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킨 스카이워커는 전생에 양치기 개였을지도 모른다. 그것도 아주 호전적이고 솜씨 좋은 양치기 개. 금빛 털이 아름다운 그는 자신의 양에게 접근하는, 혹은 양이 접근하려는 모든 짐승들을 용맹하게 물리치고 그 부드럽고 가련한 하얀 것을 안전한 막사 앞까지 모는 것에 성공했다.


마스터 케노비는 스카이워커 장군의 의기양양한 낯을 쳐다보았다. 눈가에 그어진 흉터마저도 활짝 개어 태양 아래 반짝반짝 빛나는 얼굴을 가리지 못했다. 베일 오르가나의 비밀 징표를 가지고 있던 병사의 허망한 얼굴과 무척이나 대비되는 모습이다.
 스파이답게 특별히 강렬하지 못한 인상을 가진 그 이는 오비완이 장군의 현란한 스텝에 말려 멀어질수록 깊은 시름을 내비쳤다. 거울을 보진 않았지만 나도 비슷한 표정이었을 걸.

마스터 케노비의 시선은 자연스레 삐딱해질 수밖에 없었다. 알고 그런 것일까? 일부러 방해한 것일까? 지금 이 행동을 정치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나?


자유의 투사니 뭐니 해도 결국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좇는 본성이 있다. 그 어떤 순수라도 진창에 발을 들이면 결국 머리꼭지까지 더러운 것이 묻게 된다. 슬픈 일이지만 세상살이가 그렇다.
 사랑하는 이의 정치적 입장이 어떻든 그와 상반되는 행동을 하는 것도 그리 놀랍지는 않은 일이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아나킨은 파드메가 지향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종류의 평화를 선호하는지도 모른다. 운이 나쁘다면 크게 다른 것일 수도 있고. 그리고, 애초에 짝사랑이잖아 얘는.

만약 스카이워커 장군이 다른 계획이 있었다는 것으로 밝혀진다면 멍청한 제 자신을 탓하며 은퇴하겠다 장난스레 결심했지만, 첫 만남으로부터 이제 겨우 사흘 째. 귀여운 투정에 깜빡 속아 넘어가 훌훌 방심하기엔 이른 시점이다.

그래, 아나킨 스카이워커를 의심하겠다는 소리다.



그가 의구심을 품고 있는 대상은 이제 팔짱까지 끼고 굳건히 버티고 있었다. 오비완은 뒤편의 문과 저 멀리 아련한 표정을 짓고 있을 거라 추정되는 베일의 부하를 번갈아 흘끔거리다 아무렇지 않은 척 막사 안으로 들어갔다. 


 "팔 좀 봅시다."

 "예?"

 "아까 거기요."


오비완은 어리둥절하여 잠시 과거를 짧게 되짚어보다 아, 소리를 내었다. 진심인가? 그는 침착하게 말했다.


 "장군. 배려는 감사하지만 저는 밀가루 반죽 같은 게 아닙니다."

 "보자니까요."

 "좀 주물러댄다고 상하거나 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래요?"


아나킨의 눈이 기이한 빛을 띠는 것을 보고 오비완은 잠시 멈칫했다 말을 이었다.


 "... 예. 그러니까 신경 쓰시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도 봐야겠습니다. 나한테는 책임이 있으니까... "


오비완은 다가오는 손을 피해 슬금슬금 뒤로 물러났다.


 "무슨... 책임이요?"

 "일일이 물어보지 마세요."

 "네?"


물론 네가 날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긴 하지만, 젊은 스카이워커여, 이런 식은 아니다. 오비완은 뒷걸음질 치다 침대에 다리가 걸려 잘 정돈된 이불 위에 주저앉게 되었다. 저도 모르게 침을 삼키며 올려다본 아나킨의 눈은 그저 순수한 걱정과 호의에 젖어있었다. 아까까진 안 그랬던 것 같은데, 아닌가...?
 마침내 어깨가 청년의 손아귀에 들자 오비완은 한숨을 쉬었다. 고집이 세다고 듣긴 했지만 무례하다는 말은 따로 듣지 못했는데. 역시 아미달라 여왕님, 이 청년을 볼 때는 참 따듯한 관점을 취하시나 봅니다.


 "... 마음대로 하세요, 그럼."


그러고 한참을 기다려도 아무런 움직임이 없어 고개를 들자 눈에 띄게 당황한 얼굴과 마주할 수 있었다. 오비완은 덩달아 당황하고 말았다. 아니, 꼭 봐야겠다며? 그는 몸을 일으키다 어깨가 꾹 눌리며 다시 앉혀졌다.
 아나킨은 아무 말 없이 굳은 표정으로 튜닉과 타바드를 한꺼번에 잡아 내렸다. 


