 자의 악취미에 가까워보입니다. PC는..... 범인을 이해할 수 있나요?



<책장> 

오래돼서인지 노랗게 변색된 종이책들부터 빳빳한 흰종이뭉치들까지 다양하게 놓여있습니다. 책을 펼쳐보면, 처음 보는 문자들이 빽빽하게 나열되어있으며 삽화로 삽입된 그림은 기괴합니다. 물컹해보이는 둥근 것으로부터 솟아난 가는 줄기같은 것들에 사람들이 깊숙이 찔려있는 모독적이고 잔인한 그림입니다.(※글라아키입니다) 그림을 본 PC SANc(1/1d3) 종이뭉치들을 살펴보면 짧은 편지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대부분 심하게 훼손돼있고 상태가 좋지 않아 읽을 수 없습니다만, 단 4개의 편지만은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6년 전 편지

신도들의 수가 너무 적습니다. 이대로라면 ●●●●님의 힘이 약해지고 말 것입니다. 그 분의 수하로 쓸만한 것들을 빨리 물색해야만합니다. 가장 적당한 것들은 바다 위에 깔린 해적들인데.... 10년 전 '그 사건' 이후, 등신들답게 모두 간만 보면서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고 있군요. 오늘 잡은 목표물도 어렵게 구한 것입니다. 허나 이대로 가다간 그분의 힘은 순식간에 약해질 것입니다. 대책을 몰색해보죠. 그 분의 수하로 바칠 노예들을 구하는 저희들의 계획....아니 '의식'은 굉장히 숭고하고도 명예로운 것으로 맥이 끊겨선 안되니 말입니다. 그리고, 최근 누군가 이 근방을 기웃거리더군요. 행여라도 누군가 이 곳을 발견한다면 일이 귀찮아질테니 출입 시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 ㅇㅇㅇ로부터 -



5년 전 편지 -1

운이 좋았습니다. 최근들어 웬 겁대가리 없는 녀석이 바다 위에서 활개를 치고 다니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걸 조금만 더 잘 이용하면 분명 여타 해적들도 줄줄이 바다위로 뽑아낼 수 있을 것이죠. 그들은 어리석고 감정적이고 쉽게 이를 드러내는 주제에 생각은 짧으니 말입니다. 그들만 다시 바다 위로 끌어내서 활개치게 둔다면 그분의 수하로 바칠 노예들을 구하는 일은 굉장히 쉬워지죠. 그 누가 해적나부랭이의 신상이나 생사를 신경쓰겠습니까? 우리들을 위한 판은 깔렸고, 마스터피스 하나만 찾으면 모든 게 해결될 것입니다.


이 편지는 6년전 편지와는 필체가 다르군요.

(KP노트 : 머드 소령입니다. 관찰력 판정으로 편지를 자세히 볼경우 익숙한 필체란걸 알게되며 곧 머드소령의 필체와 완전히 일치한다는 걸 알게됩니다)


5년전 편지 -2

제게 묘안이 있습니다. 소문을 하나 내도록 하죠. 적당히 달콤한 말로 포장한 소문으로..... 말했다시피 그들은 단세포 종이라 럼만 퍼마시고 폭력만 일삼을 뿐 이성적이질 않죠. 그런 그들에게 그럴듯하게 포장된 소문을 흘린다면 아마 손쉽게 바다위로 그들이 줄줄이 나오게 될 것입니다.

소문의 내용은...... 그렇군요. 적당히 입맛을 돋우게끔 이런 게 좋겠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금은보화들이나 유물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빛나고 가치있고 찬란한 보물이 이 땅 어딘가에 숨겨져 있다. 그것을 가진 자만이 세상을 얻고 불사의 몸과 영광을 누릴 수 있다 ㅡ 

-MD로부터-


주점에서 KPC가 했던 말이 거짓말이 아니었군요.. 그가 퍼뜨린 소문이 아닌게 확실하니.. 정황상 MD라는 자가 일부로 소문을 꾸며낸 거라고 보는 것이 맞겠죠.

