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위터에서 풀었던 성송 썰 아카이빙용

- 원본에서 다듬은게 거의 없어서 마구잡이 식에 비문도 많음.


1. 성송에 대한 첫 고찰

 아니 랄프 왈도 에머슨인가? 그 사람이 했던 말 중에 자신이 사랑하는 것에 대해 불공평해지지 않기란 힘든 법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나는 이말이 너무 좋았어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커플들은 다 이 말이 너무 잘 어울렸단 말이지

 우시오이 이와오이 쿠니오이를 비롯한 각종 오이른과 히후도 피터토니... 그리고 지금은 찬유우와 성송입니다 네... 아니 근데 성현제 자기가 사랑하는 것에 대해서 이미 충분히 불공평하다고ㅋㅋㅋㅋ

 물론 나는 그런 당신을 사랑한다 RG? 그리고 송실장님이 성현제를 사랑해서 불공평한 태도를 보이게 될 수밖에 없는 그 순간을 너무 고대하는 것이에요....



2. 사물이 보이는 것 보다 가까이 있음

 사물이 보이는 것 보다 가까이있음 < 이거 성현제 보는 송태원 시점이라고 생각함 보이는 것 보다 가까이 있는 성현제 생각하는 것보다 더 사랑하고 있는 성현제...

 부지불식간에 성현제의 사랑이 너무 무겁고 숨막히는 종류인 것을 깨닫는 송태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 주춤거리지 않고 정면으로 받아줄 사람이기에 성현제는 송태원을 사랑하게 된거야... 

 스급의 관심과 애정이 누구에게는 폭력이 될수도 있지만 같은 스급에게라면 오롯이 사랑만이 될 수도 있을거라 생각함 그리고 송태원도 문득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스스로도 기억하지 못하는 짧은 순간에



3. 식사

 흑흑 같이 밥먹는 성송 보고 싶다... 송태원과 밥먹는 걸 좋아하는 성현제 보고 싶다 정확하게 말하면 밥먹는 송태원을 좋아하는 성현제 보고 싶다.

 송실장님 복스럽게 잘 먹겠지 먹이는 맛이 있는 사람일거라 이말이여. 그렇지만 그거랑 별개로 먹는다는 행위는 프급이든 스급이든 살기위해서는 영위해야할 필수불가결한 행위이기 때문에 식사시간을 좋아하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진짜 350도 비틀린 사람이나 할 법한 생각하는 송태원이랑 그걸 알면서도 그냥 웃기만 하는 성현제의 조합 너무 좋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숨막힐정도로 적막한 식탁이지만 그 안에서 평화를 만끽하는 송태원과 그런 송태원을 보며 배부른 고양이처럼 웃는 성현제가 보고 싶다 물론 그 식탁 성현제가 차린거임....

 말 없이 맛있게 먹는 각관실장 보는게 취미생활이 되버린 세성길드장의 이면에는 무언갈 물고 씹고 목구먹으로 넘기는 송태원을 보며 그 목을 쥐어보고싶다는 충동에 시달리는 성현제도 있을 거야 울렁이는 목울대를 보며 손을 천천히 쥐었다 펴길 반복하는 성현제

 그리고 결국 목이 아닌 뺨을 쥐면 입에 있는 걸 전부 삼키느라 목을 크게 울리는 송태원이 있고, 그 뺨을 천천히 쓸어내리며 입에 고인 침을 혀 밑으로 밀어두는 성현제가 있겠지



4. 솔직해 지는 던전저주

 솔직해 지는 던전저주에 걸린 송태원 실장으로 성송 보고싶다 너무 클리셰적 상황이라 이미 음절 하나하나가 맨들거리는데 또 그게 맛있지 않습니까? 성현제만 보면 애정이 숨길 수 없이 뚝뚝 떨어져서 미칠것같단 말이에요 실장님도 그렇고 성현제씨도 그렇고

 A급 던전에 다녀온 송실장님... 적당히 너덜거리는 착장에 멀끔한 얼굴로 나온건 평소랑 같지만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건 게이트 앞에서 기다리던 성현제 뿐이겠지 례민한 태스급은 애인이 머리카락 하나만 흩날려도 알아차릴 수 있단 말입니다.

