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건풍에서 전령이 도착했을 때, 조슈아는 다시 한번 더 에스쿱스를 말리느라 애를 써야 했다. 에스쿱스가 시간 끌 것 없이 바로 쳐들어가자고 했기 때문이었다. 정한이 다쳤다는 소식에 조슈아도 아찔했다. 정한은 다쳤지만 목숨을 부지하였다고 했고, 버논과 호시가 잔당을 처리했다고 했으니 겨우겨우 그를 말렸다. 적어도, 민규가 올 때 까지만이라도-.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아, 그 야단은 잠잠해 질 수 밖에 없었다. 곧이어 도착한 인간들의 ‘선물’만큼 충격적이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장군.”

 

도겸은 차갑게 식은 얼굴을 한 채, 멍하니 앉아있었다. 아무도 그를 건드릴 수가 없었기 때문에, 결국은 또 조슈아가 나서야만 했다. 사실은, 조슈아도 그에게 말을 거는 것이 너무나 조심스러웠다. 그래도 여기서 그가 계속 정신을 놓고 있게 할 수는 없지 않는가.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

“장군.”

“내가……. 우리 폐하께 드렸던 말씀이 이렇게 되돌아올 줄은 몰랐습니다.”

“예?”

 

인간들이 보내온 선물이라는 것은 여인의 목이었다. 눈도 채 감지 못한 호인족 여인.

 

“제가 폐하께 그랬거든요. 폐하께서도, 황후께서도 무사하시니, 아이는 또 만들면 되는 것이다…….”

“아…….”

 

이것은 조슈아도 들었던 말이었다. 이런 말을 하는 도겸의 목소리가 무척 단단해서 놀랐었다. 늘 싱긋 웃고 있던 얼굴과 사뭇 달랐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제 나는…….”

“장군.”

“내 아이는 살아있을까요. 하긴 아이의 어미가 저리되었으니, 아이는 살아있겠군요.”

 

그렇다면 저는, 미래 중에 하나는 보전하였다고 좋아해야 하는 겁니까? 멍하니 중얼대는 도겸은 분명히 정신이 없어 보였다. 조슈아는 차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가만히 입을 다물고 있다가 조심스럽게 그의 곁으로 앉았다.

 

“장군께서 매번 제게, 귀한 머리라고 하셨죠?”

“…….”

“그 머리가 오늘은 소용이 없군요.”

 

조슈아의 낮고 부드러운 말에 도겸이 살짝 고개를 들었다.

 

“지금은 무슨 말씀을 드려야 좋을지,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아서 말입니다.”

 

담담하게 하는 말에 다시 살짝 눈을 내려 감았던 도겸이 다시 고개를 살짝 들었다. 평소라면 예의 그 웃음을 지었으리라. 그러나 이번엔 그러지 못했다. 도무지 표정이 변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가 짧은 한숨을 내쉬며 다시 고개를 숙이려는 순간, 조슈아는 살짝 그의 몸을 제게로 기대게 만들었다.

단단한 무장의 몸이었다. 전투가 길어지며, 근육과 뼈만 남아버리긴 했지만, 그래서 더욱 단단한 몸. 민규가 없기에 호인족 전투사들을 책임지고 있었으나, 그래서 큰 소리로 울 수도 없는 도겸의 머리를 감싸 가려준 것이었다. 그러자 그가 드디어 조슈아의 어깨에 제 이마를 대고 뜨거운 숨을 토해냈다.

조슈아는 그런 그를 조금 더 감싸 안았다. 평소의 그라면 절대로 내지 못할 용기였겠지만, 조금씩 흔들리는 그의 몸을 감추려는 것이었다. 그로서는 도무지 상상 못 할 상실감이리라. 다만, 만약 디에잇이 잘못된다면, 하는 상상만으로도 아뜩해지는 덕분에 미약한 공감을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이 소년 같기만 한, 그러나 때로는 애늙은이 같았던, 단단해야만 하는 사내를 위로할 유일한 방법일지도.

 

*

 

“도겸.”

“폐하.”

 

말에서 내리면서 이미 민규의 표정은 잔뜩 굳어있었다. 바싹 다가서는 그에게서 먼지와 바람의 냄새가 났다. 뭐라고 말하려는 듯 다시 입을 여는 민규와 눈을 맞추었던 도겸이 아주 잠깐 눈을 감았다 뜨자, 민규는 어쩔 수 없이 입술을 깨물었다 놓았다.

 

“에스쿱스는?”

“이쪽에 계십니다.”

 

순서가 있는 법이니까.

주먹을 꽉 쥐고 걸음을 옮기는 그의 곁으로 도겸이 다가서며 말했다.

 

“건강해 보이셔서 다행입니다.”

“음.”

