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아… 반갑습니다. 오경구입니다.”

맞잡은 손은 단단했다. 잡힌 손에서 느껴지는 알 수 없는 힘. 덩달아 경구도 손에 힘을 실었다.

“준… 아니, 기준 씨가 여기는 웬일이에요?”

시호가 경구 뒤에서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말했다. 살짝 들뜬 목소리를 듣고 경구는 눈앞의 남자가 바로 편지를 받는 사람이라고 알아차렸다. 무엇보다 자기 이름을 알고 있으니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어떤 사람일까 늘 궁금했지만 막상 마주하고 보니 상상 그 이상이었다. 물론, 좋은 의미로.

“무슨 용건이 있어서 온 건 아닌데…….”

“…….”

“……괜히 내가 방해된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내뱉는 말과 달리 태도는 전혀 미안해 보이지 않았다. 경구는 미약한 적대를 감지했다. 그가 사용한 방해라는 단어는 오히려 자기를 겨냥한다는 막연한 심증이 들었다.

“방해 아닙니다.”

“…….”

“시호한테 들어 줄 짐이 있어서요.”

경구는 시호가 아닌 준영에게 쇼핑백을 내밀었다.

“저 대신 시호 집까지 부탁드립니다.”

준영이 쇼핑백을 건네받기 무섭게 경구는 시호를 향해 인사했다.

“시호야. 난 먼저 가 볼게. 내일 보자.”

“아… 응. 내일 봐.”

시호가 반쯤 넋이 나간 채로 무심코 따라 인사했다. 경구가 웃으며 꿀밤을 날렸다.

“내일 쉬는 날이야, 바보야.”

“아… 맞다 맞다. 그랬지.”

“모레 봐.”

“응. 모레 봐.”

“응.”

“조심해서 가.”

“응.”

경구가 준영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준영 역시 고개 숙여 인사했다. 완전히 뒤돌기 전에 경구가 또 눈인사를 건넸다. 의미가 담긴 눈짓을 받고 시호는 부끄러웠다. 무언가를 들킨 것 같았다. 무얼 들켰는지는 모르겠지만.

경구와 거리가 제법 멀어질 때까지 두 사람은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 띄엄띄엄 서 있는 가로등. 그 불빛을 받아 노랗게 물든 서로의 모습. 약 한 달 만의 재회에 시호는 가장 먼저 어색함을 느꼈다. 정말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못 보고 지낸 시간이 아득하기만 했다.

“왜 요즘은 편지 안 보내요?”

“편지요? ……좀, 바빠서.”

시호는 자기가 얼마나 거짓말에 서투른지 절실히 느꼈다. 본인이 느낄 정도인데 준영이 모를 리 없었다. 그러나 준영은 더 캐묻지 않았다.

“이 안에 든 건 뭐예요?”

“반찬이에요. 일하는 데서 챙겨 주셨거든요.”

“흐음.”

“추운데 일단 안에 들어가서 얘기할까요?”

준영은 선뜻 그러자고 대답하지 못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시호는 집으로 성큼성큼 앞장섰다. 안에 얼마나 껴입은지는 몰라도 패딩 차림인 시호와 달리 준영은 코트를 걸치고 있었다. 게다가 여기서 얼마나 기다린지도 알 수 없었다. 지금 시호에게는 그의 몸을 따뜻하게 녹여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앞서가는 시호를 바라보며 준영은 하릴없이 그녀를 뒤따랐다.

“저, 시호 씨.”

준영이 시호를 따라 묵묵히 계단을 오르다 말고 말했다. 시호는 이제 막 열쇠로 문을 따고 있었다.

“네?”

“난 이만 가 볼게요.”

시호가 눈을 두어 번 깜빡였다. 시호가 맑은 얼굴로 순수하게 의문을 표해서 준영은 곤란했다.

“……오늘은 그냥 시호 씨 잘 있나 확인차 온 거라.”

“어…… 그래도 춥지 않아요? 몸만 조금 녹였다 가요.”

“갑자기 집에 쳐들어가는 것도 실례인 것 같고.”

그러고 보니. 시호는 집 안이 어떤지를 떠올렸다. 딱히 어지럽힐 세간도 없지만 옷가지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다. 오늘 아침만 해도 입을 옷을 고르느라 이 옷 저 옷 입어 보기 바빴으니까. 무엇보다 속옷. 속옷도 안 보이는 곳에 미리 치워 두어야 했다.

“그럼 5분만 기다려요. 집 좀 대충 치울 테니까.”

“아니…….”

“3분? 아니, 1분만.”