 그래서 평소라면 공적인자리에서는 송실장이라고 불러야하는데 이름을 불러버리고 만것입니다. 송태원, 하고 부르는 이름이 참 매끈거리는데 어딘가 살벌한 기운이 돌아서 몸사리는 일반인들... 그리고 그럴 때면 늘 성현제를 보며 미간을 찌푸리던 송태원이 있었는데,


 네, 성현제씨.


 있었는데 없어졌습니다.


 ....태원아?


 성현제는 잠시 자기 눈을 의심한다 눈앞에 있는 사람은 분명 본인이 죽고 못사는 애인이 맞거든요 그냥 뭔가 조금 저주나 독같은거에 당하지 않았나 싶어서 심기가 불편해졌을 뿐인데 지금 자길 부르면서 부드럽게 웃는 얼굴은 정말 낯설다...

 나쁜 건 아닌데 이상하게 낯설단 말야 아무리 생각해도 저주에 걸린 것 같다 나쁜 저주는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저주는 저주니까... 성현제는 목구멍이 간질간질한 기분에 침을 한번 삼키고 이번에는 제대로 공적인 호칭을 부릅니다.


 송실장.


 혹시 상태에 이상이 있다면, 까지 말했는데 얼굴로 훅 다가오는 손에 말이 끊겼다. 닿을 듯 말듯한데 피와 먼지가 가득한 손끝은 결국 닿지 못하고 주변만 어루만질 뿐임.


 ....저주인가?


 묘하게 확신이 담긴 어투로 꺼낸 말에 송태원은 웃는다. 평소처럼 미미한 웃음이 아니라 볼 한쪽 보조개가 쏙 들어갈 정도로 선명한 웃음... 성현제씨는 정신 못차리고 그거 보면서 태원이 개구지게 웃을 수도 있구나 싶은 겁니다.


 일주일 정도면 해주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귀에 메다꽂히는 해주라는 단어에 그제서야 정신이 든거예요.


 일주일이라니. 그 외에는?

 시간 말고는 해주 방법이 없습니다.


 무슨, 저주인데? 라고 물어야하는데 뺨한쪽으로 꽂히는 시선들이 따갑다. 경악 충격 놀람... 각종 감정들 담은 시선들이 와글와글 얼굴 한쪽을 때리는 감각에 성현제는 저도 모르게 송태원씨 손을 붙잡고 당기고 마는 것입니다... 무슨 저주길래 이래 태원아. 불혹에 가까운 늘근 심장이 놀라는 중인 세성 길드장... 그리고 그의 어린(상대적으로) 애인은 속도 모른채 다시 웃는다.


 별거아닙니다. 그냥 솔직해질 수 밖에 없는 겁니다.


 벌써 별게 되었는데 태원아. 성현제는 송태원의 보조개를 홀린 듯이 본다. 이렇게 웃을 수도 있었구나 싶고. 그럼 평소에 딱딱하던 표정은 부러 지어낸 거란 말인가? 성현제는 또 목구멍 안쪽이 간질간질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그렇지만 개중 먼저 정신을 차린 기자가 다가오자 평소와 같은 진중한 얼굴이 된 송태원을 보니까 이번에는 아주 그냥 온 손끝 발끝이 간질거리는 거예요.

 평소와 다를 것 없는 단단한 얼굴과 목소리로 기자의 말에 충실하게 대답하는 모습은 각성자관리실장 그 자체였지만 방금 보였던 표정이라던가 손짓, 그리고 웃음 같은 것들은 또 송태원의 것이거든요. 성현제가 아는 송태원의 것.