그리고, 가장 최근의 것으로 보이는 빳빳하고 작은, 마지막 편지 하나가 남았습니다.



마지막 편지

그러고보니,  ●●●●님의 수하로 명석한 노예를 바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침, 최근 명성이 자자한 '그 녀석'이 동대륙에서 서대륙으로 넘어온다고 하군요. 해군 대위를 노예로 바치는 건 이례적이긴 하나, 나쁠 건 없지 않겠습니까? 마침 제가 이번에 그 대위와 한 팀으로 들어가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죠. 정말 ●●●●님께서 저희를 도우시는 것 같습니다.

(※명석한 노예가 가리키는 건...PC가 맞습니다.)


여기까지 읽었을 때 PC가 편지를 쓴 'MD'의 정체가 머드소령이란 걸 알게 된다면, 전혀 예상치 못한 '의식'을 빙자한 연쇄살인과 머드소령의 정체를 알게 된 PC는 SANc(0/1).

마지막 쪽지를 읽고 PC는 어떤 반응일까요. 헛웃음을 흘리거나... 비웃음, 혹은 공포에 빠져있을 수도 있고, 분노, 짜증, 황당해할 수 있겠네요. 

옆에서 같이 편지를 읽고 있던 KPC 는 마지막 쪽지를 읽고 나선 과장된 목소리로 

"대위님. 혹시 해군 내에서 이단교리가 유행인가요?~이것까진 몰랐는데요~!"

"와~대위님이 재물인가봐요! 최근 동대륙에서 서대륙으로 넘어온 명석한 해군대위는 대위님뿐이잖아요! 이것도 몰랐는데~ 신기한 일 투성이네요!"

- 같은 말을 내뱉습니다.

그 말에 PC가 어떤 반응을 보이면, 바로 그 때 지하를 비추던 촛불들이 일제히 꺼지며 암전이 찾아옵니다.






6. 불청객

(BGM : Scary Dark and Evil Piano and Violin Music - Lucifers Waltz )


"이 곳에 발을 들이다니...... 겁도 없지"


아주 익숙한 목소리가 지척에서 들려옵니다.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서 KPC의 짧은 외마디 비명과 함께 무언가가 쿠당탕 쓰러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민첩> 혹은 <회피> 판정

  • 성공 : 순간 선득하게 달라붙는 불길한 예감에 PC는 몸을 숙입니다. 곧바로 허공을 찢는 칼날의 소리가 들립니다. 하마터면 찢어지는 게 허공이 아닌...PC가 될 뻔 했습니다.
  • 실패 : PC의 옆구리에 날카롭고 선득한 쇠붙이가 스칩니다. 가까스로 몸을 숙였지만 어느새 피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 HP 1 감소>


이윽고 다시 촛불들에 불이 붙이면서 지하에 붉은 빛이 감돕니다. 촛불이 들자마자 PC는 멀지 않은 곳에서 밧줄로 꽁꽁 묶인 KPC가 바닥에 쓰러져있는 것이 보입니다.
 (※정신을 잃은 척하고 있는 겁니다... 해군 대위와 소령이 싸우는 걸 구경하려는 속셈으로요..재밌잖아요. 한때 등을 맞붙이던 이들이 싸우는 걸 구경하는건..^^ 어찌됐든 KPC는 무사합니다.. 밧줄은 언제든지 풀 수 있고, 품 안에는 총도 있습니다만...아직은 가만히 있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얌전히 쓰러져 있습니다.)

일렁이는 불빛 너머로 칼을 든 자의 얼굴을 살피면...... 한 때 당신의 동료이자 사수였던 머드 소령입니다.(만약 책장을 조사할 때 편지의 주인이 머드 소령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 이 때 SANc(0/1))

그는 살기어리고 제정신이 아닌 듯한 눈으로 PC를 바라보며 기괴하게 입꼬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머드(사교도) : 아아ㅡ 어차피 그 분의 수하로 너를 바칠 생각이긴 했지만..... 설마 제 발로 기어들어왔을 줄이야. 


