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 메이, 이블린 이터널 이클립스

pl 모누님, 아델레이드 샤를롯테 크로비아


모나누누:55




may (GM):셋

하나


붉은 과실을 취해


왕위 계승 서열 최하위, 누구도 돌아보지 않는 공주.


그것이 당신의 이명입니다.


궁전의 끄트머리, 구석에 박혀있는 방이 당신의 보금자리죠.


언젠가 늙은 예언자가 말했습니다.


현왕의 가장 먼저 태어난 자식이 왕이 된다면 이 나라는 강대국이 될 것이라고요.


그리고 가장 첫번째 자식인 당신.


차라리 첫 번째 자식으로 태어나지만 않았어도, 사랑받는 공주님이 될 수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어찌 이런 기구한 운명이 있단 말입니까.


그러나 당신의 일상은 평온합니다.


무료한 하루, 언제나처럼 서재에 들린 참입니다.


시간을 때우기엔 책만한 게 없죠.


마침 지금도, 들고 있는 책이 있잖아요.


건국에 관련된 책이었죠.


책을 마저 읽을까요?



아델레이드:(책을 마저 읽습니다.)

언제나처럼 열매를 취한 사람을 탓하는 구절이었습니다.


정녕 원죄는 여자가 쌓은 것일까요.


페이지를 넘기려던 때에,


듣기 판정



아델레이드:

듣기기준치:80/40/16굴림:93판정결과:실패

(다시... 해볼게요 ㅋ)


아델은 어떤 작은 속삭임을 듣습니다.


다시 귀 기울여 봅시다.



아델레이드:

듣기기준치:80/40/16굴림:10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스멀거리며 다가오는 목소리.



“진짜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아요?”


탐욕스러운,


아니, 그것보다 짙은 어둠을 가진 여성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아델레이드:(소리가 들리는 방향을 바라봅니다. 아무리 궁전 끄트머리라고 한들,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곳은 아닐텐데요. 누구지?)


소리가 들리는 방향에는 짙은 어둠 뿐입니다.


그러더니 곧, 들고 있던 책에 이변이 생깁니다.


마치 검은 물에 담궜다 뺀 듯이 검은 기운이 한번 모였다가 사라지면,


어느새 붉은 글씨가 페이지를 채우고 있습니다.



“이제 읽어보셔도 좋아요.”

건국 신화를 모독하는 충격적인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이것이 진실이든 아니든, 글자는 피처럼 붉어서, 역한 기분이 몰려듭니다.


이성 판정이 있습니다.



아델레이드:

SAN Roll기준치:45/22/9굴림:27판정결과:보통 성공

(무슨 일이지? 하고 다시 책을 들었다가... 놀라서 한 번 떨어트릴 것 같네요. 하지만 이내 다시 집어들 것 같은.)


놀라서 책을 떨어트렸지만, 그뿐입니다.


어떤가요, 책의 내용은?



아델레이드:(건국 신화나 왕가를 모독하는 이야기는 많습니다. 왕가의 피가 흐르는 자신은, 이런 이야기는 단순한 모독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나, 그럼에도...) (머릿속 한 구석에서는, 설득력이 있다고 느끼지 않을까요? 책을 찢어버리지 않은 것은 그 이유일거라 생각합니다.)


그런가요.


아델이 책을 보다보면, 어느새 책은 다시 원래의 내용으로 돌아갑니다.


더이상 어떤 목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아델레이드:...무슨 일이지... (작게 중얼거리며 눈가를 두어 번 꾹꾹 눌렀다가 맙니다. 피곤했던 걸까요? 하지만 헛것으로 치부하기엔 제 상상력을 뛰어넘는 일입니다.)


헛것일지, 아닐지....


그래도 어쩐지 이 기이한 공간에 더는 있으면 안 될 거 같습니다.


방으로 돌아가는 게 좋겠어요.



아델레이드:(책을 들고 들어가는 건 자유일까요? 자유라면 가지고 들어갈 것 같습니다. 아니라면... 아니라면 두고가겠죠...)


음...



*: 아델은 책을 들고 가도 된다 1 안된다 2 1




모나누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되는걸로 합시다



아델레이드:(그럼... 들고갑니다. 어쩐지 신경쓰여서요.)


아델은 책을 들고 방으로 돌아갑니다.


궁전 끄트머리 작은 방.


방 주변에는 돌아다니는 시종 한 명 보이지 않습니다.


어쩌면 외로워서 환청이라도 들은 걸지도 모르지요.


....?


방문은 나갔을 때와는 다르게 조금 열려있습니다.



아델레이드:(...?) (누가 이 방문을 연 거죠? 어디에 주의라도 줘야 하는 걸까요? ...안에 위험인물이 있을지도 모르니 인기척을 살피며... 들어갑니다. 눈치를 보진 않아요. 어쨌든 여긴 내 방이잖아요. 몇 안 되는, 나에게 온전히 허락된 공간.)


열린 틈새로 문을 젖히고 들어가면…


똬리를 틀고 있는 은색 뱀과 마주합니다.


놀라 비명을 지를 새도 없이 들어왔던 문이 닫힙니다.


쉬이익-.


쉬이익-.


뱀의 숨소리가 들립니다.


은색 뱀의 촘촘한 비늘은 빛을 받아 눈부시게 빛납니다.


완벽하게 찬란한 은색입니다.


뱀은 혀를 날름거리며 당신을 바라봅니다.


당신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주황색 눈을 마주합니다.



아델레이드:(한 발짝 정도는 반사적으로 뒤로 물러났을 것 같은데, 뒤에 있는 문에 툭 부딪혔겠네요.) (놀란 얼굴로 뱀을 바라봅니다. ......아름다운 뱀이네요. 어느 정원에서라도 들어온 걸까요? 아니, 그런데 문은 왜 닫힌...?)


놀라기도 잠시, 아까 서재에서 들었던 목소리가 당신의 머릿속에 울려 퍼집니다.



은색 뱀 “어서 와요, 공주님. 기다리고 있었어요.”


아, 설마.


요즘 흉흉하게 소문이 돌던 마녀라는 존재일까요.


아바마마께서 마녀는 전부 사냥했다고 들어 알고 있었는데요.



아델레이드:말을...?! 설마, (무어라고 말은 못하고 놀란 얼굴로, 제대로 뱀을 가리키지도 못하고 허공을 향한 손가락이 까닥입니다.)



은색 뱀 “예, 짐작하셨듯이.”



은색 뱀 “나는 마녀랍니다. 당신의 아버지 덕분에.”


아델, 이성 판정.



아델레이드:

SAN Roll기준치:45/22/9굴림:17판정결과:어려운 성공

(한 번 숨을 삼키고, 진정합니다.) -제 아버지 덕분에 당신이 마녀... 라고요? (원래부터 마녀인 게 아니고? 그것도 마녀사냥을 하는 아버지 때문에 마녀라고...?)



은색 뱀 “사정이 제법 길어요. 언젠가 말할 기회가 있겠죠?”



아델레이드:...알겠어요. 그 이야기는 나중에 듣겠어요.

그래서, 단순한 뱀도 아닌 당신이 여기까지 온 이유는 뭐죠? 아버지에 대한 복수같은 건 아닐텐데요. 날 죽여봐야 아버지는 앓는 이를 빼신 격일 테고.



은색 뱀 “흠, 당신 아버지에 대한 복수라면 복수인데...”



은색 뱀 “그런데, 그 전에.”



은색 뱀 “내 이름은 궁금하지 않으신건가요?”



은색 뱀 “아, 위대하신 공주님이 비천한 마녀의 이름을 알 필요는 없으니까?”


뱀은 조롱조로 웃습니다.



아델레이드:...(눈깜빡였다가) ...아니, 그런 생각은 아니에요! 당신이 뱀의 모습이라 무심코 잊었을 뿐이에요. 너무 믿기지 않는 상황이라... (차분하게 있으려 했지만 결국 허둥거리다 작게 큼, 하고 진정합니다) ...미안해요. 그럼 제대로 묻죠.

나는 크로비아 왕가의 공주, 아델레이드 샤를롯테 크로비아. 당신의 이름을 말해주겠어요?



은색 뱀 “이블린. 뒤에 붙던 많은 글자들은 모두 떨어져나간지 오래라. ”



은색 뱀 “아, 그래. 귀여운 공주님이시니 이비나 이브로 불러도 용서해드릴게요.”


키득거리는 뱀의 목소리가 꼭 놀리는 것만 같습니다.



아델레이드:(귀여운...?!) (첫째로 태어난... 이 시나리오의 아델레이드는 이런 말 들은 적 없지 않을까요? 좀 의외의 말에 당황한 얼굴을 하다가,) ...좋아요, 그러면 이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면 누리겠어요, 라고 말하는 듯한 얼굴을 하다가)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당신이 날 찾아온 용건은 뭐죠?



이블린 “나는 공주님과 거래를 하러 왔답니다.”



아델레이드:굳이 이 황궁에서 가진 것이 가장 없는 나와? 무슨 거래를요?



이블린 “당신이 가진 것이 가장 없으니까.”



이블린 “붉은 과실의 위치를 알려줄게요.”


붉은 과실, 이라면 나라의 보물인 붉은 나무에 맺히는 열매 아닙니까.


그걸 인간이 먹으면 안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은색 뱀, 마녀는 노래하듯이 속삭입니다.



“강철 손 위에 벨벳 장갑을 낀 공주님, 야망을 숨기지 말아요.”



“당신에겐 강한 마음이 있잖아요.”



“신이 허락하지 않은 이 과실을 줄게요.”



“선과 악을 깨닫고 지혜를 취하세요.”



“입을 열어요. 죄를 범해요. 가장 높은 자리를 손에 쥐어요.”





“내가 곁에 있을 테니까.”



이블린 “난 당신을 왕으로 만들거야.”



아델레이드:...(인간이 먹으면 안 되는 과실. '또 다른 건국신화' 에서 여자가 나라를 세우게 만들었던 것.) 그런 것에 찬동한 것이 알려진다면, 더군다나 내 조력자가 마녀인 것이 알려진다면, 나는... 아버지에게 보기좋게 처형당하든, 유배당하든 하겠죠. ...하지만.

(쓰게 웃는 얼굴을 합니다.) 하지만 그게 뭐 어떻단 말이에요? 이곳에 있는 것이나 그것이나 다르지 않을텐데.

아, 그래서. 당신은 가장 가진 것이 없기에 잃을 것도 없는 나를 찾아왔나요. (마지막은 물음보다는 혼잣말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요. 위치를 알려줘요, 이브.



이블린:호오. 의외로 겁쟁이가 아니로군요, 공주님. 무서워서 벌벌 떨고 있으면 어떻게 말을 듣게 할지 고민했는데.