 근데 문제는 이걸 원래는 성현제만 알고 있었는데 방금 던전 앞에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이 다 봤잖아. 행안부 직원들이라던가 기자들이라던가. 솔직히 누군가 사진이라도 찍었을 거고 발 빠른 인간들이면 벌써 인터넷 상에 말뿐이라도 올라가있을 거임. 이게 송태원과 각관실에 좋으면 좋은 일이었지 나쁜 일은 아니겠지만 성현제 입장에서는 그래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거예요.... 내 애인이 내 앞에서만 말랑해지는게 학계의 정설이었는데 지금 이걸 세상 사람들이 다 알게생겼잖아. 묘하게 꽁기해지는 성현제의 기분... 그리고 성현제는 참지않긔 송태원 성실하게 인터뷰하고 있는데 어디서 스파크 튀는 소리가 난다 탁탁

 이게 무슨 소리냐 성현제 기분이 상하는 소리입니다 그리고 평소라면 무슨 짓이냐고 흰 눈 뜰 송실장님은 현재 솔직해 지는 저주에 걸린 상태이구요 다만 지금은 일하는 중이라서...

 그래서 무얼 했느냐 애인 쪽으로 손을 슬쩍 밀어 새끼손가락을 얽었습니다. 아주 가볍게... 그렇지만 성현제의 심장에는 천만볼트짜리 벼락이 쳤다 이거예요....

 지금 이거 애교부리는 거니 태원아 그렇게 묻고 싶은데 성현제 눈치는 하늘을 뚫을 눈치기 때문에 조용히 실룩이는 입꼬리를 정리할 뿐입니다 그리고 성현제에 뒤진다고는 해도 사람들도 눈치가 있거든요 지금 송실장님이 세성 길드장손가락에 자기 손가락 걸고 살살 쓸고 있는게 눈이 있으면 다 보이거든요.


 아니 솔직해 지는 저주라고 하지 않았아요?


 누가 작게 속삭인 말에 다들 웅성거리기 시작합니다.


 맞아요 분명 그렇게말씀하셨고...

 근데 저건...

 아니 그런데 실장님이 그런 걸로 거짓말 하실 사람은 아니잖아요...

 누가 거짓말이라고 했나...


 근데 '솔직해지는 저주' 라면 어쨌든 간에 솔직하게 말한다는 거잖아요 그럼 저주에 대한 내용도 솔직하게 말씀하실 수밖에 없겠죠.


 덤덤한 최은영의 말에 웅성거리던 목소리들이 잦아들었다. 헉 그렇네 진짜 그렇겠네 하고 입을 가리는 최영준을 보며 유오찬이 어깨를 툭 쳤다 주접 좀 부리지마...

 지금 중요한 건 '송실장님'이 솔직해지는 '저주'에 걸렸고 해주방법은 '없음' 그리고 해주기간은 '일주일' 이 키워드 뿐이다 그리고 각관실의 브레인 셋은 직감했다 이제 이 일주일이 고통스러울지 즐거울지는 세성 길드장의 행보에 달렸다고. 이건 각관실 창립멤버이자 송태원을 (그리고 송태원 옆에 있는 성현제를) 가장 가까이서 보아왔던 셋의 필연적인 결론이자 감이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나쁜 예감은 빗나가질 않음

 성현제는 일주일 내내 각관실에 출근할 거임 셋은 그렇게 생각했고 짜잔 정말 생각대로 되었습니다 불쌍한 각관실 직원들.....



5. 사랑의 색

 성현제 눈 노오랗게 뜨고잇다는 말 왜케 웃기고 찰떡이냐고 어디 각관실장앞에서 눈을 노오랗게 뜨고! 어!

 그래서 성현제 눈의 노랑이 어떤 노랑인 것인가 매번 궁금한디... 아무래도 벼락색이 겠지만 진짜 짙은 금색이거나 옅은 노을색이어도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단 겁니다. 지는 노을을 받으면서 반짝이는 성현제를 보다가 눈이 마주친 순간 아, 하고 깨달아 버리는 실장님이 보고 싶거든요

 사랑은 노을의 색이었구나



6. 성현제 샴푸 뭐쓸까...

