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병에 아이를 잃은 어미가 있었다. 아비는 전쟁 탓에 아직 돌아오지 않았기에 어미는 혼자 그 슬픔을 감당해야 했다. 슬픔을 잊으려 많은 것에 눈을 돌렸다. 장을 담그고, 편지를 쓰거나, 독서 등 많은 것에 시간을 할애했다. 또 평소에는 잘 하지 않던 산책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슬픔은 것 잡을 수 없이 커졌다. 자신이 아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몰랐어도 부모라 불릴 자격을 가진 사람이 아이를 잊는 것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방구석에 박혀 뭔가를 하자니 제 앞에서 웃음 짓던 아이의 모습을, 창밖을 바라보니 마당에 뛰놀던 아이의 모습이, 집 밖을 나서자니 아비를 기다리며 노을이 지는 것을 바라보던 아이의 모습이. 그리고 그 밖에 바라보는 모든 것에 언제 베였는지 모를 아이에 대한 추억이 풍겼고 어미는 더는 버틸 수가 없었다.

어미는 집을 나섰다. 한 장의 편지를 두고. 거동이 불편한 시어머니를, 전쟁이 끝나면 돌아올 아비를 두고 먼저 죽을 생각을 하니 죄책감에 숨 쉬는 것조차 쉽지 않았지만 ‘만약 자신이 없더라도 마을 사람들이 잘 챙겨 주리라.’, ‘염치를 아는 사람들이기에 믿을 수 있다.’라고 생각하며 평소에 자신과 가족들이 이 마을에 베풀던 마음을 되새긴 어미는 조금 씁쓸한 미소를 띠며 무겁게 발을 떼었다.

어미는 끝이 없이 걸었다. 눈을 뜨지 않고 걸었다. 그저 바람 따르는 대로, 손끝에 만져지는 풀잎이 향하는 대로 걸었다. 가시가 있다면 찔릴 것이고, 길이 막혀있다면 몸에서 피를 흘릴지언정 걸음을 멈추진 않을 마음이었다. 얼마쯤을 걸었을까 어미의 앞에는 작은 못이 펼쳐졌다. 못은 작았지만 사람 하나쯤은 거뜬히 빠져 죽을 정도의 크기였다. 어미는 잠깐 걸음을 멈췄다. 작디작은 물방울들이 어미의 위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어미는 몸속에 간직했던 누구도 짊어질 수 없는 무거운 숨을 뱉었다. 그리고 눈을 떴다. 밤인데도 불구하고 초록이 선명하게 보이는 못. 어미는 못을 향해 걸었다. 하지만 얼마 안 가 멈춰 설 수 밖에 없었다. 발에 차이는 한 소년 때문이었다. 소년은 곤히 잠을 자는 거 같았지만 힘들어 보였다. 아파 보였고, 지쳐 보였다. 어미는 몸을 구부려 소년의 얼굴에 손을 가져다 대 보았다. 소년이 눈을 떴다. 소년이 어미를 향해 말했다.

 

 

“안녕... 하세요?”

 

 

어미는 놀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다만, 소년을 향해 옅은 미소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 소년의 말 하나로, 그 당황스러움 정도로 어미의 슬픔이 가실 리 없었다. 당연했다. 어미는 일단 소년을 일으켜 주변 나무로 옮겼다. 그리고 자신의 겉옷을 벗어 소년에게 둘러주었다. 소년은 미소를 지었지만 이상하게도 머리 말고는 움직이지 않았다. 어미는 소년의 옆에 앉아 소년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부터 자신의 아이에 대한 이야기까지. 소년은 그런 어미의 말에 맞장구를 치고 웃음을 보이고 눈물을 보였다. 그 덕일까? 어미는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그렇기 때문에 더 쉽게 자신의 걸음을 옮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어미는 자신의 치마를 찢어 소년의 눈을 가렸다. 소년은 당황해했지만 머리 밑으로는 움직이지 못하는 듯 나무에 기대앉은 채 얼굴만 이리저리 움직였다. 어미는 자신이 멈췄던 길을 다시 걸어가야 했다. 자신의 슬픔을 없앨 길은 그것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미는 발을 내디뎠다. 못 주변에 난 풀을 밟는 소리, 못 위를 스치는 바람 소리, 조금 거세진 빗소리가 어미를 막아섰지만 한낱 자연물이 어떻게 마음을 먹은 사람을 막겠는가. 어미는 반쯤 못에 자신의 몸을 내줬지만 계속해서 발을 내디뎠다. 이상한 소리가 어미의 귓가에 들렸다. 자연의 소리가 아닌 인위적인 소리. 어미는 뒤를 돌아보았다. 소년이 자신의 몸을 어떻게든 움직이며 어미에게로 기어 오고 있던 것이었다. 소년이 제아무리 해도 노력해도 어미의 행동을 막을 수 없었다. 하지만 어미는 생각했다. 소년이 이대로 자신에게로 기어 온다면 물에 빠져 죽을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렇게 되면 소년의 부모 또한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겪고 자신과 같은 선택을 하리란 확신이 들었다. 어미는 하는 수 없이 몸을 돌렸다. 자신을 향해 온 몸을 써가며 기어 오는 소년에게 다가갔다. 어미는 그 작은 못가에서 소년과 다시 마주했다. 소년이 물었다.

