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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말했던 30분이 훌쩍 넘은 시각. 한시간이 다 채워질 쯤 체육관의 문이 열린다.


"안녕하십니까!"

"다 온거 맞아?"

"예. 30명 전원입니다."

"너 나와 엎드려."

얌전히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탄이의 바로 앞에 선 정이의 질문에 원이 대답하면 고개를 끄덕인다. 형식이 지목 당하고 찍어지는 자리에 엎드리면 그 위에 앉아버린다. 윽하니 팔이 부들부들 거려오지만 무너질 수는 없는 노릇. 힘듦이 시작되는 형식을 모르는척 자신의 앞에 줄 맞춰 선 조직원들을 나무라기 시작한다.

"이제 알만한 놈들이라고 생각해서 붙였더니 한 명 감시를 못하고 앉았네. 옆에있으면 뭐해 허구한날 놓치는데, 어? 누구 잘못이야? 어떤놈부터 잡아야 제대로 굴러갈까?"

답을 말하지 못하는 이들이 마른침과 함께 입을 열지 못한다.




처음부터 쭉 훑던 시선이 오늘 탄을 미행시켰던 이들 앞에서 멈추고 '왜 놓쳤어.' 간단하고도 직접적인 질문이 던져진다.



".....그게,"

차가운 정이의 목소리에 열려야하는 입이 꾹 다물린다.

차마 뭐라고 답해야하는지, 조금이라도 숨겨보고자하는 마음에 입을 달싹이면 그런 시간은 주지 않겠다는듯 비웃는 웃음이 퍼진다.



"정해인 빼고 전체 엎드려. 다시 묻는다. 3명이나 붙였는데, 왜. 놓쳤냐고."

해인을 제외한 모두가 바닥을 향하면 붙였던 세명중 가장 선배. 해인의 얼굴에 정이의 시선이 꽂힌다. 지목당한 해인의 얼굴이 하얗게 변하기 시작한다. 입술을 한 번 훑고 두 눈을 꽉 감으며 입을 떼고 한 문장. '놀았습니다. 죄송합니다.' 변명이 붙어봐야 죄값만 늘어날 뿐이다. 이를 알기에 이렇다할 꾸밈 없이 본론만. 말이 끝나면 피식-  정이의 어이없는 웃음 속 여기저기서 작지만 분명한 한 숨이 섞인다.



"어떤 새끼가 고개 쳐박으면서 한 숨질이냐. 손 가운데로 모아."

그렇지 않아도 베일듯한 목소리가 조금 더 날카로워지면 모든 이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지만, 정은 여전히 형식의 등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까닥이는 손짓에 해인이 후다닥 다가와 정의 앞에 서면 손가락은 바닥을 향하고 자연스레 꿇어지는 몸이다. 오른손이 휘둘러진다. 옆으로 휘청거리는 것도 잠깐. 원래의 위치로 돌아오면 다시 한 번. 얼굴 전체를 감싸듯 강타한 커다란 손은 그 뒤로도 두어번 더 울리고 나서야 멈춘다. 정이의 발이 허벅지 위로 올라오면 앞으로의 일을 아는듯 뒷짐진 손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한다. 꾸우욱 눌러오며 던져지는 질문.

"재밌었어?"

아니라며 고개를 내저으면 어디서 고개짓이냐며 낮은 소리가 작지만 분명하게 떨어지고 다리에 힘이 점점 들어간다. 그렇게 하얗게 질리도록 붙잡은 손이 더이상 버티지 못 할 쯤이 되어서야 떨어지는 발에 가쁜 숨을 내쉬면 그러기가 무섭게 떨어지는 '위치로.'에 정리할 틈도 없이 원래의 위치로 돌아가 다른 이들과 같은 자세를 취한다.




.

.

.

"믿었는데 이 모양이면 곤란해. 오늘 이 놈들 뿐만이 아니야. 1조 마찬가지야. 동선 다 꼬여서 행사 망칠뻔했어. 맞아 아니야."