 성현제 샴푸 뭐쓸까 성현제 샴푸향에 심장이 술렁이는 송태원 보고싶은데 그럴려면 먼가 청게여야할거같아

 청게 성송 괜찮다 꽃 피는 봄에 부는 바람이 어쩜 이렇게 따뜻한지 햇살에 반짝이는 현제 머리가 어쩜 그렇게 눈부신지... 바람을 타고 넘실거리는 향기가 꽃향기인가 했더니 현제 샴푸향이었음을 깨달은 순간 어쩌지도 못할만큼 술렁이기 시작하는 열여덟살 송태원의 어느 봄날 보구싶네...

 어린 태원이는 좀 귀엽게 사랑할고같단 말야 ㅈㅂㅈ 샴푸노래가사랑 넘 잘어울릴 것 같단 말야

 지금 집 앞에 기다리고 때론 지나치고 다시 기다리는 꽃이 피는 거리에 보고파라 이 밤에



7. 섹스어필

 성현제는 섹스 어필 할 때 귀나 손가락 만질 거 같구 송실장님은 옷소매 당길 거 같음ㅎㅎ 성현제 되게 가벼운 손길인데 진짜 집요하게 오랫동안 만질거같고 송실장님은 본인이 어필 한다는 자체를 좀 민망하다 생각할 타입이라... 슬쩍 당기고 마는데 성길짱 귀신같은 육감으로 바로 잡아챔ㅋㅋㅋㅋㅋ



8. Baby it's cold out side

 나진짜 baby it's cold outside 좋아하는데 성송 잘어울릴 것 같구.... 성현제 존나 찰떡 아니신지 은근슬쩍 가방 받아주고 손잡고 소파에 앉히구 앞에 달큰한 향나는 술 한 잔 밀어주면서 재즈 엘피판 틀어줄 거 같다고ㅋㅋㅋㅋ 

 하튼 막 철벽치는 송실장 옆에서 최대한 예쁘게 웃고 아양떨면서 못 가게 잡을고 같음 태원아 너 이대로 가버리면 나 정말 속상할거야... 우리 일주일만에 만났잖아 응? 하면서 속눈썹 팔랑거리구 귓가에 간질간질 속삭여주면서 볼에 쪽쪽 입맞추는 성길장... 송실장이라서 한 30분 버텼는데 (보통 3초만에 함락됨ㅋㅋㅋ) 그 시간 동안 줄기차게 거절의 말 뱉는 태원시와 지치지도 않고 예쁘게 속살거리는 현제시.... 


 저 진짜 가봐야 합니다.

 송실장, 지금 밖에 눈 오는거 안보이나? 조금만 쉬다 가지.

 에스급은 이정도 추위에 영향 받지 않는거 아시지 않습니까.

 그래도 어떻게 신경이 쓰이지 않겠나. 송실장은 내가 그래도 별 생각 들지 않나보지?

 그런 의미는 아니었습니다만...

 송실장, 오늘 영하 20도까지 내려간다지 않나.

 그 정도는...

 태원아.

 ...그,

 우리 일주일 만에 만났잖아, 응?

 그건 그렇지만... 아무래도 내일도 출근하는 날이지 않습니까. 너무 늦게까지는 안됩니다.

 그래, 우선 앉게나. 자켓도 벗어두고. 아, 받아줄까?

 그렇게까지는... 괜찮습니다.

 뭐라도 한 잔 하지. 자네 입맛에 맞을걸로 골라올 테니 노래라도 틀어두게.

 ... 설마 엘피판입니까?

 취향이 아니면 다른 종류도 많으니까.

 아뇨 그냥 놀라서. 재즈는 잘 모르는데 뭘 틀어야할지 모르겠군요.

 네가 고르는 거라면 뭐든.

 성현제씨...


 (잠시 후)


 ...이제 가봐야겠습니다.

 벌써?

 벌써라뇨.

 자정이 넘었습니다. 이제 눈도 그쳤고 가는데는 문제 없겠군요. 그럼...

 태원아.

 그렇게 부르셔도 안 됩니다.

 태원아...

 손 잡으셔도 안 됩니다...

 태원아, 정말 가?