그렇다면 손을 내밀어요, 아델.



아델레이드:겁은 잃을 게 있는 사람이 내는 거잖아요. (그렇게 말했으면서도 여전히 잠깐 학습된 주저는 있었지만, 결국 이블린에게로 손을 내밉니다.)


아델이 손을 내밀면, 뱀은 그 손을 타고 아델의 몸을 기어오릅니다.


혹시 여기서 이성판정이 필요한가요?(ㅋㅋ)



아델레이드:(아마 차가웠을 체온 때문에 순간 섬칫했겠지만 괜찮았겠죠?)


좋아요.


그대로 팔을 타고, 목을 휘감다가, 그대로 당신의 얼굴을 마주합니다.


그리고, 당신의 이마에 입을 맞춥니다.



순간 머리가 깨질듯한 매스꺼움이 몰려오고,


번뜩이며 왕성의 비밀통로가 떠오릅니다.


당신 방의 바로 옆,


구석진 자리에 배치된 초대 왕비의 초상화 뒤,


그 뒤에 작은 통로가 있음을 알게됩니다.



이블린:우습지 않나요? 지혜의 과실을 그런 곳에 숨겨두다니.


그리 말한 뱀은 당신의 몸을 다시 타고 내려가 옷 안으로 들어갑니다.



아델레이드:의외라면 의외네요, 이런 곳에... (흠칫.) ...그러면 가 볼까요. 뭔가를 준비... 할 만한 일도 아닌 것 같고. (초대 왕비의 초상화 쪽으로 가 봅니다?)


아델레이드의 몸을 옥죄듯이 휘감은 뱀의 감촉은 여전히 차갑습니다.


방을 나서면 바로 구석의 초상화가 보입니다.


초대 왕비의 초상화는 너무 마모되어 어떤 얼굴인지도 구분할 수가 없습니다.


이 뒤에 통로가 있다니, 초상화를 옆으로 밀어야겠습니다.



아델레이드:(밀어봅시다... 판정 필요한가요?)


흠, 얼마나 힘겹게 미는지 근력 판정?



아델레이드:

근력기준치:40/20/8굴림:40판정결과:보통 성공


아델은 아슬아슬하지만 힘차게, 초상화를 밀어냈습니다.



이블린:당신도 꽤 절박한가봐. (여전히 비웃는듯한 목소리.)


드르륵, 마모된 벽돌이 바스러지는 감촉과 함께 통로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통로는 깊이를 알 수 없이 깊습니다.


어둡군요.



아델레이드:(조금 못마땅한 얼굴을 합니다. 보였을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절박하면 당신은 좋은 거 아니에요? (계단이 아니고 평지인가요? 그렇다면 가볼 것 같은데.)


평지인지 계단인지조차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어둡지만...


일단은 최소 몇 발자국 앞까진 평지군요.



이블린:(그저 웃음소리만 내고 대답하지 않다가)

앞으로 쭉 나아가면 돼요. 뒤는 돌아보지 말고.



아델레이드:(랜턴이라도 필요할까 고민하던 중, 이블린의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있다면 옆의 벽을 한 손으로 짚고, 없다면 그저 한 발 한 발 조심하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아델은 조심스레 나아갑니다.


뒤에선 통로가 닫히는 소리가 납니다.


들어가면 돌아올 수는 있을까요.


깜깜한 어둠.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곳.



아델레이드:(이브가 한 걸까? 잠깐 내려다봤다 말고 계속 나아갑니다...)


한참을, 한참을 걸었습니다.


어둠에 눈이 익숙해질 즈음 저 멀리서 빛이 새어 나옵니다.


새어 나오는 빛을 따라 쭉 앞으로 나아가면…


아담하고 신비로운 공간이 나타납니다.


이곳은 작은 비밀 정원으로 보이는군요.


빛무리가 둥둥 떠다니는 정원에는 나무 한 그루가 붉은 열매를 맺고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아델레이드:...아, 저거... (천천히 나무를 향해 다가갑니다.)



이블린:네, 저게 바로 붉은 나무랍니다.



아델레이드:...그냥 이걸 따서 먹으면 된다는 거예요? 특별한 방법 같은 거 없이? (단지 열매로만 보이는데, 그런 힘을 가졌다는 게 쉽게 납득되지 않는지 이리저리 열매를 살펴보며 묻습니다.)


아델이 붉은 열매를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얼핏 사과를 닮은 열매는 피보다도 붉습니다.


달콤한 향기가 쏟아져 나오고 탐스럽게 반짝입니다.


아름답다 못해 모독적으로 보이는 과실의 형상에 이것이 금지된 열매라는 확신이 섭니다.


단지 열매일 뿐, 아니, 아닙니다.


이건 고작 열매에 불과하지 않습니다.


그 어떤 열매도 이토록 두렵고 들뜨게 만들지 않으니까요.



아델레이드:(언뜻 보았을 때는 단순히 사과라고만 생각했는데, 보면 볼수록 다른 감각이 듭니다.) (조심스럽게 열매를 따 봅니다.)


뱀은 당신의 목을 기어올라 귀에 달콤한 말을 속삭입니다.


말은 여전히 노래와 같고, 질척이는 목소리는 깊이를 알 수 없습니다.


이것은 지독한 유혹입니다.



이블린 “신이 허락하지 않은 이 과실을 줄게요.”



이블린 “선과 악을 깨닫고 지혜를 취하세요.”



이블린 “그것이 당신의 무기가 되어줄 거예요.”



이블린 “입을 열어요. 죄를 범해요. 가장 높은 자리를 손에 쥐어요.”



이블린:입을 열어, 붉은 과실을 취해.


은색 뱀이 달콤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아델레이드는 이 과실을 베어뭅니까?



아델레이드:(그 말이 마치 하나의 언령 같다고 생각하며, 열매를 입으로 가져가 베어뭅니다.)


사각, 즙이 흘러넘치며 아삭한 과육이 씹힙니다.


꿀과 설탕보다도 달콤한 과실은 뱀의 말보다도 답니다.


한입, 또 한입.


본능적으로 과실을 전부 취합니다.


당신의 손목을 타고 붉은 과즙이 흘러내립니다.


옷에는 피같은 액체가 흥건합니다.


단내가 당신을 감싸고.



번쩍, 눈이 뜨입니다.


짧은 순간 세상의 진리를 엿보았어요.


당신은 선과 악의 경계를 더욱더 뚜렷하게 깨닫습니다.


인간으로선 범접할 수 없는 ‘지혜’를 얻었습니다.



*: 지금부터 아델레이드의 시트 [지능]의 수치가 99로 고정됩니다.

합당한 이유가 있다면 많은 판정을 지능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아델레이드, 지능 판정.



아델레이드:

지능기준치:99/49/19굴림:7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숨이 탁 트이는 기분입니다.


상쾌합니다.


당신을 억누르던 모든 것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칩니다.


당신은 원래 왕이 되어야 했지 않습니까?


왕의 자리는 당신의 것이잖아요.


생각을 멈추지 마세요.


끝없이 높은 곳을 목표로 하세요.


인재를 취하고 어리석은 이를 도려내세요.


책략을 짜고 왕위를 찬탈합시다.



당신은 그럴 가치가 있습니다.


짝, 짝, 짝.


어디선가 박수 소리가 들립니다.


당신의 몸을 옥죄던 뱀은 어느새 인간의 모습이 되어 당신의 곁에 섭니다.


반짝이며 빛나는 은색의 머리카락.


노을을 닮은 주황색의 눈동자.


온몸을 덮은 새카만 드레스.


…마녀는 이렇게 생겼군요.



아델레이드:(이게 당신의 원래 모습이구나. 개인적으로는 약간 마음에 드는 쪽일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덮어둡니다.)

(머릿속에 어지럽게 날아다니는 생각들에 적응이 되지 않아 머리를 두어 번 꾹꾹 누르다가) ...우선은, 돌아가는 게 좋지 않겠어요?



이블린:무드도 없으시긴. 하긴, 어리광쟁이 공주님으로 크지 못하셔서 그렇겠지요.

순진하고 가엾던 공주님,

아니, 이제는 조금 다르게 불러야할까.

아델레이드 샤를롯테 크로비아,

마이 로드, 마이 레이디.


이블린이 한쪽 무릎을 꿇고 아델의 손등을 잡아 끌어당깁니다.



이블린:당신은 여자라서 왕이 되지 못하나 나의 주군이오, 나는 여자라서 기사가 되지 못하나 레이디께 충성을 바치나니.


그대로 손등에 제 입술을 지긋이 누릅니다.



이블린:모든 것은 오로지 나의 당신을 위하여.


고개를 들어 올린 마녀의 눈은 곱게 접혀 웃음을 짓습니다.



아델레이드:(당신의 목적을 위해 나를 이용하는 것이라 여겼으니, 그 이상은 생각한 적 없었을 겁니다. 첫 몇 마디가 이어지는 동안의 놀란 얼굴은, 마지막 말이 끝날 즈음에는 조금 붉어진 채였습니다.) ......머지 않은 시일 내로, 당신을 정식으로 책봉할 날이 오길 바라겠어요. 나의 기사는, 나에게 충성을 바치겠다고 한 이는 지금까지 오로지 당신 하나였고, 앞으로도 당신 하나일 테니까.


이블린은 여전히 진득하게 웃고 있는 채입니다.


그대로 일어서 당신을 끌어안고,


어느새 다시 차가운 뱀의 비늘이 당신의 몸을 휘감는 감촉이 느껴집니다.


마녀는 다시 뱀이 되었군요.



이블린:설마 그 사이 나에게 반해서 아쉽거나 하진 않죠?


장난스러운 목소리가 웅웅거리며 들려옵니다.



아델레이드:...짖궂네요! 아무튼 당신은 당신이잖아요. (고개를 하늘 쪽으로 치켜들었다가) ...그럼, 이제 정말로 돌아가요. (같은 길을 다시 돌아갑니다.)



이블린:마녀니까요.


아델은 같은 길을 다시 돌아갑니다.



이블린:이번에도 뒤돌아보지 말고.



아델레이드:(뒤돌아보지 않고. 돌아갑니다.)


그렇게, 다시 어둠 속을 지나,


아델레이드의 작은 방으로.


방에 도착하자마자 붉은 액체로 흥건해진 옷을 갈아입습니다


여전히 목에서 단내가 느껴집니다.


간단한 목욕을 마치고 침대에 누우면, 인간의 모습이 된 이블린이 당신을 내려다봅니다.



이블린:나의 아델, 이제 우리는 공범이에요.