정이의 의자가 되었던 형식의 입에서 가쁜 숨이 터져나올 쯔음. 일어선 정이의 말에 모두가 숨을 마시며 자세를 다잡는다.

모두의 같은 생각 '들켰다.' 하는 이들보다 받는 사람이 눈치를 챘다. 하지만 굳이 말하지 않았다는 것은 기회를 주고, 봐왔다는 것이다. 괜히 다른 사람을 탓하던 이들의 입이 꾸욱 다물린다.



"감독하고 꼬투리 잡는 사람 없으니까 뭐라도 되는 줄 알지. 회사 안에서만 잘하는 척 하면 뭐하냐. 현장에서는 개차반인데. 모르는 척 넘어가니까 잘하는 줄 알고 긴장 안하지!"

정이의 혼에 여기저기서 침이 삼켜지는 소리가 들리는듯 착각이 일만큼 조용하다. 


순간, 뒤를 돌아 자세를 낮추고 손을 뻗어 부들부들 떨고있는 형식의 머리칼을 움켜쥐고 들어올리면 윽.하는 억눌린 신음과 함께 다리가 굽어지고 무릎이 땅에 닿는다. 들어올려지는 얼굴에 서린 말을 아무렇지 않게 던진다.


"뭐? 학생증이 필요해서 입장이 불가해? 지랄하고있네 진짜. 그게 말이라고 지껄인거냐."

"죄송,합니다."

팽겨치듯 놓아버린 손에 푸욱 숙여지는 고개지만 머리를 만져 줄 수 없는 상황에 눈을 감았다떴다 반복하며 고통을 삼킨 형식이 툭. 건드려지는 다리에 힘을 주고 엉덩이를 들어올린다. 자세를 잡는 형식의 위로 다시 자리한 정이 처음부터 끝까지 훑으며 내뱉는다.


"그렇게 말하는 놈이나 그렇다고 그걸 지켜보고 선 놈들이나 편한대로 하려고 대가리 굴리지마."

"...예."

"피식- 대가리 굴리지 말라고 방금 말했는데 대답봐라. 다리도 모아 볼까?"

의문형으로 둔갑한 명령. 


그렇지 않아도 가운데로 모아진 손에 균형을 잡는데 힘을 쓰던 이들이 싫음을 티내지 않으려는듯 입술을 꾹 다물며 저마다 한 쪽 다리를 들어 다른 쪽에 올린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어지는 긴 침묵에 조용한 체육관엔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신음소리 뿐. 뚝뚝 흐르는 땀들에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온 몸에 힘을 가득주며 위태로운 시간을 보낸다. 몇몇이 한계인듯 비틀거림과 함께 올린 다리들이 떨여졌다 올라갔다를 반복하기 시작하면 정이의 입이 열린다.


"김탄."

"ㄴ,네!"

"저기 가면 막대있어. 가져와."

"보스..."

"내가가면 두개야. 뛰어."

입술을 한 번 꽉 물었다 놓으며 가리킨 방향으로 뛴다. 실의 모퉁이. 봉술 연습시 망가진 것들을 모아둔. 간혹 내려와 훈련을 하는 조직원들이나 훈련생들을 위한 것들. 그 중에 한 개를 꺼내어 들면 그 사이 원이의 옆에 자리한 정이에게로 뛰어 돌아와 건낸다. 잡아 한 바퀴 휙-돌려 잡곤 막대를 공중에 휘익- 휘두른다. 그 소리와 모습에 탄이 겁을 먹기 시작하지만 매의 종착지는 탄이 아닌듯. 엎드려있는 원의 엉덩이 위로 살포시 내려 앉는다.





"자세 풀어. 아무래도 팀 지휘하는 놈이 제일 문제겠지. 어디에 정신을 놓고 다니는건지 받는 보고에서 이상한거 하나 못 알아체고, 안 그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휘이익- 하며 바람을 가른 막대는 '퍼어어억!'하니 묵직한 소리와 함께 엉덩이 위로 내려 앉는다. 예상을하고 알고있어도 느끼는것과는 전혀 다른 아픔에 원이 신음을 억지로 삼키고 '죄송합니다.' 용서를 구한다.



