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아암…”

낮잠을 늘어지게 잔 감자가 기지개를 켰다.  콧속으로좋은 냄새가 들어왔다. 이게 기숙사에서 날 냄새가 아닌데.

인기척에 눈을 비비니 막 최윤우가 방에 들어오고 있었다.

킁킁대던 감자 앞으로 불쑥 흰 봉지가 내밀어졌다. 

”어?“

<파파스터치>

윤우가 내민 봉지엔 치킨버거 맛집 브랜드가 인쇄되어있었다. 

”너 아까 자면서 햄버거 먹고 싶다길래. 그것도 꼭 집어서. 파파터치.“

”그래서…설마 이걸 사왔다고?“

”응.“ 

세상에. 지원은 감동보단 좀 얼떨떨했다. 

연예인이… 차라리 나한테 부탁해도 모자랄판에... 혼자서 학교 정문까지 가서 햄버거를 사오다니…. 고작 룸메인 날 위해. 

“근데 그건 뭐야? ”

지원이 윤우의 책상 옆에 굴러다니는 큰 종이가 말린 것을 발견했다. 

”아 이거? 아무것도 아냐.“ 

윤우가 그 종이말린걸 집어들어 책장 옆에 쑤셔넣었다.

”무슨 브로마이드 같은데.“ 

”응 아냐. 먹어.“

”어. 잘먹을게. 고마워.“ 

안그래도 한동안 파파스터치 못 먹어서 엄청 먹고 싶었는데. 용돈도 떨어지고 돈나갈데가 많아 내일 알바비 들어올때까지만 참으려고 했는데 이런 횡재가. 

지원은 룸메 한번 잘만났다고 행복해하며 포장을 뜯었다. 

복스럽게 먹는 지원을 보던 윤우가 햄버거를 한입 먹고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 지원아.?”

“응?”

윤우의 얼굴이 희미하게 홍조를 띠고 있었다.

햄버거를 꿀꺽 삼킨 지원은 왠지 제 얼굴까지 빨개지는 느낌에 눈을 끔벅였다. 

진짜 잘생기니까 남자가 제 이름을 부르는데도 다른 친구들이 부를때와 달리 묘한 기분이었다. 이제 윤우랑 붙어다닌지도 두달이 넘어가는데.

‘아직도 이 얼굴에 면역이 안 생기네.’

“부탁이 있는데.”

“어. 말해.”

저런 얼굴로 부탁한다고하면 간쓸개 다빼줄거 같다. 왜 윤우가 멜로연기를 못한다고 하는걸까.

제 룸메는 얼굴이 멜로 그잡챈데.

“나도…너 감자라고 불러도 될까?”

종이봉투에 들어간 지원의 손에서 기다란 감튀가 툭 떨어졌다. 

‘겨우…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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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방금 파터에서 최윤우 봄 +999


익명: 2023. 5. 26  17: 58


짐 정문 아래 파터임. 


오늘부터 신메뉴 3만원 이상 주문하면 윤우 브로마이드 준대서 동기들 꼬셔서 금액 맞춤

키오스크 주문줄에 웬 큰 남자가 줄서고 있길래 ㅁㅊ남팬인갘ㄱㄲ싶었는데 본인인거있지

ㅋㅋㄱㅋㅋㅋㅋ


몸매가 범상치않아서 좀 봤는데…. 볼캡 써서 얼굴 1도 안보이는데 딱 알겠음.

솔직히 요새 울학교 남자들 다 검정 볼캡에 검정 마스크하고 검정티 입는데 그러면 최윤우라고 착각하는거 같아서 좀 꼴불견임

암튼 ㅋㅋㅋㅋ

아 하도 눈치보길래 아는척은 안했는데 ㅈㄴ 귀엽다 진짜ㅋㅋㅋㅋ

암튼 주문금액 삼만원 넘었는지 자기가 자기 브로마이드 들고 가더라 ㅋㅋㅋㅋ 

파파터치 문 앞에 등신대 있는데 ㅋㅋㅋㅋ 등신대 옆에 지나가는데 아낰ㅋㅋㅋㅋㅋㅋㅋㅋ 

걍 똑같더라. 몸이. 

학교 같이 다니는데 맨날 언덕너머 공학관에 있어서 도통 볼일 없었는데 눈호강 제대로 함


시발. 브로마이드 내 앞에서 매진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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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스크에서 자기가 광고한 파이어볼 치킨버거 세트 주문하는 최윤우 당신은….

-뭐지. 신종 벌칙인가. ㅋㅋㅋㅋㅋ

-ㅇㅇ 공대 애들 최윤우 연예인이라고 절대 안봐주는 듯

-윤우야 사랑해!

-윤우는 연기만 잘하면 된다.

-ㄴㄴ 다른건 잘해 멜로를 못해서 그렇지 

-학교앞이 매진이면 이제 어디로가야대?

-나 신도림인데 여기 아직 남아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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