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특별한 이차원

그림자가 없는 미스테리

 



“그러니까. 그게 네가 여기에 갑자기 떨어진 이유라고.”

“저기, 말이 안 되는 것도 알지만… 그게 사실이에요, 스타크 씨.”


우물거리며 흘러나오는 말보다도, 마지막에 덧붙인 호칭에 듣고 있던 토니가 눈썹을 찡그렸다. 방금까지 멀쩡하던 방 안의 공간이 마치 아보카도 단면처럼 갈라지더니 홀이 생기며 웬 어린 남자애가 툭 튀어나온 현실을 믿으라는 것도 어이가 없었지만.


“토니.”

“네?”

“토니라고 불러.”

“하지만, 스타-”

“나 그 성 별로 안 좋아하거든. 몇 번째 네가 그렇게 부르고 있는 거 고쳐주고 싶었는데 사태 파악이 안 돼서 못 말했어.”


누워서 책을 읽고 있던 토니의 앞에 그야말로 뚝 떨어진 소년은 괴상한 유니폼 같은 걸 입고 있었다. 빨강과 파랑이 뒤덮인 딱 붙는 의상과 마스크, 가슴팍에는 뚱뚱한 거미 문양을 달고 있는 게 신종 스파이나 킬러인가 싶어 쳐다보니 눈을 마주치고는, 그야말로 울 것 같은 목소리로 스타크 씨! 하고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달려든 것이다. 마스크에서 벗어난 얼굴은 스타크와 또래거나 조금 어려 보이긴 했다. 땀에 살짝 젖은 갈색 곱슬머리가 홍조 어린 뺨에 들러붙어 있었다. 자신을 피터 파커라고 소개한 소년은 토니의 말에 조금 난처한 얼굴로 입가를 매만졌다.


“전… 한 번도 그렇게 불러본 적이 없는데요.”

“나이 든 난 꽤 딱딱하게 굴었나보네. 우리 아버지처럼. 아무튼 ‘지금’의 난 그 호칭 싫어하니까, 내 대답이 듣고 싶으면 이름을 불러.”


피터는 지금이라는 단어를 강조하는 토니의 얼굴을 보며 문득 기분이 이상해졌다. 그에게 ‘지금’의 토니 스타크는 절대 이렇게 어리지도, 반항적이지도 않았다. 심지어 수염도 없어! 끽해야 이십 대 초반처럼 보이는 토니는 절대로 피터가 만날 수 없었던 과거였다. 현실일 수 없는. 그러나 모든 괴상한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다. 초능력 거미에게 물리는 현실도 있는데 시간여행이라고 못할 리가. 하지만 무엇보다 피터에게 비현실적인 현실은 바로 지금이었다. 얼른 자신의 이름을 부르라고 기대 비슷한 것을 담아 종용하는 반짝이는 짙은 눈동자. 아, 피터는 저도 모르게 열이 오른 뺨을 손등으로 꾹 눌렀다. 청년인 스타크 씨는 정말로 잘생겼구나. 기다란 속눈썹과 함께 눈이 살짝 기운다.


“그렇게 숨만 쉬고 있을 거야? 피터.”

“아, 그… 토니.”

“그래.”


토니가 싱긋 웃었다. 그 얼굴에 또 홀린 것처럼 멍해진 피터의 얼굴이 어리고 순해서, 토니는 도대체 자신이 어떻게 이 남자애와 어울리게 되었는지 연유가 궁금해졌다. 나이를 먹고 사람이 좀 변했나? 무슨 선행을 해도 이런 애랑 어울릴 순 없을 것 같은데. 그리고 토니는 피터가 횡설수설하며 말해준 것을 떠올렸다. 아이언맨, 어벤져스, 그리고 스파이더맨 같은 것들. 끽해야 아버지가 어릴 때 그토록 신뢰하고 빠져 있었다던 얼음에 자진해서 갇힌 슈퍼솔저 정도만 알던 토니는 이 남자애가 어떤 영화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인지 궁금해졌지만 일단은 납득하는 척했다.


“내가 그… 아이언맨인지 뭔지고. 네가 스파이더맨?”

“맞아요. 그리고 이 수트도 스, 아니 토니가 만들어 준 거예요.”

“내가?”

“네. ‘소소한 업그레이드’ 23번째 버전!”


피터의 얼굴에 뿌듯한 기운이 서린다. 토니는 흥미로운 얼굴로 그것을 보았다. 확실히, 확신할 수 없었지만 꽤 정교하고 복잡해 보이는-그리고 깔끔한-수트는 토니가 손댔을 법한 것 중 하나였다. 하지만 결국 그 수트를 손봤다는 건, 그가 원한 게 수트 자체는 아니었을 거라는 거다. 미래의 자신을 알 수는 없었지만 토니 스타크가 적어도 어떤 사람인지 자신만큼 알 수 있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토니는 토니 스타크, 아이언맨이 얼마나 자신에게 대단하고 좋은 사람인지 열심히 떠들고 있는 피터의 손목을 쥐고 제쪽으로 끌어당겼다.