"근데 더 해. 뻔히 아는 새끼가 확인 안한다고 올라오는 보고에서 이상한걸 눈 감아주고나있고, 돌려 보낸적이있긴하냐?"

옆으로 걸음을 옮기며 말한 정이 제하의 옆에 서서 말을 끝내고 한 번 더 팔을 휘두른다. 눈치껏 정이 자신에게 다가옴이 느껴지면 팔과 다리를 바로하기가 무섭게 내려쳐지는 매. 진짜 이런 집합 자체가 너무 오랜만인 제하가 이를 꾹 물고 괜찮다 되뇌며 원과 같이 '죄송합니다.' 라며 제 잘못을 시인한다.



"알아서하겠지. 잘 하겠지. 내가 여기도 감시하고 체크해야해? 아주 엉망이더만. 한 번 눈감고 넘어가니까 점점 더 해지더라. 이유가 뭐야!?"

방금과는 다르게 정말이지 강도 조절 없이 그대로 내리 꽂아진 막대에 제하의 입에서 억눌린 신음이 삐져나온다. 무시무시한 소리에 조직원 모두가 긴장하듯 지적받지 않은 몸을 바르게 잡아본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자리에 앉아 바라보고있던 탄이 매를 건낸 뒤 다시 자리에 앉고 원이 맞는 순간부터 고개를 숙이고 두 눈을 감는다. 정이하는 말을 들어보니 정말 자신 때문이 아닌것 같지만 자신이 아니었더라면 오늘, 지금의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임은 분명하다. 어쩔줄 몰라하며 살짝 고개를 돌리면 언제나 가장 미안한 형식이 보인다.






빙글 몸을 돌린 정이 다시 자리로 돌아오고 내려두었던 종이를 집어든다.


"1월25일 김남준. 2월1일 황민현. 3월10일 김무열. 4월21일 공명. 그리고 오늘 정해인."

날짜와 이름이 불린다. 저 날 무슨일이었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었지만 불리는 이름들이 당일 수행하던 일의 책임자.라는 것은 알 수있기에 불리는 족족 앞으로 나와 정이의 앞에 일렬로 엎드린다. 적당한 간격을 두고 엎드린 이들의 첫번째. 남준의 옆에 선 정이 그 앞에 종이를 떨어뜨림과 같이 '퍼어억-' 팔을 휘두른다. 앞으로 떨어진 서류의 가장 위. 결제란에 적힌 싸인과 당일 사건이 간단하게 적힌 개요를 확인하면 자신이 맞는 이유가 분명해짐과 함께 억울했던 마음이 감쪽같이 사그라든다. 그저 제 잘못이었다.



그 뒤로 네번이 더. 다섯이 채워지면 그 옆. 민현의 앞에 또 다른 서류가 떨어진다. 5명 모두 다섯대 씩. 짧지 않고, 약하지 않은 벌 아닌 벌이 끝이 나지만 그 누구도 제대로 움직이거나 하지 못한다. 속으로 고통을 삼키며 달랠 뿐. 살벌하다 못해 베일 것 같은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소리없는 눈물을 뚝뚝 흘려내는 것은 탄이 뿐이다. 다섯명 앞에 떨어 뜨리고도 남은 종이 뭉치. 대충 보아도 꽤 되는 양을 집어든 정이 뒤를 돌아 제하와 원 사이로 움직이고, 위에서 종이를 떨군다. 입술을 꾹 다물고 눈을 감는다. 종이가 다 흐르고 멈출 쯤 눈을 떠 앞으로 미끄러져 내려온 종이들을 보면 확인한 제하의 고개는 푹 숙여지고, 원은 종이 위 자신의 싸인이 그려진 종이에 자신이 모르는 문제가 생겼음을 직감하며 눈을 감는다. 아무래도 늦게 내려온 이유가 이것들을 확인하기 위함이었던듯 꽤 많은 종이들에 앞이 깜깜할 뿐이다.



