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쓴지 무려 한달이 넘어서 쓰는 “백야를 쓰면서”)


원래는 어느 사형수와 어느 사형집행인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는데요. 왜 갑자기 흐름이 센티넬 물로 바꿔 흘러가버린 거냐면은...



이 사진 보고 갑자기 센티넬 해찬이가 넘실넘실 떠올라서......(그 와중에 이해찬 다리길이 이메다 아니 삼메다)

I know he is so fuxxing gorgeous, hot, cute, fun and cool. 저 얼굴로 뭔들 안 어울리겠냐만은...(그의 얼굴 곧 서사.)


보통은 센티넬-가이드 관계로 많이들 쓰시던데 아마 이런 류는 별로 재미가 없으셨을 수도 있어요ㅜㅜㅋㅋㅋㅋ 그래도 제 취향은 역시 서로의 공통점을 부둥부둥해주며 키워가는 풋사랑 쪽이라 센티넬-센티넬을 써봤어요ㅎ (뭐라니)


아무튼 설정에 대한 부연 설명을 하자면,


여주는 커터(Cutter), 동혁은 플레임 컨트롤(Flame Control) 능력을 가진 센티넬입니다. 나이는 둘 다 19살 즈음으로 생각했구요. 나와보니 주변이 온통 눈밭이었던 센터 위치는 뭐... 글쎄요, 대충 강원도 인제군 인적 드문 산골짜기 산절벽 어디께인 걸로... 예에에전에 한번 구남친 군대 면회 갔었는데 거기 말 그대로 그냥 눈 섬이었거든요. (ps. 잘 살고 있니 YS아...?) 대충 인가와 격리된 군 시설 같은 거라고 상상을 하고 보시면...


두 사람이 소속되어 있던 ‘센터’는 형질이 발현된 미성년자 센티넬들을 양성하고 보호(?) 한다는 명목하에 설치된 정부기관입니다. 본문에서 드문드문 보셨다시피 그다지 인도적으로 운영되는 곳은 아니에요. 사형수를 표적으로 두고 애들을 훈련시킨다던가, 훈련 중에 정신적으로 오는 트라우마에 대한 처우 관리가 미흡하다든지, 애들을 무기, 병기, 그냥 물건쯤으로 대하는. 결국 여기서 키워진 애들이 다시 정부에 센티넬 요원으로 등록돼서 험한 일 하러 가는 거니까요.


센터에서 나고 자란 여주는 그동안 자연스럽지 않지만 자연스럽게 보이던 순리에 대해서 별다른 저항의식을 갖지 않고 살아왔어요. 자기가 살아온 작은 사회가 뭐가 잘못된 건지 잘 모르고 살고 있던. 왜 자기는 성인이 되기 전까지 바깥에 나갈 수 없는 건지, 왜 일반인들과 접촉해선 안되는 건지, 센터에서 만들어낸 허상이 아닌 실제의 눈과 비가 실제로 어떤 느낌인지조차 알지 못하고 살아야 하는 건지 알지 못했어요. 성인이 되면 자연스레 임무를 수행하러 밖으로 나가겠지, 에 대한 단순한 이해 정도?


하지만 동혁이 센터에 입소한 계기라던가, 두 사람이 함께 자라는 동안 자기 형질(능력)을 사용해 무언가를 파괴하고 죽이고 없애는 등의 훈련을 거듭하면서 점점 자신과 동혁이 피폐해지는 모습, 그리고 ‘진짜’ 눈을 보고 싶다, 일반인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 등등... 속으로만 잔잔히 곱씹던 것들이 고이고 고이게 되면서 어느 순간 더는 이렇게 살 수 없겠다는 자기 마음을 자각하기 시작한 거죠.


쓰고 보니 기성의 센티넬물 보다는 뭔가, 열악한 사회 체제에 불만을 품은 두 반동분자의 이야기 같네요 하하하하하하.





바빠 죽겠는데 입덕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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