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
  • 🌰 빰알 @BBBBBamAl
  • 🥛 소이라떼 @iceso2milk
  • 🛣️ 길동 @str2t_don3
  • 🥟 만두 @mandoogubja




오메가버스

🌰 다들 알베나 베오나 기타 등등 슬픈 걸 드실 것 같으니 전 평범하게 알오 먹을래요

🛣️ 내가 커피를 너무 마니 마셨나 심장이 너무 두근거려요() 앗 빰알님의 오메가버스를 볼 수 있어서 심장이 뛰는 거구나!

🌰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 클래식이즈더베스트 스테디는 스테디인 이유가 있죠

🌰 알파도 오메가도 흔한 세상에서 평범하게 직장에서 팀장과 사원으로 만난 둘인데 윤이 본사로 발령받아 팀장으로 온 거라 적응할 때 버미가 많이 도와줬을 것 같아요. 버미도 여기서 뽑힌 게 아니라 다른 팀에서 지금의 팀으로 옮겨 온 거라.. 윤은 버미에게 고마움을 버미는 최팀장님에게 동질감을 느끼고 있는데 새 프로젝트 한다고 일 엄청 바빠지는 거죠.. 윤은 발령받고 처음 하는 프로젝트니까 기합 바짝 들어가 있고 팀원들도 덩달아 조금 많은 일정을 소화하는 중.. 그런데 이렇게 바쁜 와중에 덜컥 결제로 하루 쉬고 온다는 버미에 윤 조금 난감해서 버미 부를 것 같아요. 이거 혹시 프로젝트 끝나고 쓸 수 없냐고..

🛣️ 하.... 그 하루가... 하...

🥛 허허 팀장님 허허 아시면서

🛣️ (두근두근두근)

🌰 혹시 경조사나 그런 거 아니면 월차 조금만 미루면 안 되냐는 윤의 말에 버미는 곤란해하면서 죄송하다고 꼭 써야 한다고 하는데 좀 의아하겠죠.. 심지어 반차로 두 번 쓰는 것도 안되냐니까 어렵대.. 어쩔 수 없이 알겠다고 하고 월차 결제 해줬는데 월차 쓰기로 한 전날 회사 안 나온 버미에 난리가 나겠죠

🛣️ 악악악

🌰 아무리 연락해도 전화도 안 받고 들어보니 혼자 산다는 것 같은데.. 윤 좀 화나서 일단 월차 오늘로 변경해주고 인사팀에 물어봐서 버미네 집 가보겠죠. 현관에서 지범씨. 하고 부르는데 한참 부르고 두들겨도 기척이 없어서 문 열어보면 그냥 열리는 문.. 멈칫하고 살짝 들어가보면 조용한 집에 오메가 페로몬은 의외로 미약하게 느껴질 것 같아요

🥛 꺄아아아아

🛣️ 악악... 너무 조아...

🥟 의외로 미약하게........

🌰 히트라고 하기엔 페로몬이 진한 것 같진 않은데.. 막 달달한 향은 아닌 페브리즈 탈취제 같은 향 조금 나고 그 향 따라 가본 곳엔 쏟긴 약통이랑 쓰러져있는 버미 보일 것 같아요.. 윤 황급히 버미 안아 들고 병원 갔는데 의사한테서 각인이 되어있는데 각인한 알파 없이 히트를 자꾸 보내서 몸에 무리가 간 거라고 해서 의아한 윤..

🥟 ?????????????????

🥛 예??????????

🛣️ 각인한 알파 없이???????

🌰 윤도 물음표 백 개쯤 띄우지만 일단 버미 깨는 거 보고 내일 하루 더 쉬다 나오라고 하고, 차마 본인에게 무슨 일인지 물어보는 건 못 하겠어서 집에 돌아오는 길에 생각해 보겠죠. 분명 회식 때 솔로라고 한 거 들은 것 같은데. 그리고 자꾸 그 미약하게 나던 것도 페로몬이라고 조금 시원한 듯 포근한 페브리즈 향 나는 것 같아서 잠 좀 설친 팀장님..

🥟 하...ㅜㅜㅜㅜ 무슨 일인 건데요............

🛣️ 끼에에에엥

🥛 아아.... 자극적이지는 않은데 아는 향이라 더 잊히지 않을 것 같아요...

🌰 무슨 일인 건지 윤도 궁금한데 누군가에게 물어보기도 좀 그렇잖아요. 근데 이전에 버미가 있던 부서 팀장이 윤한테 와서 지범씨 어제 아파서 안 온 거냐고 하겠죠. 그렇다는 윤 말에 안타까워하길래 무슨 일이냐 물으면 주변 살짝 둘러보고 조용한 곳 가서 하는 말이 이전에 지범씨랑 같은 부서였던 사람이랑 사귀었었는데 그게 좀 일방적이었다고.. 회사에서도 난동을 피고 그래서 경찰도 오고 난리났어서 가해자는 잘리고 지범씨는 부서 이동한 거라고 그러니까 좀 봐주라고 하겠죠

🛣️ 흐엉.........................

🥛 가해자놈 제가 죽이러 가도 될까요...........

🥟 하...............