"뭔지 알겠어?"

"예. 죄송합니다."

"뭐가."

".....흣."

두 대를 맞고, 멀어져 감과 함께 벌렸던 팔을 다시 한 데 모았던 제하였다. 포개진 두 손 위로 정이의 발이 올라온다. 던지는 질문에 대한 답이 길어질수록 들어가는 힘에 기어이 제하의 입이 벌어진다. 무너지려는 자세를 간신히 유지하며, 끝날 수 있는 말. '보고서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습니다.' 실토한다.


하지만, 그 대답으로 그렇구나. 라고 넘어갈 정이 아니다. 그것을 알지만, 알지 못하는 제하는 '안한거야. 눈 감아준거야.' 라는 질문에 다시금 답을 늦춘다.



"머리 굴리지 말라고 분명히 말했다. 대답."

정은 타고난 것도있었지만 노력도 대단했다. 그런 정을 몸이 아닌 머리로 속이는 것은 불가능한 제하가 솔직한 답을 택한다.

"눈 감아줬습니다."

"왜."

"..........."

다시 침묵. 왜였더라. 왜 그랬을까. 단순한 의문에 바로 답하지 못한것인데 정은 그조차도 기다려줄 수 없는듯 내려놓았던 매를 집어 다시 한 번. 휘두른다.



"큰 일이 아니었고, 결과적으로 사고나지 않았기에 괜찮다 판단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어. 앞으로 올라오면 다른것들 처럼 바로 올려."

"예? 아, 예."

"올해 현장3팀 보고서 싹다 뽑은거니까 하나하나 체크해서 내일 아침까지 다시 올려."

"예."

"다음주부터 매주 체크 할거야. 특이사항 아닌 이상 월요일 퇴근하기 전에 집합해."

"예. 알겠습니다."

"이상."

"수고하셨습니다!!"




엎드려있던 이들이 끙끙거리면서도 끝을 알리는 소리에 우렁찬 대답을 뱉으면 바짝 잡힌 군기가 나쁘지 않는 정이 쥐고있던 매를 떨어뜨리고 몸을 돌려 탄의 앞으로 움직인다.



"김탄. 고개들어. 너가 왜 울어. 벌써 울면 안되는데 응?"

"...흐으...잘못했어요.끅, 다시는 안 그럴거에요."

"일어나. 나가자."

"끄읍. 민석이....."

"걔 걱정은 지금부터야. 일어나."

"보스...?"

"나와."

다정까지는 아니었지만 매를 들고 혼을 내던 모습에 비하면 다정한 행동으로 탄을 일으켜 세우던 정이 조르는 탄이의 말에 언제그랬냐는듯 말을 바꾸며 먼저 몸을 움직인다. 마르지 않는 눈물을 훔쳐내며 일어선 탄이 저린 다리를 콩콩 두드리며 정이의 뒤를 따라 나간다.




그제서야 온전히 3팀만 남아버린 체육관. 눈치를 볼 것도 없이 원과 제하가 먼저 일어나며 다른 조적원들을 일으켜 세운다. 정이는 없지만 해야 할 일은 산더미가 되어버린 지금. 나오는 것은 한 숨 뿐. 원이 땀으로 젖은 머리를 뒤로 넘기며 사건의 내막을 알지 못해 답답하고, 궁금했던 것을 질문한다.


"하아....뭔데."

신경질적인 투. 짜증이 가득 섞인 말.

거의 완벽주의인 원은 방금 들은 말이 대체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답 달라는듯 제하를 시작으로 쭈욱 훑지만 다들 시선을 피하며 차렷으로 정면만을 응시한다.




"오늘 뭐냐고 새끼들아."