 

 

“어디 가요?”

 


아까와는 달라진 분위기의 소년에 어미는 소년을 바라보았다. 분명 같은 소년이었다. 하지만 저렇게 낮은 곳에서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음에도 어떻게 저렇게 고고하고 자애로워 보이는 걸까. 하지만 어미는 냉정하게 대답했다.

 

 

“내 아이를 찾으러.”

 

 

못가에 앉은 어미는 소년에게로 손을 뻗었다. 소년은 어미의 손길에 저항하지 않고 순순히 따랐다. 어미는 자신의 무릎에 소년을 뉘었다. 어미와 소년은 함께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한밤중인데도 먹을 푼 듯 회색빛의 구름이 또렷이 보였다. 어미는 말을 하지 않았다. 소년이 어미의 무릎 위에서 어떤 말을 하던 가만히 그것을 듣기만 하였다. 평화로웠다. 비록 사방에서 바람 소리, 빗소리 같은 것들이 귀를 때렸지만 어미는 편안하게 느껴졌다.

‘이제 됐다. 정말 미련은 없다.’라고 생각한 어미가 소년을 일으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미는 소년을 다시 한번 나무에 기대 앉히고 연못으로 향했다. 이번만큼은 누구도 자신을 막을 수 없으리라. 하지만 이번에도 귀를 거슬리게 하는 소리가 났고 어미는 뒤를 돌아보았다. 소년이 후들거리는 다리로 어미에게 걸어가고 있었다. 중심을 잡지 못한 소년은 어미 쪽으로 넘어지듯 달려갔고 어미는 소년이 연못이나 바닥에 머리를 처박을까 걱정이 되어 소년에게 달려갔다. 어미의 품에 소년이 얼굴을 박았다. 어미는 아프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소년은 너무나 가벼웠으니까. 소년이 불안한 걸음으로 어미에게서 떨어졌다. 그리고 기분 좋은 듯 미소를 보였다. 어미는 그 미소를 보고 ‘이제는 정말 끝을 내야겠구나.’라고 생각하며 소년에게 미소로 답했다. 하지만 어미의 생각대로는 되지 않았다. 소년이 어미의 손을 잡았다.

어미의 시어머니의 목소리가 저 멀리에서부터 들렸다. 아픈 몸을 이끌고 빗속에서 수풀을 헤치는 소리. 시어머니는 얼마 안 가 어미를 찾았다. 밤이라는 것이 무색하게 모든 것이 선명하게 보였다. 어미와 소년, 그리고 시어머니의 얼굴. 그리고 시어머니의 옷에는 풀의 초록이 물들어 있는 것 까지. 시어머니는 어미에게로 달려갔다. 절뚝거리는 걸음인데도 한 순간에 어미의 앞으로 달려왔다. 시어머니는 어미를 끌어 앉고 원망과 다행, 아픔과 걱정 같은 여러 가지 감정이 섞인 말을 내뱉으며 어미가 살아있다는 것을 감사해 했다. 곧이어 마을 사람들이 찾아왔고 어미는 아이를 잃고 처음으로 사람들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통곡했다.

그 날 이후 어미의 집안에는 아비가 오지 않았는데도 세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시어머니와 어미, 그리고 작은 연못에서 만난 소년. 그리고 얼마 안 가 전쟁이 끝났고 아비가 돌아왔다. 아비는 아이를 잃었다는 것에 슬퍼했지만, 어머니와 부인의 앞에서는 울지 않는 제법 강한 사람이었다.

