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가 내 앞에서 종알종알. 떠드는모습을 멍하니 봤다. 하나의 머리카락이 입가를 가렸다. 나는 머리를 넘겨주려고 손을 들었다. 다가오는 손에 하나는 멈칫하더니 웃고는 자기 스스로 머리를 쓸어넘겼다. 




"뭐야 ..."

 나느 뾰루퉁한 표정을 지었다. 예전엔 귀엽게 봐줘서 볼따귀라도 집어 마구 흔들거라 예상했지만 하나는 그저 웃기만했다. 그 모습이 낯설어 나는 하나에게 투정을 부렸다.


"진짜뭐야... 왜그래? 평소랑 다르잖아" 내가 서운함을 표현하자 하나는 너와 나 사이 30cm 라고말하고는 한걸음 더 떨어졌다.


내가 인상을 쓰는게 보였는지 하나가 변명했다.


"다 널위한거란다.남녀사이 우정 존재할거라 생각했는데. 너가 부셔버림! 이게 널 존중하는 마음의 거리랄까" 

"아닌데..."

"응 아니야~"


하나는 단호해보였더. 저놈의 응아니야...! 요새는 하나가 자신에게 가까이 오는게 드물었다. 나도 알아! 근데 좀 너무하지않냐? 그러면서도 같이 있겠다고 버티는 내 꼴 좀 보라지... 어차피 라는 생각이 들어 시선을 돌렸다. 아 진짜 이러기 싫다. 할리는 자괴감에 몸서리쳤다. 하지만 다시 고갤 들어 하나를 쳐다봤다.  어휴 이런 내 모습이 나도 한심하게 여겨진다.


하나를 포기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던 날 이후로 늘 오락가락 감정기복이 심한 자신의 상태가 맘에 들지않았다. 보고도 모른척 가던 피터의 밉살스럽표정 (이건 할리의 생각일 뿐이다.) 그리고 하나가 확실하게 날 거절한것같은 말을 했던 날도 이어 떠올랐다. 꽤 비참했지. 



그날은 하나가 사라진지 몇 일째 되던 날이였고 그 사건이 일어난 이후부터 나는 하나가 돌아올것을 기다리며 일이 끝나면 몇시간 동안하나의 사무실에 앉아있다 가곤 했었다. 피터가 하나를 동네방네 수소문하며 찾는 노력을 했었으나 수확은 없어보였고, 뭐 나도 나대로 하나를 찾기위해 해 둔 장치가 있었다. 아무것도 안한건 아니라고.



오히려 회사에 출근하면 다른 일도 하긴했지만 신경은 온통 그 장치로 쏠려있었지. 토니다 내가 일안한거 알면...뭐 어쩌겠어 나같은인재 또 없는데.




-띠링



하나의 소재를 잡기위해 위험요소 알고리즘을 돌린 기계에서 소리가났다. 하나가 위험요소인건 맞는 말이니까.  바로 그날 하나의 메신저 로그인 알림이 처음으로 포착됬다.


나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 전부터 보내곤 있었지만 로그인이 된 이후로 보낸건 이번이 처음이네



하지만 메시지읽음만 떴을뿐 답장은 오지 않았다. 아마 하나의 부모님이 로그인하거나 아니면 노트북이 켜지머 자동로그인 으로 그런거겠지 싶었다. 다른 사람 같으면 하나의 한국집에 전화로 확인했겠지만 제일 간단한 방법이 있 해킹하는 방법. 할리는 화면을 보며 씨익 웃었다.


능력이 있으면 써야하지 않겠어?

약간의 죄책감이 있었지만...뭐 곤란한 장면이면 빨리 종료하면 되는거고. 우선 그럴 일은 없겠지 싶어 바로 작업에 들어갔다.


그렇게 해킹한 화면을 켰을때는 ...그녀가 있었다. 오 역시 내가 피터보다 먼저 찾은것같아. 할리의 입에는 만족스런 미소가 서렸다. 하나는 눈이 휘둥그레져있었다. 많이 놀란표정, 그리고 벅차오르는듯 표정. 내 메시지를 읽은건가?


다행이다. 얼굴을 보자마자 든 생각이였다. 내 몸이 늘 긴장된 상태였었는지 하나가 무사했다는걸 알게되자마자 나는 의자에 추욱 늘어졌다.  여전히 난 화면을 보고 있었다. 메시지를 본 게 분명하고 키보드로 뭔가 쓴것같은데도 나한테 온 메시지는 하나도 없었다.