 

민규는 그에게서 ‘다행이다’는 말을 받기만 할 뿐이라 미안했다. 그러나 이런 감상도 잠시였다.

 

“몸은?”

“보다시피.”

 

문이 열리자마자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며 에스쿱스가 물었다. 민규 또한 일 초의 망설임 없이 답했다.

 

“내 여우는?”

“……형님을 말하는 거라면, 그분도 무사하시오.”

“어떻게 된 거야?”

“이야기가 길어질 것이니, 자리에 앉지.”

 

제대로 된 인사도 없이 시작된 화담에 어김없이 에스쿱스의 곁을 지키던 조슈아가 민규에게 짧게 묵례를 건넸다. 민규도 마주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 앉았다.

일각이 여삼추.

마음에 이미 분노의 불길이 일기 시작한 것은 민규도 마찬가지였다. 여인과 아이를 건드리지 않는 것은 불문율인 줄 알았는데. 약탈의 다른 말이 겁탈임을 모르지 않았지만, 적어도 대의와 명분을 지키는 척하던 인간들이 정도를 넘어섰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런 인간들에게 배신감 따위 느끼지도 않았다. 그저, 반드시 되돌려주리라는 보독의 결의만 굳세졌다.

 

*

 

“도착하셨을까?”

“아마도.”

 

밖은 전쟁통인데 건풍의 성문을 굳게 닫고 숨어 있는 호족들은 생각보다 불안해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저희들의 수장인 원우가 멀쩡했고 멀리 떠났던 정한도 다 함께 있는 데에다가, 민규가 떠나면서 호인족들을 일부 남겨 호족들을 보호하라는 명령을 따로 내린 것까지 보았기 때문이었다. 찻물 끓는 소리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인 정한이 빨간 열매를 꺼내 주전자에 쏟아 넣자 원우가 웃었다.

 

“그런데 웬일로 구기자야? 어제는 분명히 올해 새 백호은침이 벌써 들어왔다고 신나서 들고 오더니.”

“아니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어제 뭐 잘못 드셨나봐요.”

“응?”

 

승관이 원우에게 이르듯이 말했다.

 

“한밤중에 갑자기, 잼 바른 빵을 드시겠다고 했거든요? 배부르면 못 주무신다는 분이. 근데 너무 드시고 싶다고 하니까 해드렸단 말이에요? 세상에. 그걸 네 쪽이나 드시고 주무셨어요.”

“그래서 체했어?”

“아냐아-. 안 체했는데.”

 

정한이 빙긋 웃는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아침 수라는 반도 안 드셨잖아요.”

“입맛이 없는데 어떡해.”

“단 걸로 배 불리고 잤으니까 그렇지. 게다가 떡도 아니고 빵?”

 

용호로 온 뒤로는 석림에서 먹던 음식을 거의 찾지 않던 정한인지라 원우가 갸웃거렸다. 승관이 투덜거리며 자리에 앉아서는 또 앞으로 빵이며 케이크를 올려 주었다.

 

“이상하시다니까요? 요새 맨날 이런 걸, 별로 찾지도 않으시던 것 드신다고 하고.”

“먹어봤다고 생각 나는 거지 뭘-.”

“먀-아.”

 

맴맴 맴도는 이야기에 가만히 몸을 말고 있던 우지가 일어나며 길게 울었다. 부르르 떨고 몸을 쭉 늘여 기지개를 켜자 원우가 손을 뻗었다.

 

“이리 와-. 뭐. 할 말이 있니?”

“먀-.”

 

우지는 잠시 그 손을 보다가 얌전히 다가가 이마로 콩, 그의 손등에 제 머리를 비벼댔다. 원우가 작게 웃으며 발치에 다가와 애교를 부리는 고양이를 안아 들었다.

 

“이렇게 있는 게 편한가 봐.”

“응, 그렇대. 괜히 사람 모습으로 있다가 피를 보거나 하는 게 위험하니까-.”

“으응, 그런건가.”

 

원우가 가만히 눈을 맞추며 눈을 꿈벅이는 우지를 따라 인사를 나눴다. 그러나 골골대며 저 좋은 대로 자세를 바꾸어 이번엔 원우의 무릎 위에 자리를 잡는 우지는 생각이 좀 달랐다.

하여간에.

이렇게 티가 나는데도, 이 무신경한 호족들이란-.

 

*

 

그러나, 그렇게 오래 숨길 수 있는 일은 물론 아니었다. 무엇보다, 이제 더이상은 정한에게 그것을 숨기겠다는 의지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여기 자리끼도 있고요, 밤에는 그래도 찬 기운 드니까 꼭 창문 닫고 주무세요. 아셨죠?”

“으응, 근데 승관아.”

“네?”