“그래서 그 때도- 으앗!”

“그래. 내가 꽤 널 아꼈던 것 같네. 난 대가없이 뭘 해주는 사람은 아니거든. 그러니까, 적어도 가치가 있는 것에 한해서는 말이야.”


싫긴 해도 우리 가문은 그런 수완이 몸에 밴 사업가 쪽이고. 피터가 숨을 짧게 들이켰다. 졸지에 품에 안긴 탓에 토니의 목소리가 바로 귓가에 울려서 너무 가까웠다. 낮은 토니의 목소리에 뒷목에서부터 등허리까지 쭈뼛하게 소름이 돋았다. 스파이디 센스인가? 그럴지도, 혹은 아닐지도. 토니가 쥐고 있던 피터의 손목과 손등을 부드럽게 쓸어올리자 히익 하는 소리가 피터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내가 너에게 이것저것 해줬단 말이지.”

“저기, 스타, 아니, 토니. 저희 빨리 해결을 해야 할 문제들이,”

“그래. 네가 여기로 떨어진 이유는 미래의, 그러니까 너에게는 현재의 ‘토니 스타크’가 죽을 위험에 처했고 그걸 구하러 네가 과거로 갑자기 돌아왔다고 했잖아. 이해했어. 나 머리 좋아.”

“그러니까요, 다시 돌아가서 토니를 구하려면 시간이 없… 으앗,”


아까 피터가 움직이는 걸 주의 깊게 봐두었던 토니가 피터의 가슴팍에 달린 거미 시그니처를 꾹 누르자 수트가 푹 퍼지며 아래로 주르륵 미끄러진다. 그걸 겨우 움켜쥔 피터가 가련한 포즈로 양 어깨를 감싼 채 당황한 얼굴로 토니를 올려보았다. 놀라서 쳐다보는 피터의 벌어진 입술 사이로 자그만 흰 앞니가 드러났다. 토니는 상냥하게 피터의 뺨을 쥐었다.


“저기, 토니-”

“내 취향은 그 나이까지 안 변했나 보네.”

“네? 그게 무슨,”

“난 너처럼 예쁜 애 좋아해.”


그 발언에 숫제 경악한 표정을 지은 피터의 얼굴은 볼만했다. 제가 예쁘다고요? 그리고 토니 취향이라니요? 목소리까지 뒤집어지며 더듬어 묻는 피터의 말에 토니가 쪽 소리를 내며 피터의 뺨에 입술을 맞춘다. 흰 뺨이 보들보들하다. 깨물면 갓 구운 빵 맛이 날 것 같다.


“저기, 토니는 한 번도 저한테, 그런 식으로-”

“무슨 소리야. 내가 날 제일 잘 알아. 나이 먹어도 안 변하는 취향일 걸. 이것 봐, 그때까지도 널 곁에 뒀으니 뻔하지. 아직 내가 말 안 했어? 내가 나이 먹으면 좀 자신감이 떨어지나봐? 가만 안 놔뒀을 텐데.”


뺨에 입술을 붙인 채 속삭이자 간지러운지 소년의 눈이 휜다. 그 찡긋거리는 어색한 행동에 토니는 그의 맨 어깨를 문질렀다. 희고 마르기만 할 줄 알았는데, 딱 붙는 수트 안쪽은 제법 탄탄하고 근육이 있었다. 흡족한 토니의 표정과는 관계없이 놀란 피터가 뒤로 물러나려 들었다. 토니가 안 되지, 하며 허리를 끌어안자 소스라친 피터가 스타크 씨, 하고 저도 모르게 다시 원래의 호칭으로 돌아갔다. 지적하려다가 중요한 게 그게 아니라 토니는 대답 대신 가볍게 윙크했다. 그 달콤한 표정에 다시 한 번 피터의 얼굴이 허물어진다. 이것 봐. 미래의 내가 무슨 꿍꿍이었는진 몰라도 너도 내가 싫지 않잖아. 홀랑 빠져 있으면서.

결국 가슴팍에 대고 엉거주춤하게 수트를 추어올리고 있던 피터의 손을 부드럽게 푼 토니가 피터의 귓가와 뺨, 그리고 턱과 목덜미에 연이어 입술을 맞췄다. 마른 입술이 부드러운 피부에 닿을 때마다 흘러나오는 마찰 소리에 일일이 어깨를 움츠리는 피터의 귓가가 얼핏 새빨갛게 터질 것처럼 익어 있다. 귀엽네. 손끝으로 귀를 매만지자 흡사 우는 소리 같은 소리가 튀어 나왔다. 눈을 뜨지도 감지도 못한 채 바짝 얼어 있는 피터를 보고 키득거린 토니가 따끈한 어린 몸을 끌어안았다.


