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코 아무말도 남기지 않았다.

부끄럼을 아는 사람이 최후였다.


싹수가 노랬다.

태어난 시절이라 불리는 순간부터.


생일을 참 좋아했다.

매년 돌아오는 회전목마같은 그 날을.


하루가 이별 같았다.

떠나갈 것을 아는듯이.


아무것도 몰랐기에 벌인

하지만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삶이었다.

허나 부정하고 플 뿐.


구름과 달과 빛의 향연을 그림자 뒤에서 쓰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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