 "아니, 장군. 잠시만, 스카이워커 장군. 뭐하십니까?"

 

오비완은 이제는 황당함에 질려 아나킨의 손을 탁 쳐내고 젖혀진 옷을 추슬렀다. 그리고는 튜닉과 내의의 소매를 걷어 올리며 왼쪽 팔을 내보였다. 그는 됐지?라는 표정으로 일의 순서라곤 전혀 모르는 듯한 청년을 향해 눈썹을 치켜올려 보였다. 
 아나킨은 입을 벌리고 죄책감에 젖어... 죄책감? 오비완은 자신의 드러난 맨살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아, 이건 지난 임무에서... 장군, 부디 끝까지 들으세요."


그는 다시 일어나려다 아까보다 좀 더 조심스럽게 어깨를 내리누르는 손길에 힘없이 도로 앉고 말았다. 무슨 유리 세공품 다루듯 하는군. 미처 무어라 더 말하기 전에 등을 돌리고 사라지는 청년을 보며 오비완은 혀를 찼다.
 어쩐지 좀 아프더라니, 마지막 임무 때 어린아이를 안고 굴러 떨어지다 무슨 기계 부품에 왼쪽 팔을 부딪혔던 기억이 떠올랐다. 멍만 들고 말았기에 특별히 뭔가 하지는 않았는데. 그냥 치료해둘걸 그랬네.


 "오해입니다. 장군께서 그런 게 아니라, 이건... "

 "미안해요."

 "아니, 그런 것 아니라니까요. 들어 보세요."


그러나 아나킨은 들을 의지가 전혀 없어 보였다. 구급상자를 들고 온 그는 인상을 잔뜩 찌푸린 채로 파란 멍 위에 패치를 살살 붙였다. 굳이 더 해명하기도 귀찮았기에 오비완은 한숨만 쉴 뿐 더 이상 적극적으로 말리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시무룩해진 스카이워커는 제법 얌전하고 세심하게 굴었고 그런 모습이 앞으로의 생활에 있어 나쁜 영향을 미치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이미지가 좀 이상하게 박혀가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어쨌든 뭐 보호받아야 하는 입장에서는 상관없지 않은가? 좀 밀가루 반죽 취급당하는 거야.

그래, 나를 오븐에 넣으려고 하지만 않으면 되지. 마스터 케노비는 그렇게 결론을 내리고 아나킨이 그를 어떤 눈으로 보든 전혀 마음 쓰지 않으며 옷매무새를 정리했다.








제다이가 이래도 되는 건가? 아나킨은 마른세수를 하며 고개를 푹 숙였다. 만달로리안 공작과 나부의 여왕을 꼬여내더니 전쟁 중인 병사들까지 홀리려 하고, 이제는 뭐? 마음대로 하세요? 침대 위에서? 그런 얼굴로? 
 어둠 속에서 푸른 눈이 이글거렸다. 아나킨은 홱 고개를 돌려 그의 침대에 얌전히 드러누워 잠을 청하는 음탕한 제다이를 노려보았다. 그는 이미 유독 오비완에게 지대한 관심을 보이던 병사의 관등성명을 파악해두었다. 아쉽게도 그의 휘하에 배치된 병사는 아니지만 어쨌든 그놈은 앞으로 영원히 오비완의 머리카락 한 올도 엿볼 수 없을 것이다.

아니, 그리고 왜 이렇게 부실해? 청년은 울상을 지으며 다시 테이블 위의 찻잔을 바라보았다. 주물러도 괜찮다더니, 전혀 아닌 것 같던데. 제다이들은 원래 개개인의 편차가 큰 편인가? 그래도 마스터라며? 젊은 스카이워커는 혼란에 빠져 찻잔을 만지작거렸다. 저래서야 여기서 살아는 나가겠는가. 이 험난한 전장엔 정신 나간 놈들 뿐인데 저런 사람이 무슨 중재를 하겠다고 와선... 전임자는 척 보기에도 참 튼튼해 보였는데 말이야. 오비완 케노비는 훨씬 부드럽고, 작고, 말랑하고, 어 하여튼 그렇게 보인다.

 나 자신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라도 이 유약한 인질을 잘 단도리해야겠노라, 그는 생각했다.


그러고는 하나뿐인 침대로 기어들어가 조심스레 이불 끝자락을 끌어다 덮으며 잠을 청했다. 전시 중 한 막사에 침대를 두 개나 들이는 것은 낭비가 아닌가? 오비완은 그에게 의문을 표하였지만 아나킨은 단호했다. 침대가 좁은 것도 아니고, 나는 잠버릇도 딱히 없으니까.

