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꿈

우리 가족은 나, 여동생, 아버지로 이루어져있었고, 우리가 하는 일은 사람들이 어쩌하지 못하는 기이하고 신비한 존재들을 잡거나 죽이는 일이었다.

그곳은 온갖 신앙이 있는 척박하고 찬 땅이었고, 우리는 억척같이 목숨을 걸고 일을 수행하곤 했다. 한 번은 서쪽 땅에서 용 한마리가 올라와 어떤 영주의 성 꼭대기에 자리를 잡는 일이 생겼고, 우리는 그 용을 죽이거나 쫓아내기 위해 고용되었다.

우리는 작전을 짜서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었으나, 좋지 않은 날씨와 계획의 오차로 난 절벽으로 떨어지게 된다. 여동생과 아버지는 사투 끝에 용을 쫓아냈으나 나는 시체조차 찾을 수 없는 깊은 절벽으로 떨어져 천천히 죽어가고 있었다.


두 번째 꿈

그 땅은 냉랭한 정치적 상황을 가지고 있었다. 12명의 영주는 왕에게 충성한자와 새로운 왕을 선출해야한다는 쪽으로 나뉘어 서로 대립상태에 놓여있었다. 7명은 오랜 시간 그 나라에서 있던 가문으로 개국공신이나 전통적이고 오래된 가문들이었다. 반면 왕에게 반대하는 5명의 영주는 외부인, 돈으로 직위를 산 자, 외부의 기이하고 신비한 종족의 우두머리였지만 나라에 포함되게 된 이들이었다. 그들은 그 나라에서 만연한 차별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고, 왕의 무관심에 불만이 머리끝까지 난 상태였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난 그 5명의 영주 무리 중 한 명이었다. 생각하거나 정체성 자체는 첫 번 째 꿈의 청년이었다.


세 번째 꿈

꽃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날이 무척 따뜻했고, 온갖 꽃들이 거리를 매웠으며, 그곳은 꽃장사로 먹고사는 동네인지 가게밖이 온갖 꽃과 관련된 상품들과 꽃묶음으로 가득했다. 그 밤거리를 지나는데 뭔가 이상해서 내려다보니 나는 두 다리에 장애가 있는 사람이었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차를 운전하듯 거리를 지나가고 있던 것이었다. 내 뒤로는 의경 두 어 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따라오고 있었다.

사람들이 거리를 지나 보이는 광장에 모여 앉아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도착하자 거기 있는 한 무리가 허겁지겁 마중을 나와 자리를 안내했고, 앉아 옆에 있던 사람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 지역이 호명이 되었다. 나와 어떤 여성은 임시 천막에 들어가 자리에 앉았고, 그곳에는 스크린과 정장을 입은 관계자들이 서류를 검토하고 있었다. 곧이어 나는 내가 당선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여론조사에선 항상 압도적으로 상대가 높은 지지율을 얻었었는데...?하고 의아함 반 기쁨 반으로 천막을 나서자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모두가 날 붙잡고 악수를 했다. 다만 내 휠체어 덕분에 나에게 그들은 무작정 부딪혀오지 못하였고 이건 좀 다행이다 하면서 웃으며 집으로 돌아갈 생각을 했다. 아까보다 더 많은 경찰들이 내 주변에 운전을 하고 거리를 지나는데 꽃향기가 나고 기분도 산뜻했다. 그때 누군가 나에게 서류 하나를 내밀었는데 나는 아닌 누군가가 자잘한 정치적 사건에 휘말려 조사를 받고있고, 그 사람이 날 참고인으로 말했다는 내용과 몇 번 검찰조사에 협조를 해야할지도 모른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들뜰 시간도 없이 그것과 관련된 생각을 하며 거리를 지났다.


네 번째 꿈

그 꿈에서 나는 여전히 다리가 불편했다. 하지만 좀 더 어렸고, 휠체어도 전동이 아니었다. 하지만 휠체가 필요할 만큼 불편하진 않고 오래걸으면 다리에 통증이 강해지고 다리가 걷기 어렵게 모양이 휘어져있었다. 아마 앞에서 나왔던 사람의 어린 시절인 것 같았다. 친구와 빈 학원 강의실에서 떠들고 있었는데, 시시덕거리며 화장실 청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별 이야기는 없고 우리 집은 세면대 뒤까지 청소하지 않는데, 하는데, 같은 이야기였다. 그런데 한 친구가 학원 밖에 있는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일어서자 갑자기 졸음이 쏟아졌다. 꿈 속의 나는 그 현상에 엄청난 공포심을 가지고 쏟아지는 졸음에 울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가겠다는 친구를 붙잡고 가지 말라고 애원을 했다. 때마침 다리도 통증으로 붙잡을 수 있을 만큼 걸을 수 없었고, 친구는 왜 잠깐 다녀올게. 어차피 엄마가 데려오신다고 했어. 화장실 갔다가 나와서 차가 있으면 그냥 갈거야. 하고 문 밖으로 나갔다. 나는 넘어져 하염없이 울며 나는 사실 잠이 갑자기 쏟아지면 주변에 나쁜 일이 생긴다, 귀신이 보인다 등의 이상한 소리를 지껄였고, 차차 몸이 먼저 잠들기 시작하여 입밖으로 내뱉지 못하게 되었다. 결국 정신마저 쏟아지는 잠에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다.

눈을 떴을 땐 친구가 외부화장실에서 어떤 괴한에게 살해를 당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다음 장면은 내가 그 화장실에서 일진 애들이 커터 칼을 가지고 놀며 죽은 아이를 놀리는 것을 들었고 그것에 분노해 그 아이들을 쫓아가 아이들이 다니던 학원을 다 뒤집어놓는 장면이었다. 소리를 지르고 커터칼을 그 아이들 가방에서 꺼내 보여주며 이런걸 가지고 그 장소에 간건 너희가 범인이 아니냐는 소리를 했으며, 말리러온 그 학원 선생님들에게 붙잡혀 끌려나오는..썩 기분이 좋지않은 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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