🌰 근데 이게 사실이라면 버미도 그 부서에서 쫓겨난 거나 마찬가지인 거잖아요. 피해자이지만 많은 사람이 수군거렸을 거고.. 어쩔 수 없이 이쪽으로 와서 적응하기 힘들었던 만큼 자신을 챙겨준 거겠구나 싶어서 퇴근하고 지범씨 괜찮은지 보려 가볼까 하는데 안 좋은 안색으로 오후에 회사 나온 버미..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그 와중에 프로젝트 생각해서 나온 건가요...ㅠㅠㅠㅠ

🛣️ ㅠㅁㅠ....

🌰 바쁘니까 하루 이상 쉬면 좀 그렇잖아요.. 윤 진짜 미안할 거잖아요. 아픈 줄 모르고 나와주면 안 되냐고 했던 건데.. 윤이 아니라고 가라고 해도 안 가고 버텨서 윤 집에 가서 밤새 일할 각오하고 정시 퇴근한다고 하고 버미 데리고 나올 것 같아요. 그 몸으로 집까지 언제 또 가냐고 데려다주겠다고 하면 버미 못 이기고 같이 차 타고 갈 것 같아요. 차 타고 가면서 팀장님 안절부절못하시는 거 보니까 들으셨나 보네요.. 하고 씁쓸해하는 버미에 윤 미안해하는 기색 보이니까 괜찮다고 할 것 같아요. 어차피 알 사람들은 다 아니까요. 그래도 팀장님은 저를 불쌍하다는 눈으로 안 봐서 좋았는데 이젠 어렵겠네요. 해서 마음 아픈 윤..

🥛ㅠㅠㅠㅠㅠㅠㅠㅠ아니 그동안 얼마나 당한 게 많으면....

🥟 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

🛣️ 허엉.....나도 마음 아파...ㅠㅁㅠ엉엉

🥟 진짜 퇴사 안 하고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도 멘탈 갈리는 일일 텐데. 그나마 윤이 다른 데서 온 사람이라 버미 조금 안심했던 거 이제 다 끝났겠구나 싶겠네요

🌰 맞아요. 버미 유일하게 자기 사정 모르고 똑같이 대해주는 윤이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이제 그게 아니겠구나 싶겠죠. 그리고 오메가인 버미에 대해 좀 안 좋게 소문도 나기도 했으니까 그런 것 까지 들었으려나 싶은데 윤은 버미가 이젠 어렵겠다고 하는 말에 다짐했을 것 같아요. 이전과 다를 바 없이 대하겠다고.. 그리고 이런 마음 먹으면서 걱정이 되는 게 아무래도 버미를 그냥 부하직원 정도로 생각하는 건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도 살짝 스치고..

🥟 하...............................

🌰 버미도 다를 바 없이 대하는 윤에 점점 마음 열 것 같은데 문제는 버미는 각인을 했으니까.. 나중에 윤과 만나게 되더라도 윤의 페로몬 거의 인식하지 못하고

🥛 ㅠㅠㅠㅠㅠㅠㅠ!!!!!!!!!

🥟 ㅠㅠㅠㅠ....

🛣️ 므엉...ㅠㅠㅠ

🌰 버미 히트 때마다 할 수 있는 게 없는 윤은 조금이라도 닿길 바라면서 페로몬 공격적으로 풀면서 버미 안겠죠..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안돼애애애애애액 같이 있어도 닿질 못하는 페로몬이라뇨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나중에 버미가 형 페로몬 풀 같은 냄새 조금 나요. 하는데 사실 윤 페로몬은 엄청 진한 소나무 같은 향이고.. 조금만 풀어도 숲 속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게 정상인데 버미는 영영 알 수 없겠죠..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와범.. 힘든 사랑을 해라.. 어후 한 시간 풀었네요. 저는 끝~

🥟 하.......... 그래서... 각인은 끝까지 못 풀어요...? 구남을 죽여버리면 안 되나요(극단적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죽이고 올게요. 허락만 해주세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같이 죽일 수 있어요

🥟 됩니다 돼요(왜 님이

🛣️ 와범의 행복사랑을 위해서라면 제 손에 피 정도는 한 바가지 묻힐 수 있다...( 라고 쫄보가 말했다

🌰 각인 못 풀어요,,,,, 평생 힘들어하는 버미를 보게 될 것..

🛣️ 힝구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냉정하셔

🥟 어머나.. 제가 좋아하는 결말이네요^^(??

🥛 그래서 맛있는 거긴 하지만.... 그치만...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증말 다들 와범의 가시밭길을 응원하는 맛에 와범 파는 것 같구ㅠ( 멀리서 보면 꽃길인데 가까이서 보면 가시꽃이야ㅠ

 

청게

🥟 제가 또 좋아하는 것 중에 노력파와 타고난 천재 엮어 먹는 게 있거든요.

🥛 아 이거 유구한 맛집이죠

🥟 그래서 유구한 맛집에 와범이들을 데려가 보면 어떨까 합니다

🛣️ 존맛이죠

🥟 악기를 한다고 쳐요. 무슨 악기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으니까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그럼요

🥟 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은 거면 좋겠네요. 그래서 예고 3학년 와형. 그 악기로는 국내 탑 중 하난데 평범한 집에서 평범하지 않은 악기 전공하느라 항상 실패하면 절대 안 된다는 생각에 죽도록 연습하고 연주하는 편이었음 좋겠어요

🥛 하 처절하게 노력하는 최성윤 제가 너무 사랑해요

🥟 저도요... 기숙학교라서 방학 때 집에도 안 가고 연습실에 틀어박혀 있었음 좋겠어요..