 (당황)(난감)(그와중에 애인이 너무 예쁨)

 우리 일주일 만에 만난 거 알잖아 태원아. 정말 갈거야?

 (머뭇)내일도 출근이 있잖습니까. 성현제씨도 내일 오후에 던전 공략이 예정되어 있는 걸로 압니다만.

 우린 에스급이잖나.

 아까랑 묘하게 말이 다르시군요.

 태원아... (쪽쪽)

 (진짜 안 되는데.... 하는 얼굴)

 정말 이대로 갈 건가? 응, 태원아? 우리 너무 오랜만에 본 건데. 같이 있는 거 너무 간만이잖아. 일주일만에 봤는데 삼십분도 같이 못 있었어. (필사의 예쁘고 시무룩한 얼굴)

 성현제씨...

 나만 같이 있고 싶은 건가? 아쉽지 않아? (천천히 속눈썹 팔랑거리기)

 (우우...)

 정말 이대로 갈거야 태원아? 나 정말 속상할 거 같은데... (부빗)

 내일.... 아, 내일... (이마 짚)

 내일 일찍 깨워줄게. 아침도 해주고 커피도 내려줄게. 내가 해준 샐러드랑 커피랑 다 좋아하잖아.

 그게,

 오래 붙잡지 않을게. 많이 안 괴롭힐 테니까, 응?

 ...약속하십니까?

 커피보단 주스가 더 좋나?

 뭐든 맛있으니까 상관없습니다... 다만 내일 피곤할 것 같으니 커피로 부탁드립니다.

 !!

 일찍 깨워주신다는 말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당연하지 (히죽)(승리자의 미소)


 그리고 성길짱의 약속이 지켜졌느냐 반만 지켜졌다고 한다 (ㅋㅋㅋ) 샐러드 만들어주기와 커피 내려주기는 지키고 일찍 깨워주기는 적당한 시간에 깨워줘서 애매함... 오래 붙잡지 않을게랑 괴롭히지 않는다는 못지켰다고 하네요 그치만 송실장님 이미 마지막에 피곤할거같으니 커피로 부탁한다고 했잖아.. 현제는 잘못 없다네^^ (송실장님 : 지끈!)

 송실장님 그리고 피곤한 얼굴로 샐러드 씹음서 담에는 안넘어가야지 절대 예쁘게 군다고 넘어가지 말고 떨치고 집가서 자야지 하지만 담에도 어김없이 넘어갔다고 한다. 어떡해 애인이 에스급 미모인걸... 솔직히 송실장님이라서 거절이나 하지 다른 사람들 절대 거절못해 그리고 성현제도 필사의 미모 뽐내기 하는 중이라 어쩔 수 없음ㅋㅋㅋㅋㅋ 아닌 척해도 송태원이 자기 얼굴에 약한거 알고 안그래도 빛나는 미모 더 갈고 닦는다ㅋㅋㅋㅋ

 + Idina Menzel & Michael Buble - Baby it's cold outside

https://www.youtube.com/watch?v=6bbuBubZ1yE&feature=youtu.be 



9. 송태원에게 식욕을 느끼는 성현제

 른한테 식욕을 느낀다고 생각하는 왼 < 이거 완전 꾸준하게 좋아하는 모먼트임 근데 여기서 확실한 포인트는 식욕을 느낀다고 '생각'하는 거임. 진짜 식욕을 느끼는게 아니라 식욕을 느낀다고 생각... 착각하는 것  

 개인적으로 허기는 갈망의 일종이기에 어느 정도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성송도 어? 솔직히 성길쟝이 언제 갈망 비스무리한거라도 느껴봤을까 걍 온세상이 지루하고 느린 것 같다는 생각만 주구장창 하던 사람인데. 특히 송태원은 우습고 재미있지만 애닲은 감정과는 거리가 멀거란 말임 딱딱하고 일견 금욕적으로까지 보이는 사내... 무언가에게 간절함 비슷한 감정도 느껴본 적 없는 성현제가, 특히 송태원에 대해서는 더더욱 느껴볼거라고 생각도 해본 적 없던 인간이 갈망이 뭔지 알까?

