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 오늘 하셨습니까?"



진홍이 화장실 겸 샤워실에서 씻고 나오는데 선이 사무실로 들어왔다.



"어. 죽을 거 같다. 어제 너무 무리했는지 오늘 백개밖에 못했어. 너 올 줄 알았으면 같이 할걸."

"그럼 몇 갭니까?"

"니가 좀 봐주라. 오늘 꺼 추가해서 숫자 좀 고쳐줘."



선이 화이트보드 앞으로 갔다. 진홍의 이름 옆에 적힌 숫자를 지우고 백을 더해 다시 적었다.



"와. 그래도 많이 하셨네요. 이대로면 삼주만에 다 채우시겠습니다."

"그럼 얼마나 좋겠냐. 넌?"

"전 뭐, 이제 시작입니다. 오늘 빡세게 하려고 입고 온 거 말고도 운동복 하나 더 챙겨왔습니다. 일정 없는 날 많이 해두려고요."

"원래면 쉬는 날일 텐데. 고생한다."

"아닙니다. 부팀장님도 하시는데요, 뭘."



젖은 머리를 얼추 턴 진홍이 선의 옆으로 갔다. 나란히 서 화이트보드를 봤다. 

부팀장님 1600개, 내가 2000개, 지온이 2500개, 도은이 1850개. 강지온 빼고는 숫자가 다 고만고만했다.



"지온이는 요즘 일 없냐? 뭘 이렇게 혼자 많이 했어."

"그런가 봅니다. 열 받는데 데려다 좀 팰까요?"

"니가? 강지온을? 버피 많이 했다고? 지온이가 참 잘도 맞겠다."

"그럼 그런 거 할까요? 게임 해서 이긴 사람 몰아주기. 한 오백개 쯤 걸고 하면 강지온, 얼씨구좋다 하면서 한다 그럴 거 같은데 말입니다."

"좋은 생각이긴한데 팀장님한테 걸리면 우리 다 만개가 아니라 이만개로 늘어날 거 같다."

"그게 문제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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