“토니…”

“긴장 풀어. 한 번도 안 해봤어?”

“전 미성년자고…”

“저런. 나도 그래. 숨 쉬어.”


코끝이 부딪치고 초점이 흐트러질 정도로 가까워진 토니의 얼굴을 본 피터가 저도 모르게 또 숨을 삼키곤 꾹 참았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저쪽’에서의 토니는 언제나 피터에게 거리를 두었고 잔소리를 할 때 외엔 직접 연락이 오는 경우가 없었다. 늘 보고하고 수트를 점검받을 때 찾아가긴 했지만, 그리고 그가 자신을 신경 써주는 것은 알았지만 딱 그 정도였다. 이런 가까운 거리는 피터로서는, 토니와도 처음이었고 그 누구와도 처음이었다. 토니가 눈을 깜빡이자 특유의 기다란 속눈썹이 나비처럼 팔랑거린다. 부드러운 소리가 들릴 것 같이 길게 나부끼는 까만 흔적. 피터는 또다시 그에게 빠진다. 언제나 그랬듯이. 눈 감아. 속삭이는 다정한 목소리에 눈물이 날 것 같아서 피터는 눈을 질끈 감았다. 이내 코끝이 부딪치고, 토니의 입술이 피터의 꾹 다물린 입술에 와 닿았다.


“……!!!”


깜짝 놀란 피터의 입술이 벌어진 틈을 타, 토니의 혀가 자연스럽게 넘어온다. 젖은 감촉이 피터의 입안을 느리게 훑자 놀란 피터가 다시 숨을 삼켰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건 토니의 입술과 혀를 자극하는 꼴이었다. 가볍게 빨아들이는 소리와 함께 피터의 뒷목을 감싼 토니가 고개를 틀었다. 입천장을 간질이다가 넓게 문지르는 농도가 짙은 움직임에 피터가 저도 모르게 발끝을 오므렸다. 바짝 힘이 들어간 허벅지 안쪽으로 토니의 다른 손이 느리게 들어왔다. 몇 번인가 혀가 움직이고, 피터가 뒤로 물러날수록 따라오며 바짝 붙는 바람에 토니의 몸이 피터를 가두다시피 감싸고 있었다. 춥, 하는 젖은 소리가 입술과 입술 사이를 오간다. 토니는 살짝 눈을 뜨고 여전히 눈을 꼭 감은 채 매달리다시피 자신에게 안겨 있는 피터의 얼굴을 보았다. 숨이 찬지 코끝까지 바짝 굳은 게 강아지 같았다. 입술을 조금 떼자, 허억 하고 숨을 들이켜느라 부푼 가슴이 보였다. 토니는 망설이지 않고 머릴 숙였다.


“으아, 잠깐, 잠깐만요,”

“히어로 활동을 한다면서. 몸에 흉터가 하나도 없네.”


깨끗한 살 위로 입술을 움직이며 하는 말에 피터의 얼굴이 새빨개진다. 제, 제가 힐링 팩터 같은 게… 으읏. 말이 신음에 삼켜지며 피터가 고개를 돌렸다. 그때 비스듬히 열린 문이 보였다.


“토, 토니. 문이-”

“상관없어. 어차피 이 층은 나만 쓰고 있고, 부모님도 다음 달까지 출장이어서 집엔 계속 아무도 없을 거거든.”

“하지만…”

“나한테 집중 안 할 거야, 피터?”


피터의 목덜미를 혀끝으로 문지르며 웅얼거리는 토니의 말에 목 끝까지 붉어진 피터가 다시 오갈 데 잃은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토니는 낮게 웃으며 속삭였다.


“문이 신경 쓰이면 닫고 와서 다시 하던 걸 마저 할 순 있어.”


그 말을 들은 피터가 순간 몸이 멈춘다. 순응한 거라 생각하던 토니가 덤덤하게 목덜미에서 쇄골, 가슴팍까지 입술을 가볍게 찍으며 중얼거렸다. 나이 먹은 내가 어떻게 널 가만히 놔두고 있었지?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쾅 하는 무시무시한 소리와 함께 토니는 바닥에 처박혀 있었다.


“…?!”

“미안해요, 토니.”