🛣️ 악악....

🥟 반대로 버미는 유명한 음악가 집안에 태어나 글 배울 나이에도 연필 쥐고 한글 쓰는 시간보다 악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더 많았었고 어떤 악기를 하느냐도 자기가 고른 기억이 없는 버미 집안 유전자 버프+환경 버프에 시키면 시키는 대로 말도 잘 들으니 연습 시간도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아서 잘하겠죠

🥛 와형이 아득바득 노력해서 손에 쥔 거 애초에 손에 쥐고 태어난 버미라니 만나기 전부터 맛이 좋습니다...

🥟 집에 돈도 많아서 일찍 유학도 보냈을 것 같고 그러다가 버미가 고등학교는 한국에서 다니고 싶다고 웬일로 졸라서 젤 유명한 예고 입학했는데 조른 이유는 와형 연주 듣고 반해서^^

🛣️ 하...... 아직 제대로 만나지도 않았는데 너무 맛있어...

🌰 으아ㅏㅏ.........

🥟 와형의 음악에는 그의 악착같음이 다 묻어나서 음원으로 들어도 빨려 들어가는 느낌인데 직접 들으면 얼마나 더 좋을지 버미는 한가득 기대를 안고 한국에 와서 같은 학교에도 들어가고 입학하고 나서는 와형이 나가는 대회 다 따라 나가서 다른 사람들 자기 연주에 영향받을까 봐 일부러 다른 사람 연주 안 듣는데 버미는 와형 차례만 기다려... 버미 와형보다 뒤 차례인데 와형 연주 듣고 덕뽕 찬 버미 그다음에 무대 올라가서 무대 찢고 내려와서는 1등 해버리는 거예요..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아아....ㅠㅠㅠㅠㅠ

🥛 덕심으로 다 뿌셔~~~ 였는데 와형 자존심까지 뿌셔버림....

🥟 버미가 한국에 있을 땐 와형이 음악 안 하던 시절이라 둘이 대회에서 만난 적 없고, 와형이 음악 시작하고는 버미는 외국에서 열리는 대회만 나가서 쓸고 다녔고, 외국까지 대회 갈 돈이 없는 와형은 국내대회만 쓸고 다녔는데 버미가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 나오니까 버미가 1등 다 쓸고 다니는 거예요... 집안도 대단한 집안이니 기사도 엄청나고

🌰 아이고.....

🛣️ 와형의 열등감에 불을 지피겠네...

🥟 와형 상대적 박탈감 장난 아닐 텐데 어차피 언젠가 버미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로 인해 겪어야 할 일이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멘탈 잡고 잠자는 시간 줄여가면서 연습하는데 그래도 달라지지 않는 결과에 조금씩 무너지겠죠

🥛 ㅠㅠㅠ한 두 번 아니고 반복되는 결과면... 멘탈 갈릴만도...ㅠㅠㅠㅠ

🥟 그게 음악에도 다 느껴지니까 또 다른 대회에서 윤> 버미 순서로 했는데 버미가 윤 연주 듣고 자기가 더 시무룩해져가지고 ㅠㅠ 밝은 곡인데 우울하게 연주해버리는 바람에 버미 오고 처음으로 윤이 우승한 거에여.. 근데 이걸 두고 주위에서 말이 많았을 거 같아요. 둘이 딱히 말 섞은 적도 없고 경연장에서 마주쳐도 어색하게 눈인사만 하고 지나가는데 안 좋은 소문 도는 거예요. 윤이 협박했다느니, 원래 윤이 더 잘하는데 버미가 윤에게 돈 주고 연주 망치라고 했다느니

🛣️ 아니ㅠㅠㅠㅠ뭔ㅠㅠㅠㅠㅠ그런 소문이ㅠㅠㅠㅠㅠ

🥛 아... 우승했는데 와형 기뻐할 시간이라도 줘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헐ㅠ 윤에겐 버미 존재가 짜증 날 것 같아요ㅠㅠㅠㅠ

🥟 윤은 뭔 헛소리냐며 듣고 흘리겠죠. 이제 겨우 한번 이겨서 아직 여유로울 틈이 없으니까 연습실에 처박히러 다시 가는데 그 소문 듣고 버미가 안절부절못해서 윤 근처 서성이는 거에여..

🌰 아이고...ㅠㅠ

🛣️ 히잉..ㅠㅠㅠㅠ

🥟 그러는 버미 보고 도리어 열 받는 건 윤이겠죠 저럴 시간에 연습이나 하지. 문밖에 버미가 기다리는 거 아는데도 윤은 억지로 안 나가고 연습만 해댔을 것 같아요. 잊어버리고 집중해야 하는데 머릿속에서 생각이 떠나가질 않고. 그러다 버미와 윤 사이에 오간 건 없어도 심사위원을 매수한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잠깐이나마 드는 거예요. 저 집안이면 당연히 그럴 돈과 권력이 있으니까..