대답도 듣지 않고 시호가 열쇠로 마저 문을 열었다. 쾅. 삽시간에 눈앞에서 닫혀 버린 문을 준영이 멍청히 바라보았다. 후. 깊은 한숨이 이어졌다. 신발 벗는 소리며 쿵쿵대는 발소리가 그대로 전해지는 걸 보면 방음도 제대로 안 되어 있는 것 같았다. 준영이 탐탁지 않은 얼굴로 빌라 내부를 살폈다.

딱 봐도 완공된 지 20년은 넘어 보이는 건물이었다. 천장 구석진 곳에 쳐진 거미줄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는 맞은편의 301호로 다가가 철문 가까이 귀를 가져다 댔다. 딱히 무슨 소리가 나지는 않았다. 이 빌라에 누가 사는지 조사해 볼 필요가 있겠다, 준영이 그렇게 생각할 때 시호가 문을 벌컥 열었다.

“이제 들어와도 돼요.”

“시호 씨. 나 진짜 안 들어가요. 이것만 가져가요.”

“왜요?”

“집까지 들어가는 건 좀…….”

준영이 계속해서 거절해도 시호는 영문을 몰랐다.

“그러려고 온 거 아니에요?”

“…….”

기나긴 침묵이 이어졌다. 준영이 하도 어이없어 해서 시호는 당황했다.

“……준영 씨?”

“눈치가 없는 건지, 조심성이 없는 건지.”

“네?”

“아니에요. 그럼 잠깐만 실례할게요.”

준영이 빙긋 웃으며 문 바깥의 손잡이를 열어젖혔다. 안쪽 손잡이를 잡은 시호가 잡아당기는 힘 때문에 앞으로 두어 발짝 끌려 나왔다. 준영이 자기보다 먼저 안으로 들어가버려 시호는 눈을 흘기며 문을 닫았다.

찰칵. 문을 잠그고 뒤돌자마자 시호는 자기와 마주 서 있는 준영과 맞닥뜨렸다.

“아이, 깜짝이야.”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준영을 올려다보면, 준영은 고개 숙여 시호에게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

얼굴이 가까워진다. 가깝다. 지나치게 가깝다.

시호의 얼굴에 드리운 준영의 그림자가 짙어졌다. 시호의 몸이 뻣뻣이 굳었다. 아직 상황 파악이 덜 된 머릿속은 새하얀 도화지였다. 쿵. 쿵. 심장이야 늘 뛰고 있지만 이번에는 정도가 심했다. 스웨터를 움켜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보안이 너무 허술하네요. 도어락으로 바꾸는 게 어때요?”

준영이 문고리를 매만지며 말했다. 그제야 시호는 그의 시선이 문고리를 향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 사실을 알아도 심장의 두근거림은 멈추지 않았다. 준영은 한참 동안 걸쇠를 걸었다 풀었다 하며 이중잠금장치를 주의 깊게 살폈다.

“혼자 있을 때는 걸쇠까지 제대로 잠그고 있는 거 맞죠?”

대답이 바로 나오지 않았다. 준영이 매서운 눈으로 시호를 흘겼다.

“…….”

“…….”

날카롭던 눈매가 금세 힘을 잃는다. 물결치듯 동공이 크게 흔들렸다.

“아, 미안…….”

준영이 이유도 모르고 사과했다. 반면 시호는 미안하다는 말까지 들으니 딱 죽고만 싶었다. 아마 귀까지 새빨개졌을 얼굴을 준영에게 전부 들켜버렸을 테니.

“놀라게 하려던 건 아니었는데…….”

“……괜찮아요.”

시호가 발끝에 시선을 고정하고는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시호는 제자리에 가만히 굳어 있는 준영을 밀치고 먼저 방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곧장 주방을 향했다.

“보일러 막 틀었으니까 금방 따뜻해질 거예요.”

“네. 고마워요.”

“차 좋아해요? 카모마일 있는데 한 잔 줄까요?”

“그래 줄래요?”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미닫이문을 사이에 두고 대화가 오갔다. 시호가 차를 끓일 동안 준영이 빠르게 집 안을 둘러보았다. 방금 걸쇠를 확인했듯 창문 역시 반복적으로 열었다가 닫으며 꼼꼼히 살폈다. 드르륵, 드르륵. 방충망이 쳐진 쪽을 열었다가 그 반대쪽도 열었다가. 열 때마다 찬 바람이 물밀 듯이 쏟아져 들어왔다.

“뭐 해요? 추운데.”

“전망은 그리 나쁘지 않은데 보안이 영 허술하네.”

