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치입니다!!!
오래기다리셧죠ㅠㅠㅠㅠㅠㅠㅠ
건강문제와 온리전이 겹치면서 ㅋㅋㅋㅋㅋㅋ 조금 두서없이 하루하루를 보냈어요 !!
곧 폼을 올리고.... ㅎ후... 오타를 다시 한번 확인 해야겠죠.. 퇴고란....ㅠㅜㅠㅠㅠ

4000자 입니다






알파?

알파라니 그게 무슨말이야.

분명, 아카아시의 발정기로 온 방이 달달한 향으로 가득 메워졌는데... 보쿠토는 뒷일은 생각하지 않기로해. 이미 엎어져 버린 일을 돌이키는 것만큼 후회스러운 일도 없지. 지금 이대로, 충실하게 아카아시를 보듬는거야. 어찌할 줄 몰라 덜덜 떠는 아카아시를 토닥였어.

미리 가져온 약들도 한입에 털어 넣은 바람에 과다복용수준이야.

그만큼 둘다 견디기가 어려워.

:..보, 보쿠토씨... 보쿠토씨는 알고 있는거에요? 내가 왜이런지...

그래도 안겨있으면 조금더 나아. 보쿠토의 페로몬에 싸여있는 감각이 평온함마져 선사하지. 아카아시는 몸을 바짝 붙이곤 자꾸만 몸을 부벼. 보쿠토는 막을 힘도 없이 그저 아카아시를 토닥여주지. 다이런거야, 괜찮아, 그렇게 아카아시의 물음에 동문서답해버린 채로 둘은 흘러흘러 가기 시작해.

차오른 열감이 사라지지 않고 머무니 아카아시는 죽을 맛이고,
보쿠토는 아카아시의 거한 향취에 죽을 맛이었지.

약을 먹은 탓에 머리가 멍해졌어. 감각은 여전히 뜨겁다고 난리인데, 몸만 무거워졌지.

: 으응, 케이지 -

보쿠토의 목소리가 잔뜩 젖어있어. 키스 후에 남은 잔여 감정이 몸을 들뜨게 했지. 더 할까, 그래도 될까, 머리속이 혼란스러워. 아카아시의 페로몬을 맡은 순간 부터 어쩐지 자제가 안되지. 달뜬 신음을 흘리는 아카아시를 겨우 안아들고 보쿠토는 안간힘을 써봐.

케이토, 그래, 케이토를 생각하는거야.

무슨 일이 있기라도 하면, 다시는 아카아시를 못보게 하겠지. 돌아오면 해줄 이야기가 많아.

이윽고 아카아시는 축 몸이 쳐지고, 보쿠토는 한동안 꼬옥 안고 있어. 약에 취해 잠이 든거같아. 잠결에도 보쿠토를 놓치 않으려고 끙끙거리는게 보쿠토의 눈에는 너무도 사랑스럽겠지.

그럴만도 해. 아카아시의 향을 ,페로몬을, 보쿠토의 것과 착각할 정도로, 둘의 페로몬은 묘하게 닮아있었거든. 이게 가능한 일일까. 아무리 그래도 오메가의 향을 알파로 착각한다는게 말이야.

둘은 아직 몰랐어,

아주 어릴적, 처음 만났을 무렵 자기도 모르게 가졌던 입맞춤으로 각인이 되었다는걸. 그래서인지 서로의 향이 무단히 달게 느껴지고, 참을수 없어.

달달하다고 했지. 아카아시와 보쿠토는 서로의 향이 달달하다고 했어. 다른 사람은 어땠을까. 두사람의 향이 어떻게 느껴졌을까. 이번에 완벽히 드러났지.

아카아시의 향은 묘하게 보쿠토의 향과 비슷해, 알파처럼 형형한 향을 내지. 하지만 가만 두고보면 보쿠토의 향보다는 훨씬 연약해. 살랑살랑 부드러운 바닷바람처럼 불지. 하지만 지금은 히트사이클이라 평소보다 흉폭하게 페로몬이 발설되는지라, 보쿠토의 향까지 섞였으니 알파라고 착각할만 해.

:..으....

간헐적으로 나오는 소리는 모두 신음이야. 어찌어찌 멘탈을 붙잡고 있는 보쿠토지만 퍼렇게 허벅지에 멍이 들었을거야. 겨우 아카아시를 푹 재워놓고 온몸이 다 젖어서 방을 나서겠지. 자기부터 언른 씻고 수건이랑 따듯한 물을 받아서 방으로 들어와. 이래저래 땀에 절어있는 아카아시를 오매불망 아껴주는거지.

옷도 갈아입혀주고, 약도 가루로 타서 입안에 흘려주고, 쓴맛에 얼굴찡그리고 도망가려고하면 몰래 뽀뽀도 해줄거야.

음냠냐 거리면서 잘도 자는 아카아시의 볼을 콕콕 찌르다가 그대로 풀썩 보쿠토도 아카아시의 무릎맡에서 잠이 들어. 한참을 쿨쿨 잘 잘고 있는데, 귀끝이 가려워. 간질 간질 거리기에 문득 손을올려 툭 잡았는데 말랑말랑한것이 꼭...

:... 케이지...

음음, 잠결에 말랑말랑 더 만지작 거리다가 휙 눈을떠. 고개를 번쩍드니 놀란 아카아시랑 눈이 딱 마주치지.

:....어...
: ....

아무말 없이 마주하는데 둘다 몰골이 말이아니라서 그런지 풉 웃음이나. 게다가 정신이 없긴 했지만, 키, 키, 키, 키스까지 했다구! 뭔지 모르게 하나도 안민망하고 웃기기만해.