 애초에 감정이라는 것도 누군가 이름붙이고 정의내려서 우리가 아 이게 호감인가, 이게 사랑인가 하고 판단하는 거지 않나 그럼에도 확신이 들지 않아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판단하고 재고 저울질하고.... 성길쟝도 그럴 거란 말임 처음에는 이게 갈망인지 모를 것 같단 말야.

 아 이 기분은 뭐지? 헛헛하고, 뭔가 빈 것 같고, 그런데 묘하게 아래쪽에서 열이 뭉친 것 같은... 마치 배가 고플 때 처럼.... 하다가 설마 지금 내가 허기를 느끼는 건가 하고 벼락같이 깨닫는 성현제.

 괴물괴물소리를 듣다 보니 진짜 괴물이라도 된 것 같군... 하고 답잖게 머리짚다가 실장님이 시야에 들어오자마자 어금니 사려무는게 보고싶다. 갑자기 마른 것처럼 텁텁한 입술을 혀로 축이면서. 혀 아래로 침이 고이고 입술은 마르는데 목 안쪽은 젖어드는 것 같은 느낌이 묘하게 식사 전과 비슷해서 정의 내리기 어려운 기분을 식욕이라 단정짓는 성현제 보고 싶다 성현제가 과연 이런 식으로 판단 미스를 낼까 싶은데 인간은 언제나 실수를 하는 법. 아무리 괴물이라 불러도 어쨌든 인간의 가닥에서 괴물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카니발리즘은 영상매체로 보는 것도 그닥 취향이 아니었는데 (근데 먼가 성현제 한*발 연기 잘 할 거같구) 갑자기? 싶은데 몸은 정직하게 반응을 보인다 송태원을 볼 때마다 치고 올라오는 파괴욕구와 입 안에 천천히 고이기 시작하는 침과 울렁거리는 뱃속 등등.

 쨌거나 실장님 목덜미에 이를 세우는 성현제가 보고싶다 기어코 피를 보고나서야 이게 식욕이 아니라 사랑인걸 깨닫는 성현제와 살점이 뜯기고 나서야 제 앞의 괴물이 언제부터인가 인간과 다를 바 없다는 걸 깨닫는 송태원 보고싶네

 성길짱의 인외적 모먼트 너무 사랑하는데 송태원은 그런 점을 괴물이라고 꺼려하잖아 근데 성현제가 인간답지않은 모습을 보일때마다 역설적으로 인간이라고 깨닫게되는 송실장님이 넘 좋아



10. 대책없이 어여쁘고 괘씸할 정도로 영리한 내 사랑

 원래 사랑은 모든 시와 소설과 누군가의 읊조림이 다 자기 얘기 같아진다고 하잖아 근데 투디캐릭터를 사랑해도 그런것 같다고 내가 보는 모든 문학작품의 조각조각들이 현재 파고 있는 커플링의 이야기 같다고.... 나 진짜 문장 하나로 망상하는 거 좋아하는데 어김없이 그러고 있다 

 필사하는 수첩 한 구석에서 맘에드는 문장 하나 발견해서 이러는 거 맞다 분명 여기 쓰여있으니 어디선가 봤던 걸 텐데 트위터라고만 쓰여있음 시 봇이나 이런 데서 봤을 텐데

 대책없이 어여쁘고 괘씸할 정도로 영리한 내 사랑. 이라고 적혀 있는데 너무 성현제 보는 송태원 같아서 오타쿠 마음이 뻐렁치기 시작했다구요 저는 송이 안 그런척 해도 성 얼굴에 약하다는 설정 너무 좋아하거든 겉으로 표현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성현제를 볼 때마다 과할 정도로 아름답다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송태원 너무 좋아.... 그리고 그런 송태원이 제대로 말 해줄때까지 한 없이 기다리는 성현제도 좋다.

