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손에 움켜쥔 작은 사랑을 다오.

당신이 무심코 지나간 관심을 다오.

 

나 더 스스로 사랑을 노래할 수 없을 듯한데.

목이 메 말라서 스스로가 가여워지기까지 되어버렸는데.

쓰러져서 희망도 절망도 그 무엇도 쳐다볼 수가 없었다.

 

부디 당신 손에 움켜쥔 작은 사랑을 다오.

부디 당신이 무심코 지나간 관심을 다오.

 

사랑에 지독한 향기가 나도 끌어안고 잘 터이니

사랑에 가시가 내 가슴을 매어와도 버틸 터이니

사랑이 배신한다 하더라도 배신하지 않을 터이니



하지만 언제든지 있을 결말이 나에게도 찾아왔던가.

 

목이 막혀 마른 입술이 터질 때마저

내 몸이 뒤틀려 굉음을 내던 때마저

당신에게 손을 뻗으며 죽던 때마저

 

이 광활한 사막의 모래만큼이나 못한 나였다.

 

이것이 사막의 사랑이라며 품어안아줄 수 있었다면 

이것이 사막의 모래의 사랑이라면서 노래를 했다면

이것이 사막의 아름다웠던 내 인생이라 말했었다면

 

이리도 비참한 모래 한 움큼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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