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랜 내 친구같은 SNS인 트위터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가끔 트위터에 트친=가족이란 밈이 돌아다니곤 하는데 나는 그거에 엄청 공감하는 편이다. 우린 가족이지.


내가 트위터를 처음 시작한건 2013년이다. 이렇게 숫자로 쓰니 새삼 실감나서 소름돋네. 그때 중학교 친구들과 놀다가 이야기를 듣고 처음 계정을 생성했다. 지금은 계정이동을 여러번 하면서 폭파되어 기록이 없지만 보유하고 있는 계정 중 가장 오래된 계정은 2014년 1월에 생성된 계정이다. 아무튼 처음 트위터를 깔고 실친들을 팔로했었다.


그때 당시에 엘소드를 정말 열심히 플레이하고 있을 때였다. 그래서 트위터에 대해서 잘 모르는 내가 한 행동은 검색창에 엘소드를 검색해서 뜨는 사람들을 팔로우 하고 다녔던 것 같다. 팔로우를 누른 후에 멘션도 같이 넣었던 기억이 있다. 안녕하세요로 시작해 엘소드를 한다는 간단한 자기소개를 곁들여 팔로우 합니다로 끝나는 그런 멘션들. 지금은 연락이 닿진 않지만 몇몇분들은 닉네임도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패기로 그랬는지도 모르겠고, 또 그분들이 트친소도 아닌데 다짜고짜 멘션한 나를 왜 맞팔해주셨는지도 의문이 들지만 아무튼 그렇게 첫 트친들을 사귀었었다.


그렇게 한 세 분을 모셔왔었나. 새로고침을 하며 탐라를 보다가 트친소라는 트위터 문화가 있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바로 트친소 트윗을 적어내려갔고 위에서 설명한 트친분들이 알티를 해주셔서 여러 사람들을 만났었다. 그때는 정말 주기적으로 트친소를 했었고 탐라도 엄청 빨랐던 것 같다. 한창 트위터를 열심히 했었을 때는 트친수가 200명이 넘었으니까. 그 후로 계정이동을 여러번 하면서 자주 교류했던 분들을 모셔오고, 또 서로 안맞는 인연을 정리하다보니 지금은 서른분정도가 함께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 놀랍게도 나는 엘소드 장르 외에 트친소를 한 적 없다. 그렇다고 현재 내 탐라에 엘소드 트윗이 많냐고 물어본다면 그건 또 아니다. 그때 엘소드로 만났지만 각자의 게임, 애니메이션, 일상 등을 올리면서 오늘날까지도 우리는 교류하고 있다. 물론 탐라에서 아예 엘소드가 없는건 아니고 다들 본진이라기보단 취미 느낌으로 가끔 심심할 때 한번씩 접속 하시는 것 같다. 나도 자주 접속하는 편이 아니라 들어가면 복귀 모험가 칭호를 항상 받곤 하는데 그래도 심심하면 들어가서 길드 작물 키우고 던전 몇판 돌다가 나오는 것 같다.


그리고 내 탐라가 다채로운 거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커뮤. 2014년 말에 처음으로 뛰어봤었는데 정말 재밌어서 꾸준히 뛰고 있다. 사실 꾸준히 뛴다고 말하기엔 애매한게 마지막 커뮤가 2018년이라.. 아무튼 휴커는 아니에요. 그리고 또 햇수로 따지면 오래 뛴 것 같긴하지만 매년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횟수로만 뛰어서 사실 2021년에 처음 뛴 사람이 있더라도 나보다 많이 뛰었을 수도 있다. 그치만 커뮤를 뛰면 하루종일 답멘 기다리면서 탐라만 바라보고 있어 일상생활을 하기가 너무 어렵다. 내가 장기커뮤는 못뛰는 이유로 손꼽히기도 한다. 퍼블트나 멘션을 주고 받으면서 하루에 100트윗 이상은 꾸준하게 썼던 것 같다. 또 멘션은 바로 봤지만 답을 쓰는데 수정을 자주하는 편이라 140자 이내여도 5~10분정도 걸리다보니 더 그렇고. 아무튼 그렇게 커뮤 트친들을 사귀었는데 또 그분들이 원래 파시던 장르가 있다보니 여러 장르가 섞이게 된 것 같다. 그러다가 또 겹치는 장르가 있으면 몹시 반갑고.


그리고 2017년부터는 장르계를 몇 개 팠었던 것 같다. 어쨌든 엘소드와 커뮤로 사귄 사람들인데 내가 너무 다른 장르만 꾸준히 말하는 것 같아서 걱정도 됐고, 또 새로운 사람을 사귀고 싶은데 지금 계정으로 트친소를 올리기엔 뭔가 너무 어색했다. 그렇게 2017년에 한창 프로듀스101을 열심히 봤을 땐 프듀계를 만들어서 트친을 사귀었고, 2018년에는 스트리머계를 만들어서 트친을 사귀었다. 두 계정 다 지금은 폭파해서 없지만 그때 당시에 친하고 잘 맞았던 분들은 양해를 구하고 본계로 모셔왔다. 왜 폭파했냐고 물어본다면, 아직도 꾸준하게 좋아하고 소식을 듣곤 있지만 계정을 하나 따로 운영하기엔 접속빈도가 너무 낮아서라고 대답하겠다. 그렇게 현재 내 본계에는 2D부터 3D까지 모든 장르가 공존하고 있다.


작년 포스타입 글에 새로운 사람을 사귀려고 노력을 해야겠다고 꾸준하게 말을 했었고 그래서 큰 결심을 하고 하이큐 트친소를 진행했었다. 그렇게 새로운 트친분들을 사귀었다! 글을 쓰면서 생각한건데 새로 사귀었지만 많이 못챙겨드린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이 든다. 맨날 탐라 들어와서 수업 듣기 싫다고 외치고 다시 나가는 삶을 살고 있었구나. 반성하자.


그리고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이런 본계와 로판계를 운영하고 있다. 본계에서 이런저런 소설 이야기를 하기엔 관심 있어하는 사람도 적고 또 스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따로 장르계를 팠다. 물론 거기서 트친소를 진행해 새로운 트친들을 사귀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다. 소설은 느리더라도 꾸준히 읽을 것 같으니까 아마 앞으로도 이렇게 계정 두개를 운영하지 않을까? 사실 로판계는 처음에는 내가 본 소설의 작가님들을 구독하는 목적으로 만들었었는데 어느새 교류까지 하고 있다. 그래도 원래의 본 목적을 위해서 탐라에 들어오는 리트윗은 꺼놓고 퍼블트윗만 보는 편이다.


계정 두개를 굴리면서 항상 고민하는건 트윗을 쓸 때 어느 계정에 쓸까 인 것 같다. 로판계라고 해서 거기선 소설 이야기만 할 순 없잖아. 그냥 내 일상 이야기도 주절주절 이야기 하고 싶고, 또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어느정도 말을 해야 트친분들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하다보니 보통 글이나 소설과 관련된 일상은 로판계에 올리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오늘 1교시 수업인데 너무 졸리다, 소설 보면서 잠 깨야겠다", "소설에서 샌드위치를 먹는데 너무 배고프다."와 같은. 나름 나만의 룰이 있다구요!


아무튼 나는 평생 트위터 하면서 살 것 같다. 그니까 저와 평생 트친해주세요.


- 공포 2926자 -

의단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