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are waves of the same sea,
leaves of the same tree,
flowers of the same garden.
우리는 같은 대양에서 흘러가는 파도.
같은 나무에서 자라난 이파리.
같은 정원안에서 피어난 꽃들.
실
락
원
失樂園
OP. 10
하늘은 유난히도 맑았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거리에는 빈틈없이 햇살이 비추고 있었다. 반걸음 앞서서 걷고 있는 정국의 매끈한 구둣발 뒤끝을 따라 느릿하게 걸었다. 왜 온 걸까. 만나러 온다고 했다. 점심을 함께하자고 했다. 마침 그의 향수 공방도 점심 시간이었으니까. 그의 말에 왜 안된다고 하지 못 한걸까. 이기적이다. 사실은 그가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으면서. 전혀 기대하지 않은 척. 아닌 척 하고 있다니. 차라리 그가 이렇게 상냥하거나 다정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걸. 헛되고 부푼 감정같은게 전혀 생기지 않도록. 착각하지 않도록. 오해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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