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한 번 시끄러운 소리가 밝아오는 아침 하늘을 울렸다.


병원 옥상에 헬기를 위치 시킬 수는 없어 조금은 떨어진 다른 곳에서 착륙한 이들이 군차량을 탑승하고 병원 앞으로 뛰어 나타났다. 병원 앞에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것은 병원 앞 기자들과 구급차들이 가득 모여 인산인해를 이루고있는 사람들이다. 폭발음을 듣고 다른 건물에서 나와 기웃거리는 사람들과 벌써부터 소식을 듣고 여기저기에서 몰려드는 기자들. 각 기관들의 책임자들까지. 군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등장하자마자 번쩍거리게 사진을 찍어대는 기자들이다. 보안상 작전에 투입되어야하는 이들의 얼굴이 공개되는 것은 불가한 일이었다. 아무리 찍어도 이미 완전 무장을 한 상태인 이들의 얼굴을 모두 담을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카메라 세례를 뚫고 준비되어있는 천막 안으로 이들이 들어섰다.


"단.결. 유시진 외 5명은 유격.."

"인사는 생략하고 오면서 들었다시피 위급상황이다. 이제 다 모였으니 현재상황 브리핑하겠다. 작전명은 '코드블랙'. 이번 작전에는 육군 707특임대. 해군 udt/seal. 공군의 CCT가 이번 작전에 투입되니 모의훈련의 성과를 보여주기를 기대하겠다."




-

VIP병동이 주 인질이 된 것이었다. 다른 층, 다른 병실에있던 사람들이 안전한 것은 아니었다. 몇 명의 테러단이 밀입국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 중에 한국인이있을 수도, 밀입국이 아닌 여행객의 신분으로 한국으로 들어와 합류한 이들도 더러있을지 모르는 일이었다. 그렇다 한들 작은 병원, 작은 건물도 아닌 강남의 해성병원 본관을 전체를 인질로 삼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일부 전력 복구되었습니다!!"

암흑으로 뒤 덮여있던 병원의 곳곳에 불이 켜졌다. 다는 아니었지만 예비 발전기를 끌어다 사용해 최소한의 전력을 복구시킨 것이다. 순간적으로 소란스러워진 밖에 천막에있던 이들이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분명 저곳 중 응급실은 아수라장이 되어있을 것이었다. 전기가 끊겨 위급하던 환자들을 모두 케어 하기엔 의료진의 수가 턱 없이 부족했을테니 말이다.



아침 해도 떠올라 날이 밝아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은 점점 더 몰려들었다. 빨리 작전을 실행해야 될 일이었다.

"병원 내부 구조도 여기있습니다."

시진을 포함한 수장들이 준비된 병원 내부의 구조도를 날카롭게 살피기 시작했다.


"사수는 지금 당장 저격 포인트 잡고 병원 내부 파악되는대로 보고 부탁합니다. 통신.화기도 마찬가지 안에서 무슨 일 벌어지는지 파악합니다. 밖에 민간인들 통제는 경찰분들에게 부탁드립니다."

멍하니 서 자신들의 팀장들이 하는 일을 바라보고만있던 이들에게 지시를 내리자 제각각 흩어져 자신들의 자리를 찾아 움직인다.

이리저리 둘러봐도 병원으로 진입하는 길은 옥상과 정문, 그리고 주차장을 통한 진입뿐이었다.



하지만, 그 곳들은 모두 테러단에 의해 길이 막혀있었다. 무작위로 뚫고 지나갈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면 안에있는 인질들의 보장은 물론 구경하겠다고, 취재하겠다고 몰려든 사람들의 안전 또한 보장 할 수 없기에 망설이고있는 것이었다. 답답함을 토로하며 제각각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리며 방법을 강구 할 뿐이었다. 그리고, 그 사이 모연을 생각하던 시진이 무엇인가 생각난 듯 펼쳐져있는 청사진을 유심히 살피며 한 곳을 가리켰다.


"여기"

"?"

"여기에 이사장이랑 병원장. VVIP들이 이용하는 엘리베이터가있을 겁니다."

"그걸 팀장님이 어떻게 아십니까?"

"부팀장 저번에 기억 안 납니까? 강선생이 투정부렸지말입니다. 이사장 욕하면서"

"아...그랬던 것 같습니다."

"문제는 그게 어디까지 가는지. 어떻게 이용하는지가 문제입니다. 이사장은 인질로 잡혀있고, 병원장은 한국에 없고...."