PC가 머드에게 정말 해적들을 죽인 것이 맞는지, 진상과 관련된 질문들을 하면 머드는 순순히 사실을 말합니다. 어차피 죽을 목숨 굳이 하나 둘 더 알아간다고 해도 상관은 없으니까요. 그러고선 "너도 지금은 이해 못하겠지만 그분의 수하로서, 죽지 않는 노예가 되면 나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와 같은 말을 내뱉습니다. 그리곤 아까 PC에게 휘둘렀던 그 검을 똑바로 잡고 광기어린 웃음을 뱉습니다.

그렇게 머드(사교도)와 PC의 전투가 시작됩니다


머드(사교도/소령)의 특성치 및 기능치는 아래와 같습니다.

근력 : 50   건강:40   크기:50   민첩:60   지능:50   외모 : 30   정신력: 35  교육:70    이성 :35   체력: 9

근접전(도검): 85


머드소령은 웬만하면 소지하고 있는 도검으로만 공격하며, 주로 '목' 을 찌르려듭니다. 도검으로 인한 피해는 1D6입니다. 

또 이 때, 만약 PC가 배 위에서 '므나르의 별돌' 목걸이를 획득하여 목에 걸고 있으면 목걸이가 걸린 곳으로부터 반경 20센치 정도는 보호를 받으므로 머드의 공격이 대부분 먹히지 않는 걸 유의해주세요.


만약, PC가 전투 중 열세이거나 위기에 처하면 KPC가 나섭니다. PC와 머드소령이 한창 전투를 벌일 때 KPC는 슬금슬금 주변에 있던 날붙이를 써서 저를 옭아매던 밧줄을 푼 상태입니다. 

어찌됐든 절대로. 절대로. KPC는 여기서 PC가 죽게 두지 마세요!!(킬링타임용 시날인데 시간이 아니라 PC가 죽으면 어떡해요..) KPC가 관심있어하는 PC 잖아요..? 그 관심이 좋아하는 마음이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PC가 감히 다치는 꼴을 볼 수 없어서.. '라든지...만약 싫어하고 있다면, '죽여도 내 손으로 죽인다.' 라는 마음가짐이라든지...매일 신문에 나오는 연예인급 PC가 죽으면 신문 볼 재미가 없어진다는지...아니면, PC가 거의 다 죽여놓은 마당에 라스트킬을 홀랑 가져가서 약을 올리고 싶었다던가...어쨌든PC를 구합시다!



머드 소령의 휘몰아치는 검에 그만 한계가 몰려오고 지쳐옵니다. 더 버틸 수 있을까.. 그리 가늠하던 때에,

" 탕 ㅡ "

하는 총성과 함께 눈 앞의 머드소령이 울컥 입으로 피를 내뱉으며 바닥으로 쓰러집니다.

(만약 머드와의 전투 중 PC가 너무너무 우세하다면... 긴장감을 위해 적당히 머드가 품에서 총을 꺼내도 좋습니다. 하지만, 머드가 PC에게 총을 쏘려는 바로 그 순간- 위의 상황과 똑같이 진행됩니다. 이 경우, 마치 머드가 PC에게 쏜 것처럼 연출해주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예상치 못한 일에 고개를 돌려보면 KPC가 은색 리볼버를 잡고 머드소령이 있던 곳을 겨누고 있습니다. 그가....쏜 것입니다! 잠깐.. 레비아탄의 선장은 총..안쓴다고  했던 것 같은데? 얼이 빠진 PC가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

"아아- 네. 총은 별로 안 좋아해요! 자고로 해적의 멋이란 길고 예리하게 뻗은 검 아니겠어요? 총은 두껍고 뭉툭해서..딱히 제 취향은~ 그래도 혹시 몰라서 챙겨두길 잘했죠?"