아비는 집으로 돌아온 그날 밤 어미와 자신의 어머니에게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아비는 소년과 대화를 나누었다. 소년은 여전히 몸을 잘 쓰지 못했지만 어미와 연못에서 만났을 때보다는 능숙히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됐다. 아비는 소년과 놀아주었으며, 소년에게 글을 가르쳤다. 소년은 아비가 가르치는 것을 곧잘 따라왔다. 그리고 소년은 다음 날 그 집의 장자가 되었다. 얼마 안 가 어미는 아이를 새로 가졌고, 그 집안의 어른인 세 사람은 소년이 복덩이라며 더욱 잘 키우게 됐다.

 

 

인하는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눈을 굴린다. 광은 목이 조금 아픈지 물을 찾는다. 미사코가 광에게 물을 건넨다. 물을 마신 광이 이제야 좀 괜찮아졌다는 듯 편안한 표정을 짓는다. 미사코가 인하를 바라본다. 생각을 마친 인하가 입을 연다.

 

 

“방금 게 이야기의 끝은 아니죠?”

 

“…”

 

“그게... 그렇게 끝나면 결국 은씨에 대해서는 설명이 안되니까...”

 

“어머님 목이 아프시면...”

 

“미사코야, 난 괜찮단다. 신경 써줘서 고맙구나.”

 

“그럼 전 잠시...”

 

“그래, 바쁜데 미안하구나.”


“아니에요. 어머님 언제든지 부르세요.”

 

 

미사코가 미소를 띤 채 현의 수첩을 들고 방을 나선다. 방의 문을 열자 여전히 떨어지는 빗소리가 귀를 채운다. 빗소리 덕분에 한층 차분해진 분위기 속에서 광이 기억을 더듬는다. 인하는 머릿속에서 현의 수첩과 현이 미사코에게 남긴 편지 그리고 방금 광에게서 들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여러 가지 수를 생각해낸다.

 

 

“소년은 그렇게 가족들과 잘 살아가다 시간이 한참 흐른 어느 날 사라졌다고 합니다.”

 

“네?”

 

“그리고 소년의 동생이 혼인을 하고 자식을 낳았을 때, 둘째 아이의 부인이 작은 연못 근처에서 소년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어미와 아비 그리고 소년의 동생이 기억하는 모습 그대로.”

 

“…”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시겠죠? 하하... 다들 처음에는 그런 반응이죠. 저도 그렇고.”

 

“그 말씀은...”

 

“솔직히 어느 정도는 예상하고 계셨겠죠. 은이가 그 소년이라는 것을.”

 

“아... 네.”

 

“궁금하신 건 솔직하게 말씀하셔도 됩니다. 은이만큼 현이도 제겐 소중한 자식이거든요. 두 아이를 찾기 위해서라면 뭐든...”

 

“어떻게 은씨가 그 소년이라는 것을 확신하시죠?”

 

“제가 은이를 직접 못가에서 데려왔으니까요.”

 

“혹시 그럼 은씨가 왜 사라지는지 아시나요?”

 

“저는 잘 모릅니다. 저는 그저 은이를 평범한 사람으로, 제 자식으로 기를 뿐입니다. 사랑하는 제 아이로요. 어쩌면 시간이 지나서 독립을 하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하하... 그런 일은 없으면 좋으련만. 아직 천진난만 해서...”

 

“음...”

 

“한 가지는 압니다. 제 남편이 은이를 몹시 아껴서... 이번만큼은 은이와 함께 늙어가고 싶다는 바램으로 은이가 사라지는 걸 막기 위해서 많은 것을 알아보고 다녔었죠. 그리고 남편의 뒤를 현이가 이어 돌아다니다... 아마도 제 형을 잃고 싶지 않아서겠죠...”

 

“그렇군요. 어쨌든 확실한 건 현씨는 분명히 이 섬이나... 두억도... 라고 했나요? 거기에 있을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혹시 앞으로 또 궁금한 게 있으면 찾아봬도 될까요?”

 

“네, 얼마든 지요. 다만...”

 

“아, 미사코씨가 이미 말했습니다. 이미 반쯤은 약속을 어긴 것 같지만 그래도 미사코씨와 어머님 앞이 아니면 이 이야기는 꺼내지 않을게요.”

 

“네.”

 

 

인하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꽤 오랜 시간 앉아 있어서였는지 몸이 조금 결려 보인다. 광이 인하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자 인하가 광을 부축한다. 인하가 광을 부축해 광이 완전히 일어섰을 때 빗소리를 뚫고 동아의 목소리가 커다랗게 울린다.

 

 

“인하!”