“지금 무슨 일이-”


얼얼한 엉덩이와 등짝을 문지르며 반쯤 몸을 일으킨 토니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침대에서 훌쩍 일어나는 피터를 보았다. 너 지금 날 침대 밑으로 내동댕이친 거야? 피터는 젖고 부풀어 오르는 입술을 팔뚝으로 문질러 닦고는 결연한 눈을 해 보였다. 그리고 다시 가슴팍을 꾹 눌러 수트를 몸에 맞게 조였다. 목덜미에 남긴 자국이 수트에 가려지는 것을 조금 멍하니, 토니가 바라보았다.


“이쪽으로 넘어오기 전에, 그러니까, 닥터 스트레인지라는 분과 함께 싸우고 있었거든요. 그 분이 의사인 건 아닌데. 아니 그전에 의사이긴 하지만 지금은 마법사고- 아무튼.”

“너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 분이 제가 이쪽으로 떨어지기 직전에 하신 말씀이 기억났어요. ‘문이 닫히면 나를 찾아와’.”

“뭐?”

“그 분은 타임 스톤이라고, 시간 관련 능력이 있으시니까요. 아마 이걸 해결해주실 수 있을 거예요. 그걸 아셨던 거 같고요. 전 스트레인지 씨를 찾아가봐야 할 것 같아요- 어디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너 지금 고작 그것 때문에 날 밀어낸 거야?”


토니가 일어서며 묻자 피터가 조금 부끄러운 얼굴로 시선을 깔았다. 그러나 이내 고개를 저으며 웃어 보였다. 토니는 그 웃음을 처음 보았다. 그런 식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은.


“전 스타크, 아니 토니를 좋아해요.”

“나도 네가 마음에 들어.”

“전 그걸로는 안 돼요. 전 욕심이 정말 많거든요.”

“이거 말고 더한 게 어떻게 있을 수 있어?”


피터는 그 말에 작게 콧잔등을 찡그리며 웃어 보였다. 눈이 부신 것처럼 웃는 소년의 얼굴은 어쩐지 아주 어른스럽게 느껴져서, 시선이 빼앗길 것 같았다. 토니는 피터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아마도 ‘지금의’ 토니는 그걸 알고 있는 게 아닐까요?”


전 그래서 토니를 구하고 싶어요. 피터는 토니를 보았다. 제가 알고 있던 토니보다 훨씬 어리고 반짝이는 얼굴. 지금이나 그때나 사랑스럽고 피터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의 얼굴이었다. 언제나 답을 듣고 싶었지만 두려워서 질문을 던지지도 못한 사람이지만, 그는 모든 걸 알고 있었을 거란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러나 눈앞에 있는 이 어린 토니는,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로 가만히 저를 보고 있다. 피터는 그제야 이따금 자신을 보고 귀엽다는 듯 피식거리며 웃던 토니의 마음을 이해했다. 정말 귀엽잖아.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 그저 원하던 걸 하지 못해서 조금 뺨이 붓고 부루퉁한 다 가진 이 어린 토니 스타크. 하지만 그도 여전히 피터가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니까… 저도 조금 더 조심스러워질래요.”

“고지식한 거겠지.”

“뭐라고 생각해도 좋아요. 하지만, 지금 절 도와주실 수 있어요?”


피터는 느리게 어린 토니에게 손을 내밀었다.


“항상 그렇듯이, 전 토니가 필요해요.”


다시 저 손을 끌어다 키스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지만. 토니는 타이밍을 알았다. 아마, 미래의 자신도 그럴 것이다. 그러니 저 아이가 반짝반짝 빛나도록 내버려 두었겠지. 조금 더 현명해졌군. 토니는 고개를 끄덕이고, 피터 파커의 손을 쥐었다. 감사해요. 씩 웃으며 눈이 접히는 소년의 얼굴이 밝아졌다.


“대신 난 지금 외출금지 중이거든.”

“누가 토니를 외출금지를 시켜요?”

“누구겠어. 하워드 스타크 말곤 없지.”

“와. 그런 것도 당하셨구나. 그런데 그걸 지켜요?”


전 메이가 매일 밤 10시 전에 들어오라고 하지만 패트롤 때문에 몰래 나가거든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하는 피터를 본 토니가 살짝 어이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퀸즈의 친절한 이웃이니 어쩌니 하더니, 통금은 잘 무시하고 다니나 보지. 의외로 착실하게 하워드의 벌을 수행하던 그였으나 이번쯤은 어겨도 될 것 같았다. 어차피 모르기도 할 테였고. 토니는 뭔가 고민하는 피터의 발걸음을 따라, 후드를 뒤집어쓰고 밖으로 나섰다.

 





그래서 닥터 찾아갔더니 둘이 섹스해야 한다고 해서 섹스하고 다시 돌아갔다는 그런 뒷이야기가 있었지만 쓰지 못했습니다 후후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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