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퀴지터, 

아름다운 커크월에서 인사를 보냅니다! 

태양은 빛나고, 바닷새들은 꽥꽥거리고 있고, 지난 한달간 하이타운에서 갑자기 바닥에 구멍이 뻥 뚫려 무너져내려 하수구로 빠지는 사건도 없었어요. 갤로우즈에서 레드 리륨 제거는 생각보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구요. 아무도 광장 바닥과 융합한 메레디스가 섬뜩하게 사람들을 노려보고 있던 때를 그리워하지 않아요. 메레디스를 마침내 제거하고 나서 도시 경비대가 완전히 즉흥적인 퍼레이드를 열어 축하를 했답니다. 로우타운 거주민 몇몇은 "저주 받은 미친 템플러가 사라지다니 신이여 감사합니다"라는 내용의 제법 중독적인 노래를 그 자리에서 작곡해서 불렀는데, 그 노래란게 거의 멜로디에 따라 욕설을 퍼붓는 거에 가까웠음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렇기 때문에... 중독적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이렇게 근사한 진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커크월을 떠날 수가 없군요. 지난 수년간 항구의 수로가 건물 잔해가 쌓이면서 바뀌면서 결국 많은 배가 침몰했고... 물론 덕분에 상황은 악화됐고요. 그 다음엔 균열이 열리면서 괴상한 영계(페이드) 돌덩이들이 나타났죠. 

전혀 관계 없는 발언이지만, 균열을 닫아줘서 고마워요. 

항구를 보수하기 위해서는 인부들한테 곡괭이를 들려 보내서 바위를 치우게 할 수 밖에 없어요. 인퀴지터, 광부이면서 잠수부인 사람을 고용하겠다고 공고를 내 본 적이 있어요? 저런 조건을 갖춘 인재는 적고, 그나마 그 적은 인재 중에서도 극소수만 영계에서 떨어진 야광 똥덩이를 치우는 일에 보람을 느낀답니다. 그러니까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제 돈을 엄청 들여야 한다는 얘기죠. 

커크월에 언제 들러요. 위키드 그레이스를 한 판 합시다. 제발요. 자작 노릇 너무 지겹거든. 


배릭 

드래곤 에이지 시리즈 헤테로 커플 중심으로 연성하고 덕질합니다. @da_s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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