아델레이드:공범... (분명 씻었는데도 불구하고, 어디선가 단 냄새가 주변을 여전히 맴도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런 말을 쓰게 될 삶은 생각해본 적 없었는데. ...그렇네요.



이블린:하긴, 우리 공주님은 언제나 착한 아이였을 테니까. 아마 그건 당신이 사랑받고 자랐어도 마찬가지였겠지만.... (네 머리카락을 한번 들어올렸다가 내려놓으며) 글쎄,그렇다면 감히 왕위는 꿈꾸지 않을 착한 아이였겠지요.



아델레이드:상상하기는 어렵지만... (새벽녘을 닮은 옅은 분홍색 눈동자에, 한 때의 기억들이 스쳐지나갑니다. 아직 많은 것을 포기하기 전의.) ...그랬을 것도 같네요. 바라는 것을 주는 사람이 있었더라면.



이블린:하지만 아무도 당신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았죠. 한 줌의 권력은 고사하고, 하다 못해 모래알 같은 애정도. 내가 찾아오지 않았더라면 아마 영원히 당신은 그 무엇도 얻지 못했을 거야.

잊지 말아요, 내가 당신에게 열매를 쥐어주었다는걸.

어쩌면.... 지금처럼 사랑스러운 나의 레이디로 있어준다면.... 당신의 갈망을 모두 내가 채워줄 수도 있겠지요. 그런 건 어때요?



아델레이드:그런 건 잊지 않아요. ...나에겐 거기에 내걸만한 것도 별로 없지만, 지금은 보잘것없는 내 이름이라도 걸겠어요. 경솔할지는 몰라도, 당신 말대로, 당신이 찾아오지 않았으면 없었을 일이니까...

(뒤에 이어진 말에는 이번에도 옅게 뺨을 붉히고) ...그, 그건, 지금 일부터 모두 해결되고 나면... 아이, 참! 그런 말을 하지 않아도, 적어도 일이 '해결' 될 때까지는 공동 목표가 있는 거잖아요. 당신은 나를 왕으로 만들겠다고 했으니까.



이블린:(낮게 웃음을 터트린다. 서늘한 손등이 네 뺨 위를 가볍게 덮는다.) 그래요, 그럼 우리 먼저 왕이 될 계획을 세워볼까요. 당연하지만 마녀가 마법으로 모든 걸 이루어줄 수는 없어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 끝은 확실한 성공이리라, 나 역시 내 이름을 걸고 보장하지요.

자, 공주님. 내일부터는 이제까지와는 달리 바쁘게 움직여야 해요. 그 전에 질문이라도?



아델레이드:... (가만히 시선만 마주합니다. 지금 가장 궁금한 건 당신에 대한 것이지만, 당신이 대답해줄지는 모르겠네요. 그렇다면 하나만.) ...당신은 왜 그 열매를 직접 먹지 않은거죠? (...이것도 대답해줄지는 모르겠지만요.)



이블린:(앞머리를 살풋, 귀 뒤로 넘겨주며) 글쎄, 물론 내가 열매를 먹고 왕이 되는 수도 있겠지. 아니, 열매 같은 건 먹지 않아도 사실 그럴 수 있어요. (내밀한 이야기를 하듯이 귓가에 속삭이듯이 고개를 숙인다. 귀 끝에 숨이 닿을 거리에서) 그럼에도 굳이 당신에게 과실을 쥐어준 건....

...당신이 마지막에 직접 봐요. (얼굴과 얼굴이 다시 멀어진다. 언제나와 같은 조소가 입에 걸려있다.) 내가 무얼 보고 싶어서 그리했는지.



아델레이드:...그래요, 알겠어요.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할게요. 마지막에 무엇이 있든.



이블린:(아이를 어르듯이 머리를 몇 번 쓰다듬고는) 이런, 밤이 너무 늦었네요. 사실 계획은 이미 내게 다 있으니, 착한 공주님은 이제 잘 시간이에요.

(가볍게 이마에 입술을 부딪힌다.) 굿나잇 키스, 받아본 적 없죠?



아델레이드:...아무래도요. (낯설지만, 나쁜 기분은 아닐 겁니다.) 당신도 잘 자요, 이브.



이블린:잘 자요, 아델.


눈을 감으면 앞으로의 미래가 파노라마처럼 흘러갑니다.


불이 꺼진 방, 옆에 누운 마녀는 숨소리조차 내지 희미합니다.


(내지 지워버림)


잠들고 일어난 아침에


우리는,


당신은,


앞으로 어떤 미래를 맞이할까요.


...


지금부터 1년 간 아델이 왕이 되기 위해 할 일들을 후루룩 진행할 겁니다.


핸드아웃을 다 읽었다면, 아델의 입으로 말해주세요.


각오의 한마디를요.


뭐든 좋습니다.



아델레이드:좋아요, 해낼 거예요. 그 열매를 삼키던 그 순간부터 다른 선택지는 없었어요. 잘못한 것도 없으면서 고개 숙이고 지내는 건 그만둘테니까.



이블린:나의 로드, 나의 레이디. 그렇다면 당신이 바라는 대로. (손등에 가볍게 입을 맞춘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마녀가 당신에게 묻습니다.



이블린:자, 과감하게 모두의 앞으로 나서, 당신을 드러내시겠습니까?

아니면 조용히 침투하시겠습니까?


인류학 판정이 가능합니다.


물론 적절한 사유를 대신다면 언제나 지능판정을 쓸 수도 있습니다.



아델레이드:(인류학은 인간을 연구하는 학문이죠. 문화나 사회를 조사해 이에 대해 집대성한 학문이에요. 하지만 지금의 '나'라면, 그런 축적된 지식 대신 머릿속에 가지고 있는 소수의 인원이 보이는 행동양식 등의 분석을 통해 인류학을 대신할 수 있지 않을까요? 소집단에 대한 분석을 위해 <지능> 판정 하겠습니다.)


좋습니다, 지능 판정 갑시다!



아델레이드:

지능기준치:99/49/19굴림:15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아델의 분석 결과는 이렇습니다.


소외된 공주가 갑자기 나선다면 대신들이 놀라겠군요.


괜히 티를 내는 것은 좋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존재를 알린다면 당신을 찾는 사람이 있겠군요.


당신이 바라는, 혹은 당신을 바라는 인재가 들어올지도?



아델레이드:조용히 한다고 해도, 행동을 시작하면 들키는 데까지 오래 걸린다고 보장은 할 수 없어요. 그렇다면 차라리 반응을 보겠어요. 누군가는 나를 돕게 될 수도 있고.



이블린:대담하게 나가는군. 흥미로워요, 그동안 억압된 게 꽤 많았나 보지?



아델레이드:...그럴지도 모르죠. (크게 반박하진 않습니다.)



이블린:(조용히 웃으며 네 머리 끝을 매만진다.)


아델은 대담히 나서기로 했습니다.


왕실 회의, 왕은 자식들을 불러 미래에 대한 토론을 합니다.


대신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당신은 처음으로 회의에 참석합니다.



아델레이드:(자리가 준비되어 있나요? 준비되어 있다면, 준비는 되어 있지만 여태껏 한 번도 쓰인 적 없는 자리에 앉습니다. 없다면, 다른 누군가에게 요청합니다. 어째서 내 자리가 없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이면서요.)



*: 아델의 자리는 준비가 되어있다 1 없다 2 2


아델의 자리는 준비되어있지 않았습니다.


그도 그럴게, 단 한번도 회의에 참여할 의무도 권리도 없던 공주님인걸요.


회의를 준비하던 대신이 놀란 얼굴로 서둘러 의자 하나를 끄트머리에 놓습니다


그래요, 아직 당신의 위치는 이정도이지요.


그럼에도 아델은 자신의 존재감을 분명히 내보였습니다.


당당히 회의에 참석한 것, 그리고 그 끝에서도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말한 것.


감탄하는 사람들도 보였지만…


단지 그뿐.


얼마 후 당신의 아군은 늘었지만 그나마 들어오던 후원이 끊겼단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


회의가 끝나고 방으로 돌아가는 길,


한 귀족이 당신을 불러 세웁니다.



귀족: 그간 강녕하셨는지요. 공주님.


아델레이드에게 말을 건 귀족은 중도파의 귀족입니다.


그는 토론을 즐기며 지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델레이드:(우아한 태도를 견지하도록 신경쓰며 돌아서서 그를 봅니다.) 예, 모두의 덕입니다. 경은 지식을 나누는 것을 좋아했죠.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 나를 불렀나요?



귀족: (자신을 알아본다는 것이 제법 놀랍다는 표정을 짓다가) 공주님이 제시한 안건이 잊혀지지 않아 찾아뵙습니다. 어찌 그동안 숨어계셨습니까.

공주님의 일정만 맞으시다면, 저희 토론회에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시지 않겠습니까?



아델레이드:경과 비슷한 분들이 모인 토론회인가요? 반가운 이야기네요. 지금은 큰 일정이 없을 테지만 한 번 확인하고 사람을 보내 말씀드리죠. (*연출상의 어쩌구로 이렇게 대답하는데... ok할거라고 생각합니다.)


며칠 후, 아델의 승낙 의사가 전달되고 아델은 토론회에 참석하게 됩니다.


소규모의 토론회이지만 전부 토론을 좋아하는 귀족들입니다.


이제 당신이 말을 할 차례입니다.


말재주 판정.



아델레이드:(말을 잘 할 때 필요한 것은 절반은 태도고 절반은 내용입니다. 태도에 대해서는, 아무리 소외된 공주라 해도 여지껏 익혀 온 것들이 있습니다. 그러니 내용에 대해서 완벽하게 말할 줄 안다면, 자신감 있는 태도로 또박또박 말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겠죠. 토론 중인 내용에 대해 얼마나 소상히 파악하고 있는지 <지능> 판정합니다.)


그렇다면 토론 내용에 대한 파악을 얼마나 하는지 지능 판정합시다.



아델레이드:

지능기준치:99/49/19굴림:64판정결과:보통 성공


아델은 현재 이 토론회장의 의제와 찬반의견까지 모두 완벽히 이해합니다.


그러므로 어떤 주장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가낭 효과적으로 알고 있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당신은 수려한 말로 토론회에 참석한 중도파 귀족들의 마음을 얻습니다.


토론회에서 다녀온 이후, 뱀의 형태를 한 마녀가 조용히 방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블린:우리 공주님, 토론회는 어떠셨나요? 제법 쓸모있던가요? ('쓸모'의 주체가 아델인지 토론회의 귀족들인지 애매한 어조.)



아델레이드:... (잠깐 뱀과 눈을 마주하다가) 괜찮았어요. 완벽히라고 말하기엔 아직 시간이 부족하겠지만, 꽤 마음을 받아낸 것 같아요.



