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토르는 미식축구부 주장이고 피터는 부원
2 피터는 토르가 싫음
3 학교에서 그걸 모르는 사람은 없음
4 토르 절친 소피아, 소피아 짝사랑하는 피터
5 역시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음
6 피터는 소피아가 토르를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졸졸 쫓아다니면서 토르랑 마주치는 게 짜증남.
7 그래도 공과사는 구분함. 지는 건 더 싫으니까
8 소피아는 그런 피터를 한심해하다가 좀 좋아지기 시작함.
8-1 토르와는 옆집 살고 같이 나무타면서 친해진 사이임 농담으로라도 얘랑 키스하는 상상하면 토 나옴. 그래도 얼굴만... 하고 떼어봐도 토 나옴.
9 피터를 좋아한 건 토르가 먼저임.
10 소피아는 그걸 눈치채고 끼어들지 않으려고 하는데, 얘같은 걸 왜 좋아하지? 했던 마음이 녹도록 허세충만 할 뿐 귀엽게 굴고, 한우물만 파고, 쓸데없이 자존심세우지 않고, 한심해도 난폭하게 굴지는 않음.
11 토르는 옆에서 소피아의 마음이 기우는 걸 느낌.


12 토르는 옷 갈아 입고 나가려는 피터를 막아세움. 13 피터는 내가 드디어 처 맞는구나 생각함. 근데 오늘은 빈정거리지도 않았는데 왜지?
13-1 왜긴 왜야. 고백이지.
14 네가 오해하는 게 있어.
15 뭘?
16 소피아는 날 좋아한 적이 없어. 걘 널 좋아하지.
18 어 진짜?!?!
19 응. 그리고 나도 널 좋아해.
20.............뭐라고?
21 ?????????????????????????????????????
22 소피아가 내게 미안해해. 그리고 조만간 날 찾아와서 너한테 고백할 거라고 말하겠지. 그전에 네가 먼저 털어놓는 게 좋을거야.
23 ?????????????????????????????????????
24 조용히 빠져주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이었겠지만, 나도 좀 억울해서 말이야
25....어.....어.....
26 '정신차려 스타로드, 너 지금 얼간이 같아!!!!!'
27 솔직히 네 이런 얼굴도 보고싶었고
28 토르는 그 사이 부지런히 가방을 챙겼고 이제는 한쪽에 걸친 참이었지. 뭐가 조각이냐고 흉봤던 그 땀에 번들거리는 몸하고 끝내주는 건치를 보이면서 피터한테 다가가는데
29 주춤 뒤로 밀리며 피터하는 말.
30 언제부터?
31 처음부터
32 너 게이였어?
33 그랬나봐.
34 넉다운. 댕댕댕.

35 소피아가 토르를 찾아가긴 함
35-1 야. 나 원래 환경주의자에 비폭력주의자인 거 알지
35-2 전자만 맞는 소리 아니야?
35-3 한 대 맞을 거 두 대 맞아라 나쁜 놈아
36 토르 정강이에 시퍼런 멍
37 그걸 가지고 너 그 덩치로 어디서 맞고 다니냐고 호들갑 떠는 피터
37-1 다 꼴보기 싫은 소피아


*


1 피터가 고백받고 바로 홀라당 넘어간 건 아님
2 단지 훔쳐보는 걸 멈출 수가 없었음. 쟤가 날 좋아한다고? 저 끝내주는 핫 바디에 멍청하게 생겨서 공부도 잘 하는 미식축구 부장이 날?!?!
2-1 끝내주는데
3 우쭐한 피터가 귀여운 토르.
4 상황 돌아가는 걸 바로 파악했던 소피아
4-1 잘난 얼굴 팔아서 선수쳤군.
5 처음엔 속이 좀 쓰렸으나 점점 덤앤 더머처럼 보여서 지금은 흑역사 구출 감사감사


