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생각 나는 사람
사랑했던 사람인 줄 알았지
그런데 웬걸
말하지 못한 한 마디가 아쉬워
이름도 모르는 너를 십년 넘게 생각할 줄이야
수학 문제 그거 하나 못 풀 수도 있지
산처럼 큰 선생님은 어린 나를 네 옆에 앉혔어
너보다 어린 쟤도 푸는데 너는 왜 풀지 못하냐며
너를 타박하는데 오금이 저렸어
미안해 사실 나도 잘 몰랐던 거야
네가 혼나는 걸 보고 너와 반대로 한 거야
나는 혼나는 너를 두고 도망갔어
굽어진 네 어깨가 내가 어깨가 될까 봐
미안해 사실 나도 잘 몰랐던 거야
그 한 마디를 너한테 못 해줬어
그 말을 너한테 했으면 네 이름을 알 수 있었을까
이제 너는 그 문제를 잘 풀 수 있겠지
말하지 못한 말은 나에게 상처로 남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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