🥛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윤 사실 버미 연주 제대로 들어본 적 없거든요.. 남의 연주에 영향받기 싫어서 버미 뿐만 아니라 또래들 연주는 다 안 들어서 버미가 실력으로 거머쥔 1등이란 생각은 옅어져 가겠죠. 점차 신경질적으로 변하는 음악에 버미는 더 초조해지는데 한편으로는 또 좋은... 문에 등 기대고 듣다가 홀린 듯이 안쪽 들여다보는데 윤이랑 눈 딱 마주침. 그러니까 윤이 바로 일어나서 짐 싸고 버미가 말 걸 틈도 없이 쌩 가버렸으면 좋겠어요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윤 연주 들을 때마다 버미는 윤 감정도 느껴질 테니까...ㅠㅠㅠㅠㅠ 아이고 우리 버미 덕질도 못하고ㅠㅠㅠ

🥟 그쳐ㅠ 남들은 몰라도 윤 덕후 버미는 다 알 거예요.. 소문 다 거짓말이라고 한마디만 하고 싶은데 말 걸 틈을 안 주는 윤 때문에 연습실 앞에서 기다리는 게 일상이 되어버린 버미.. 윤 제일 구석진 연습실 써서 다른 사람들 눈치는 안 봐도 되는 게 그나마 다행인.. 그 시간이 한편으로는 윤 연주를 맘껏 들을 수 있는 시간이라 버미에게 마냥 괴롭지만은 않았으면 좋겠어요.

🌰 밖에서 기다리면서 듣고 있을 버미랑 이젠 밖에 버미 있는 거 알고 있을 윤...

🥟 그쳐... 버미 계속 의식하는 윤은 오히려 버미에게 내 연주가 더 잘났다는걸 보여주고 싶은 맘에 연습이 훨씬 잘 되는 효과가 생겨버리고... 마침 한동안 대회가 없는 시즌이 와서 본인들이 별 반응이 없으니 자와자와 하던 소문은 가라앉고 이제는 그냥 버미의 덕질 타임이 되어버린 시간 ㅋㅋㅋ

🌰 ㅠㅠㅠ짧지만 조금은 평화로운 시간인 건가요. 둘이 여전히 말은 안 해요..?

🥟 이제 하게 해주려고요...(또 먼 길 돌아온 사람

🌰 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시간은 흘러 흘러 방학이 되었고 방학에도 집에 안 가는 윤 당연히 학교에 남아있었죠. 버미는 집에 가 있었는데 버미가 윤 좋아하는 거 아는 제일 친한 친구가 어제 일 있어서 학교 갔는데 그 형은 집에도 안 가고 또 연습하더라 해서 짐 싸 들고 학교 들어가는 버미, 항상 윤이 연습할 시간에 가보니까 친구 말대로 또 연습실에 있는 거예요. 윤은 방학하고 버미 없어지니까 있을 땐 그렇게 신경 쓰이더니 없어지니까 기운 빠지는 기분이었어요. 그러던 참에 버미가 나타나니까 바로 알아차렸겠죠.

🥛 범며들었네 범며들었어

🥟 갑자기 멈추는 연주 소리, 다가오는 발걸음 소리에 바닥에 앉아있던 버미가 엉거주춤 일어나는데 문 열리고 윤이 버미 내려다보면서 들어올래? 했음 좋겠어요

🌰 꺄아아악

🛣️ 허어어어어엉

🌰 드디어 버미를 봐주네요ㅠ

🥟 자기 의자 옆에 의자 하나 더 끌어다 놓고 앉게 하고는 무슨 곡 좋아하냐 물어보는 윤. 버미는 어안이 벙벙한 와중에도 윤이 콩쿠르에서 극찬받았던 곡 얘기하겠죠 ㅋㅋㅋ 그 곡 윤도 엄청나게 좋아하는 곡 중에 하나라 슬쩍 웃으면서 연주해줄 것 같아요.

🥛 헐 버미 계 탔네요. 드디어 이 둘에게 이런 분위기가ㅠㅠㅠㅠㅠ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웃으면서 연주했대ㅠㅠㅠㅠㅠㅠ

🛣️ ㅠㅠ

🥟 윤 연주 끝나고 버미 돌아보면 버미 완전 사랑에 빠진 눈으로 박수치고 있고 ㅋㅋㅋ 그 얼빠진 얼굴 윤이 보기에 좀 웃기고 귀여웠겠죠 어땠냐고 물으니 줄줄이 감상 늘어놓는 버미에 얘가 이런 애였나 싶은 윤.

🛣️ 원래 그런 애였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바께 모르는 아이였다구~~~~~!

🥛 마자 걘 원래 그런 애였다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약간 덕심 차올라서 제법 낯 간지러운 소리도 줄줄 하고 있을 것 같잖아요ㅠㅠㅠㅋㅋㅋ

🥟 1절만 해야 하는데 2절까지 이어지는 버미의 칭찬에 윤 당황하는 것도 보고 싶네요... 눈 굴리면서 듣다가 헛기침하면서 적당히 끊어내고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너 해보라고 했으면

🌰 와 이번에 윤이 듣는다ㅠㅠㅠㅠ

🥟 버미 윤 악기 손에 쥐어보는데... 기분 진짜 이상하겠죠.. 내가 이걸.. 연주해도 되나 싶고... 버미가 얼떨떨해하며 뭐 하면 되냐고 물어보니까 윤은 잠깐 고민하다가 버미가 처음으로 윤 이긴 대회에서 버미가 연주했던 곡명 말할 것 같아요. 버미 연주는 안 들어봤어도 나온 애들 어느 곡 하는지는 다 볼 테니까