시진이 말끝을 흐리며 눈을 감았다.


손가락은 박자에 맞춰 탁자를 두드리고있었다.


시진이 말한 엘리베이터는 병원의 고위관계자들의 급한 상황이나 대통령 및 VVIP들의 통로로 이용되는 비상통로였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저곳을 통해 대피하라고 만들어둔 것 말이다. 하지만 그곳의 정확한 위치는 모르고 그저 사람들의 인적이 드문 병원 뒷부분 어딘가일것이라 추측을 할 뿐이었다.





#.

가쁘게 숨을 내쉬던 모연의 호흡이 돌아오고 함께 올라온 치훈과 민지 그리고 환자와 환자의 보호자와 이사장 6명의 남녀가 한 병실에 꼼짝없이 갇혔다. 깜깜함 속 점점 밝아오는 아침 해에 의존하며 말이다. 창 밖으로 보는 바깥 상황은 아수라장이었다. 병원이 개원한 이후 저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것은 아마 처음인 테였다. 핸드폰도 먹통이고 텔레비전과 비상벨 등 전기로 움직이는 모든 것이 차단되어 밖에서 무슨 상황이 일고있는지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어!! 이사장님 여기 엘리베이터. 그 비상 엘리베이터."

모연의 옆에 주저 앉아 켜지지 않는 핸드폰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치훈이 벌떡 일어나 말했다. 모두의 시선이 치훈을 한 번 바라보고는 석원에게로 움직였다. 그제서야 모연 또한 그 비상용 엘리베이터가 생각난 듯 얼굴이 밝아졌다. 그러나, 곧이어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면 엘리베이터가 무슨 소용인가 싶어 다시금 시무룩해졌다. 무엇보다 비상 엘리베이터의 위치는 이곳이 아닌 다른 병실과 연결되어있었다. 그곳으로 가려며 복도에 줄 서있는 무장한 남자들을 상대 해야하니 무리였다.



-

"....그런데 저 사람들은 진짜 누구일까요?"

"하아...유시진씨 보고싶다.."

"그러게요..유소령님 안 오시나..?"

"저기 밖에 군인들 되게 많던데 없겠죠?"

"진짜 군인들있어?"

"그렇지 않을까요? 경찰도있고, 멀어서 얼굴은 잘 안보이지만...."

아까부터 계속해서 창 밖을 바라보던 민지의 말에 모연이 자리에서 일어나 창 밖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자신도 모르게 모여있는 사람들을 한 명 한 명 살핀다. 자신이 아는 사람이있기를...제발 그가 이곳에 와있기를 바라면서...


"어!!! 저기!!"

한 참을 서있던 모연이 누군가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천막에서 나오는 사람들 사이로 보이는 익숙한 뒷모습에 눈으로 쫓던 모연이었다. 누굴까하던 순간 등을 보이고있던 남자가 순간 고개를 돌리자 그 사람이 우근임을 알아챈 것이었다. 우근이있으면 알파팀이 왔을 것이었다. 유격인가 뭔가에 갔다하더라도 시진이 불려 왔을거라 확신하는 모연이다. 그렇다면 저 흰 천막 안에 시진이있을 것이었다. 이번에도 역시나 자신을 찾으러 와준 것일 테였다. 애써 누르고있던 무서움이 사르르 사라져버리는 기분이었다.

"유시진씨 왔나보다."

"그런가봐요..."

"강선생 남자친구? 일 잘하던다더니 진짠가?"

이런 상황 속에서도 머리를 거치지 않고 내뱉고 보는 석원이었다.








#.

우선적으로 수색대를 선발하여 비상통로를 찾으러 보내기로 결정한 이들이 사람을 고르고 작전 명령을 하달하려는 순간이었다. 웅성거리며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오더니 닫혀있던 천막이 걷히며 한 여자가 들어왔다.


"들어가시면 안됩니다!"

"뭐야. 민간인 출입 통제하라는 말 몰라!!?"

"됐고! 여기 책임자 누구야! 어?? 누구야!!"

분홍색의 화려한 옷을 입고는 너무나도 당당하게 들어와 소리를 지르며 책임자를 찾는 여자의 물음에 모두가 벙찐 상태로 바라본다.


"책임자 대령 박병수입니다. 무슨 일이십니까."

작전 개시 전, 지금의 책임자는 아무래도 박대령이었다.