PC가 KPC를 향해 왜 진즉에 쏘지않았냐/도와주지 않았냐 따지면 KPC는 뻔뻔하게 대답합니다.


"네? 하지만~ 대위님은 해군이시잖아요? 해적 나부랭이한테 도움을 받으면 분명 수치스러워하실게 분명한데~어떻게 제가 감히 대위님을 수치스럽게 하겠어요. 음-나름의 배려였는데~!"


<심리학> 판정

  • 성공: 누가봐도 거짓말입니다. 저 즐거워하는 얼굴을 봐요! 그냥 싸움구경이 재밌었던 게 분명해요. 빠득. 절로 이가 갈립니다
  • 실패 : 그.그런가? 레비아탄의 선장은 세간의 악명보단...그리고 제 생각보단 배려심 있는 사람이었나 봅니다. 괜히 머쓱해지네요


이윽고 탁, 긴장이 풀리면서 온몸의 수축했던 근육들이 이완됩니다. 이제...정말 끝이네요. 바닥에 쓰러져 눈을 까뒤집고 이쪽을 노려보는 머드소령의 몸은 더 이상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하룻밤 새에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났네요. 어쩌다보니 레비아탄의 선장과 주점에서 마주쳤다가....괜히 얽히게 되면서 .. . 비밀의 섬에 가고.... 비밀의 섬이 사실은 200년도 더 된 해적선이었고....이단 교리를 추구했던 소령.... 정의와 해군정신을 팔아먹은 연쇄살인범이, PC와 한 때 등을 맞붙이고 일했던 머드소령이었단 사실이... 그리고 이젠 그 머드소령이 정말 죽었다는 사실에 골이 아파집니다. 돌아가면 올려야 할 보고들이 한두개가 아니네요. 분명 이곳도 수사해야겠지요. 벌써 해야 할 일들이 주르륵 떠오릅니다.


KPC는 그와중에 요리조리 지하를 돌아다니며 무언가를 찾는 것 같네요. 그러다가 이내 "아! 찾았다!" 신난 목소리를 냅니다. KPC 쪽으로 시선을 두면, KPC는 가볍게 책장을 옆으로 툭 밀어냅니다. 저게 저렇게 밀리는 거였나?...  책장이 옆으로 밀려나자마자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이네요.


"해적선엔 숨겨진 문이 많으니까요!"


어찌저찌 계단을 통해 다시 지상으로...아니 배 위로 올라가면 하늘은 이제 푸르스름한 빛을 띠고 있습니다. 새벽이 찾아오고... 곧 있으면 해가 뜰 것 같네요. 


"어때요? 해적나부랭이와 함께하는 신비한 하룻밤 항해~ 생각보다 재밌지 않았나요~?"

(마지막 롤플 구간입니다.. PC가 많이 지쳐있을 듯하지만..! 마지막 롤플을 즐겨주세요^^)


(BGM : One Piece Ost-Set Sail )


PC가 내심 즐거웠든 힘들었든 귀찮았든....어찌됐든 PC에겐 피곤한 하룻밤 항해였던 게 분명할 것 같습니다. 이윽고 KPC는 처음 배에서 이쪽으로 건널 때 사용했던 나무판자 위에 가뿐히 올라서서 성큼성큼 다시 저의 배로 돌아가는군요.

 슬슬 PC도 가야지 싶어 나무판자쪽으로 다가가면. KPC는 아주 얄궂게 웃으며.. 판자를 휙 발로 차버립니다. 그에 판자가 기울어지며 바다위로 풍덩~ 빠지네요.. 이게...무슨 짓이죠? 어이가 없어 건너편에 있는 KPC를 보면 

"하룻밤 인연은 하룻밤 안에서만~ 즐겨야 로맨틱하잖아요!" 와 같은 뒷골 당기는 소리를 뱉으며 닻을 들어올립니다. 아.안돼!! 그리 절규할 새도 없이 빠르게 멀어지는 배 위에서 KPC는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네요. 