“우리, 잣이 있나?”

“잣이요?”

 

승관이 갸웃거렸다.

 

“당연히 있겠죠. 왜, 갑자기 왜요?”

“나, 잣죽 먹고 싶어.”

“……네?”

“잣죽.”

 

승관이 눈을 꿈벅였다. 살짝 입을 벌리고 당황한 듯 저를 보는 승관에 정한이 배시시 웃었다.

 

“아아니-! 아니 마마는 지금, 지금 시각이 얼마나 늦었는데 갑자기 잣죽이 드시고 싶으시다고!”

 

이 정도면 눈치를 채지 않을까, 했던 정한의 생각이 또 빗나갔다. 정한은 결국 저를 보고 잔소리하는 승관을 앞에 두고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나도 안 그러고 싶은데,”

“내일 아침에 올릴게요. 지금 드시면 또 배부르시다고 못 주무시잖아요-.”

“아니, 그게 아니라, 내가 먹고 싶은 게 아냐-.”

“예?”

 

이건 또 무슨 소리람. 잔소리를 쏟아내던 승관이 고개를 갸웃하고는 말을 멈추었다. 킥킥 거리고 웃는 얼굴로 정한이 약간은 멋쩍은 얼굴을 했다.

 

“나도, 사람들 피곤하게 이러는 거 싫은데……. 내가 먹고 싶은 게 아니라, 얘가 달래.”

 

그리고는 가만히 제 배 위로 손을 얹었다.

 

“……네?”

 

멍하니 그런 정한을 보며 되물었던 승관의 얼굴은, 민망한 듯 웃어 보이는 정한을 멍하니 보다가 점점 경악으로 물들어갔다.

 

“마마……. 회, 회, 회,”

“응.”

“세상에.”

 

그리고는 비틀 이마를 짚어버렸다. 그리고는 정한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뛰어나갔다.

 

“어, 어디가!”

“전하께요!”

“아니 원우는 잘…!”

 

정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이었다.

 

“…텐데.”

 

물론 그는 잠들어있지 않았다. 아니, 얼마 지나지 않아 호족들이 머무는 전각 전체에 불이 환하게 켜졌다. 한밤중의 소란이었다.

 

*

 

그렇게 북적이게 된 방 안에서 쏟아지는 잔소리가 어마어마했다. 처음에는 정말이냐고 하더니, 호족 여인들이 확인까지 해 주자 그다음은 언제 알게 된 것이냐-는 것이 문제였다.

 

“황제께서 계실 때에도 알고 계셨어요?”

“으음. 어떤, 황제?”

 

장난스럽게 웃으며 되묻는 정한에 원우가 숨을 삼켰다. 그야 석림의, 하고 따져 묻다가 경악하며 재차 물었다.

 

“잠깐만. 설마, 다 알고 있으면서 승관이랑 단둘이 산을 탄 거야?”

“아, 그건,”

“형님!”

 

원우가 인상을 쓰자 정한이 냉큼 손을 내저었다.

 

“아, 아, 아니야-! 나도 알게 된 지는 얼마 안 되었어. 진짜야.”

 

황급하게 아니라고 하는데 그가 혼자 알게 된 것을 이제 와서 어쩔 수 없는 법이었다. 게다가 이미 일은 다 벌어진 뒤이니만큼 탓해봐야 소용이 없는 일이기도 했다. 원우가 길게 한숨을 쉬며 결국은 고개를 저었다.

 

“하여튼……. 형님은 정말이지…….”

“나도 정신이 없어서…….”

“먀-아.”

 

그리고 그 사이에서, 우지만이 갸르릉 거리며 울음소리를 냈다. 정한이 흘끔 고양이를 바라보고 눈을 찡긋거렸다. 우지는, 그제야 왜 정한이 그렇게 필사적으로 비밀이라고 했는지 깨달았다. 만약 민규가 있는 동안 그가 회임했다는 것이 밝혀졌다면 고작 이 정도로 끝났을 리가 없을 것이었다.

 

*

 

둥, 둥, 둥.

 

낮은 북소리가 지축을 울리기 시작했다. 뿌옇게 깔린 아침 안개 너머로 익숙한 성곽이 보였다. 그 위에 걸린 깃발은 상상도 못 해 봤던 깃발이었다. 민규는 미동도 없이 에스쿱스의 옆에 서서 어슴프레 밝아오는 시야 속 제 고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민규가 도착하고 이틀만이었다. 하루나 여독을 풀었으니, 더는 전투를 미룰 이유가 없다. 더구나-. 인간들이 한 짓이라고는 괘씸하지 않던가. 민규는 도착하자마자, 황태제라는 인간의 목을 잘라 되돌려 보냈다. 도겸을 흔들고자 하였다면, 성공이 맞으니까. 그리고, 자른 목은 민규가 직접 들어다 성문 앞에 던져 주고 왔다. 호인족 황제가 멀쩡히 살아있음을 증명한 셈이었다.