이블린:그래요. (네 팔을 기어올라 몸을 휘감으며 쉬익 하는 숨소리를 낸다.) 잘 했어요. 이제 첫발을 내딛었군요. 아군의 수가 많아야 당신이 왕이 되었을 때 잡음이 없을 거란 건 잘 알겠지요.

하지만 잊지 말아요, 단순히 몇 사람의 마음만으로는 일을 성공시킬 수 없다는걸.



아델레이드:(끄덕이고) 갈 길이 멀다는 건 나도 알아요. 그래도 모습을 드러낸 것이 의미없진 않았던 것 같네요.



이블린:(웃는 소리와 함께 축축한 뱀의 혀가 네 볼 끝에 닿는다.)



아델레이드:(뱀은 변온동물이니까요, 혀도 차갑지 않을까? 약간은 익숙해졌겠지만 순간 그 쪽 눈을 찡긋했을 것 같기도 한)



이블린:(낮게 키득거리는 소리.)


...



왕의 평판


얼마 후, 이블린이 한 조사서를 내밉니다.


조사서에는 왕의 행적이 적혀있고, 바닥을 치닫는 평판이 쓰여있습니다.


중앙귀족들의 세금은 낮춘 방면, 백성들의 세금을 증세해 착취했다고 합니다.


거기다 ‘마녀사냥’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여성을 화형 시켰습니다.


…당신이 외면당하느라 따라 외면할 수밖에 없었던 세계의 모습은 처참합니다.



이블린:왕을 이기는데 필요한 게 뭔지 알아요?

명분이랍니다.


공주님이 왕의 자리에 오르려면 명분이 필요해요. 당신의 아버지는 저 같은 적을 만들 정도로 불에 뛰어들 나방과 같은 어리석음을 가지고 있죠.



이블린:공주님이 왕의 자리에 오르려면 명분이 필요해요. 당신의 아버지는 저 같은 적을 만들 정도로 불에 뛰어들 나방과 같은 어리석음을 가지고 있죠.

그러니 우리는 우리의 명분을,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정해야하고....


마녀가 당신에게 역사서를 내밉니다.



아델레이드:(역사서를 받아듭니다. 그리고 다음 말을 기다리는 듯 쳐다봅니다. 아주 예상이 안 가는 바는 아니지만요.)


이블린은 읽고 직접 생각해보란 듯이 고개를 치켜올립니다.


역사 판정입니다.



아델레이드:(이런 왕궁 구석에 처박힌 공주가 할 수 있었던 일이라고는 몇 가지 없고, 그 중 하나는 책을 읽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야 기억을 다시 끄집어 낼 만큼의 능력이 되지 않았다지만, 지금의 지혜라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책을 빠르게 훑으며 머릿속에 흩어져 있던 기억들을 짜맞춰가며 역사의 큰 틀을 잡습니다. 주목할 만한 부분들을 책과 자신이 알고 있던 역사를 대조하며 찾아갑니다. <지능> 판정합니다.)


그래요, 당신이 얻은 지식과 지혜로 역사의 일을 분별합시다.


지능판정.



아델레이드:

지능기준치:99/49/19굴림:23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여태 여성이 왕이 될 수 있었던 적은 여럿, 다른 나라의 경우 여성 왕의 즉위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대부분 직계 혈통에 남성이 없는 경우입니다.


당신의 형제는…


글쎄요, 지금 왕위 계승 서열 상위의 남자 형제들이 있습니다.


방해가 되는 것은 총 5명, 이들을 어떻게 할까요?



이블린:공주님이 원하신다면 차근차근 숨통을 조이지요. (사람의 모습이나, 여전히 뱀이 말하듯이 조근조근하게 울리는 목소리.)

하지만 아니라면, 회유할 수 있겠습니까?



아델레이드:(남자 형제들이 어떠했는지를 기억해봅니다. 야망이 있었다거나, 없었다거나, 행실이 바르다거나, 그렇지 못하다거나... 야망이 없으며 행실이 바른 이라면 회유해볼 여지가 있지 않을까요?)



*: 쓸모가 있을만한 형제는 6명. (6이 나온다면 아무도 없음)


모두 글러먹었습니다.


하는 야망이 비대하고,


하나는 방탕한 양아치에,


하나는 알코올 중독,


하나는 자의식 과잉이 도가 지나친데다,


다른 하나는 지나칠 정도로 냉혹합니다.


이런 이들과 함께 하는 게 썩 좋은 선택은 아니겠군요.



아델레이드:(가만히, 기억 속에 남은 그들을 살펴봅니다. 잠깐 고민을 하긴 하지만, 주저 끝에 고개를 젓습니다.) 전부, 글렀어요. 하지만 전부 없앤다면 말이 나오지 않을까... (그래도 남이 보기에도 글러먹은 경우라면 완전히 회유하지 않더라도... 괜찮지 않을까요? 둘째, 셋째의 경우에도 야망이 있었는지 다시 생각해봅니다.)



*: 양아치와 알코올 중독자 중 야망이 있는 것은 3. (3이 나온다면 둘다 없음, 4가 나온다면 둘다 있음)


둘째와 셋째 왕자에겐 야망이 없습니다.



모나누누:(호오.)


본인들도 본인의 행실을 잘 아는 것이겠지요..



모나누누:(글렀지만 자기인식은 잘 된 편...)



아델레이드:(입가에 손을 대고 발을 까딱이며 생각하다가) ...둘째와 셋째 정도는 남겨두는 것도 괜찮겠어요. 특별히 회유하지 않아도, 자신들에게 일과 책임이 내려오지 않는다면 오히려 괜찮게 여길 이들이에요. 하지만 그들을 허수아비 왕으로 만드려는 이들이 생기는지는 잘 봐둬야겠죠.



이블린:그러나 이 나라는 아무리 글러먹었어도 공주보다는 왕자를 택할지도 모르니.... 회유할 게 아니라면 두 사람은 먼 곳으로 보내놓도록 하지요.

험한 국방 경계선이나 수도원 정도면 괜찮겠어요.

나머지는.... (곱게 눈을 접어 웃는다.)



아델레이드:(앞으로 일어날 일을 모르는 바가 아니기에 이번에도 잠시 주저했지만, 결국 끄덕여 전체 안건에 동의를 표합니다.)


마녀는 이제 천천히, 시간을 들여 당신의 형제들을 떠나보낼 겁니다.


세 사람은 삼도천을 건너겠고,


두 사람은 국방 경계선과 외곽 수도원에 들어가겠지요.


어느 쪽이든, 다신 돌아올 수 없습니다.


이제 왕성에서는 부고 소식이 끊이지 않겠어요.


저문 밤의 다음 날, 왕성에는 검은 깃발이 걸립니다.


이렇게 한 명.



모나누누:빨라



이블린:어떠신가요, 당신의 가족을 죽인 기분은?

아, 고귀하신 손을 직접 쓴 게 아니라 별 감흥 없으시려나?



아델레이드:...기분이 좋진 않아요.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큰 감흥이 있을 만큼 가까운 사이도 아니었던 게 사실이고요.

......그렇게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던 게 당신에겐 다행이겠네요. (왜냐면, 그렇게 가까운 관계를 유지할 만한 혈육이 있었더라면, 그리고 그들이 왕위를 원했다면... 나는 이 일들을 더 오래 생각해봐야 했을지도 모르니까요.)



이블린:글쎄요, 어쩌면 제 손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죽이며 무너져 내리는 모습도.... 퍽 감상할 가치가 있는 모습이었을 지도 모르는 걸. (네 뺨에 살짝 손등을 댄다.)

(그리고 잠시의 텀을 두고, 방긋 웃으며) 농담이에요.



아델레이드:......(무슨 농담을 이렇게... 라고 생각하며, 대어진 손등에 살짝 무게를 싣습니다.)



이블린:나의 레이디는 귀엽기도 하지. (나른히 웃는다.)


...



왕궁의 소동


평소와 같이 왕궁을 거니는데, 작은 말다툼이 벌어진 두 귀족의 모습이 보입니다.


두 남성은 각각 왕의 측근과 왕비의 측근이군요.


왕의 측근은 수도에 있는 귀족 중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고, 왕비의 측근은 기사단 하나를 꾸리고 있죠.


아델레이드는 싸움에 끼어들어 한 사람의 편을 들어줄 수 있습니다.



아델레이드:(큰 말다툼은 아닌거니까... 두 사람의 말을 들으며 다가가서, 살짝 왕비의 측근 편을 듭니다. 아주 대놓고는 아니지만요.)


두 사람의 시선이 당신에게 쏠립니다.


곧 싸움은 종결되고,


왕비의 측근이 깐깐한 눈으로 아델을 바라봅니다.



왕비의 측근: ...고견에 감사드립니다. 차후 제대로 인사를 드리도록 하지요.



아델레이드:(왜 저런 눈으로 보는지 파악해봐도 되나요? 일단 마음이 가는 대로 행동하긴 했지만, 상대가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부분이나 경계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걸 파악해야 향후 행동이 가능하니까요... 지금까지 먹었던 눈칫밥과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을 종합하여 파악해봐도 될까요? 무슨 생각인지? <심리학>판정을 <지능>판정으로 대체해서 정보 요청하고 싶습니다. 키퍼 바라봄.)


네, 지능 판정 해봅시다.



아델레이드:

지능기준치:99/49/19굴림:91판정결과:보통 성공


왕비의 측근은... 마치 당신을 어느날 올백을 맞은 전교 꼴등을 바라보는 듯한 눈으로 바라보았습니다.



모나누누:아


저 전교 꼴등이 앞으로도 전교 일등을 할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과 기대감, 그리고 의구심이 담겨있다고도 할 수 있지요.



아델레이드:큰 일도 아니었는걸요. (눈을 마주하다가, 적당히 인사하며 대답합니다.) 네, 후일 제대로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기다리겠습니다.


왕비의 측근이 예의를 차리며 인사하곤 멀어집니다.


그리고 아델이 되돌아간 방에서....


마녀는 마치 자신의 방인 마냥 침대에 누워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군요.



이블린:이리 와요, 공주님. (제 옆을 툭툭 손으로 두드린다.)



아델레이드:그러고 있으니 마치 당신 방 같네요.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이블린의 옆으로 가서 앉습니다.)



이블린:제가 당신의 기사이니, 당연히 당신의 방도 제 방이나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아니다.)

그나저나, 오늘의 대처는 꽤 괜찮았어요.

(네 머리카락 끝으로 장난을 치듯이 휘저으며) 공주님에게는 지금 공주님을 지켜줄 무력이라곤 조금도 없었는데... 그 사람이 당신의 편을 들어준다면 나쁘지 않겠지요.