"얜  언제 답장을 할까?"

노트북을 본 채 의자에 기대 중얼거렸다. 이걸 누구한테 먼저 말하지? 토니? 토니는 이미 알고 있을것같고 또 걱정하는 사람... 피터? 피터를 떠올리니 왠지 알려주기 싫다는 생각이들었다.  그때 화면에 비추던 하나가 자리에서 일어나 뒤쪽으로 가는게 보였다. 그리고 뭔갈 집어들었다. 나는 그 장면을 확대했다.

확대한 화면에 가득찬건 스파이더맨 피규어 였다.


그때 속에서 뜨거운게 올라오는 기분이 들었다. 난 저게 싫어. 그 생각을 하자마자 깨달은건 질투라는 감정인듯했다. 고작 스파이더맨피규어한테 밀리다니. 참내


나는 그 장면이 보기싫어 눈가를 손으로 덮었다.하하  솔직히 너무 하지 않아? 허탈한 감정과 좋지않은 감정이 쌓여갔다.  사라진다면 ...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나 꽤 욕심이 많은것같네..."

할리의 혼잣말이였다.




곧이어 화면 밖으로 하나가 사라졌다.


아마 피터에게 가기위함이라고 생각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있는쪽으로 와 살짝 기대했었다. 누구한테 들렸다가 이곳으로 오기엔 좀 빠듯한 시간이였거든.

그런 기대감에  솔직히 나쁜 생각을 하긴했 설렘과 동시에 피터를 배신해야한다는 생각은 곧  암울한감정을 툭툭 건드렸다...문득 그런 생각이 내 머리속을 떠올랐다. 사고로 죽어버린다면 아니, 거기까진 누군가를 특정하게 지칭하지 않더라도 너와 나만 이세계에 남는다면 너는 나를 바라봐줄까. 




그래서 넌지시 말했다. 그러나 하나는 단호했다.

"응 아니야~"



뭐가 됬든 진짜 가망없구나. 꿈도 희망도 없어... 허탈한듯 내뱉는 말을 들었는지 날 하나가 안아줬다. 솔직히 마냥 그순간 조차 좋았다는게 문제다.



욕심부리지말자 라는 말을 새기며 언젠가 익숙해질 하나의 표정을 보고 말을 듣고있을때였다.



"나는 원래 다른세계 사람이라~" 

오랜만에 흥미있는 주제였다. 뭐 다른세계로 가는게 가능해? 나의 의뭉스런 얼굴을 바라본 하나는 태연한 낯이였다. 저 얼굴은 거짓말하는게 아니야. 


"음...나도 모르지만 내가 넘어왔던걸 보면...아! 정확히 말해서 여기서 가능한거 맞아. 내가 봤거든. "


지금까지 벌어진 일은 하나에게서 들은 이세계엔 평행우주가 존재한다는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했다.


"내가 살았던 세계까지는 무리더라도 평행세계는 가능할꺼야. "


뭐 살짝 흥미도 있었고 새롭게 집중해야할것이 필...요했기때문에 목표를 잡았다. 다른세계로 가는 장치를 만들자라고


"만약에 다른 평행우주에 간다면 완다를 찾으라고 그녀는 다른세계를 이어주는 힘이 있으니까."



당연히 없을테지만 혹시나 실패할때를 대비할 비책도 있고 게다가 스톤들이 남긴 힘을 다룰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안할래야 한할 수 없었지  시간여행장치와 결합하난 순간이였다. 그 와중에 눈 앞이 번쩍했고 지금 이 상태에 이르렀다.



방금까지 내가 서 있던 실험실 그리고 기계들은 전혀 보이지않고, 내 앞은...그냥 공터였다. 나는 머리를 짚었다. 할리는 끄응 하는 신음소리를 냈다. 


"도대체 여기가 어디야?"


실수로 장치가 작동된 것 같네. 이곳이 어딘지 가늠이 안되 할리는 인상을 썼다. 그리고 손목에 찬 웨어러블디바이스 (이하 손목시계)를 두드렸다.  이건 엄청난 하이테크널러지의 손목시계인데...뭐야 왜 먹통이야? 시계를 아무리 두드려도 작동하지 않았다. 할리는 뒷주머니를 더듬거렸다. 손에 스마트폰을 잡히자  꺼내들어 화면을 확인했다. usim정보 없음이라는 것만 뜨고 연락도 안되고 데이터도 안터지고. 데밋! 뜻대로 안되는 상황에 욕이 절로나와 손을 위로 들어올렸다. 휴 어쩔 수 없나. 주변사람들한테 물어봐야지.


