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하 왔니?’

‘예, 아버지.’

옛날에는 그리도 엄했다는 아버지는 나만 보면 좋아서 어쩔 줄을 몰랐다. 늦게 본 아들에 미쳐있다고 온 동네에 난 소문은 알고 보니 할아버지가 첫 손주 사랑하는 모양이었다.

그럼에도 둘째형의 아이들에게는 이리 너그럽게 굴지 않았으니 나는 어쩐지 모든 것을 알고 나서도 우쭐했다. 귀해서 그리 이름 붙였다는 말이 거짓일지는 몰라도, 귀한 것은 사실이었다. 사랑채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버지는 예외 없이 나를 제 무릎에 앉혔다. 집안 유일하게 이 무릎 위에 올라앉을 수 있는 것이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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