인간들은 각오가 되었을까.

 

“아쉽나?”

“뭐가?”

“가장 귀한 포로를 죽였으니.”

“흥.”

 

밝아오는 아침의 햇살 아래로 화답하듯 둥, 둥, 둥, 인간 쪽의 진영에서도 북소리가 울려왔다. 성문이 열리고 차근차근 쏟아져 나와 오열을 맞추어 서는 인간들이 생각보다 더 많았다. 그, 지긋지긋한 마법사들도 보였다. 그러나 에스쿱스의 물음에 민규는 피식 웃었다.

 

“내가 와서 죽이라고 기다린 줄 알았는데.”

“뭐. 적당히 네 체면을 위한 거였지.”

 

이제 두 사람의 대화는 거의 벗의 대화에 가까웠다.

 

“어차피 죽이는 것 말고는 선택지가 없기도 했으니까.”

 

더구나, 에스쿱스가 이렇게 말하는 순간에는 민규도 좀 놀랐다. 왜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에스쿱스는 도겸을 싫어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의외군. 도겸을,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글세-. 그에게 아내와 아이가 있는 줄 알았다면 싫어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

“응?”

“짐은 요번엔 후방에서 지원할 것이오.”

 

그러나 민규의 되물음에는 답하지 않고 에스쿱스가 씩 웃으며 말했다.

 

“그대의 집 대문은 그대가 열어야지. 게다가,”

 

에스쿱스가 언던 아래쪽 가장 앞쪽에 말에 올라 있는 도겸을 턱짓 했다.

 

“그도 참지 않을테니까. 굳이 짐까지 낄 필요가 없잖아?”

 

민규는 피식 웃으며 끄덕였다.

 

둥, 둥, 둥, 둥-

빨라지는 북소리의 끝에, 드디어 뿌우- 하는 뿔피리 소리가 섞였다. 민규가 그대로 펄쩍 말 위에 올랐다. 가자, 라는 말과 함께 언덕에서 달려 내려가는 그의 앞으로 쭉 길이 나 있었다. 그리고 그가 지나치는 것과 동시에, 호인족 전투사들이 마치 갈라졌던 바닷물이 다시 합쳐지듯 그의 뒤를 메우며 쿵, 발을 굴렀다.

호인족 무리가 먼저 달려나가고 준의 부대가 조심스럽게 성곽 서측의 산기슭으로 사라져 가는 동안 조슈아가 다가왔다.

 

“네 꼬맹이를 보고 온 거야?”

“아뇨. 디에잇이야 준이 잘 봐 주겠죠.”

“그럼?”

“다 보셨으면서 모르는 척 하지 마세요.”

“무슨 말을 한 거야?”

“그냥, 전술을 다시 한번 말했을 뿐입니다. 그도 분명히 흥분해 있으니까…….”

 

에스쿱스는, 네가 도겸이 흥분해 있다는 것 까지 어떻게 아느냐 되물으려다 말았다. 흥분하지 않을 리가 없기도 했으니까.

 

“네가 저 고양이와 친해질 줄은 몰랐는데.”

“저도 폐하께서 티거의 황제와 친해지실 줄 몰랐습니다.”

“흥. 재수없는 놈.”

 

에스쿱스는 그를 살짝 노려보고는 펄쩍 말 위로 올랐다.

 

“티거들이 도성을 탈환하면, 우리는 그대로 계속 밀고 올라가는 것이지?”

“예. 준과 함께 떠난 궁사들이 마법사를 다 처치했을 때만요.”

“…….”

“폐하. 마음대로 그냥 밀고 가시면 안됩니다. 아셨죠?”

“알았어. 인간놈들이 어떻게 하는지 두고 보자고.”

 

조슈아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확실히, 에스쿱스의 인내심이 늘었다. 그러나 믿고 안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황후가 다쳤다는, 그러니까, 인간들에게 해를 입었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황제의 표정을 잊을 수 없으니까.

전장에서 신경써야 할 것이 정말로 많았다. 조슈아는 어느새 먼지구덩이로 뒤엉켜 있는 티거들과 인간들을 잠시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에스쿱스가 먼저 달그락거리며 자리를 옮기고서야 그도 몸을 돌렸다.

 

질것이라고는 절대로 생각하지 않는다.

인간들은 분명 전투사들을 도발했고, 그 영향력은 막강했으니.

결과도 금방 날 것이었다.

 

 







+. 전투 시이작! :)

윤른 위주 셉페스 올라운더, 한 마리의 새우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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