🥛 윤이 처음으로 버미 연주 봐주는 순간이네요... 제가 다 떨림ㅠㅠㅠㅠㅠ

🥟 윤 버미 연주 처음 듣는데.. 자기랑 완전 다르게 느긋하고 말랑하고, 또 부족함 없이 자란 애들에게서 느껴지는 포근함과 안정감 같은 게 있어서 내가 뭐하러 그동안 쟤를 미워했나 싶어서 맥이 탁 풀려버리는 윤... 실력으로도 엄청 뛰어나서 이런 실력을 가진 앤데 심사위원 매수할 필요도 없었겠다 싶겠죠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버미 연주할 때는 정신없이 하더니 끝나고 윤 돌아보면서 눈치 보고 있으니 팔짱 끼고 있던 윤이 버미 머리 쓰다듬으면서 잘하네. 한마디 해줘가지고.. 버미 얼굴 빨개졌다고 합니다..

🛣️ 헝어어어엉

🌰 으아아어ㅏㅏ

🛣️ 반칙...유죄...

🌰 반칙

🥛 진짜 유죄인간........

🥟 이 뒤에는... 연습실에서 대화도 하고 스킨십도 하고 연애도 하고 그러는 와버미들과... 더 가까이서 음악 하는 윤을 지켜보던 버미가 가족들이 시켜서 시작한 음악을 계속하는 게 맞을지 방황하는데 윤이 붙잡아줬으면 좋겠고... 윤 먼저 졸업해버려 졸업식에서 굵은 눈물방울 뚝뚝 흘리는 버미가 보고 싶고... 대학은 다시 유학 가라는 부모님 말씀에 윤 없으면 안 간다고 고집부려서 같이 유학 가고 신혼살림도 차렸음 좋겠네요.. 저 너무 오래 했어요 여기까지 할게요 ㅋㅋㅋ

🛣️ 악악 더하셔도 되는디...ㅠ

🥛 크으 좋다...

🛣️ 청게로 시작해서 캠게가 되고 그렇게 부부가 되는 거지요ㅠ

🥛 결국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주는 와버미들 너무 좋아요...

 

야쿠자 패러디

🥛 제가 워낙 건실하게 살아와서 고증 그런 거 없어요. 아시죠

🛣️ 아유 그럼요

🥟 당연하죠.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요

🌰 맞아요!!

🥛 야쿠자 다른 거로 어레인지해도 되겠지만 야쿠자라고 쓰여 있으니 레알 야쿠자로 할까요... 저 불면증 있는 야쿠자 와형 참 좋을 것 같거든요...

🥟 헐...................... 제 생각도 그래요

🌰 하...............ㅠㅠㅠㅠㅠ

🛣️ 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아무튼 야쿠자 와형 원래 불면증 있던 사람은 아닌데... 어느 순간부터 자꾸 악몽 꾸고 밤에 잠을 잘 못 자서 맨날 퀭한 눈으로 다니고... 조직에 주치의 격인 댈찌가 몇번 수액도 놔주고 하지만 별 차도는 없어서 결국 댈찌 제안대로 정신과 찾고 거기서 신입 정신과 닥터인 범 만났으면 좋겠어요.

🥟 꺅

🛣️ 헉헉헉

🥛 범 첫 만남부터 제가 정신과 닥터이긴 한데 고소공포증 때문에 비행기 못 타서 배 타고 유학 갈 수 있는데 찾다가 일본으로 온 거라는 쓸데없는 티엠아이나 날려서 윤에게 그다지 신뢰는 못 받긴 했는데... 젤 유명한 선생이 젤 아끼는 제자랍시고 들이밀어서 일단 한 번만 봐주기로 했음

🥟 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이스브레이킹의 잘못된 예....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그리고 범한테 상담받는데 윤 진짜 비협조적인 환자라서 범 좀 쩔쩔맬 것 같잖아요... 겨우 악몽 때문에 잠을 잘 못 잔다는 얘기까지는 들었는데 무슨 악몽인지는 죽어도 얘기 안 해줌 아니 꿈은 무의식의 반영이라는데 꿈 얘기를 해줘야 제가 치료를 하든 말든 할 거 아니냐고 설득해봐도 니가 할 일은 해몽이 아니고 나 재우는 거라고 해서 맥빠지는 범... 아 그럼 그냥 한 번 주무셔보시든지??? 하면서 냅다 최면 치료용 침대에 윤부터 눕히고 보는...