 

 

평소에 목소리를 크게 내지 않던 동아였기에 인하는 광과 함께 서둘러 방문을 열고 마당으로 나선다. 마당에는 미사코와 은이 놀란 얼굴로 우산도 쓰지 않은 채 동아와 미연에게 걸어가고 있고, 동아와 미연의 등에는 처음 보는 사람이 각각 업혀 있다. 인하는 신발도 제대로 신지 않고 동아에게 달려간다.

 

 

“뭐, 뭔데! 무슨 일 있었어!”

 

“아... 그게 좀 설명하기 긴데... 일단 미연 등에 사람부터. 빨리!”

 

“어? 어. 알았어. 미사코씨 혹시... 이 두 사람 옮길 때가...”

 

“음... 은아, 이 사람 저기 아랫마을 최씨네...”

 

“막내 같아 보이는데?”

 

“일단 마루로 옮기죠.”

 

 

미사코의 말을 끝으로 네 사람이 동아와 미연을 부축하여 두 사람을 마루로 옮긴다. 비에 홀딱 젖은 둘을 마루에 눕힌 동아와 미연은 마루에 걸터앉아 우비를 벗는다. 아무리 힘이 센 둘이라도 사람을 업고 그 먼 거리를, 그것도 그 높은 경사를 올라 여기까지 오니 지친 듯하다.

언제 갔다 왔었는지 미사코는 어느새 수건을 잔뜩 꺼내와 두 사람의 물기를 닦기 시작하는데 아무래도 처음 보는 사람이라 그런지 옷을 벗기는 것에 상당히 주저하지만 광이 먼저 두 사람을 옷을 벗긴다. 인하는 무언가 생각난 듯 자신의 방으로 달려간다. 잠시 후 인하가 자신의 옷을 품에 잔뜩 안고 나타난다.

 

 

“뭐야?”

 

“아, 옷은 갈아입혀야 될 거 아니야. 두 사람 체격 보니까 여기서 내 옷 말고는 사이즈 안 맞을 거 같아서.”

 

 

동아가 주변을 둘러본다. 여자 셋에 자신을 포함해 겉보기로 왜소해 보이는 소년 둘. 눈을 굴린 동아가 인하에게 고개를 끄덕거린다. 인하가 피식 웃고는 동아를 칭찬한다. 미연은 뭔가 불안했는지 우산을 쓰고 아직 열려 잇는 대문으로 걸어가 문을 잠그고 온다.

 

 

“엄마 근데 저 사람은 대체 누구야?”

 

“… 그러게 말이다.”

 

“이 주변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옷은...”

 

“이상하네요. 옷은 이 섬 주민들이 명절이나 축제 일 때 입는 건데.”

 

“관광객이려나?”

 

“저기 동아씨, 미연씨. 이분들 어디서 발견하신 거에요?”

 

“아... 그게... 사실 일이 좀 복잡하게 됐는데...”

 

“은아.”

 

“응.”

 

“물 좀 끓여서 가지고 오렴.”

 

“알겠어.”

 

 

은이 부엌으로 향한다. 광이 동아와 미연을 바라본다. 동아와 미연은 두 사람을 업기 전까지의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두억도와 이어진 길, 짙게 깔린 안개, 수레를 끌고 가는 두 사람과 그 안에 있던 사람. 그리고 지금 눈앞의 두 사람이 수레 안에 붙잡혀 있던 사람과 수레를 끌고 가던 사람 중 한 명이란 것을. 미사코가 불안한 얼굴로 광을 바라본다. 광의 얼굴은 살짝 굳었지만, 곧 얼굴을 피고 동아와 미연에게 부탁해 두 사람을 남는 방에 옮겨 옷을 갈아입혀 달라고 한다. 동아와 미연은 광의 말을 따라 두 사람을 옮기기 시작한다.

 

 

“어머니... 설마...”

 

“… 아마도 맞는 것 같구나...”

 

“무슨 일인 거죠?”

 

“인하씨... 저희 내일이라도 당장...!”

 

“미사코야 일단 진정 하렴, 우리 잠시 한숨부터 돌리자꾸나. 일단은 저 사람들이 일어나면 자초지종을 들어보고...”

 

“네...”

 

“저기, 인하씨?”

 

“네, 어머님.”

 

“우리가 조금 과한 부탁을 해도 될까요?”

 

“네, 전 상관없어요. 저기 두 사람은 모르겠는데... 전 일이 커질수록 좋아서.”

 

“다행이네요. 밝은 사람이라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밝은 건 아닙니다. 그냥... 호기심이 많을 뿐이죠.”



?

오늘은 날이 참 포근해서 좋았습니다.

좋은 하루를 보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포근해서 좋은 날이었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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