"지금 여기서 뭐 하는거야? 우리 아들 안 살려!? 지금 저 안에있다고!!!"

"저기 조금만 진정하시고.."

"내가 지금 진정하게 생겼어!!! 우리 치훈이가 어떤 아들인데 지금 뭐? 진정!??"

"!? 혹시 이치훈 선생 말씀하시는 겁니까?"

시진의 물음이었다. 자신의 아들을 아는 듯한 이의 등장에 박대령을 죽일듯이 몰아 붙이던 여성이 시진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아. 소령 유시진입니다. 이치훈 선생과는 우르크에서 알게되었습니다."

"우리 아들 알아?"

치훈의 엄마였다. 시진의 머리가 그 어느때보다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제가 알기로 이치훈은 부자집 도련님이었고 이 병원의 주인인 이사장의 엄마와는 친한친구 사이. 병원이 위치한 이 부지의 주인이었다. 그렇다는 것은 자신들이 찾으려는 엘리베이터의 위치를 알고있을 것이었다.

"수색조 잠깐 대기합니다. 혹시 병원에 비상엘리베이터 어디에있는지 아십니까"

시진이 물었다.

그걸 왜 묻냐는 듯 바라보는 치훈의 엄마였다.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았다. 자세한 설명은 불가했지만 도움을 받아야했다. 한시가 급했다. 이렇다 할 목적, 거래 없이 자신들을 과시하기 위해 인질을 잡아둔 테러단이었다. 결국 이러한 상황이라는 최소한의 설명과 함께 치훈의 엄마에게 엘리베이터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곳은 총 3곳. 1층 수술장과 바로 이어지는곳, VIP병실, 이사장실이있는 꼭대기 층이었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치훈을 안전하게 구출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나서야 소리를 지르던 치훈의 엄마가 말을 멈추고 천막에서 사라졌다. 세부 작전을 준비하며 다시금 조원들을 배치하는 군인들 뒤로 시진이 배웅을 했다. 겸사겸사 천막에서 살짝 나와 밖의 상황을 살피던 시진. 익숙한 뒷모습이 시야에 들어오자 발걸음을 움직였다. 휠체어에 앉아있는 여자. 그리고 그 옆에 서있는 남자. 시진의 시선을 느낀 것일까. 뒤를 돌아본 여자 또한 시진을 발견하자 애써 참고있던 울음을 터트리며 고개를 숙여보인다.

"표...선생님 맞습니까?"

본능적으로 좋지 않은 기운을 느낀 시진이다. 조심스럽게 지수를 부른다. 옆에있던 남자는 남편인듯 지수를 대신해 시진에게 인사를 건낸다.


"이쪽으로...”

딱 봐도 구조대로 보이는 시진과 울고있는 여자. 좋지않은 분위기에 사람들은 물론 대기하고있던 기자들까지 뭐라도 건질까 싶어 주위로 몰려들자 시진이 지수와 남편인 태훈을 데리고 천막 안으로 몸을 피한다. 들어오는 시진과 두 남녀를 보고 누군가 싶어 물으면 모연의 친한친구라는 간단한 대답을 하고 물을 찾아 건낸다.

"이제 좀 괜찮으십니까?"

"...유소령님...우리 모연이...모연이 어떡해요?"

모연의 이름을 내뱉자 다시금 눈물이 차오르는 지수가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시진의 눈을 마주한다.

"강선생한테, 무슨 일...있습니까."

덩달아 시진 또한 불안해져 말이 느려진다.

"모연이 VIP실에 있어요. 오늘 응급환자 때문에..."

"!!!!!?"

"팀장님!"

"괜찮으십니까."

지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시진이 휘청거리며 탁자에 올려둔 손에 힘을 주었다.




지수의 말에 의하면 응급환자 수술을 끝냈고, 그 환자가 VIP환자라 차후 경과 확인을 위해 응급실을 벗어났다는 것이었다. 그 소식을 오늘 아침. 새벽에 모연이 보낸 문자를 통해 지수가 알게 된 것이고, 짧은 문자를 나누는 것도 잠시 갑자기 연락이 끊겼고 속보라며 떠드는 텔레비전과 인터넷을 보고는 급하게 병원으로 나온 것이었다.


지수의 말에 놀란 것은 시진 뿐만이 아니었다.