: 나 뭐에요?
:..응?
: 갑자기, 막, 그.. 이, 이렇게 ..


서툴게도 보쿠토의 목덜미를 두손으로 확 말아쥐어. 이렇게 했다고 말이야. 보쿠토의 눈이 동그랗게 변하지. 이렇게 , 이렇게 하면서 점점 가까워지는 입술에 보쿠토는 두눈을 쿡 감아버려. 그러니 아카아시가 베시시 웃지. 뭘 기대했어요?, 작게 속삭이니까 보쿠토는 입술을 비죽 내밀거야.

:...음...

잠시 고민하는척, 입꼬리는 이미 하늘까지 올라갔으면서.

정신차리고 하는 첫 , 아니 두번째 뽀뽀, 입술을 맞추고 나서야 조금 안도해. 아직 아카아시의 히트사이클이 끝난건 아니었거든. 잠시 소강상태이긴 했지만 지속적으로 약을 복용하며 지켜봐야했어. 보쿠토가 곁에있다면 일단 안심이지만, 아카아시는 발그레하게 달아올랐던 제 팔다리를 확인해.

: 이상해?
: ....그럼 안이상해요?
: 글쎼, 난 잘 모르겠는데.

보쿠토가 은근슬쩍 아카아시의 손을 잡아.

앞으로의 상황들이 위험 천만이야. 아까 알파에게도 들켰고, 어쩌면 지금 소문이 잔뜩나서 당장 나라에서 파견된 직원이 아카아시를 데리고 갈지 몰랐지. 애가 탔어.

걱정되서 머리를 모으고 있다가 이마 콩, 그리고는 못참고 끌어안아.

은근히 풍기는 페로몬에 아카아시는 자기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어. 서로 눈을 마주 쳤다가 잠깐 피했다가, 그러다 또 까르르, 낙엽만 굴러가도 두근거리는거야.

: 몰라요... 자꾸 그렇게 보지 마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힐끔힐끔, 이제 어쩌나 싶어. 들킨데다가 페로몬 까지 내비쳤으니... 그런 두사람에게 오는 한통의 전화. 케이토의 전화야. 당장 아카아시를 바꾸래.

호통치는 소리가 바깥까지 들려. 아카아시는 절로 목이 움츠러들어.

[...케..케이지 가 없, 없다고 하라는데? ]

보쿠토가 나름 하얀거짓말을 날려 보지만 택도 없지. 케이지는 전화를 받아들어.

[..형...아..]

목소리를 내지만 후욱후우구 숨소리만 들려. 무섭지. 형이 화내는건 처음인데. 보쿠토를 한번 보다가 고개를 끄덕이고 용기를 얻어.

[ ....ㄴ..나..그게... 미안..]

그리고 잠시 가만히 귀를 기울여. 작게 속삭이듯 말하는 소리에 아카아시는 두 눈을 깜빡이지.

[ 아, 아무일도... 없, 없엇는데. 아까 누가 ...잠깐 온 것 밖에는... ]

보쿠토는 아카아시의 전화소리를 그 옆에서 귀를 대고들어. 스피커폰을 하면 되겠지만, 지금은 그럴 생각이 안들어. 중요한 이야기 같았거든. 역시 케이토는 화를 내지 않았어. 조근조근 아카아시의 몸을 살폈지. 어디 아픈곳은 없는지, 특히나 보쿠토와 무슨일이 없었냐고 말이야.

전화를 끊기 전, 마지막, 아카아시에게 케이토가 진지하게 말해

' 내가 가기 전까진, 보쿠토옆에 꼭 붙어있어 케이지. 누가 오더라도 일단은 나가면안돼 '

조용히 응, 응, 하고 끊은 아카아시.

: ...뭐래?

 보쿠토는 갸우뚱하며 묻지.

: 그냥.. 조심하래요, 누가 오더라도 ... 절대 나가지 말라고....

붙어있으란 말은 작게 삼켜.

: 보쿠토씨 -
: ..으..응? 케이토가 혹시 화, 많이 내는거야?
: 아뇨, 그게 아니라...

전보다 조금은 가까워진 채로, 한마디 운을 떼는거야.

: 저랑, 있어, 달라구요. 그 말.. 하려고 했어요

보쿠토는 고개를 끄덕여. 들킨건 어제쯤인데, 아무 소식도 없는 걸보니 어찌어찌 잘 넘어간건가. 보쿠토는 아카아시를 다시 눕혀두고 문밖으로 살며시 나와. 아까 왔던 알파에게 전화를 걸지. 또르르르르 굴러가는 연결음에 마지막이 되어서야 달칵하고 받아.

뭐하러 전화까지 했어, 약간 울은 목소리지. 보쿠토는 난감해. 얘는 또 왜이러지. 어떨땐 눈치없는게 좋다가도 어이없게 답답해. 알파는 전화를 홱 끊어버릴까 하다가 또박또박 말해줘. 각인까지 한 애인이 있으면서 왜 말을 안했냐고 말이야. 진작에 알았다면 좋았을 텐데.

보쿠토는 뭐? 하고 되묻다가 이내 아는척을 해. 맞다 아, 그랬지, 미안, 그렇게 됐네, 미리 말해줄껄 그랬다. 그렇게 얼버무려. 이상하지. 각인이라니, 그건 알파들 사이에서도 잘 안되는 건데.

....

그제야 알아챘으면 좋겠다. 보쿠토는 눈치도 더럽게 없는 놈이니까.

:....각인?

끼익, 아카아시가 한참이나 들어오지 않는 보쿠토를 찾으러 나왔어.

:..네? 뭐라고 하셨어요?



chi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