그리고 계속 걸어나가면서 보인 간판들이나 글자로보아 추정하건데 여긴..아마 대한민국 인 것 같았다. 하나한테 관심 가졌을때 찾았던 곧게 뻗기도하고 동글동글한 문자는 아마 한글처럼보였다. 이곳이 뉴욕에 한인타운이 아닌것 같았다. 한인타운은 꽤 익숙하니까.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황색피부에 검은머리카락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이였고, 하나에게서 들었던 한국어로 추정되는 언어도 자주들렸다.


주변 사람들에게 말을 걸었다. 실례합니다?


아. 저 영어못해요  whssk rnlduqrptodrla!

말하고 얼굴을 붉히며 후다닥 뛰어가는 여자애가 보였다. 대부분 비슷한 반응이였다.


몇번의 실패 끝에 친절하고 영어잘하는 사람들만났다. 하지만 결국 의사소통에는 성공하진 못했다. 정확히 말하자만 의사를 표현하긴했지만 소통은 불가능했다. 나를 미친놈 취급하는듯한 눈빛을 보였을뿐. 뭐야 ...여기...


"스타크인더스트리 한국지부가 어딘지 아세요?"

"...그런거 없는데...장난하세요?"


아니라고 이야기해도 이상하게만 보는 시선에 점점 입이 닫혀갔다. 미치고 팔짝 뛸 반응이였다. 우선 다시 무작정 시도하며 발걸음을 이어갔다.



"wjrl dltkdgks dhlrnrdlsdl dlTdjdy!"

"dhlrnrdlsdlfkrh? djelqhwk...잘생rls dhlrnrdlsdlrnaks! rmsep anj dltkdgksthflfmf gkrh ekslsekrh?"



 아파트 단지사이에서 경비원으로 보이는듯한 사람과 아까 대화나눴던 사람이 나를 보고 수군거리는게 보여서 그 자릴 피했다. 그렇게 계속가는데 반포한강공원 이라 쓰여있는 글자가 보였다. 아 혹시 연구소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의 반포에있는 연구소는 꽤유명했으니. 나는 이미 꽤 저명한 과학자였고. 상도 여러번 받았으니까 아마 그곳에 있는 사람도 날 알거다.  아. 나의기억력이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도착한 할리는 어느새 그런 감정이 한줌의 재로 사라지는듯했다. 황당한 감정이 피어나갔다.



"어째서...?"


이곳은 내 기억과는 다른 풍경에 당황스러웠다. 과학기지가 있어야할 이곳에 왜...레스토랑이랑...카페가...? 세빛둥둥섬? 이름도 이상해! 그정도로 유명한 과학기지가 이전됬다면 이야기라도 나와서 내가 알았을텐데....



도무지 이해가 되지않았다. 그러다 기억속에서 잊혀졌던 한가지 말이 떠올랐다.


"나도 완다를 찾아서 가면 되지 않냐고? 아니 난 불가능했어. "

"뭐가 다른데?"

"내가 있던곳이 평행우주랑 뭐가 다르냐고? 그냥 내가 너희들을 볼 수... . 여기있는 모든게 실제로 존재하지않았다는 가정으로 생각해봐."


하나야 여기가 네가 있던 세계 인거야? 하지만 머릿속 하나는 더이상 대답해주지 않았다.

진짜 다른세계로 와 버린것같았다. 내가 존재하지 않는 세계 이런젠장. 




어벤져스...

그때 옆에서 어떤 익숙한 단어가 들렸다. 하나가 말했던 곳이 아닌가? 그럼 돌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울트론 태어난 장소... 이거 찍어놔야지. "


목소리가 친숙했다. 고개를 돌린 순간  내가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망상장애라도 온걸까 싶었다. 눈앞에.하나가 보여서 하는소리다. 


하지만 망상이라기엔.너무... 진짜같은걸. 이 상황이 가짜인지 내앞에 있는 하나가 가짜인지 모를 현실에 머리가 지끈했다. 머리가 아프지만 확인하고싶은 마음이 더 강했다. 손을 뻗었다. 그리고 내 앞에 보이는 사람의 어깨를 툭 건드렸다. 손 끝으로 실제 사람이 만져지는 느낌이 전해져왔다. 주변 풍경은 여전했고 나는 확신했다. 맙소사 너도 여기온거야?