(만약 PC가 억지로 KPC의 배에 타려고 해도 KPC는 쑥스럽다느니 더 이상은 곤란하다느니 이상한 말을 내뱉으며 PC를 바다에 풍덩 빠뜨리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 


역시...죽였어야했어요. 지하에 있을 때... 아니 아니, 처음 소탕전에서 만났을 때 무슨 일이 있어도 저 자식을 죽였어야만 했습니다. PC가 멀어져가는 KPC의 배를 멍하니 바라보거나... 욕을 씹거나... 하고 있으면, 어느새 주위는 아까전보다 밝아졌습니다. 

이제 어떡하지... 육지에 있는 마을로 가서 배를 빌려야 하나? 그런데 이렇게 외딴곳에 배 하나 빌려 줄 선착장이... 있을까요? 일단 당장 주위를 둘러보면 없는데 말이에요. PC가 한참을 생각에 빠져있으면 ㅡ 멀지 않은 곳에서 굉장히 익숙한 고동음이 들려옵니다.

소리의 근원을 찾아 고개를 돌리면, 멀지 않은 곳에 아주 익숙하고 친밀하고 반가운! 해군마크가 새겨진 배가 고동소리를 내며 이곳으로 오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이윽고 저 멀리서 해군함의 불빛이 어른거리며 당신이 있는 곳 근처로 다가와 멈춥니다. 해군함에서 당신이 서 있는 비밀의 섬...아니 200년된 해적선으로 사다리를 걸고 판자를 이어 해군들이 하나 둘 들어옵니다. 그 중 당신과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동료들도 있네요! 그들은 당신을 발견하곤 깜짝 놀란 얼굴로 후다닥 다가와 말을 겁니다.


 제임스(동료) : 지도랑 전언만 덩그러니 남기고 사라지셔서 어디가셨나 했더니만...먼저 수사하러 와계셨습니까?

네? 이게 무슨 소리죠?

제임스(동료) : 해군측으로 비밀의 섬의 위치라면서 이곳의 좌표를 정확히 표시한 지도와 '연합본부로부터 이 곳이 비밀의 섬이란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라는 전언이 도착했어요. 긴가민가했는데 마지막에 대위님의 인장이 찍혀있어서... 전언으로 그 말만 남기셨길래 서대륙으로 떠나시던 중에 급하게 전서구를 날리신건가 했는데...먼저 와서 조사하고 계셨던 거군요!! 역시 대단하십니다!! 

(KP노트 : 사실은 KPC가 PC를 기절시키고 '비밀의 섬'에 데려올 때 전서구를 통해 해군 측에 연락을 넣었습니다.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서요! 대해적단의 선장이라 하면 만일의 만일까지 준비를 해둬야하니까요! 레비아탄 선원들 몰래 빠져나온 건 사실었기에, 여차하면 해군함을 빼돌릴 간 큰 계획이었습니다. 허나, 특별한 위험이나 위기가 없었음에도 PC를 거기에 두고 온건...KPC의 마지막 장난을 위해서....무슨 장난인지는...곧 나옵니다..)


뭐... 어찌됐든 좋은 게 좋은걸까요? 어차피 돌아가고 나선 이곳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보고를 올렸어야 했으니, 이렇게 된거 PC는 제임스에게 하룻밤 새에 당신이 얻었던 정보를 세세하고 간결하게 브리핑합니다. 아 물론, 레비아탄 선장과 만난 이야기는 빼는 게 좋겠죠?  그, 파렴치한. 레비아탄의 선장에게 명치를 맞고 기절했던 것과 단 둘이 배를 타고...항해 아닌 항해를 했던 것까지 말할 순 없으니까요! 해군의 수치입니다! 약간의 내용이 빠진 당신의 브리핑을 들은 제임스는 정말 감격과 존경해 마지않는다는 표정으로 PC를 보며 "정말...!! 대위님은 제 롤모델이십니다!!!" 와 같은 말을 내뱉습니다. 그에 PC가 어깨를 쭉피고 당당하게 있는다거나 어색하게 웃는다거나... 얼떨떨해 하고 있으면 이윽고 배 위를 조사하던 한 해군으로부터 큰 소리로 호출이 옵니다.

