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지만 힘들다고 얘기하지 않고 싶다

나는 존나 건강한 멘탈맨이 되고 싶은데 자꾸 세상이 씨발 나를 가만두지 않네

아냐 사실 내가 문제다.

사람들은 왜 나에게 징징댈까?

내가 그렇게 하도록 한 거지 사실

나는 누군가가 기대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기대는 사람들은 언제나 내가 강한 사람이라고만 기댈 사람으로만 생각하는 거야.

그래서 결국 나는 가만히 서서 견디는 사람이 되는 거지. 건강한 사람이라면 아무렇지 않게 보듬어줄 수 있는데 나는 나 스스로 챙기기도 버거운데 욕심만 많아서 남들을 포용하고 싶어하는 거야.

그래서 나는 엉엉 울수도 없고 항상 마냥 밝을 수도 없는 사람이 돼.

사람들은 다들 어딘가 아픈 구석이 있지. 나도 그걸 너무 잘알아. 누군가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단 것도. 그 얘길 꺼내는 용기의 정도도 제각각 다른 걸 알아. 그렇다고 해서 내가 다 아는 건 아냐. 나는 듣기만 할뿐이지. 내가 어떻게 당신들의 고통을 괴로움을 완벽히 이해하겠어. 공감하겠어. 또 함부로 동조하겠어. 난 항상 조심스럽지. 내 반응이 어떻게 닿아올지 모르니까. 주제넘을까봐 또는 내가 부족할까봐.

근데 나는 지금 부족한 사람이야. 나를 돌보기도...강한 사람인 척 했지만 나는 정신적으로 너무 부족한 사람이고. 너희가 내게 바라는 모습이 아니야. 그걸 당신들도 느낄 때가 많지?

나는 나를 태워서 결국 스스로를 동정하는 속좁은 사람인걸. 결국 너희 탓을 하고 우울의 명목으로 삼는 사람인걸.

때론 모든 걸 안고 그냥 사라져버리고 싶다. 내가 너무 부끄러워서 죽어버리고 싶다.

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