시진과 모연의 관계를 알고있는 모두가 놀라 시진을 바라봤다. 모연이 괜찮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냉정함을 유지하던 시진이었다. 생각보다 모연이 안전하지 않다는 소식을 들었다해도 무너질 시진이 아니었지만 정신이 흔들렸을 것은 분명한 사실. 옆에 서있던 대영이 괜찮을 거라며 시진의 어깨를 잡아주며 다독였다. 그것이 주문이라도 된 마냥 동기들과 후배들 또한 시진이 정신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다독이며 다시금 작전회의를 시작했다.





-

아까 전 나가 저격 포인트를 잡고 확인 할 수있는 테러단의 위치와 상황을 살펴보던 이들의 정보가 들어왔다.

환자복으로, 일반 시민으로 위장하며 숨어있는 자들은 한 명도 없었다. 무엇이 그리도 당당한지 커다란 총을 들고, 긴 칼을 들고 병원을 제 집 마냥 휘젓고 다닐 뿐이었다. 예상대로 얼핏얼핏 보이는 응급실은 아수라장이었다.


CCTV를 가로채 보이는 병원 복도는 병실마다, 층마다 무장한 테러단이 문 앞을 지키고서있었다. 대화를 엿들어도 저들의 언어를 사용해 통역이 쉽지 않았다. 크게 울리던 폭발음을 생각하면 병원 곳곳에 폭탄이 설치 되어있을 가능성 또한 배제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아는 것이 없었다.


"알파팀과 찰리팀은 저와 함께 VIP로 이동합니다."

"여자친구있는데 괜찮겠냐?"

"그래서 가는거다. 내가 살아야 강선생도 살 수 있을 테니까."

시진의 말이 맞았다. 안전한 모연을 봐야 일 잘하는 시진이 자신의 일에 집중 할 수 있을 테였다. 다른 곳에 가도 잘 해낼 시진이었지만 시진의 성격을 아는 이들은 그런 시진의 생각을 알아채 만류하는 공.해군들을 제지하며 시진의 편을 들어준다.


이제 작전준비는 모두 끝났다. 뒤에서 지켜보며 실시간으로 사령관과 정부 간부들과 연락을 취하던 병수의 'OK' 확인만 떨어지면 될 일이었다.

"유시진이 사령관님 전화."

병수가 시진에게 수화기를 건낸다.

"단결. 소령 유시진."

'소식은 들었다. 강선생이 인질로 잡혀있다지.'

"...예. 그렇습니다."

'피치 못 할 상황이라면 테러단들은 모두 사살해도 좋다. 이미 알고있겠다시피 인질이 최우선이 되어야한다. 알겠나.' 

"예. 알겠습니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이다. 이번에도 국가는 너희들을 자랑스러워 할거다. 그러니 다치지 말고 돌아오도록.'

"단결."

간단한 통화가 이루어지고, 시진을 필두로 나뉘어진 조별로 무리를 이루어 천막을 벗어났다. 자신들의 팀장들이 움직이며, 이것저것 지시사항들을 전달하자 밖에 대기하고있던 이들이 한 곳으로 모이고, 모여드는 시민들을 뒤로하고, 작전 수행을 시작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 엘리베이터 앞.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정색 옷. 흑복을 입은 군인들이 줄지어서있다. 제일 먼저 응급실로 들어갈 이들이 엘리베이터에 탑승한다.


'수술실 도착했습니다.'

'진입합니다.'

'IED 급조폭발물 발견.'

폭탄처리를 위해 응급실 팀에 합류했던 우근의 말이 무전을 타고 들려왔다.

'빅보스 송신. 몇 개.'

'현재 보이는 것은 두개. 5분이면 됩니다.'

'수신양호'

테러단의 시선을 피해 발걸음을 움직인다. 수술실을 나서 응급실을 향하는 길. 문 옆의 소화전에 사제폭탄 두개가 설치되어있는 것을 확인한 우근이었다.


폭탄 해체를 위한 조와 이들을 엄호할 몇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이 다시금 움직이며 제일 먼저 확보해야 할 통제실을 향해 움직인다.

전력을 복구하면서 CCTV를 해킹해 이들의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을 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조용하고도 신속하게 주위를 살피며 움직인다.





-

 '통제실 진입완료.'

 '타겟 확보완료.'

 '응급실 해체작업 완료했습니다.'

 'VIP실 진입 10초 전. 백업 부탁합니다.'

 '수신양호.'