우시아 백작(왕비의 측근)은 데리고 있는 사병들이 퍽 쓸만한 편이거든.



아델레이드:(...물론 돈을 가지고 있는 이와 사병을 가지고 있는 이 사이에서 고민하긴 했으나, 1할 정도는 감정적 판단이었다는 것은 굳이 말하지 맙시다. 어차피 알고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이미 지금 권력을 잡고 있는 이에게 잘 보여봐야, 그는 지금 권력을 유지하는 편이 더 편하고 확실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블린:예, 실로 영민하신 판단입니다.

그래도 아직 부족해요. 인망은 그나마 제일 나은 편이지만.... 뒷받침해줄 재력도 무력도 형편없어요.

함께 신경쓰지 않으면 곤란하겠지요.



아델레이드:...아, 알고 있어요. (끄덕입니다.) 앞으로의 계산에도 넣어야겠네요.

(지금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던 건 아니지만!...)


그럼요 그럼요


우리 공주님은 몹시 지혜로우니까요.


...



소문을 나르는 음유시인


어느 날, 왕궁 밖에서 음유시인이 찾아왔습니다.


음유시인은 당신을 만나고자 하네요.


왜 하필 소외된 공주인 당신을?



아델레이드:(음유시인? 이야기를 나르는 사람들은 민심과 맞닿아 있는 법이죠. 하지만 평소에도 무조건 자극적인 이야기만 나르던 사람이라면 곤란해요. 언젠가 그에 대해 들었던, 혹은 그가 나른 소문들에 대해 들었던 기억이 있을까요? <지능> 판정으로 정보를 요구할 수 있을지 키퍼 봅니다.)


그래요 지능 판정 가봅시다



아델레이드:

지능기준치:99/49/19굴림:72판정결과:보통 성공


글쎄요, 잘 알지 못하는 음유시인입니다.


일단 이야기를 들어보는 편이 좋겠어요.



아델레이드:(아무도 안 보이는 데에서 아주 짧게 한숨 쉬고...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합니다.)


음유시인이 당신에게 새로 선보이고 싶은 노래라며 한 곡 부릅니다.


노래의 내용은...



왕국을 건국한 사람은 여성이고, 초대 왕비로 알려진 사람이 초대 왕이다.


라는.... 사실?


사실일까요?


적어도 마녀가 알려줬던 사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음유시인: 전 이걸 부르며 전국을 떠돌고 싶어요. 그러나 그전에 공주님께 선택지를 드리는 것도 좋을 성 싶어서. 어떠신가요?



모나누누:(이 상황(음유시인이 이러저런 내용의 노래를 가지고 공주를 찾아왔다)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은... 모르고 있을까요 알고 있을까요?)


모르고 있습니다.



아델레이드:(여전히, 이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에 확신까지는 가지지 못합니다만, 마음이 가는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지금의 자신에게는 이야기가 퍼지는 것이 훨씬 좋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나에게 직접 물어보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요!) ...건국신화에는 어긋나는 내용이네요. 하지만 재미있는 이야기에요! 이 정도의 이야기는 민간에서는 종종 퍼지지 않았나요? 당신이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자유롭게 노래해도 좋다는 것이 제 의견이에요. 게다가...어쩌면 먼 훗날에는 정말로 여왕이 나올지도 모르잖아요? (혹시 모르니 약간 이야깃거리를 더 흘리면서 허락합니다.)



음유시인: (방긋 웃으며) 그건 정말 멋진 이야기군요. 언젠가 여왕의 노래를 부를 날을 기다리도록 하지요.

그럼 부디, 앞으로 전국에 울려퍼질 제 노래를 기대해주시기를.


그렇게 말한 음유시인은 사라집니다.


마치 안개처럼요......


저 사람도 마녀였을까요?



모나누누:(anata dare)


이후 여성 왕에 대한 변화된 사람들의 인식이 퍼집니다.


그리고 음유시인이 떠난 자리, 이비 역시 안개처럼 다가와 아델의 옆에 기대어 섭니다.



이블린:재미있게 되었네요.

하긴, 저 치가 이런 일을 놓칠 리가 없지.

어때, 나도 같은 노래를 공주님께 한번 불러드릴까요? 노래 좋아하세요?



아델레이드:이브, 당신이요? ... (노래가 중요하다기보단 이브가 노래를 부른다니 궁금하다는 호기심 반, 해달라고 해도 안 해줄 것 같다는 생각 반으로 갈팡질팡하다가) ...해달라고 하면 해줄 거예요?



이블린:내가 그럼 해주지도 않을 얘기를 물었을까봐. (물론 이브는 가끔보다 자주 그러기도 한다.)

누군가 들으면 안되니까. (뒤에서 감싸안고 귓가에 속삭이듯이 같은 노래를 조금 더 감미로우면서도 쎄하게 부른다.)

괜찮죠?



아델레이드:.........(곧바로 불러줄 줄은 몰라서 조금 놀랐지만, 뺨 붉힌 채로 끄덕끄덕만 할 것 같아요.)



이블린:나의 레이디, 당신은 당신의 기사에게 조금 더 요구해도 될 권리를 가지고 있답니다.



아델레이드:그렇지만 당신이 노래라니, 방금 전까지는 상상도 안 갔는걸요. ...목소리가 좋다는 건 새삼스럽지만.



이블린:그럼 이제부터는 내가 노래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겠군요.



아델레이드:...이제는요.



이블린:(여전히 귓가에서 낮은 웃음 소리를 흘린다.)


...



지방의 동세


지방 귀족들의 보고서가 올라오는 날입니다.


당신은 어렵지 않게 보고서가 보관된 장소에 올 수 있었습니다.


보고서의 수는 많습니다.


<자료조사>판정이 필요합니다.


잊었을까봐: 모든 판정은 그럴싸한 이유가 있다면 지능 판정으로 대체 가능합니다



아델레이드:(자료라는 건 특정한 방식이나 규칙에 따라 분류되고 정리되는 법이니까요. 눈 앞에 있는 몇몇 자료들을 봅니다. 지금이라면 그 자료들간의 관계를 통해 원하는 보고서의 위치를 대략적으로 조망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지능으로 판정합니다.)


지능 판정 해주세요



아델레이드:

지능기준치:99/49/19굴림:13판정결과:극단적 성공


뛰어난 공주님은 금새 자료 간의 관계를 알아차립니다.


풍요로운 남부지방과 척박한 북부지방의 차이가 확연합니다.


남부는 부유한 귀족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고 북부는 가난하지만 강대한 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이름으로 한 지방에 후원과 서신을 보낼 수 있습니다.



이블린:지금 공주님은 재력과 무력 모두 터무니없이 부족해요. 어느 쪽을 후원하든 이익이 되겠죠.

하지만.... 나에게 추천을 하라고 한다면 일단은 재력을 먼저 얻기를 권하지요.



아델레이드:(자료를 괜히 두어 번 다시 들여다보다가 끄덕입니다.) 어느 쪽이든 필요하다면, 지금은 그렇게 해요. 지금은 어느 쪽을 택하는지보다 어떤 선택을 했는지 기억해두는 것이 중요할 것 같네요. (그럼... 남부에 보내기로 합니다.)



이블린:좋아요. (제 추천을 따르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는 듯이 네 목가에 팔을 감고 뒤에서 끌어안는다.) 현명한 나의 레이디, 나의 왕.



아델레이드:(...마음에 든 걸까? 어쨌든 당신의 마음에 드는 건 나쁘지 않은 기분이긴 한데 말이죠... 얌전히 안겨 있겠네요.)



이블린:(낮게 키득이듯이 웃는다.)


아델은 남부로 후원을 보냅니다.


그들은 무력적으로 부족하지만 풍부한 곡물을 기반으로 쌓인 재력이 있습니다.


그들을 포섭해서 나쁠 것은 없습니다.


이후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답과 금전적 후원이 왔습니다.


...



기회


어떤 이름 없는 발명가가 당신에게 찾아와 자신을 후원해달라고 합니다.


그의 말을 들어보면… 글자를 대량으로 찍어내는 기계를 만든다고 하네요.


그렇게 되면 보급이 쉬워진다나요.


허황된 소리에 왕을 거쳐 다른 형제들을 지나 당신까지 찾아온 모양입니다.


심리학 판정이 가능합니다.



아델레이드:(이 사람의 말이 이치에 맞는지,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말하는 태도가 의심스럽지는 않은지 같은 것들은 <지능>으로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요? 도움을 줬을 때 제대로 돌아오는 것이 있을 지 <지능>으로 대신 판정합니다.)


지능 판정 합시다.



아델레이드:

지능기준치:99/49/19굴림:100판정결과:대실패

?


아ㅋ



아델레이드:(진자?)


그동안 머리를 너무 쓴 부작용일까요.



아델레이드:(이게진짜뜨네?)


깨질듯한 두통에 눈 앞의 사람은 커녕 당장 머리를 감싸쥐기만도 벅찹니다.



이블린:저런, 가엾게도. 괜찮아요. 괜찮아질 거예요. 잠시 내게 기대요. (네 머리 위에 손을 얹고 쓰다듬는다.)



아델레이드:......(두어 번 머리를 꾹꾹 누르다가 얌전히 기댑니다. 그리고 작은 목소리로 이비에게 물어봅니다.) ...우리는 여론을 바꾸고, 이야기를 퍼트려야 하는 쪽이니까... 활자가 있다면 도움은 될 텐데. 당신이 생각하기에는 어떤가요. 실현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나요? (RP로 해결할 수 있다고 하길래? 한번 물어보지만? 저쪽이랑 RP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네.)



이블린:(계속해서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론 있다면 도움이 되겠지요. 마녀의 안목에 조언을 구하시는 거라면... (잠시 발명가를 쳐다보다가) ...꽤 그럴듯한 미래가 보이는군요. 저 사람이 해내기만 한다면 공주님께 도움이 될 거예요. 하지만 투자에는 언제나 재력과 기다림이 필요한 법인 것 정도는 아시지요?



아델레이드:(이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투자를 결정합니다. 혹 운용할 만한 충분한 재력이 없다면, '중간중간 경과를 봐 가며 추가적으로 지원하겠다' 등의 이야기를 하도록 해요.)


다행히 있는 재산을 대부분 들인다면 당장에도 후원할 수 있겠군요.


이제 그가 발명을 성공하길 바라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블린:걱정 말아요, 모두 당신이 바라는 대로 될 테니까. (뺨을 문지르며, 조금 더 두통이 사라지도록 만든다.)