 ㅂㅇㅅ 시인의 작품 중에서 사랑은 기다릴 것이 없어질때까지 기다리는 거라는 말이 있다 이걸 볼 때마다 성현제가 생각나고 마는 겁니다.... 성현제는 흥미본위의 사람이지만 아이러니하게 인내하는 것에 익숙할 거라는 믿음이 있어. 언젠가 송태원의 입으로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라는 짧은 문장 하나를 듣게 되는 날을 고대하며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성현제...

 실제로 그 말을 듣게 되는 순간이 얼마나 황홀하고 또 달콤할지 상상하며 인내를 곱씹는 성현제 너무 좋아 그리고 한참 또 한참이 지나고나서야 겨우 들은 말은 단어에 온몸이 저릿한 성길쟝 보고 싶네. 너무 사랑스러워서 부숴버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떨리는 턱을 감추기 위해 제 혀를 지그시 물면서도 세상에서 가장 반짝거리게 웃는...

 제대로 된 덩어리 알고 나니까 성현제 보는 송태원이 아니라 송태원 보는 성현제인데요... 과하게 취향이라 좀 힘드네


 대책 없이 어여쁘고 괘씸할 정도로 영리한 내 사랑

 구제할 길도 없는 눈먼 내 사랑

 같이 점심을 먹어요

 저녁에는 근사한 식사를 하고 새벽 내리 꼭 안고 있어요

 내일은 아침잠이 모자라지 않게 잡시다

 우리가 세상을 잊은 것 처럼


 이건 딱 성송 어른 버전이고... 


10-2. 너를 너무너무 좋아해.

 청소년 때 성송이랑 딱 어울리는 것도 있음 근데 정말 너무 성현제 스럽고 태스급의 싸함인데 또 사랑스러운거야 솔직히 성현제 어릴 때 예쁜데 싸한 꼬맹이였을거야 정말 누구보다도 사랑스럽게 구는데 얘는 어딘가 무서워


 네가 제일 예뻐

 너를 만지면 부드럽고 목에선 따듯한 냄새가 나

 꽃 같아서 자주 손이 가

 꺾고 싶어 너무 사랑해 좋아 죽겠어

 미칠 것 같아

 너를 너무너무 좋아해


 < 미쳤냐구? 나 진짜 른에게 식욕느끼는 왼 사랑한다고 유구하게 말하고 있는데 딱 그 짝이에요 어린 현제 알았어? 실은 이 뒤가 더 가관ㅋㅋㅋ인데


 내가 너 잘 때 몰래 손 잡고 나 좋아하라고 시켰어

 솔직히 말해 봐

 그때 너 안 자고 있었지


< 너무 좋다구요 과하게 좋다구요 완벽해 어린 현제야 어린 현제 어른들한테 사랑받는거 너무 쉬운데 쉬워서 재미없는 애였을거고 또래 애들은 그냥 유치하고 지루하기 짝이 없었을 거야 이 되바라진 녀석... 그렇지만 정서적으로 찜찜하지만 현제 너무 예쁘거든요 똑똑하고 예쁘고 좋은 향기가 나 그래서 인기가 많은데 다들 현제에게 특별하고 싶은 동시에 그러고 싶지 않은 거예요 뭐라고 꼭 집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무서운거야

 그리고 현제야 뭐... 자기를 무서워하는 사람이 뭐가 재밌겠어요 포식자 앞에서 벌벌 떠는 피식자들은 그냥 당연하고 가여운거야 현제는 다른 친구들에게 손 내밀고 다정하게 도와주지만 그건 그냥 동정인 거예요 너희가 불쌍하니까 내가 도와줄게... 같은 그리고 태원이가 나타나는 거지

 이상하지 현제는 태원이 본 순간 바로 알았어 우리는 비슷한 부류야 쟤는 나랑 거의 같아 그런데 이상하지 쟤는 왜 나랑 다르게 행동할까 쟤는 정말로 저 바보같은 것들을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보일까 현제는 그걸 이해할 수가 없는 거예요 우리는 분명 같은 높이에 있는데

 아니 실은 유일하게 현제랑 같은 높이에 있는 사람이야 그런데 쟤는 왜 자꾸 아래를 보지 왜 아래로 내려가고 싶어하지 그럴 수 없다는 걸 알면서. 현제는 정말 이해가 안가는 거예요

 그렇지만 태원이가 유일하게 현제랑 같은 높이에서 눈을 마주치고 말할 수 있으니까 말없이 바라만 봐도 뒷걸음질치지 않으니까 장난에도 크게 놀라지 않으니까 가끔 알 수 없는 이유로 벌벌 떨지 않으니까 다가가도 거북해하지 않으니까 닿아도 놀라지 않으니까 마음에 드니까....