"대...대위님...!! 여기 나무에 이런.....낙서가........." 

굉장히 당황한 목소리예요. 무슨 일일까.....불길한 기운을 애써 누르고 그쪽으로 가 나무를 확인하면......


(※꽃보다 남자 케이블카 장면...패러디입니다^^)


"아.아니..그.저....네..... 이.이름.! 동명이인! 일 수도 있긴한데...하하....조금...그래서....."


아아ㅡ 역시.... 처음 봤을 때  죽여버릴 걸...............





.

.

이윽고 엔딩A & B로 이어집니다.




엔딩 A & B 

( 조건 : 머드소령을 죽인 후, KPC와 PC 모두 생환했을 때)

(BGM : Cuphead OST - Closing Credits )


'비밀의 섬' 사건이 일단락 된지 벌써 2주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PC의 활약이 대단했죠

동대륙 뿐만 아니라, 이젠 서대륙에서까지 아침 신문 기사 헤드라인엔 명예로운 PC의 이름이 장식돼있습니다. PC의 영웅담과 '비밀의 섬'의 비밀을 밝힌 일화에 사람들이 어찌나 주목하고 열광하던지...! 그 레비아탄도! 대위가 무서워 종적을 감추고 숨어있는 게 분명하다고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합니다. PC가 생각하기에... 그건 아닐 것 같지만요.

그리고 대중의 주목을 받는 PC는 현재.....

"하...."

다시 한번 해군총장참모실 문 앞에 서 있습니다. 이젠 이 곳도 슬슬 익숙해졌으려나요?

제임스(동료) : ....대위님! 그럼! 저는 이만...!

PC를 안내하고선 빠르게 멀어지는 제임스도..... 서대륙에 처음 발령받았을 때와 달라진 게 없군요. 허나 이젠 온갖 사건과 구설수에 휘말리면서 정신 없이 구른 터라 처음 이 문 앞에 섰을 때만큼 긴장되거나....파릇파릇 빳빳하게 있을 기력은 없습니다. 인기인의 삶이란...피곤하네요.

한번 숨을 가다듬고, 해군참모총장실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여전히 총장은 온화하고 익숙하리만치 근엄한 모습입니다.

"그래. 이번 서대륙에 대위가 발령받았을 때부터... 내심 기대는 하고 있었다만 설마 비밀의 섬과 머드에 대한 건까지 파헤치고 해결할 줄이야. 레비아탄 소탕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그보다 더한 성과를 내지 않았나? 성과금은 두둑이 들어갈걸세."

듣던 중 가장 기쁜 소식이네요. 아니면 이미... 이런 것으로 기분이 회복되기엔 너무 피곤할지도 모르고요.

"서대륙은 아름다운 곳이지. 활기찬 사람들의 웃음이 끊이질 않고 청량한 빛으로 파도치는 바다 역시 볼거리이지. 부디 대위가 이곳에서 임무를 수행하면서 서대륙의 매력을 알게 되었길 바라네."

알아갔을까요?

"이제 동대륙 쪽으로 돌아간다고 했었나? 이런 말을 선뜻 하기 조심스럽네만, 대위 같은 인재는 현재 서해군본부에 아주 적합해서 말이지. 자네를 이대로 다시 보내는 게 솔직히 말하자면 아깝네. 서해군본부에 남아서 맡아주었으면 하는 임무들이 있어서 말이지. 이 곳에 남는다면 내 최대한 대위가 필요한 모든 인력과 자금을 지원할 생각이네만...어떤가? 솔깃하지 않은가?"


총장의 말대로, 서대륙에 남는다면 많은 이점이 있을 것입니다.

