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우야 생일 축하한다🎂




본 포스트는 114화, 145화에서 공개된 설정을 토대로 날조를 진행하기에 읽지 않으셨다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류씨 집안이 평화로운 한때를 보내는 게 목적인 썰이기에 최소한의 개연성과 다량의 날조로 구성된 내용입니다. 



사고가 일어나지 않은 건 아니기 때문에, 류청우의 은퇴 역시 없던 일이 되진 않는다. 그리고 류청우 21세, 과거 후유증에 발목잡혀서 양궁을 그만두게 됨.

정확한 사유가 본편에 명확하게 나오진 않았던 것 같아서 생각을 해보자면, 시작부터 큰 통증은 아니었을 것 같음. 대신 훈련 내내 조금 뻐근한 느낌, 뻣뻣한 기분 그정도였을 것 같음. 그래서 전후 스트레칭을 좀 더 꼼꼼히 하고 마사지를 더 열심히 하고 그런 식으로 보완하려 했을듯. 원래 한번 다치고 나면 그 부위가 날씨 안좋을때마다 괜히 뻐근하고 그러는 법이니까 그런 정도로 생각했던거지.

그렇지만 아니었다. 어느날 훈련하는 도중에 악 소리날만큼 아파서 활 떨어트리고 병원에 감. 어깨가 맛이 갔대. 옛날 사고가 있었던 데에 새로 또 부상이 심하게 생긴거라 치료를 마친다고 해도 이전처럼 활을 잡을 순 없을거고, 국가 대표로 활동하긴 힘들거래.

슬픔의 5단계 중 1단계 부정, 2단계 분노 개 심하게 겪는 류청우. 병원 다녀오고 약 먹고, 이러는 동안에는 하염없이 상황을 부정함. 이거 끝나고 재활하면 돌아올거다. 아닐거다. 계속 이러는데 이제 초반 투약을 마치고 재활 병행하면서 부터는 분노함. 이게 말이돼? 왜? 이러면서.

이러는 동안 류건우는 학교 생활 하고 있었음. 청우 이야기를 전해 듣기는 했지만, 이때 연락하면 그 얘기 듣고 연락했다고 티내는 꼴 같아 보이니까 자제했음. 그 대신 청우 부모님한테 조심히 물어보고 상태 전달받고 그랬지.

근데 이제 활을 부러트린날... 부모님이 sos 침. 청우가 돌아와서 방 밖으로 나오지를 않는데, 안쪽에서 우지끈 하는 소리가 난다. 들어오지는 말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불안하다. 와서 좀 얘기를 해줄 수 있을까. 그래도 너랑은 얘기하지 않을까? 이런 부탁. 그래서 건우 그날 수업 끝나고 곧장 청우네 집으로 감.

"안녕하세요."

하고 들어가면 청우 부모님 엄청 걱정스런 얼굴로 있음. 그래서 건우 청우가 나오면, 데리고 제 방에서 하루 재우고 올게요. 그리고 청우 방 앞으로 감.

"청우야."

똑똑 문 두드리고 불러봐도 대답이 없음. 건우는 그래도 멈추지 않고 가만히 서서 문 두드리고, 청우 부르고 계속 함. 거의 한시간을 그러고 있었더니 결국 청우 나옴. 그런데 표정 완전 어둑어둑하고 속 시끄러운 티 남. 조금 운 티도 남.

"형이랑 저녁 먹자."

그러면서 슬쩍, 방 안을 살피는데 어둑어둑한 와중에도 부러진 활의 형상이 보임. 류건우 조금 당황스러운 마음 숨기면서 청우 데리고 나감. 그리고 자기 방 가는 길에 치킨 시킴. 모자 푹 눌러쓴 청우 데리고 걸어서 방으로 돌아감. 그리고 도착해있는 치킨 펼치고, 자기 몫으로 맥주 캔 꺼내옴. 청우 몫으로는 딸려온 탄산 음료.

"너 오늘 밥은 먹었냐."

"아니..."

그러는 청우 앞에 닭다리랑 닭날개 하나씩 주고, 자기도 작은 조각 하나 가져가는 건우. 그리고는 부상 얘기, 훈련 얘기, 이런거 싹 빼고 다른 얘기나 이것저것 하면서 밥 먹음. 청우는 거의 먹지 않고 있지만 건우는 꿋꿋하게 자기 식사하고 목 축이고 있음.

"형, 나도."

청우는 탄산에 손도 안대고 있다가 불쑥 건우 캔 가져감. 그리고 남은 맥주 다 마셔버림. 건우 잠깐 그거 보다 말 없이 다른 맥주캔 왕창 가져와서 옆에 둠. 건우 한캔 새로 따는 사이 청우는 한캔 새로 따서 다 마심. 그리고는 말문이 터졌습니다.

"나 진짜 열심히 했는데, 왜, 왜 나한테 이러지?"

"그러게."

"내가 뭘 잘못했다고... 나 진짜 열심히 했는데...

부모님한텐 차마 못했던 말이 흘러나오는데  건우는 예전 자신과 비슷한 말들이라서, 맥주나 같이 마시면서 조용히 자기가 들었던 말들을 해줌. 청우 한참 얘기하고, 얘기하다 울컥 눈물 터트림. 건우는 그것도 별 말 없이 등 두드려주고, 휴지 눈 옆에 가져다 주고 하면서 맞춰줌.

"원하는 만큼 울어라."


다음날... 엉망인 상태로 일어나는 류청우. 언제나 아침 일찍 일어났었는데 이렇게 일어나니까 진짜 자기 더 훈련 안가게 되는건가 생각하면서 울적함. 속 미식거리는 기분으로 침대에 우두커니 있으니까 아침 준비하던 건우가 청우 부름.

"일어났으면 씻고 와."

"형... 속 메슥거리는데 이거 숙취인가?"

류건우 풋, 하고 비웃음.

"무알콜 맥주마시고 무슨 숙취. 얼른 씻고 와라."

청우 약간 얼빠지고 당황해서 얼굴 점점 달아오르는 동안 건우는 여전히 슬슬 웃으며 사온 해장국 마저 데우고 상에 내려놓음. 그 사이 청우 얼굴 씻고 나와서 조용히 맞은편에 앉음. 그리고 해장국 들이키다가 조용히 말함.

"비밀이야..."

"어엉."

그렇게 말하면서도 류건우 끊임없이 피식 피식 웃고, 식사 마치고 청우 집 압까지 데려다 준 뒤에 강의 들으러 감. 그리고 주말마다 한번씩 만나서 청우 기분 환기 시키는 거 도와주고 하면서 청우도 무난하게 슬픔을 극복했답니다.




처음에는 요즘 원작 흐름 보고 조연배우 류건우 뒷? 얘기를 조금 써보고 싶었는데 그러려니 기한 안에 절대 못맞추겠다 싶어서 바꾸었습니다.

끝 마무리가 조금 미묘하긴 한데... 이 끝을 좀 더 마음에 들게 하려다 평생 못 올릴 거 같으니까... 건우 생일~! 을 챙기는 데에서 끝맺기로 하겠습니다.

휴 작년 건우 생일에 3편을 썼었는데 올해 생일에 4편을... 그렇지만 처음 상상했던 흐름은 다 내놓기는 했네요. 이후로 이 시리즈는... 더 없지 않을까...


아무튼 건우야 생일 축하한다~!!

현재는 하이큐, 데못죽 위주 덕질 중. 마음의 고향은 룬의 아이들, 해리포터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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