조용하고도 은밀하게 움직이며 1층에 설치되어있던 폭탄을 모두 제거했다.

그 사이 통제실로 향한 것은 상현이었다. 통제실에있던 이들을 모두 제압하고 확보했다는 말을 전하자 건너편 건물에서 사격조를 이끌던 대기와 폭탄 해체 작업을 마치고 1층의 응급실 주변에있던 이들을 처리한 후 저격 포인트를 잡은 우근의 목소리가 전해져온다.


이들은 보지 못했을 웃음을 지어보이며 이제 막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알파팀 팀장인 시진이 카운트를 세며 백업을 부탁한다.


그리고, '셋.둘.하나.' 시진의 목소리가 병원 안팎으로 대기하던 이들에게 전달되면 VIP층에 엘리베이터가 멈춰 서며 문이 열리고, 1층 창문을 깨고 날아드는 총알들이 응급실 안에서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하던 테러들의 팔과 다리에 명중한다. '와장창'하는 소리와 함께 응급실 문이 깨져 부서지며 우근을 비롯한 이들이 총구를 들이밀며 남아있는 이들의 머리에 빨간색 포인터를 집중시키며 무력화를 시도한다.


'스누피 송신. 폭발물입니다. 3분! 카운트다운 시작합니다.'

'제길. 얼마나있어.'

'송..선생님 몸에 하나. 침대에 두개. 보이는것만 3개입니다.'

애초 죽자고 달려든 이들에게 무력화는 애초에 통하지 않는 협상이었다. 총을 들고 사방에서 옥죄어 오자마자 준비하고있던 스위치를 눌러 폭발물을 작동시킨 것이다.


점점 줄어드는 숫자.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바로 터지는 것이 아닌 타이머라는 것. 타이머가 부착된 c4를 준비했다는 것은 무언가의 계획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 계획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들의 계획이 틀어졌음을 알아챈 한국군이다.


'탕-'

"꺄아아아-"

총성이 울리자 응급실 안에있던 이들이 소리를 지르며 주저 앉아 귀를 틀어 막으며 몸을 숨긴다.


응급실의 상황을 윗선에 보고하려는 듯한 테러단의 행동을 저지하기 위한 총성이었다. 하려던 무전이 실패하자 저들 나라의 말을 내뱉던 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조준'이라는 것 없이 무작위로 총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제대로 된 사격 훈련을 받은 이라고는 조금 전 무전을 치려던 사내를 제외하고는 없는듯 했다. 이들의 총기 난사가 시작되자 밖에서 대기하고있던 저격수들의 탄환이 제지를 위해 맞추었던 팔 다리가 아닌 한 치의 오차 없이 정확하게 심장을 관통했다. 작전을 시작하기 전, 인질이 최우선이라는 말. 필요시 테러단의 사살을 허한다는 지시로 가능한 것이었다. 다행히 사망자 없이 몇몇의 부상자를 제외하고 정리된 응급실 내부다.


그 사이 폭발물의 해체도 마무리 된 것인지 우근이 상현의 앞에서 '클리어'라며 무전을 쳐 상황을 전달한다.

".이제...된 거야?"

"예. 그렇습니다. 괜찮으십니까?"

"하아..죽는 줄 알았네. 강모연이 기분이 이랬던거야? 아, 저기...강모연은?"

"지금 팀장님이 올라가셨습니다."

"하....다행이다. 지인짜 다행이다.아! 자애야! 하자애!!"

"왜. 나 여깄어...."

'빅보스 송신. VIP 환자상황 알 수있겠습니까.'

상현이있다는 말은 이미 전달되었고, 클리어라며 무장해제를 시켜 상황이 종료됨도 알렸다. 정확하고 빠른 제압을 위해 환자의 위치를 알기 위해 시진이 무전을 쳐온다. 물론, 이 속엔 모연의 위치를, 안전을 확인하고자하는 마음이 없진 않았을 것이다.



'스누피 송신. 잠시면 됩니다.'

'수신양호.'

"송선생님. 강선생님 정확한 위치 알 수 있겠습니까. 듣기로는 오늘 새벽에 수술한 환자라고 했는데.."

"아. 이사장 사촌. 잠깐만...여기. VVIP라 '가'실이네."

"빅보스. 들었습니까. '가'실입니다."

'들었습니다. 경계 유지하고, 신호하면 백업팀 움직입니다.'

'수신양호!'











다음이 마지막이 될 것 같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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