그렇게 천장을 보며 하염없이 눈을 말똥거리는 중 옆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참 가지런히도 눕는다 싶었던 제다이 마스터는 어느새 동침자를 향해 돌아누워 베개에 얼굴을 비비며 편안한 숨을 내쉬고 있었다. 아나킨은 저도 모르게 부드럽게 풀어진 얼굴을 한참 바라보다 다리에 와 닿는 타인의 온기에 화들짝 놀라 이불을 꼭 쥐었다.
 어린 시절부터 좁은 공간에서 여러 명과 부대끼는 것에 익숙하긴 했지만, 꽤 오랜 시간 동안 아나킨은 누군가와 함께 잠들 일이 없었다. 문득 옆자리에 누운 이가 낯설게 느껴져 그는 괜히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그리고 다시 오비완을 돌아보았다. 누군가와 함께 잠드는 게 이렇게... 만족스러운 일이었나? 어쩌면 제다이들의 요술일지도 몰라. 
 아나킨은 맞닿은 발끝의 윤곽을 머릿속으로 덧그리며 눈을 감았다. 어디서 토끼발이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소리를 들은 것도 같은데.










스카이워커 장군은 대단히 뻔뻔한 구석이 있는 듯했다.

나라면 지난 아침에 그러고 나서 또 한 침대에 같이 잠들 생각은 안 할 것 같은데. 문득 청년의 활기찬 아침에까지 생각이 미친 오비완은 그 모든 것에 더 신경이 쓰이기 전에 침대를 벗어나며 몸을 풀었다. 잠자리를 가리는 편은 아니지만 역시 혼자 자는 것이 편함은 어쩔 수 없다.
 흘긋 돌아본 아나킨의 얼굴은 매우 평온해 보였다. 눈을 뜨고 나면 또 삐죽 대며 불퉁한 표정을 짓겠지만. 

그보다 막사 안에 침대가 하나 뿐이라는 것이 알려지면 이상한 소문이 또 나지 않겠는가? 오늘은 꼭 당부해서 침대를 두 개 놓으리라 오비완은 다짐했다.



밖에는 절대 나가지 말라며 수 차례 당부한 아나킨은 웬 시끄러운 깡통을 붙여두고는 전장으로 훌쩍 떠나버렸다. 오비완은 주인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성가시게 구는 그것과 둘러앉아 차를 마시다 마침내 지끈거리기 시작하는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좀 조용히 해주지 않겠니?"


알투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그 드로이드는 끊임없이 삐융 거리며 부산스럽게 막사 안을 굴러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손님의 짜증 섞인 부탁은 그것의 중앙 처리 장치까지는 흘러들어 가지 못하는 것 같다. 오비완은 날로 늘어만 가는 한숨을 재차 내쉬며 이마를 짚었다.

밖에 나가지도 못하게 하고 같이 나가더라도 살아 숨 쉬는 것에는 말도 못 붙이게 하니 앞으로 일을 어찌 처리해야 할지 걱정이 되었다. 설령 파드메가 아나킨을 보증한다 하더라도 마스터 케노비는 현재로선 스카이워커 장군을 쉽사리 믿을 생각이 없다. 보이는 행동이 영 못 미덥고 수상한 것이 좀...

장군 정도 되는 사람의 막사에 접근하기엔 보는 눈이 많아 힘들 텐데, 어떻게 하려나. 비즐라가 일을 크게 만들지만 않았다면 낭비일 뿐인 국지전도 멈춰두고 잠시나마 평화를 맞았을 텐데.

어제도 산책을 가장한 정찰을 통해 비즐라에 대한 일반 병사들의 불만을 충분히 새겨들었었다. 하지만 간간히 그를 향해 쏘아져 오는 적대적인 시선은 병사들이 그들의 사령관을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집단, 특히 분쟁 중인 집단은 외부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방어적으로 굴 때가 많고 구성원 간의 유대가 끈끈하다면 더더욱 그렇다. 비즐라가 무슨 잘못을 했든 간에 꽤나 많은 인원이 오비완에게 책임소재를 찾을 것이다. 아나킨이 걱정하는 것과 달리 오비완은 섣불리 막사 밖으로 나설 생각이 없다. 

평의회에서도 무언가 결정을 내리긴 했을 텐데 아무도 소식을 전해주는 사람이 없군. 오비완은 설탕을 두 개씩 집어 찻잔 안에 빠트렸다. 다른 때와는 달리 구조 팀이 보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보다는 차라리 군단이 보내질 것이고, 그렇다면 그들이 행성 대기권에 진입하기도 전에 오비완은 목이 달아날 것이다.
 애초에 그는 제다이 기사단으로부터 구원을 바랄 수 없다. 무력 개입은 곧 전쟁의 신호탄이니까. 알면서 뛰어든 임무이니 불평할 생각은 전무하다. 