“아. 전망 괜찮죠? 낮에 보면 더 예뻐요.”

“잘 때 꼭 창문도 잠그고 자는 거죠?”

“여기 3층인데요.”

“3층이어도 맘만 먹으면 들어올 수 있어요.”

“그거야 준영 씨 같은 사람이나 그런 거고요.”

자기가 말해 놓고도 웃겨서 시호가 피식 웃었다.

“하여튼 창문 꼭 잠그고 자요.”

“네에.”

시호가 일부러 말끝을 늘이며 대답했다. 준영은 기가 막혀서 주방 쪽을 쳐다보았다. 아무래도 그녀는 눈치도 없고 조심성도 없는 듯싶었다. 불투명한 유리 너머로 어른어른 시호의 실루엣이 비쳤다. 이어서 천장이며 벽면을 꼼꼼히 훑은 다음 얼마 없는 가구를 살피던 준영이 문득 무언가를 발견했다. 매트리스를 덮은 이불 끄트머리에 편지 봉투의 모서리가 삐죽 튀어나와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한 장이 아니라 여러 장이었다.

“박사님이나 도일이한테도 편지 써요?”

“아뇨. 왜요?”

“……그냥. 궁금해서요.”

모서리가 보이지 않도록 준영이 이불을 고쳐 덮었다.

“구석에 세워 둔 테이블 좀 펴 줄래요? 차 들고 갈 테니까.”

“알았어요.”

다리가 부실한 접이식 테이블은 두 사람이 마주 앉기에 민망할 정도로 비좁았다. 새하얀 머그잔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났다. “앉아요.” 시호가 권유하자 준영이 어정쩡하게 양반다리를 하고 앉았다. 아직 보일러가 완전히 돌지 못했는지 바닥은 미적지근했다.

“잘 지냈어요?”

시호가 뜨거운 컵의 표면을 감싸 쥐며 말했다. 뒤늦은, 그리고 어색하기 짝이 없는 안부 인사였다. 준영은 먼저 차를 한 모금 들이켰다.

“나야 늘 똑같죠. 시호 씨는 일하는 거 힘들지 않아요?”

“몸은 피곤해도 머리가 쉴 수 있으니까 좋아요.”

“…….”

“골치 아프게 이런저런 계산 안 해도 되고.”

“시호 씨는 나랑 같이 일하는 게 진짜 싫었나 봐요.”

아. 그런 의미는 아니었는데. 왜 저런 소리를 할까. 시호는 말없이 컵을 매만졌다. 

“갑갑한 오피스텔보다는 이런 촌구석에서 생활하는 게 훨씬 자유로운가 보죠?”

촌구석이라니. 여기 사는 사람이 들으면 들고 일어날 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다. 시호는 그가 왜 이렇게 밉살맞게 구는지 궁금했다.

“내 눈으로 직접 보니까 더 화나요.”

“…….”

“시호 씨가 왜 이런 곳에서 혼자 있어야 하는지.”

시호를 보안국의 오피스텔에 데려올 때부터 준영은 금이야 옥이야 지극정성이었다. 외부에 일이 있으면 꼬박꼬박 자기 차를 이용해 시호를 데려다주었다. 돌이켜 보면 시호는 그런 배려를 족쇄처럼 느끼고 있었을지도 몰랐다. 준영은 시호가 떠난 뒤에야 생각했다. 자기 옆에 있으면 범죄자일 수밖에 없다는 말은 바로 그런 뜻이 아니었을까. 시호가 떠나고 준영에게 남은 것은 자책과 후회뿐이었다.

준영이 약간 격앙되어 보여 시호는 누구보다 당황스러웠다. 편지에 주소를 적어 보낸 행동은 충동에서 비롯된 일이었다. 당연하게도 그 이후에 일이 어떻게 될지 시호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준영이 갑작스레 집에 찾아온 것도 예상 밖이었고 이렇듯 화내는 것도 예상 밖이었다. 편지로는 늘 건강히 잘 지내고 있다고 시호는 말했지만. 준영이 편지를 받고 막연히 생각한 모습과 오늘 직접 맞대한 모습에는 아무래도 간극이 있었던 모양이다.

“시호 씨는 지금 만족해요?”

“…….”

“과거를 싹 다 도려내고 여기까지 온 거잖아요. 만족해요?”

“……그럼요.”

윙 하고 냉장고 모터가 돌아가는 소리가 멎었다. 딱히 의식하지 않던 소음이 끊기자 온몸에 끈적한 침묵이 달라붙었다.

“그럼 왜 나한테 주소 알려 줬어요?”

