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팁이 현대에서 깨어나자마자 혼란스러워서 밖으로 뛰쳐나갔는데, 쉴드에서 스팁을 놓쳐버린거임. 가뜩이나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는데 반팔 티셔츠 하나만 달랑 입고 뛰어나간 스팁은 점점 젖어가고 있었음.

비도 오는데 우산도 안 쓰고 거기다 신발도 신지 않은 상태의 스팁을 주변 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봤지만 다들 제 갈길 바빠서 아무도 스팁에게 말을 걸거나 우산을 씌워주지 않았지

번쩍번쩍거리는 회색 거리를 도망치듯 뛰어나간 스팁은 간신히 조금 덜 번화가인 곳에 도착함. 봄이지만 비도오고 해서 추운 날씨에 스팁이 온 몸에서 물을 뚝뚝 흘리며 하얀 입김을 입에서 뱉어내며 신호등 앞에 고개 숙이고 서 있었는데, 존나 무순제조자 나의 권능으로 토니가 탄 차가 스팁이 서 있는 곳에서 신호가 걸려서 멈추어 섬.

토니는 처음엔 슬금슬금 속도를 줄이면서 뭔 미친놈인가 하고 봤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어딘가 우수 어린 표정의 청글이 고개를 숙이고 서 있는거임. 그 모습에 시선을 빼앗긴 토니가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검은 양복을 입은 몇몇 남자들이 튀어나와 스팁의 양 팔을 잡더니만 무언가 수상한 수를 씀.

잡혀서 버둥거리는 스팁을 보고 토니가 차에서 튀어나가는데, 약을 쓴건지 축 늘어진 스팁을 데리고 양복무리들이 빠르게 사라져버림. 스팁이 사라진 자리를 멍청한 얼굴로 바라보던 토니는 빵빵거리는 뒷 차들에게 거칠게 욕을 날리고는 다시 차에 올라 빠르게 스타크타워로 향함.

타워에 도착한 토니는 스팁을 만났던 곳 일대의 CCTV를 모조리 해킹해서 스팁이 끌려간 곳을 알아내기 위해 자비스를 닥달함. 말 한번 섞어본 적 없는 상대한테 이게 무슨 짓이냐 하고 현타가 중간중간 찾아오기도 했지만 빗속에 서 있던 스팁의 모습만 생각하면 그런 현타따위 순식간에 날아가버림.

스팁이 온 곳과 사라진 곳을 추적한 결과 토니는 스팁의 배경 뒤에 쉴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됨. 토니가 스팁의 행방에 거의 다 도착했을 때, 쉴드에서 콜슨이 방문을 했거든 ㅇㅇ

갑자기 찾아와서는 지금 찾고있는 사람은 포기하는게 좋을 거라는 콜슨의 말에 콧방귀를 뀌면서 내가 사람 하나 찾겠다는데 무슨 상관이냐고 토니가 뺀질거리자 말로 해서는 안 먹힌다는 것을 아는 콜슨이 싱긋 웃더니만 저는 분명 경고했습니다 라고 말 하고는 돌아가버림.

경고는 무슨 경고! 하면서 흥흥거린 토니가 다시 스팁찾기에 전념하려는데 갑자기 아랫층에서 페퍼가 올라와서는 긴급사태라고 토니를 부름. 아 또 무슨 일인데 하면서 짜증을 내는 토니에게 갑자기 정부에서 스타크사의 CEO이자 아이언맨인 토니 스타크에 대한 청문회를 하겠다고 발표를 한 것임.

뭔 귀신 시나락 까먹는 소리냐고 하는 토니에게 페퍼가 한숨을 뱉으며 자기도 모르겠다며 갑자기 통보가 와서 당황스럽다고 하는거임. 페퍼가 건네준 자료에 나와 있는 청문회 내용은 예전에도 한 번 진행한적 있는 아이언맨 슈트에 대한 내용이었음. 했던 내용을 가지고 한 번 더 하겠다는 것에 수상함을 느낀 토니는 아까 콜슨이 했던 경고를 떠올리고는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하면서 이를 박박 갈음.

아무리 형식적으로 하는 쓰잘데기 없는 청문회지만 준비할 것이 꽤 많아 토니는 한동안 스팁을 찾는 일을 할 수 없었음. 그리고 청문회가 무사히 끝나고 나서 조사하려고 했지만 이미 정보들은 다 감추어진 상태였지.

콜슨과 닉퓨리를 찾아가서 푸닥거리를 해 봐도 알 수 없는 스팁의 행방에 토니가 슬슬 지쳐갈 때 쯤, 로키가 똭! 하고 등장을 하는거지. 닉퓨리가 불러모은 어벤져스 멤버들이 모두 모여 있는데, 캡틴아메리카라는 사람만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가뜩이나 이 모임이 마음에 안 드는 토니가 존나 스팁한테 시비를 터는거임.

스팁도 이유 없는 시비와 토니의 초딩짓에 짜증이 나서 토니한테 곱게 말이 안 나가겠지. 그렇게 둘의 사이는 점점 더 멀어지고, 주변 사람들은 그런 둘을 보면 항상 언제 터질지 모르는 지뢰마냥 안절부절임.

그러다 치타우리 습격이 시작되고, 다 같이 열심히 싸우는데 마지막에 토니가 죽다 살아나잖아? 반쯤 기절했다 눈을 떠보니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그때 본 청글이 어디서 구르다 왔는지 여기저기 까지고 그을리고 한 모습으로 토니를 내려다 보고 있는거지. 그것도 울망울망한 얼굴로

씩 웃으면서 토니가 이런 천국이면 나름 괜찮구만 하고 말 하는데 여기 천국 아니라고, 자네 살아있다고 말하는 목소리가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아 개깜놀. 아픈줄도 모르고 벌떡 일어난 토니는 결국 청글이 스팁이고, 스팁은 캡틴아메리카라는걸 알게됨.

여지것 한 초딩짓이 있어서 토니가 막 안절부절 안절부절거리면서 뭐라도 말 하려고 입을 열긴 하는데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라 입만 뻐끔거리는거임. 그런 토니를 본 스팁이 정말 많이 아픈가보다 하고 얼른 토니를 쉴드 병동으로 보내버림ㅇㅇ

병동에서 치료받는 동안 토니는 여지것 자기가 스팁한테 한 짓들을 생각하며 이불을 발로 뻥뻥 찼고, 퇴원하고 나서는 스팁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엄청 노력하겠지.

처음에는 이놈이 미쳤나ㅡㅡ 하고 보던 스팁도 점점 토니와 가까워지고, 결국 토니가 스팁의 발닦개가 돼서 둘이 행쇼했다고 함.

나중에 아들 피터 태어나면 토불출이 완전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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