🛣️ 눕..눕...ㅎㅎ...(그거아냐

🥛 안 그래도 신뢰 요만큼도 안 가는 풋내기 닥터가 일단 자보고 얘기합시다 하는 꼬라지가 마음에 안 들었지만, 윤 그냥 시키는 대로 침대에 눕기는 함... 꿈 얘기하는 것보다는 그게 나은 것 같아서... 근데 윤 눕자마자 손 꼭 잡아 오는 버미 때문에 윤 뭐 더러운 거 만진 사람처럼 퍼드득 손 떨궈내고 또 억울한 버미

🥟 ㅠㅠㅠㅠ 히잉 버미 마상입겠어요

🛣️ 참내 나중에 그 손 없이 못잘 사람이(

🌰 ㅋㅋㅋㅋㅋㅋㅋ

🥛 손은 왜 잡냐고 버럭 하는데 아 뭐 제가 손잡고 다른 거 하자는 거냐고! 그냥 재워주려고 그러는 거니까 협조 좀 하라고 마주 성질내는 버미때문에 윤 점점 더 어이없겠죠... 그래 진짜 내가 지금은 너 시키는 대로 해주는데 나 잠 못 자면 너도 곱게 못 잘 줄 알라고 으르렁거리는 거 잊지 않는 윤.... 근데 그렇게 협박하고 5분 만에 잠듦

🥟 ???? 버미 초능력자예요?

🌰 진짜 손잡아줘서 잔 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니 잠은 피로가 쌓여서 일단 잠들긴 한 것 같은데...ㅋㅋㅋㅋ 문제는 그사이에 또 윤 그 악몽 꿀 것 같잖아요... 조그맣고 마른 손 붙잡고 어둡고 냄새나는 골목길을, 목구멍에서 쇠 냄새 올라올 때까지 뛰던 꿈.... 손을 바라보면 그 손엔 말라붙은 핏자국이 선명하고.... 더 못 달리겠다고 우는소리 하는 동생 등에 업고 끝이 없는 것 같던 그 골목길을, 살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달리던 그때의 꿈을.... 뒤에서 쫓아오는 사람들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것 같고 살고 싶어, 싫어, 살고 싶어, 싫어... 하는 말만 목구멍을 비집고 올라오는데- 그때 가슴팍 토닥이면서 괜찮아요, 살아있어요. 하는 목소리가 들리고 미지근한 체온이 눈 위로 얹어지는 것도 느껴질 것 같아요.

🌰 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거칠어진 호흡이 안정을 찾고 반쯤 깨어나려는 의식도 다시 점멸하면서 조금 더 깊은 잠으로 빠져드는 윤... 그리고 윤 깨어났을 땐 병원 사람들 다 퇴원하고 그 젊은 닥터 하나 자기 옆에서 졸고 있을 것 같아요

🥟 헐....................................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윤 침대에서 몸 일으키고 의자 위에 앉아서 조는 범 바라보다가... 조용히 병원 빠져나갈 것 같아요. 참 별일 다 있다고 생각하면서.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조직원 장이 형 괜찮냐고 묻는데 응, 잘 잤어. 하고 대답하면서 창밖만 계속 바라보는 윤. 스쳐 지나가는 풍경 멍하니 바라보면서 하는 생각이라곤 가운에 적힌 K라는 이니셜이었으면 좋겠네요. K로 시작하는 성씨가 뭐가 있더라... 하면서.

🛣️ 허엉.........

🥛 윤은 그날 그렇게 돌아오면서 자기 치료된 줄 알았고 그래서 다시는 그 닥터 찾을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며칠 괜찮다가 다시 악몽 꾸기 시작하는 거예요. 누가 손 잡아줘서 그런가 싶어서 장이랑 댈찌 불러서 손잡아보라고 시켰는데(둘 다 극혐했음) 결과적으로 실패했고...ㅠㅠ 결국 윤이 찾은 건 범이 일하는 병원이었을 것....

🛣️ 쁘엥

🌰 하 진짜 버미 손 없이는 못 자는 거냐구요ㅠㅠㅠㅠ

🥟 ㅠㅠㅠㅠㅠㅠㅠㅠ

🥛 윤 아무래도 그 침대가 좋았던 것 같다고 정신 승리하면서 들어갔는데... 침대가 없음ㅠㅠ 들어가자마자 침대 어디 갔어?! 하는 윤 보고 낡아서 버렸는뎅 내일 새 침대 와요! 하고 해맑은 버미

🥟 ㅋㅋㅋㅋㅋㅋㅋ

🛣️ 아이고 버미야!!!!

🥛 그럼 나 어디서 자? / 잠은 집에서 주무셔야죠. / 못 자서 여기 온 사람한테 그게 할 말이야?! / 병원이 모텔이에요?! 자러 오게?!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쌍방 어이 없어 하는데 승질 내는 윤 눈 밑이 진짜 까맣게 죽어있어서 마음 약해진 버미 쇼파에서라도 자라고 윤 쇼파로 밀어 넣음. 베개 없는데... / 가지가지 하시네요... 하고 허벅지 베개까지 제공하는 버미

🛣️ 헐랭 허벅지 베개>_<

🥛 윤 뻔뻔하게 버미 허벅지 베고 눕는데 아무래도 쇼파 너무 불편해서 잠 못 잘 것 같다고 생각했고... 그게 잠들기 전 윤의 마지막 기억이었습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와우...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윤은 이제 범이 옆에 있으면 잠이 잘 오는 것 같다고 인정하기로 했고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씩 병원 예약하는데... 아니 와서 진짜 잠만 자고 가고 한 번 자면 막 예닐곱 시간씩 자니까;; 범도 아니 이렇게 잠만 주무실 거면 진료 시간 말고 따로 보시는 건 어때요, 해서 주말에 범 집에서 만나기로 함