눈이 마주쳤다. 시호는 손에서 놓칠 뻔한 컵을 가까스로 부여잡았다.

“그건…….”

왜 그랬을까. 지금 생각하면 그때는 잠시 정신이 나간 것 같기도 했다. 그가 편지를 제대로 읽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실은. 조금 욕심을 부렸을지도.

“범죄자인 셰리로 살지 않는 거. 평범한 안시호로 사는 거. 다 좋아요, 좋은데.”

“…….”

“그거 그냥 내 옆에서 하면 안 되는 거예요?”

달콤한 속삭임. 어쩌면 악마의 속삭임.

시호는 그에게 주소를 알려 준 것을 진심으로 후회했다. 그의 말 한마디에 속수무책으로 흔들릴 거라면 애초에 여지를 남겨서는 안 됐다. 전부 시호가 자초한 일이었다. 보내는 주소를 적은 것도 편지를 보낸 것도. 그가 기다린다고 말했기에 어쩔 수 없이 썼다고는 하지만, 실은 편지를 쓸 수 있어서 누구보다 기쁜 사람은 시호였다.

“사실 시호 씨가 정말로 편지를 보낼 줄은 몰랐어요. 귀찮아할 거로 생각했거든요.”

처음에 시호는 편지를 보낼 수 있는 것만으로 감사했다. 그동안 준영에게는 워낙 받은 것이 많았다. 그래서 이번에야말로 받는 것 없이 주기만 할 수 있으니 그저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난 정말 이해가 안 가요. 내 옆에서는 범죄자일 수밖에 없다면서 떠난 사람이, 그런 나한테는 왜 매일매일 편지를 보내는지.”

“…….”

“그리고 왜 그 편지에는 내 생각을 한다는 얘기가 항상 적혀 있는지.”

손이 덜덜 떨려서 시호는 차마 컵을 쥐고 있을 수 없었다. 시호가 조심스레 컵을 내려놓았다. 손끝에서 시작된 떨림이 곧 온몸으로 번졌다.

그만. 이젠 그만해 줬으면 좋겠다.

“……난 무슨, 연애편지라도 읽는 줄 알았잖아요.”

시호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그의 입으로 들으니 더 확실해졌다. 일이 바빠 몸이 고단한 와중에도 잠깐 틈이 생기면 어김없이 떠오르던 준영의 얼굴. 숨 막힐 정도로 다정한 눈빛. 쪽지를 쥐여 주며 스치던 피부의 감촉. 지금 준영 씨는 뭐 하고 있을까. 언젠가부터 숨 쉬는 것만큼 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 습관이 되어 버린. 그에 관한 생각.

시호가 테이블에 손을 짚어 벌떡 일어났다.

“아…… 덥지 않아요? 창문 좀 열까요?”

이 날씨에 덥다니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애초에 준영은 그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생각이 없었다. 시호가 미처 한 발자국을 떼기도 전에 준영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창문으로 향하는 그녀를 준영이 가로막았다. 그는 시호를 멈춰 세우는 데 그치지 않고 그녀에게 바싹 다가섰다. 반사적으로 한두 걸음 물러난 시호의 발뒤꿈치에 붙박이장이 닿았다. 준영이 시호를 구속하듯 손끝을 아래로 해 붙박이장을 짚었다.

“도망치지 마.”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소리마저 적나라했다.

마주 볼 용기가 나지 않아 시호는 고개를 푹 숙였다. 뜨개질하다 보면 실타래가 돌이킬 수 없이 꼬일 때가 있다. 한 줄 한 줄 풀어 나가려 노력할수록 오히려 더 꼬여버리는 것 같은 지독한 미궁. 지금 시호의 머릿속이 꼭 꼬여 버린 실타래 같았다. 마음을 자각한 것도 너무 당황스러운데 심지어 당사자가 눈앞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니.

시호는 차라리 두 눈을 감았다.

“시호야.”

감은 눈이 번쩍 뜨였다. 그가 시호야, 라고 부르기는 처음이었다.

“안시호…….”

안타깝게 흩어지는 음성에 시호가 홀린 듯이 고개를 들었다. 올려다본 곳에는 보석이 박힌 듯 아름답게 빛나는 두 눈동자가 있었다. 그 보석이 가까워졌다. 이번에는 시호를 정확히 응시한 채.

무어라 말해야 하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무한대로 늘어지는 시간의 흐름 속. 시호는 다시 천천히 눈을 감았다. 오로지 포개진 입술만이 두 육체를 연결했다.

말랑한 입술에서는 달달한 카모마일 향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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