6 근데 내가 왜 좋아?
6-1 이거 사귀고 나서 질문한 거 아님
7 대충 티셔츠에 얼굴을 마구잡이로 구겨넣은 토르에게 야심차게 던진 직구에
8 그냥. 보고있으면 항상 기분 좋아보이길래
9 그리고 지도 핫바디에 금수저, 얼굴 반반한 거 잊어버린 피터 퀼
10 그게 다야?
11 음. 그게 단데
11-1 부족해?
12 아니
13 빛의 속도로 대답한 게 민망한 피터와 얼른 넘어왔으면 좋겠어서 입 안쪽 살을 깨물며 참는 토르
13-1 오늘 약속 있어?
14 어, 그게...
15 바쁘면 됐어
16 '나 ㅇㅗㄴㅡㄹ 못 맨나'
16-1 '뭐야?' '몰라 대충 안 나온다는 소리 같은데' '또 돼지우리에 처 잘 생각이겠지. 우리끼리 가자'
17 없어. 금요일인데 약속이 없네 하하하하하
17-1 '등신'
18 갑자기, 미안해. 그러거나 말거나 탈의실의 키를 가지고 만지작 거리면서 사과하는 토르.
19 아니라니까!



20 별 거 안함 샌드위치 좀 같이 먹고, 망한 코미디 영화를 같이 보고, 함께 집까지 걸어감
20-1 존나 좋은데? 라고 생각하는 헤픈 마음가짐의 피터 퀼
21 아니 이러면 안돼. 나한테는 소피아가 있잖아 정신차려 피터!
21-1 괜히 긴장해서 말하다가 혀 깨물고 아욱...씨...오두방정떠는 피터  
21-2 괜...찮아..? 고개 돌리고 웃음 참는 토르
21-3 쪽팔려...
21-4 뭐 어때, 하고 꿀 떨어지는 눈길과 가볍게 툭 치는.
22 .....돼,돼! 씨발 완전 돼!!!
22-1 쉬운 남자 피터 퀼.


23 변태새끼야? 주장 등짝이 헐겠다 헐겠어
23-1 한달이 못 가 들통나게 하는 피터 퀼
24 다들 한 마디씩 하잖아. 우리 손도 겨우 잡았는데
24-1 다가가면 기겁을 하면서, 누가 그렇게 쳐다보래?
25 손등에 키스하지마! 이 덩치로 벽에 밀리게 하지마!
25-1 놓고 간 거 주우러 왔다가 썩은 표정으로 문 닫고 나가는 로켓
26 망했네. 시발 아주 크게 망했네. 쟤 이걸로 삼십년은 놀려먹을 걸. 내가 배나온 아저씨가 돼도 이걸로...!
27-1 한 번 망한 김에 아주 망하는 건 어때?
28 손등 위를 손가락이 가볍게 쓰다듬는 일로도 소름이 오소소 돋는 피터 퀼.
28-1 멱살을 잡아채서 입술을 묻는 걸로 반격을 해보지만, 기다렸다는 사람한테 당하지 못하는데...
29 어디가서 못한다는 소리 안 들었는데.
30 얼빠진 얼굴로 바라보니,
30-1 혹시 아직도 마음의 준비가 안 됐어?

31 절로 떠오르는 멍청한 대화.
31-1 내가 깔릴 거 아니야!! 난 아직 어? 그런 쪽으로 마음의 준비가 덜 됐다고!
31-2 입술이나 마주칠까 했더니 피터 퀼이 저랬고
31-3 난 내가 아래여도 상관없는데
31-4 그걸 또 진지하게 받은 토르 오딘슨.
31-5 그 주저없음이 좀 멋있어 보였고,
31-6 또 따라해줘야 직성이 풀리는 성미.
31-7 됐어 내가 알아서 할 거야. 넌 가만있어!
32 근데 이 분, 다짜고짜 삽입섹스 찾아보더니 겁 먹어서 다른 스킨쉽 진도도 못 나가게 했다고 합니다

33 그러니 눈앞에 있는 건 애끓고 피끓는 주장이고
33-1 벽에 바싹 붙어 있는 건 한달 동안 주장 거시기 크기에 대한 고민만 겁나게 한 피터퀼인데,
33-2 근데 또 이게... 피터 퀼의 죄책감을 자극하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볼 일?  
34 내가 토르 오딘슨과 지금에서야 질척거렸다니 인생 헛 살았다 싶어서.
35 배고파 뒤질 것 같으니까 우선 뭐라도...
36 ... 나도. 가자.

35과 36 사이 둘이 키스함.

37 때문에 토르 오딘슨의 말이 매우 의미심장하게 들리는 피터
38 허세 부렸지만 아직 쪼그라들어 있긴 함
39 특히 연습할 때마다 집요하게 한 번 만 더! 라고 외치는 거지같은 주장의 성질머리를 생각하면 더욱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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