적어도 비즐라의 동태 정도는 알고 싶은데. 아나킨에게 물어봐도 괜찮은 것일까? 정말 그럴 것이라 믿고 싶지도, 그럴 것 같지도 않지만 어쩌면 스카이워커는 비즐라의 사람일지도 모른다. 정치라는 것은 아주 어이없는 사건의 발단만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일이 시작되는 우연의 장이나 마찬가지라 오비완은 아주 희박한 가능성이라도 직접 사실이 무근함을 확인하기 전까진 누군가를 믿을 생각이 없다.

마스터 케노비가 이렇게까지 일을 신중하게 따지고 보는 것은 그의 입지가 제법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원을 알 수 없는 호감 때문이기도 하다. 어쩌면 파드메와의 인연이 원인일지도 모르나 오비완은 보통 그가 다른 사람들에게 그러는 것보다 아나킨에게 더 긍정적인 평을 내려버린다. 이런 일에 있어 사적인 판단을 완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 비중이 커진다면 그다지 좋은 일은 아니다. 

잠깐, 계속 똑같은 생각만 산만하게 반복하고 있잖아. 하지만 어쩌겠는가? 지금 오비완에게 가장 가까이, 크게 다가와있는 이슈가 스카이워커 장군인데. 객관적으로 보자. 전체적인 동향을 묻는 것 정도야 비즐라가 알아도 전혀 문제 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오비완은 재빨리 몸을 일으켰다. 부산스레 돌아다니던 드로이드가 동그란 머리통으로 탁자를 치는 바람에 잔이 된통 흔들렸다. 그리고 거기 가득 차있던 찻물은 흘러넘치다 못해 오비완을 공격했다. 새빨간 홍수는 체감상 용암처럼 뜨거웠고 불시에 거기 덮쳐진 제다이 마스터는 제법 고통스런 신음을 내었다. 

드로이드는 비명 비슷한 소리를 내지르더니 구급상자 주변을 빙글빙글 맴돌았다. 
 어쩐지 한심한 기분이 들어 오비완은 드로이드의 매끈한 머리를 탁탁 두드려주었다.


 "괜찮으니 이제 조용히 해주지 않겠니."


그러곤 한숨을 쉬며 튜닉을 벗었다. 그새 화상을 입은 건지 허벅지가 따끔거렸다. 설탕 많이 넣지 말 걸. 그나마 한 김 식은 것이 다행이다.


 "걱정 말렴. 네 주인한테는 이르지 않을 테니까."


오비완은 강아지처럼 쫄쫄 달라붙는 드로이드를 달래며 빨갛게 달아오른 살 위에 박타 스프레이를 뿌렸다. 윽, 따가워라. 그나저나 옷을 완전 버리게 되었으니... 막사 안을 빙 둘러보다 오비완은 고개를 저었다.

좀 빌려 입지 뭐.






그리하여 귀환한 스카이워커 장군은 어딘가 익숙해 보이는 검은 옷을 걸치고 불편하게 앉아있는 마스터 케노비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는 건네지는 인사에 대충 고개를 끄덕여 답하곤 제다이를 자세히 살폈다. 내 옷? 내 옷인 것 같은데?
 오비완은 아나킨의 시선을 충분히 의식한 듯 곧바로 의문을 해결해주었다.


 "제가 차를 쏟아서 좀 빌려 입었습니다."


팔랑거리는 제다이 튜닉이 아닌 평범한 옷을 입은 오비완은 정말 민간인 그 자체로 보였다. 그리고...


 "... 생각보다 사이즈가 잘 맞습니다?"

 "물론 스카이워커 장군께서 저보다 키가 크시긴 하지만 그렇다고 제가 감탄할 만큼 작은 건 아닙니다."


분명 소매 끝이나 바지 끝단이 길어보이긴 했지만 아나킨이 놀란 부분은 그것을 제외하자면 다른 곳은 대부분 잘 맞았다는 것이다. 아닌데? 더 남아야 될 것 같은데? 젊은 전사는 기억과 현실의 괴리에 당혹스러워하며 제다이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갔다.


 "다친 곳은 없습니까?"

 "네."


그럼 됐지. 아나킨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때 그 농장에서 너무 자라 버린 토끼를 보듯 괴상한 표정으로 오비완을 한참 바라보다 피와 먼지를 닦아내려 욕실로 향했다.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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