PC가 원하는 모든 걸 보장받고 지원받을 수 있을 테죠! 하지만... 이곳에 남기엔 이 곳에서 PC는 너무나 많은 피곤한 일들을 겪었습니다. 이를테면 레비아탄의 선장과 엮였다거나.... 딱히 유쾌한 기억들은 아니군요.

어떡할까요 PC? 

 


서대륙에 남을 경우

비록 서대륙에서 마냥 좋고 유쾌했던 기억만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PC는 이 곳에서의 경험으로 노련미를 더할 수 있었죠! 게다가 PC가 원하는 모든 인력과 자금을 지원해준다니!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레비아탄 그 망할 해적단도! 언젠가 다시 소탕시켜버릴 기회를 잡을 수도 있구요.

한동안은 서대륙에 머물며 임무를 수행하는 것도 좋을 거란 생각에- 당신은 총장의 제안을 승낙하고 충성을 외칩니다.

PC의 승낙에 총장의 입꼬리가 묘하게 올라가 있는 건 기분 탓이 아닐 거예요!

PC는 곧 가뿐한 발걸음으로 총장실 밖으로 나옵니다.

오늘 밤은 서대륙에서 만난 동료들과 축배를 들자구요!

치얼스 ㅡ !


ED A. 서대륙의 이름난 그 대위.

KPC 생환 / PC 생환

보상 : 재력 1d15 추가 / (배에서 '므나르의 별돌' 목걸이를 가져왔다면 이 역시 추가)



서대륙에 남지 않을 경우

서대륙에서 즐거운 추억? 그딴 게 있을 리가 없습니다!! 당장 동대륙으로 돌아가고 말지!!

두번 다시 서대륙엔 오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PC는 총장을 향해 정중한 거절과 마지막 작별인사를 남기고 거침없이 해군참모총장실 밖을 나섭니다. 

서대륙에 남으라고?...그 말에 오히려 하루 빨리 서대륙을 벗어나고 싶어집니다. 처음엔 맑고 청량한 푸른빛이라 좋아하던 저 바다도! 이제 더 이상은 보고 싶지 않아요!

티켓....당장......동대륙행 배 시간표를 찾아봐야겠군요.

잘 있어라 서대륙!!


ED B .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신 보지 말자 - 

KPC 생환 / PC 생환

보상 : 초호화 동대륙행 크루즈 티켓 / 재력 1d5 추가 / (배에서 '므나르의 별돌' 목걸이를 가져왔다면 이 역시 추가)




엔딩C 

(조건 :  주점에서 KPC를 따라가지 않거나, '비밀의 섬' 에서 문을 열고 바깥으로 도망칠 경우)

(BGM : Cuphead OST - The End)


PC는 지금 어떤 상황인가요. KPC의 제안을 불결한 해적의 제안이라 여겨 뿌리치고 나왔을 수도, 혹은 '비밀의 섬' 까지 같이 갔다가 결국 문을 열고 홀로 도망쳐 나왔을 수도 있겠지요.

어느쪽이든 PC는 바로 전서구를 구해 해군측에 연락을 넣거나 편지로 소식을 전하거나, 혹은 아예 직접 서대륙 해군본부로 돌아가 사실을 전합니다.

PC가 어떤 방법으로든 해군측에 '레비아탄의 선장이 베리 해협 근방에 있는 비밀의 섬에 유물들과 온갖 보물들을 털러갔다'고 전하면, 서해군 본부는 인력을 꾸려, 서둘러 베리 해협 근방을 물색하러 갑니다. 하지만 아무리 샅샅이 뒤져도. 도통 '비밀의 섬' 같아 보이는 것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PC가 정확한 좌표를 알고 있었다면 일이 빨랐겠지만... 그러기엔 PC는 애초에 KPC와 동행하지 않았거나/ 기절한 채로 배를 탔다가...눈을 떠보니 '비밀의 섬'을 맞딱드렸으므로 알 길이 없지요.