참, 그런데 정말이지... 이런 상황에서 내가 없었으면 어쩔 뻔했어요. (지나가는듯한 말로 가벼운 어투)



아델레이드:어차피 이제 둘 중 하나인걸요. 있는 수를 전부 끌어모아 사용하거나, 실패하거나. (문질문질 되는 중. 그래도 머리를 잠깐 식히고 있자니 두통은 나아지겠죠. 이어지는 이블린의 말에 별다른 반박은 하지 않습니다.)


...



형제들


한 왕자는 이미 미치광이가 되어 수도원에 보내진지 오래이고,


또 한 왕자는 국방 경계선으로 보내져, 어느 날인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그리고 남은 왕자들도 차례차례, 원인이 분명하게 '우연히' 죽어갔지요.


마지막 왕자가 죽었습니다.


당신은 검은 예복을 입고 언제나처럼 장례식에 참석합니다.


<예술/공예(연기)> 판정이 있습니다.



아델레이드:(아무것도 모르고 슬픔을 표출할 다른 사람들을 빠르게 살핍니다. 모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던 제 행동에, 그것들과 어긋나는 것이 있는지를 살피고, 통념상으로 가족이 죽었을 때 보여야 할 행동을 떠올려 비교합니다. ...이렇게까지 하는 것은 조금 이상한 기분이지만, 지금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럴 수밖에 없어요, <지능>으로 판정해 연기합니다.)


지능 판정합시다.



아델레이드:

지능기준치:99/49/19굴림:67판정결과:보통 성공


아델은 무사히 왕자들이 죽어 슬픈 유가족의 흉내를 냅니다.


슬픔의 빠진 가련한 여인을 의심하는 이는 없지요.


그 어느 누구도 당신이 형제들을 죽였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블린:....속으로는 무슨 생각을 해요? (장례식이 끝난 뒤 네 방의 침대에 걸터 앉아 웃으며 묻는다.)



아델레이드:안 하려고 해요. 지금 눈 앞에 있는 것들만으로도 벅찬걸.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알고 죽는 것보단 나았겠지, 같은 정도?



이블린:그래요. 좋은 자세예요. 당장의 일에만 신경쓰고, 그외의 다른 일에 마음을 주지 마세요. (옆에 앉으라는 듯이 툭툭, 침대를 두드리며) 아, 그래도 나는 그 외의 다른일이 아니지요? 이번 일에는 내가 꽤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생각하는데... 작은 보상을 줄 생각은 없어요?



아델레이드:보상? (당신에게 정말로 필요한 게, 이 '복수' 말고 더 있었던가? 그 말이 의아했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봅니다.) 원하는 게 있어요?



이블린:거창한 걸 바라지는 않아요. (작게 웃으며) 기사는 원래 레이디의 웃음으로 사는 존재인걸. 그러니까.... 볼에 가벼운 입맞춤 정도? (잘생기고 아름다운 얼굴... 아델에게 어필.... 반짝반짝 효과....)



이블린:

외모기준치:90/45/18굴림:87판정결과:보통 성공



아델레이드:(깜짝 놀란듯, 잠깐 숨을 들이마시는 소리가 났다가) ...... (어, 어째 평소보다 더... 이렇게...) (귀까지 빨갛게 된 채로 잠시 쳐다보다가, 침묵이 더 길어지기 전에 가볍게 그 볼에 입을 맞추고 뗍니다.) 보, 보상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당신이 그랬으니까... (지능 99라도 허둥대게 되는 이 상황.)



이블린:귀여워라. 덕분에 힘이 나는걸요. (그대로 끌어안고 귓가에 나즈막히 속삭이듯이) 나의 레이디도 내가 싫지는 않죠? 나를 좋아하게 될 가능성은... 없으려나.



아델레이드:알, 알면서, 알면서 그러는 거죠, 지금...! (하소연합니다만, '들어줄' 사람은 없겠죠.)

......싫을 리도 없고, 그리고... 됐어요, 다 알고 있는 게 빤한데... (불평을 말하며 조금 삐쭉거립니다.) (어느 세계의 다른 공주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연히 좋아! 라고 말했을지도 모르겠지만요.)



이블린:뭘 안다는 얘기인지 모르겠지만... 얘기 안한다면 됐어요. (실제로 다 알고 있으면서그리 말하곤, 웃음을 작게 터트린다.)


...



진료소 준비


그간의 기록을 살피던 당신은 이맘때 역병이 창궐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역병이 창궐하면 백성들의 삶이 더욱 피폐해질 것입니다.


효과적으로 진료소를 건설하고 대비를 해두면 좋을 텐데요.


의학 판정입니다.



아델레이드:(역병에 대한 자세한 건 몰라도... 지금이라면 논리적인 추론을 통해 역병과 진료소에 대한 추가 정보나 역대 역병의 영향 및 대응 정보... 등등을 알아볼 수 있겠죠? <지능>으로 대신 판정해봅니다.)


지능 판정 갑시다



아델레이드:

지능기준치:99/49/19굴림:59판정결과:보통 성공


물론 아델은 모든 걸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가장 효율적으로 진료소를 설치하고 약품을 연구할 대비를 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돈인데...


얼마 전의 후원 때문에 돈이 부족합니다.


그렇게 생각할 때, 발명가가 당신에게 감사하다며 특허금으로 받은 소정의 돈을 당신에게 보냈습니다.


이 돈이면 진료소를 준비할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안해도 됩니다.



아델레이드:(이걸로 해결이 되는 범주 내인가요? 그렇다면 하는 게 좋겠죠. 단... 누가 이 모든 것을 준비하고 결정했는지도 함께 알려야겠어요. 현 왕의 행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니까요.)


모든 일의 아델레이드 공주의 이름을 걸고 이루어집니다.


진료소에도 당신의 이름이 쓰여있습니다.


백성들의 평판이 좋습니다.


또한 후원했던 인쇄 기술로 전단지를 만들어 추가적으로 백성들에게 역병 대비를 안내할 수 있습니다.


공주님의 위상이 점점 높아집니다.



이블린:어때요? 방방곳곳에 당신의 이름이 붙는 기분은?



아델레이드:꽤 좋죠? 나쁜 일로 붙는 것도 아닌걸요. 옛날 같았으면 분명 좋은 일은 아니었을 테지만요.



이블린:민심은 모두 당신의 편이에요. 아름답고 지혜로우며, 자비로운 공주님에 대해 노래를 하지요. 이런 삶을 꿈꾸었나요?



아델레이드:...으음, 아뇨. (조금 작은 목소리로) 꿈꾼 적도 없었는데...

......아아, 아니에요. 꿈꾼 적은 있었을 거예요. '공주님'으로서는 아니었겠지만.



이블린:그렇다면? (대답을 재촉하듯이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며)



아델레이드:'내가 형제들 중 하나로 태어났더라면 이렇게 할 텐데'... 정도로는?

그래도 여전히, 이 정도로는 아니었지만요.



이블린:그러시구나. (이마에 가볍게 제입술을 꾹 누르듯이 부딪히고) 잊지 말아요. 당신은 당신이 남자로 태어났을 때보다 훨씬 위대한 일을 할 거예요. 나와 함께.



아델레이드:...그래요, 당신과 함께. (미지를 향하는 데에서 오는 두려움은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겠지요. 약간의 간질간질한 감각. 일종의 '공범'이라는 자각. 그 한 마디를 내뱉는 것만으로, 많은 감각이 몸을 타고 흐릅니다. 하지만 역시 나쁘냐 좋냐로 묻는다면... 꽤 좋죠.)


...



초대


하루는 두 장소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하나는 한 기사단장의 초대, 하나는 거대한 상단의 상인에게서군요.


어디로 갈까요?



이블린:당신은 지금 무력도, 재력도 제대로 뒷받침되지 못하지만 인망만은 두터운 상황이에요... 그러니, 마음대로 하세요. 당신이 원하는 만큼.



아델레이드:(인망만은 두터운...) (...어느 쪽을 골라도 그게 그거겠죠, 지금이라면.) 그렇다면... 이번에는 기사단장 쪽에 갈까요. 저번에 보았던 왕비의 측근과 만날 일이 있을지도 모르고.



이블린:좋아요, 그렇게 하세요.


아델은 기사단장의 초대를 승낙했습니다.


초대에 응하는 날, 다른 이들도 물리고 이블린이 직접 아델을 꾸며줍니다.


드레스를 입혀주고, 리본을 묶고, 목걸이를 걸어주고...



이블린:역시 공주님에게는 분홍색 드레스가 가장 잘 어울려. (커다란 거울을 앞에 두고, 머리를 단장해주며 중얼거리듯이 말한다.)



아델레이드:...정말 별 걸 다 할 줄 아네요... (의상, 장식, 화장... 전반적인 조화가 꽤 좋은 것 같아요. 보는 눈은 있어도 자신에게 하나하나 고르라면 그건 또 자신이 없는데, 이 사람은 그걸 할 줄 아네요. 신기한 듯이...)



이블린:나는 마녀잖아요? (주황색 장미 모양으로 보석이 세공된 머리핀으로 뒷머리를 정리한다.) 또, 당신의 기사라면 응당 그러할 필요가 있고. 어때요? 마음에 드나요?



아델레이드:...꽤... 훌륭하네요. (꽤... 가 붙은 것은 당신을 의심해서라기보단, 이런 식으로까지 차려입는 것이 아직도 종종 낯설게 느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블린:(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알겠다는 듯이 어깨에 손을 얹으며) 익숙해지세요. 이제 당신은 곧 왕이 될 사람이니까.



아델레이드:(그 사실에도 여전히 익숙해지진 못했지만, 천천히 고개를 끄덕입니다.)


이윽고 당신은 기사단의 만찬에 참석합니다.


기사들과 친분을 다질 수 있는 시간이었군요.


아, 당신이 기대하던 왕비의 측근과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는 당신을 만년 꼴등이 전교 일등을 1년 째 유지하는 걸 보는 표정이었습니다.



왕비의 측근: 공주님은.... 달라지셨군요.



아델레이드:(예의바르게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어머니의 자식으로서 조금 달라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을 뿐이랍니다. (...물론, 자신의 결정으로 그 어머니의 자식들이 제거당했다는 건 두 사람의 비밀이겠지만요.)


왕비의 측근은 잠시 말이 없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입니다.


이만하면 꽤 훌륭히 해내왔어요, 아델.


...


사라진 마녀


왕궁 내에 당신의 존재가 공고해졌는데, 마녀가 한 장의 쪽지만을 남기고 사라집니다.



왕의 보물을 가져올게요. 세 번째 보름달이 뜨는 날, 결전의 때입니다.



일어설 준비는 됐나요?