 맞아 실은 현제는 태원이가 좋아 영리하니까 금방 알아챘지 그런데 태원이는 현제를 좋아할까?

 이건 영리한 현제도 모르겠네.... 태원이랑 어느 정도 친해지고 난 후에도 제가 태원이를 좋아하는 만큼 태원이도 저를 좋아하는지는 모르겠는거예요 현제는 정말 정말 좋아하는데....

 태원이는 현제를 볼때마다 예쁘다고 하지만 실은 현제가 보기에는 태원이가 더 예쁜거예요 까만 머리카락은 밤 같고 같이 까만눈동자는 햇빛을 받으면 반짝거려 밤에 별이 뜬 거랑 똑같아 속눈썹은 짧지만 촘촘해서 가끔 아래를 볼때면 눈 밑에 그늘이 드리워 그러면 그 그늘을 손끝으로 훔쳐내보고 싶어 현제는 가끔 아니 자주 그런 생각을 했어 태원이는 너무 예쁘고 다정하고 따뜻해서 모두가 현제를 좋아하는 것과는 다르게 태원이를 좋아해 현제는 그게 당연한 걸 알지만 싫은거야 아직 현제 어리니까 가지고 싶은 건 가지고 싶고 내꺼에 남이 손대는 거 싫은거야

 그래서 둘이 더 친해지고 나서 현제 집에서 같이 잤을 때 현제가 부득부득 우겨서 같은 침대에 눕는다 실은 태원이 아무리 친구 집에 놀러왔어도 바닥에서 잘 생각이었거든... 근데 현제 침대는 어른들이 쓰는 침대만큼 넓고 큰 거야 그래서 좀 궁금하기도 했고... 현제가 자꾸 올라오라고 해서 그런 것도 있고...

 태원아, 같이 자면 안 돼? 내 침대에서 같이 자자. 올라와. 예쁜 얼굴을 옆으로 살짝 기울이면서 묻는 말에 바로 대답하지 않으니까 반짝반짝한 속눈썹이 팔랑거리는데, 예쁜 눈썹이 아래로 축 처지는데, 살짝 손을 내밀면서 착하게 기다리는데.... 이렇게 현제가 부탁하는데 어떻게 안 들어줄 수가 있어 태원이는 엉거주춤 껴안고 있던 베개 들고 현제 침대로 올라간다 무릎 올리자마자 환하게 웃는 현제 보고 그냥 이렇게 좋아하는데 뭐 어때 싶은거야 그리고 손 꼭 잡고 같이 잠드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반짝 눈 뜨는 현제

 응당 착한 어린이라면 일찍 자야하는게 맞지만 현제는 오늘만 잠깐 나쁜 어린이 할 거예요 아무도 모르면 현제는 여전히 착한 어린이니까 뭐 어때.... 현제는 태원이랑 맞잡은 손에 힘주면서 작게 속삭여요 잠든 태원이 머리카락만 얕게 흔들릴만큼 작게

 태원아 너도 나 좋아해야해 내가 좋아하는 만큼 나 좋아해야해 나는 네가 세상에서 제일 예뻐 제일 좋아 너무너무 좋아해 태원아...

 속살속살 속삭이던 말에 흔들리던 머리카락이 완전히 가라앉고 현제는 잡고 있던 손을 자기 쪽으로 죽 당기는거야 이번에는 속삭이는 게 아니라 선생님 앞에서 발표할 때처럼 또박또박 말하는 거야

 태원아 너 안 자고 있지 다 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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