결국 헛탕을 치고 다음날 아침 다시 한번 해군들은 베리해협 부근으로 조사를 갑니다.

다음 날 베리 해협 인근에 도착해서 근방을 샅샅이 뒤지면....

이상하게도 알려진 바와는 다르게. 그 어떤 유적들이나 보물들, 보석들 같은 건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기이하고 뜬금없게도. 그 곳엔....

"으..으아악!!!!! 소.소령님이....!!!!! 소령님의 시체가 바닷가에....!!!!"

 죽은 머드소령의 시체만이 해안가 근처에 떠올라 있을 뿐입니다. 그의 몸은 처참하게 훼손돼 있습니다만, 기묘하게...그는 해군복과는 거리가 먼, 검고 이상한 후드를 쓰고 있습니다. 

왜 머드 소령이 이런 곳에 있는지.....

어찌 된 영문인지는 모르겠으나,분명 레비아탄의 짓이에요. 

감히 해군측 소령을 죽이다니. 아무리 파렴치한 해적이라지만 이런 씻을 수 없는 모독감을 안겨줄 줄이야.

괘씸함과 분노에 치가 떨립니다. 

이젠 더 이상, 주점에서 잠깐이나마 술을 나눴던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겠지요. 


ED C. 살인자 레비아탄

KPC 실종 / PC 생환

보상 : 없음











후기

대충......해적(KPC)과 해군(PC)이 지지고 볶고 먹는 걸 보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한 B급 킬링타임 시나리오입니다. (엔딩 C를 보았다면....아닐 수도 있겠네요..)


보고싶은 장면만 와장창 쓰다보니 웃기는 짬뽕같은 시날이 됐네요........왜 갑자기 이런 시날을 썼냐 하면.... 합법해적 파르페를 정주행하면서 해적해군뽕이 찼는데, 그에 더해 소싯적 투니버스에서 가끔 씩 봤던 원피스가 떠오르면서 해적 뽕이 차버렸기 때문입니다. 하얗고 깨끗하고 정갈한 해군복! 멋진 견장!견줄! 샘브라운 벨트! 바다의 수호자!인 해군과... (간지용) 금색 어깨장식 달린 너른 코트자락을 걸치고!(절대 입지 않고 걸쳐야 함) 안에는 널널한 흰색 셔츠와 주렁주렁한 벨트와 레이피어를 든 해적이 푸른 바다 위에서 싸우는 걸 보고 싶었습니다. 정말 그거 하나 보려고 시나리오를 썼습니다....첫 투고에 정말 저 보고 싶은 장면만 와장창 쓴 저세상 개연성 시날이지만..그렇지만. 분명...즐겨주실....소수의 분이 계시길..바랍니다. 없을까요? 없으면 어쩔 수 없죠. 포기하는 법을 일찍이 배워둬서 다행입니다.

사실 서로의 위치상 쫓고 쫓기는+ 약간의 애증을 가진 관계를 좋아합니다.  명탐정 코난의 괴도키드-백준수or 베르무트-코난. 세일러문(초기)의 우사기-마모루. 천사소녀 네티의 네티-셜록스 등..충분히 잡을 수 있는 것 같은데 왠지 자꾸만 놓아주고, 적당한 선을 넘지 않게 장난을 걸고..(이 시날에선 선을 넘은 것 같군요.) 아니면 서로가 개자식이지만 서로가 위험할 때 도와주고 있는 그런 관계 말이에요. 그래서 이 시날에서 KPC 와 PC도 그런 관계로 잡고 썼습니다. 제가 그런 걸 좋아해서요. 사실 지금 시나리오 도입만 썼는데 후기 쓰고 있습니다. 이 후기를 읽고 계시다면...무사히 시나리오가 웹에 올라왔단 것이겠지요. ㅇ<-< 근데 정말 아무도 플레이 해주지 않으면 어쩌지요. 나는 나와 티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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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시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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