지금으로부터 세 번째 보름달이 뜨는 날…


얼마 남지 않았군요.


당신은 이제 소외된 공주가 아닙니다.


왕국의 사람들이 모두 당신을 알고, 당신의 이름을 말합니다.


금지된 과실을 취한지도 1여 년이 넘었군요.


이제 아델레이드가 수확을 거둘 때입니다.



아델레이드:(이브가 사라졌다는 사실에 잠시 당황했겠지만, 쪽지를 보고는 금세 평정을 되찾습니다. 당신이 날 두고 갔다면, '할 수 있다'는 계산이 있기도 했겠죠.) (세 번째 보름달이 뜨는 날. 그래요, 준비는 됐어요.)


마녀가 말하는 왕의 보물은 무엇일까요.


어렴풋하게 짐작이 가는 건...


지능 판정.



아델레이드:

지능기준치:99/49/19굴림:89판정결과:보통 성공


문득 마녀의 목소리를 처음들은 날이 떠오릅니다.



“진짜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아요?”


책에선 악마가 남자에게 검 하나를 하사했다고 했죠.


설마 악마의 검이 왕의 보물일까요.


지금으로는 짐작 가는 게 이것뿐입니다.



아델레이드:(......악마의 검이라. 원래 왕실에 있었다면 '그것을 가져올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신화 속에만 나오는 물건이라면 '그런 게 정말 있는 걸까?' 라는 의문을 가지겠지만...)

(어느 쪽이든, 이제는 깨끗해진 드레스의 앞면을 문득 내려다봅니다. 그 날, 붉은 과일의 즙으로 물들었던 드레스를 떠올리다 보면 저도 모르게 두어 번 고개를 끄덕이고 말게 될 것입니다.)


이제 아델에게 남은 일을 마녀를 기다리는 일 뿐.


물론 그 사이에도 수없이 공주님에게 밀려오는 일거리들이 있지만...


이블린의 도움이 없이도, 아델은 모두 할 수 있었습니다.


아델레이드 샤를롯테 크로비아, 당신은 한 사람의 정당한 왕위계승자이니까요.


...


... ...


왕의 평판은 바닥에 떨어진지 오래입니다.


왕성에서는 언제부터인가 잊혀졌던 예언에 대한 이야기가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현왕의 가장 먼저 태어난 자식,


당신이 왕이 되면 나라가 강대국이 될 것이라는 말 말입니다.


대신들은 은연중에 당신을 왕으로 모시길 바라고, 왕위 서열에도 변동이 일어납니다.


왕이 늙어 죽으면 자연스럽게 당신이 왕위를 가지겠지만, 그 사이에 어리석은 당신의 아비가 나라를 말아먹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붉은 과실을 취한 순간부터 당신에겐 하나의 선택지 밖에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왕위 찬탈


지혜를 얻은 뒤부터 모든 것이 당신을 축으로 돌아갑니다.


찬탈도 쉽겠지요.


마녀가 사라진 나날도 어렵잖게 보낼 수 있었잖습니까.


왕궁은 지금 폭풍이 치기 전날처럼 고요합니다.


...


분명히 그랬을 터인데.


아델, 듣기 판정.



아델레이드:

듣기기준치:80/40/16굴림:92판정결과:실패

(... 진짜?)

(흠...)


괜찮아요.


처음에는 잠들어서 잘 듣지 못했지만,


이내 깨어날 수밖에 없는 큰 소리를 듣습니다.


큰 함성소리,


당신은 이것이 반란의 움직임임을 바로 눈치챕니다.


병사들이 당신의 방까지 들이닥칩니다.



아델레이드:(이게 무슨 일이지? 들이닥친 병사들을 봅니다. 당황했지만, 표정은 차분하게 유지합니다. 물론 누군가 나를 공격한다면, 그것에 대응할 방법은 없음에도요.)


아델이 차분히 병사들을 보면 굉장히 엉성한 자세를 눈치챌 수 있습니다.


이 사람들…


일반 백성들입니다.


옷을 보아하니 귀족이 갑옷을 입힌 모양인데,


훈련이 되지 않은 오합지졸입니다.


그들은 당신을 향해 창을 겨눕니다.



병사: 항복하십시오!


아델, 이 위기를 어떻게 모면하겠어요?



아델레이드:-내가 무엇에 항복해야 하죠? 나는 단지 나의 백성들을 위해 움직였다고 생각했는데요. 여러분을 위해 진료소를 세운 것도 나예요. 하지만 또한, 나에게는 여러분 앞에서 항복을 하거나 말거나 할 만한 상대 역시 없습니다.

(대답하며, 병사들을 봅니다. 이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것 같나요?)


병사들은 주춤거리며 망설입니다.


결국 누군가 한 사람이 창을 내려놓자, 모두 창을 내려놓으며 무릎을 꿇습니다.



병사: 죄송합니다, 공주님. 저희는 명령을 받지 않으면 가족 모두가 영지에 인질로 잡혀있는 바람에...



아델레이드:(말로 해결이 될 수 있는 걸까요, 다행이네요... 속으로만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듭니다.) ...스스로 창을 내려놓았으니 이번 딱 한 번만, 딱한 사연을 보아 여러분의 무례를 용서하겠어요. 이 일을 명령한 것은 누구죠? (아버지일까요, 아니면 그의 측근일까요. 그도 아니면...?)



병사: 그것이... 웨이트 공께서 공주님이 왕이 되는 것은 보지 못하겠다며 반역을 꾀하셨습니다. 그분은 바로 전하를 치러 가셨을 것입니다.

…공주님을 보고 알겠습니다.

왕은 공주님이 되셔야 해요.


웨이트 공이라면 왕의 측근이었던 부유한 귀족의 이름입니다.


당신을 미생물 보듯 보아왔던 사람이었죠.


병사들은 술렁거리며 설명한 병사의 말에 동조합니다.


그리고 하나둘씩 입을 모아 당신에게 웨이트 공을 막으라고 말합니다.



병사: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전하께서 죽기 전에 그를 막으러 가야 합니다. 막을 수 있는 사람은 공주님뿐입니다.



아델레이드:...그래요, 여러분의 신뢰를 받을 수 있어 기쁘네요.

그렇다면 그를 막아, 이 상황을 해결하도록 할게요. 여러분의 소중한 가족에 대한 것까지도요. (앞으로 어떤 수를 두어야 할 지, 머릿속으로 빠르게 계산합니다. 가능한 선택지를... 필요하다면 <지능>으로 판정해봐도 될까요?)


지능 판정 해보세요.



아델레이드:

지능기준치:99/49/19굴림:43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이제 아델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하나 뿐입니다.


웨이트 공을 제지하기 위해, 달리는 것.


신고 있는 구두의 굽과 드레스 자락이 거슬립니다.



아델레이드:(a뭐... 맨몸으로가도돼? 되는거야? 그럼 뛰는수밖에없지!!!) (방에서 나올 때까지는 신고 있었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신발을 내던지고 드레스 자락을 손으로 들어올리겠네요.)


왕성의 지긋지긋한 예법같은 것은 지금 하나도 소용이 없습니다.


우아하고 아름다웠던 공주님은,


이제 구두를 내던지고 드레스 자락을 한껏 들어올린 채로 복도를 뜁니다.


달리는 중간 귀족의 사병들이 아델레이드에게 달려듭니다.


총 3회 <회피> 판정이 있습니다.


두 번은 지능으로 대체할 수 있으나 한 번은 반드시 회피해야 합니다.



아델레이드:(그럼... 두 번 지능 대체부터 해결해봅시다. 이랬는데 100 나오면 뒷사람 기절.)

(사병들이 휘적이는 무기의 궤적을 머리로 계산합니다. 이 정도의 궤적이라면...)

지능기준치:99/49/19굴림:18판정결과:극단적 성공


궤적의 계산 결과는 정확합니다.


무기를 피하고 뛰어넘어 아델레이드는 계속해서 달립니다.



아델레이드:(그리고 사람들이 서로 이렇게 한 점으로 달려든다면, 무기의 가용 범위도 짧아지는 법이죠. 그것도 다시 고려해서, 움직입니다.)

지능기준치:99/49/19굴림:94판정결과:보통 성공


쨍, 다른 이들의 무기와 무기가 겹치는 틈을 파고들어 아델레이드는 몸을 움직입니다.


조금만 더 가면...



아델레이드:(...하지만 몸의 한계라는 게 있습니다. 아까 전까지는 계산 결과에 따라 몸을 움직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슬슬 지치기 시작했어요! 머리를 굴리긴 하지만, 맘대로 몸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제는 몸이 어디까지 움직여주는지가 관건이겠네요. 회피 판정 합시다...)

회피기준치:25/12/5굴림:24판정결과:보통 성공

(롸)


아델레이드, 날아오릅니다!


휘둘러지는 검을 피해서 왕궁의 드넓은 홀을 지나칩니다.


머리카락과 드레스 자락이 허공에서 펄럭입니다.


당신은, 이리도 뛰어나게 할 수 있는 사람이었어요.


아델레이드는 문 앞에 당도합니다.


저 문만 열면 됩니다.



아델레이드:(저 문만 열면. 저 문만 열면!) (손을 뻗어, 문을 열어 제낍니다!)


벌컥,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 ...


처참한 광경입니다.


사람들의 살갗이 녹아 여기저기 신음을 내뱉으며 쓰러져있습니다.


지독한…


마법.


당신은 이것을 쓴 사람이 누구일지 알지요?



아델레이드:(몰랐으면 좋았을까, 싶을 정도로 확실하게.) (천천히, 주변을 둘러봅니다. 남아있는 사람은? 그리고 '마녀'는?)


마녀는,


당신의 마녀는...


왕의 앞에 있습니다.


정확히는 왕의 목을 조르고 있군요.



아델레이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눈을 깜빡입니다. 손을 떼자 등 뒤로 닫히는 문을 내버려 두고, 아까 전까지 손으로 들어올리던 드레스 자락을 그대로 떨어트린 채, 한 발짝, 또 한 발짝. 두 사람을 향해 발을 옮깁니다.)


아델의 맨발에 피가 찰방입니다.


이블린이 곧 뒤를 돌아봅니다.



이블린:왔나요? 나의 사랑스러운 공주님.


마녀는 형형한 눈을 빛내며 웃고 있습니다.


당신의 지혜는 마녀가 미쳤다는 것을 상기시켜줍니다.


저 사람이 미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요.


처음부터?


아니면 마녀가 되던 때부터?


마녀는 복수를 하고 싶어했습니다.


지금처럼 왕의 목을 졸라 한 번에 죽였을 수도 있었을 텐데.


...왜,


당신에게 기회를 준 것일까요.