🛣️ 참내 거 엄청 자연스럽고 좋네요

🥛 물론 페이는 주말 수당까지 낭낭하게 쳐주기로 했고 범도 어차피 사람 잠만 재워주고 돈 받는 거라 주말 근무 쿨하게 하기로 했을 거예요. 근데 진짜로 잠만 자고 왔음... 이제 윤이 범 집에 가면 커피도 줌. 윤 처음에는 이야 불면증 환자한테 커피 주는 의사가 있다. 참 배려 깊어, 그치?? 하고 있는 대로 비꼬고 그랬는데 그거 마시고도 여섯시간 꿀잠 자서 이젠 가서 커피 한 잔씩 꼭 마심... 커피 잘 내리는 닥터범

🛣️ 닥터범 대단하네.. 잠도 잘 재우고 커피도 잘 내리고... 아이스브레이킹 빼고 다 잘하는 듯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그리고 가끔 윤 자는 침대에서 범이 같이 잘 때도 있구요. 윤 처음 눈 떴을 때 자기 눈앞에 범 있는 거 보고 범 걷어차는 바람에 범 침대에서 데굴데굴 굴렀는데 아니 내 침대에 내가 눕지도 못하게 하냐고 승질내는 범 때문에 이젠 침대 공유하는 사이 됨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침대 공유

🥛 논문 쓰다 피곤하면 자고 있는 윤 옆에 꼬물꼬물 자리 잡고 쪽잠 자는 범...

🛣️ 하....니네 되게 그럿타

🥛 그러다가 어느 날 윤 익숙하게 범네 집에서 한숨 자고 일어나서 집을 나서려는데... 같이 잠들었던 범이 배웅한답시고 현관까지 나왔던 날이 있었을 것 같아요. 머리는 부스스하고 눈은 아직 다 못 떴는데 퉁퉁 부은 눈 비비면서 자기 쭐레쭐레 따라 나오는 버미 보고 괜히 마음 이상해지는 윤.

🥟 그것이 사랑의 시작

🥛 성윤 씨 다음 주에는 주말 말고 금요일이나 월요일에 봐도 돼요? / 왜? / 주말에 세미나 있어가지구... 근데 버미 그렇게 얘기하는데 주말에 못 본다는 게 쫌 섭섭해지는 거... 그리고 그거 깨닫는 순간 윤 진짜 이상한 기분 될 것 같아요. 싱숭생숭한 기분 누르고 그럼 금요일에 보자고 하는데 그래요, 그럼 금요일에 봐요... 하고 다 뜨지도 못한 눈으로 버미가 베시시 웃는데, 윤 자기도 모르게 그런 버미 팔 끌어다 입 맞췄으면 좋겠어요.

🥟 헐.................

🌰 꺄아아앆

🥛 자기도 지금 왜 버미한테 키스하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몸이 먼저 움직인 것 같은 그런 키스. 오래도 못하고, 입술만 몇 번 간지럽혀보다가 떨어지는데 젖은 입술 하고 멍하니 자기 바라보는 버미한테 할 말이 없어서... 뭐라고 말도 못 하고 윤이 도망치듯 자리 떠나버렸으면 좋겠잖아요.

🥟 오마이갓................

🛣️ 허어어어어억

🥛 그 와중에 버미가 왜 그랬냐고 묻지 않는 것도, 도망치는 자기 붙잡지 않는 것도... 버미가 그런 사람인 게 좀 좋은 것 같다고 생각하는 윤.... 금요일까지는, 이 키스의 이유를 꼭 찾아오겠다고 다짐하며 그렇게 도망쳤는데... 다음날 장에게 범이 상대 조직에 납치된 것 같다는 말을 듣게 되는 윤이고...

🌰 헐

🥟 ????????

🛣️ 허어...

🥛 요즘 윤이 범을 자주 찾은 게 사실이긴 하지만 그냥 의사일 뿐인데 굳이 납치를 하다니 좀 이상하다고 봄이 의문을 제기하는데 그때서야 윤 아, 싶은 거예요. 상대 조직 쪽에서 봤구나, 범이랑 키스하는 거.

🥟 헐...

🌰 하 그 한번을 보다니 진짜ㅠ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현관이었으니까, 밖에서 충분히 볼 수 있는 상황이기도 했고.... 범을 납치까지 했으면 그만큼 윤에게 범이 먹힐만한 인질이라고 생각했다는 뜻이니까... 아마 범을 윤의 연인쯤으로 오해한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윤 이 으드득 갈았으면 좋겠어요. 내 연인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납치를 했다 이거지, 감히.

🥟 악 악 ㅠㅠㅠㅠㅠㅠㅠ

🥛 그리고 눈 돌아버린 윤 가서 상대 조직 다 찢어버리고 버미 데려오는데... 버미 손가락 하나쯤은 이미 잘려있는 상태고... 자기 피인지 남의 피인지 모를 피 얼룩덜룩 묻힌 상태로 벌벌 떨면서 성윤씨 대체 뭐예요...? 묻다가 까무룩 정신 잃어버린 범 겨우 품에 안아 데려왔던 밤

🌰 ㅠㅠㅠㅠㅠㅠ또 트라우마 되는 거 아니냐구요ㅠ

🥟 허어..