나의 놀라는 반응에 하나 또한 놀란 얼굴이였다.

"넌 어떻게 왔어?"

내 말에 하나는 대답하지않았다. 그저 바라볼 뿐이였다. 다만 표정이 구려서 그렇지. .반응이...하나를 잘 아는 나로썬 미친놈취급하는 눈인데 저건?




"누구세요?"

처음에는 하나는 나를 가늠하듯 바라보다 눈쌀을 찌뿌렸다. 연기라면... 그래 인정해줄만큼이였다. 연기자해  연기자.


"농담하지마. 너 나 알잖아 "

"뭐세요! 잘생긴 외국인이라도 저 쉬운여자 아니거든요!"


빽하고 질러댄후 anjdi...wjtkfka...잘생Qmadlsp.. 라고 중얼거리는 하나가 보였다. 몇몇 단어가 들려서 하나가 뭔생각인지 짐작이 갔다. 예전에 자신에게 호감이 있지 않을까 싶어 멋지다, 잘생겼다 라는 한국어 단어는 기억하고 있었거든, 심지어 얼빠인 사실까지 쟨 하나가 확실해


"진짜 나 몰라? 할리 잖아. 내가 아무리 차였다고...해도 너무한거아냐?"

이것까지 고백하게 만들다니 너무하고 연기는 대단해.

"그쪽이 언제 고백하셨나여?"


당황스럽지만. 의문이 가득담긴. 얼굴이였다.


"우리사이에는 고백이 있었잖아. 너... 스파이더맨 좋아하니까?"

헐! 이라는 단발마의 비명을 지르며 두리번 거리는 하나였다. 


"고백이라는게 제가 고백했나요? 덕질하는거 아무도 모르는데!"

skeh ahfmsmsto dlfqksdls코스프레 tlfvodlsrk...가 하는 중얼거림과 함께 주섬주섬 핸드폰을 감췄다. 짤랑이는 스파이더맨 키링이 보였다. 거봐 근데 얘 왜 자꾸 모르는척하는거지?

 

알수없는 동문서답이 이어졌다.


"...아이언맨 알잖아.나랑 같이 회사에서 일하고"

하나가 날 측은하게 바라봤다. 늘 피터가 힘든일 있을때 짓던 표정인데 왜...나한테 그러지


 "코믹콘은 여기가 아닌데 심지어 날짜도 지났는데"

자꾸 헛소리였다. 내가 눈쌀을 찌뿌리자 내 행동을 보며 다시 말했다.

"캡틴처럼 어디 냉동되있다 오셨나요. 날짜 지났습니다....어...음...설정놀이신데 몰라뵈는건가요? 


나는 내가 자신을 알고있다는걸 믿게 할 무언가를 떠올리기위해 머릴 굴렸다.


"여리여리해보이면서도 다부진몸! 떡벌어진 어깨! 요즘들어 운동을 자주하는지 벌크업된 팔근육! ! 쫄쫄이를 입어도 굴욕없는 힙라인! 완벽한 몸매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을역행하는듯한 베이비페이스 라고 해서 스파이더맨 좋아한다고 하지 않았나?"


"으앗! 실제로 들으니 존나 수치스러워 근데 어떻게 내 생각대로 말하시지! "

덧붙여 정답이잖아!라며 얼굴을 붉혔다. 그러다 문득 뭔가가 얼굴에 스친듯한 표정을 지었다. 당신 혹시...


이제야 기억을 했나 싶어 미소지었다.


"당신... 스파이더맨의 팬이군요!"

당당하게 날 가리키며 말했다.

예상치 못한 답변에 할리의 자신만만하던 입가가 약간 비틀어졌다. 아니 몸도 약간 비틀거린듯했다.



"아니야... 내가 이상한건가...왜 기억을못하지?"

내가 비틀거리자 하나는 한달음에 내 쪽으로 걸어와 부축했다.


"세상에... 스파이더맨의 팬이라는 사실만 빼고 기억이라도 다 잊어버린거에요?"

핵 불쌍해... 라고 중얼거리는 하나가 자신을 바라보다가 손바닥을 탁쳤다.

"거참...우리 취향도 같고 덕밍아웃도 인연인데 제가 도와줄께여! 팔로팔로미!"

하고 내 손을 잡아 끌었다. 나는 속수무책으로 하나를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오랜만에 가까이 다가온 하나를 밀어낼 수 없었던거다.




초고바로올리고 오타대박많아서 맞춤법거슬리면 비추천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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