아델레이드:......(왕은 아직 살아 있을까요? 살아있다 한들... ...살려 둘 마음은 그다지 없을지도 모르겠지만요.)

(그야, 아버지에게 정을 붙이기엔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났으며,)

(나는 이미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어째서인가요? (왜 나에게 굳이 기회를 줬나요. 왜 훨씬 더 옛날에, 그를 죽여버리지 않았나요. 머릿속에 스쳐지나간 의문을 함축해 딱 한 마디로 묻습니다. 설명 하나 없는 문장에도 불구하고 마녀는 이해하리라 믿으며.)



이블린:(가만히 미소만 짓다가) 복수라는 것은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아닙니다. 상대에게 가장 상처입힐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지요.

왕국의 소외된 공주님. 당신이 이 버러지 같은 왕의 자리를 찬탈한다면, 그보다 멋진 복수가 있을 수 있을까요?


마녀가 왕의 목을 조르던 걸 멈추고 아델레이드에게 그의 얼굴을 보입니다.



이블린:봐, 이 사람은 지금 나에게 목을 졸리는 것보다 당신이 왕위를 차지한 다는 것에 치를 떨잖아.


당신의 아비는 또렷하게 당신을 노려보고 있습니다.


단 한 번도 당신을 의식하지 않았던 그, 어리석고 무능한 왕.



아델레이드:...아버지. (그 외에는 당신을 부를 호칭이 없기에 그렇게 부르나, 그 울림은 너무나도 공허합니다. 그 안에 응당 들어있어야 한다고 믿어지는 것 중 그 무엇도 들어있지 않기에.) -이렇게, 되지 않는 길도, 분명 있었을 텐데. 나는 어쩌면 당신에게 애교를 떨고, 한낱 '예쁨받는' 공주의 자리에 만족하는 삶을 살았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당신은 그조차 하지 않았잖아요.

(그 말을 고하는 미소가 비틀립니다. 회한, 슬픔, 죄책감, 분노, 그 밖의 모든 것들이 뒤섞여서.)

그러니까 어쩔 수 없는 거예요.

받은 것이 없는 이는, 갚을 것도 없는 법이잖아요.



왕: 너에게, 너에게 내가 무얼 안 해주었다고! 왕성에서 길러준 것만으로 고마워 할 것이지! 너는 지금 마녀에게 홀려서 그래! 기회를 주마, 얼른 이 마녀를 죽여…! 마녀의 말을 들어 왕이 되어봤자 너는 아무것도 하지 못해! 조용히 순종적으로 지내면 내가 좋은 남편감이라도 소개해주지!


왕은 아델의 말에도 다른 것을 느끼지 못하는지, 자신의 삐뚫어진 신념을 놓지 못한 헛소리를 내뱉습니다.



아델레이드:왕성에서 기르지 않았으면 버리기라도 하셨으려고요? 당신은... 당신은 분명 그럴 수 있었으면 그럴 만한 사람이었는데. 그건 나를 위한 것이었나요, 아니면 당신이 눈치를 보지 않기 위함이었나요?

필요 없어요, 아버지. 기회는 이미 받았어요. 당신이 아닌 마녀에게서.

이것이 홀린 거라면, 나는 홀린 채로 살겠어요. 홀리지도 않은 제정신으로 새장 안에 사는 것보다는, 제정신이 아닌 채로 왕좌에 앉는 편이 나아요. 혹여 그것이 찰나가 되더라도. 아무런 결실도 맺지 못하는 백일몽이래도.


마녀는 당신의 말을 듣고 '마녀처럼' 웃습니다.


곧 왕이 다시 입을 열었으나, 목소리는 나오지 않습니다.


마녀의 짓이겠지요.



이블린:아, 그래. 내가 왕가의 보물을 가져온댔잖아요?


왕가의 보물 얘기에 입을 막힌 왕은 눈을 둥그렇게 뜨고 고함을 치듯이 입을 벌립니다.


그런 무의미한 동작을 무시하며, 마녀는 손짓을 하더니 당신의 앞에 검 하나를 움직여 보냅니다.


검은 몸체에 붉은 무늬가 새겨진 모독적인 검.



이블린:악마가 남자에게 준 ‘힘’의 검이에요. 공주님이 그 검을 든다면 천하를 얻을 수 있겠죠.

공주님. 나와 같은 길을 걷지 않겠어요?


검은 어둡고 불길합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칠흑의 칼날에는 당신의 얼굴도 비치지 않습니다.


마녀와 같은 길이라면...


지능 판정.



아델레이드:

지능기준치:99/49/19굴림:87판정결과:보통 성공


아, 당신은 본능적으로 눈치챕니다.


이 검을 손에 쥐면 당신이 과실을 섭취했을 때처럼 한순간에 강한 힘을 얻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힘은 양날의 검이 되어 당신을 짓누를 거예요.


세상의 이치를 알아버린 당신이 모독적인 검을 손에 넣는다면 당연하게도 짙은 광기가 찾아오겠지요.


신에 범접하는 강한 힘과 지혜를 모두 갖춘다면 천하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 서있는 공주님은, 당신 자신일까요?


저기 저 빛을 잃은 눈을 한 마녀와 같은 족속...


그래요,


당신이 말했던 듯이 제정신이 아닌 채로 왕좌에 앉게 될 겁니다.


마녀는 노래하듯이 속삭입니다.



이블린 “강철 손 위에 벨벳 장갑을 낀 공주님, 야망을 숨기지 말아요.”



이블린 “당신에겐 강한 마음이 있잖아요.”



이블린 “악마가 허락한 이 검을 줄게요.”



이블린 “세상의 추악함을 깨닫고 강한 힘을 취하세요.”



이블린 “천하가 당신의 손에 들어올 거예요.”



이블린 “손을 뻗어요, 악을 쥐어요. 평범한 왕이 되는 것은 시시하지 않나요?”



이블린 “천하를 손에 쥐고 악명 높은 폭군이 돼.”



이블린:자, 나와 함께 가요.


아델레이드, 당신이 바라는 선택을 하세요.



아델레이드:......(가만히, 검을 바라봅니다. 본능적으로 깨닫습니다. 이 검을 쥔다면, 나는 내 의지대로 움직이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그것은...)

......당신과 함께 '간다'는 건, 꽤나 택하고 싶은 선택지예요. 하지만,

하지만, 이 자리를 갖겠다고 생각했던 그 순간부터 나는 아버지와는 다른 왕이 되기로 결심했어요. 이 왕좌에 또 다른 여왕이 앉을 수 있도록요.

그러니 폭군은 될 수 없어요.



아델레이드:나는 내 백성을 살피고 돌볼 거예요. 그리고 태어나 처음으로 이름 있는 이로 살아갈 거예요. 그러니 내가 그 검을 쥘 수는 없어요.

(아무것도 없는 손을 꾹 쥡니다. 결정은 끝났지만, 마녀에게로 시선을 돌립니다. 약간은 눈치를 보는 것도 같은 모습으로.)

...이건 당신을 실망하게 하는 대답일까요?



이블린:솔직히 말하자면, 네. 제법 실망했어요. 당신에게도, 저 스스로에게도. 나는 당신이 나와 같은 길을 걸을 줄 알았어. (그러니까 이 말의 뜻은, 걷지 않기를 택한 너에 대한 실망임과 동시에 걷도록 만들지 못한 자신에 대한 실망이었다. 조금 더 확실하게 했어야 했는데...)

그래도 뭐, 나쁘지는 않군요.

나는 이 세계를 전부 부숴버리고 싶었지만... 나의 공주님께서는 마녀조차도 홀려버리시니, 특별히 이번 한번만 봐주도록 할까.

나 왕. 나의 레이디. 나의 아델.

(나의 왕......)

당신이 걸어갈 길을 지켜보도록 하죠.



이블린:그러면 나에게도 내멋대로 할 기회도 많기도 하고. (방긋 웃었다.) 무슨 의미인지 알겠어요? 나는 계속 이 검을 가지고 있을 테니... 언젠가 원한다면 검을 쥘 수 있게.

(원한다면의 주체는, 글쎄.)



아델레이드:......(같이 웃는 낯을 했습니다.) 언젠가는,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죠. 원한다면. (원한다면의 주체는, 역시 글쎄. 그 순간이 온다면 나는 당신에게 패배할지도 모르겠지만.)

당신은 여기에 계속 남아있어 줄 건가요? 아니면...

...어느 쪽이든 또 보러 올 거죠? (그 검 때문에라도, 또는...)



이블린:말했잖아요, 당신이 걸어갈 길을 지켜보겠다고. (왕을 네 발치로 던져버리고, 그 위에 서서 네 손을 붙잡는다.) 신하가 주군을 두고, 그리고 기사가 레이디를 두고 어디를 가겠습니까. (손등에 짧게 입맞춤.)



아델레이드:(이건 의외의 선택이었을까요. 멀리서 지켜볼 가능성 쪽을 조금 더 높게 생각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부친의 시체를 발치에 두고 있음에도, 시선은 제 앞의 마녀를 향합니다. 입맞춤에 작게 미소짓습니다. 처참한 광경, 그 중앙이지만.) -그래요,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진대도, 이름 아는 이 없던 공주 에게 다가와 줬던 나의 기사님은 당신 한 명 뿐이니까.



이블린:나의 아델. 그럼 이제 왕좌에 오르겠어요? 일단은 검 대신 왕관을 씌워줄게요. (그대로 에스코트하듯이 왕좌로 이끈다.)



아델레이드:(천천히 이끌려 왕좌로 향합니다.)


찬란한 왕관이 머리 위에 얹어집니다.


아델레이드 샤를롯테 크로비아.


이제 당신은 아무도 이름을 모르던 공주가 아닙니다.


크로비아 왕국 역사의 한 획을 그을,


전례없는 성군.


백성들은 평화 안에서 웃음꽃을 피우고, 당신을 칭송합니다.


당신은 한없는 지혜로 최선의 정책을 펼치며 평화를 이룩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왕.


당신은, 그리 기록될 것입니다.


...은색 뱀의 속삭임에 넘어가지만 않는다면요.


자, 수고했어요.


Long live the Queen.



End. 평화를 취해 안정을 이룩하다. 



세션후기: '장녀아델'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단어를 보는 눈  그런데 충격 장녀 아델 실존함 장녀아델이 단단해져서 마녀이비가 좀 말랑해졋음 가스라이팅도 제대로 안하고 뭐 이정도면 말랑말랑하죠 말랑단단의 법칙 그래도 제법? 어울려서 ㄱㅊ음 세상에는 내가 시날을 안써도 내 캐에 찰떡인 시날을 써주는 사람이 많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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