기어이 원의 입에서 좋은 말이 나오기 시작한다. 입은 열어야겠는데 뭐라고해야 할지. 누군가 먼저 스타트를 끊어주길 바라지만 그저 서로의 눈치만 보면 그대로 짜증을 뱉어낸다.


"개차반이라는데 느낀거 없어? 알아도 문젠데 설마 몰라서 입 다물고 있는거냐? 이건 또 다 뭐야. 다 거짓이었어? 입 맞추고 짰냐? 미쳤지?"

"형. 제가 말 할게요."

"빼지말고 말해."

"그게 오늘 오전에 현장에서 동선 꼬이는 바람에 뒷문쪽에 잠깐 비었었어요. 다행이 들어오거나 나가는 사람 없었고 탈 없이 마무리됐어요. 보스도"

"빈건 어떻게 알았는데, 누가 알아서 움직였는데?"

"......제가요."

"환장한다. 너가 알 정도면 와씨. 돌겠네 진짜. 그래서 저거 다섯놈은 확실한거고 이것들은 확실치 않은거다?"


퍼즐이 맞춰 들어가면 미간은 더 좁아지고 구겨진다. 비꼼이 가득한 말. 1팀과 2팀 타 부서들과는 다르게 3팀의 팀장은 누구다.라고 딱 정해져있지는 않다. 그 이유중 하나가 보고를 하고 받는 사람이 그 때 그 때 다르다는 점이다. 둘 모두에게 공유가 되긴하지만 어떤 것은 제하에게 가기도, 원이에게 가기도 한다. 물론 둘 모두에게 올라가는 것들도, 정이에게까지 올라가지 않는 것들도 존재한다. 


그 중 오늘처럼 지방이나 국내에 정이 참여하는 행사건과 관련한 결과 보고서는 원이를 거쳐 현장에 함께하는 제하까지 올라가면 끝이었고, 그 결과의 처리가 미흡했었던 것이 오늘에서야 터져버린 것이다. 누구를 탓 할 수도 없음에, 이미 한 번 짙은 경고와 무거운 짐을 던지고 간 정이로 인해 나오는 것은 깊은 한 숨이다. 







잠깐 나갔다오겠다며 원이 나가면 제하가 흐트러진 종이를 주워 모은다. 그 모습에 다른 조직원들 또한 근처까지 떠밀려온 종이를 주워 제하에게 건내며 저마다 죄송하다 말을 건낸다.



그 마지막. 원이를 제외한 유일한 형인 기사형. 준이가 종이와 함께 다가오고 옆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괜찮냐."

"아니."


정말이다. 두번째 맞은 매는 정말 이 장소만 아니었다면 무너지고도 남았을 것이었으니까. 




자정이 넘어간 시각. 길고도 짧은 오늘이 짜증인 제하다.













#.

앞장서는 정이와 뒤를 졸졸 따르는 민석.

아픈 엉덩이에 정상적이지 않는 몸을 이끌고 도착하는 곳이 7층일 줄은 몰랐다. 게다가 어두운 밤 조용한 이곳에 사람이라니. 누구인가 싶어 가늘게 눈을 뜨면 아니나다를까. 제이다.


"안녕하십니까."

"여기 왜있어?"

"아, 원이 데려다 준다고. 집에 혼자있기도 그렇고..."

"근데 오늘 집에 못 갈 건데?"

".............."

"잘됐다. 들어와."

대체가 무슨 일인지 오늘 집에가지 못한단 걸까. 곧 죽어갈 것 같은 민석을 보니 무슨 일이있긴 한데 모르겠는 제이가 침묵을 지키면 오히려 잘됐단다. 원이 들어간 곳이 아닌 바로 옆. 비교적 작은 훈련실로 들어가는 정이를 따라 들어간다.



"나 다시 올 때까지 좀있어."

"예."

"김민석. 엎드려."

여태 바닥과 마주보다 온 민석이 자신이 지은 죄의 크기를 생각하며 싫다는 말을하지 못하고 입을 꾹 다문다. 머리로 마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그저 다행이다 생각하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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