🥛 범 깨어났을 때 윤 그제야 자기 얘기 다 해줬을 것 같아요. 자기 원래는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에서 앵벌이 조직에 있다가 맞다가 죽을 것 같아서 자기 큰 형님 죽이고 같이 앵벌이하던 동생(=봄) 데리고 일본으로 밀항한 거라고... 여기서 야쿠자 양아들로 입양되어서 개처럼 구르다가 자기 다른 형제들 다 죽이고 양아버지 자리 물려받은 거라고 진짜 있는 대로 솔직하게 다 얘기함. 내가 손에 묻힌 피 냄새 평생 가도 안 지워질 거라고 얘기하는데 범 계속 어깨 떨면서 얘기 들어놓고서도... 그렇게 얘기하는 윤 안아줬으면 좋겠어요.

🥟 헐.. 헐... 봄은 살아있어요...?

🥛 넹 봄은 살아있어요. 윤이 못 죽인 단 한 명의 형제임

🥛 버미가 듣기엔 진짜 인간 최성윤이 너무 불쌍한 사람이었어서.... 근데 그렇게 버미가 안아준 순간에 윤의 버미에 대한 애정은 좀 삐뚠 소유욕으로 자리 잡아 버렸으면 좋겠고...

🥟 와악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소유욕......좋아요......

🥛 윤이 살아온 세월을, 윤을 그렇게 안아준 사람은 범이 처음이라서 윤은 범 너무 놓치고 싶지 않아 할 것 같아요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그래서 윤 버미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랑 연락도 끊어버리고 집에서 못 나가게 하는데... 범 처음에는 윤이 애처럼 자기한테 집착하는 거 알아서... 사랑한다고 매달리는 윤이 너무 안쓰러워서 그거 다 받아줬는데 어느 날 와닿은 한국 소식이 부모님 돌아가셨다는 소식이라 그 순간에 무너져버렸으면 좋겠어요....

🌰 헐...........

🥛 버미 부모님 돌아가신 거 윤 상대 조직 소행이고 윤은 그거 다 알면서도 상대 조직이 제안한 거래 거부해서 부모님 돌아가신 거라는 것까지 범이 알게 됐을 땐 두 사람 사이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벌어져 버리고 왜 그랬냐고 울부짖는 버미한테 이젠 진짜로 갈 곳 없지 않냐고... 좀 핀트 나간 대답 내놓는 윤

🥟 헐 미쳤다........................

🌰 버미 윤을 처음 안아줬던 그때 그러지 않았어야 했다고 후회했을 것 같아요ㅠ

🥛 버미가 감당하기엔 윤 사랑이 좀 지독해서... 버미 틈 봐서 한국으로 도망쳤으면 좋겠어요

🥟 와.... 윤 당연히 쫓아가겠네요

🥛 맞아요. 버미 진짜 몇 번이고 그 후회할 거예요... 최성윤을 안아줬으면 안 됐다고, 애초에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근데 다시 그 시간으로 돌아갔을 때... 최성윤을 안아주지 않을 자신이 없음...

🥟 아 막줄에 이마 쳐요

🛣️ 하...진짜요ㅠㅠ

🌰 ㅠㅠㅠㅠㅠ

🥛 윤 당연히 범이 한국으로 도망친 것까지 알게 됐는데 범이 도망친 곳이 한국이란 거 알게 됐을 때 입술 꽉 깨물었음 좋겠어요. 윤이 한국 얼마나 끔찍해하는지 제일 잘 아는 사람이 딱 둘인데, 최보민 김지범, 그렇게 딱 둘인데. 그거 다 알면서도 범이 한국으로 도망친 건 진짜 자기 찾으러 오지 말란 얘기라서...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그거 다 알면서도 한국으로 도망친 범이 너무 괘씸하고... 너무 보고싶은 윤... 결국 한국행 비행기 탔으면 좋겠자나여... 근데 벌써 11시네. 일단 윤 비행기만 태우고 끝내겠습니다.

🥟 아. 악!!

🛣️ 아닙니다

🌰 아니

🛣️ 안돼요

🌰 선생님

🥟 왜요

🌰 라떼님

🛣️ 비행기를 태웠으면 만나게도 해주셔야 하고

🌰 라떼님 잠시만 문 좀 열어보세요

🛣️ 하 제발요

🥟 저희도 지금 라떼님 찾으러 한국왔어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너무 벌려놔서 뒷감당이 안 되가지고... 나중에 생각나는 대로 이어쓸게요...ㅠㅠㅠㅠ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꼭이요...................

🌰 ㅠㅠㅠㅠ무조건이에요

🥟 이거는.. 이대론 안 돼요...

🥛 녜 진짜로...

🥟 중간얘기도 더 풀어주시고... 약속..

🥛 녜 약속약속. 아 저 진짜 이거 하나만 버미 한국에서 꽃집하는 거 너무 잘 어울릴 것 가타여

🌰 맞아요 잘 어울려요ㅠㅠㅠ

🥛 엄마 손 잡고 꽃 사러온 꼬마가 아저씨는 왜 손가락이 하나 없어요? 하고 해맑게 물어보는데 꿈에서 잃어버렸다고 대답해주는 버미 보고 싶네요...

🥟 /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윤이 꽃집 찾아올 때까지는 꽃집 총각으로 행복하게 살아쓰면~!

 

 🔽뒷이야기🔽

https://twitter.com/iceso2milk/status/1464972730386685952?s=20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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