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리테일 원작과 무관한 조각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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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 드래그닐 x 루시 하트필리아


너와 나의 미래로



황금빛 초원에 눈을 떴을 때 그녀는 혼자였다. 아무것도 없이 끝없이 펼쳐진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황금빛 초원에 덩그러니 혼자. 높고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여긴.. 어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우던 그때, 그녀의 눈에 들어온 건 잃어버렸던 오른손과 목숨보다 더 소중했던 진한 분홍색 길드 마크.

 

“아..!”

 

이건 꿈일까, 아니면 사람이 죽으면 간다는 그곳일까. 모르겠다.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는다. 무서움도, 두려움도 슬픔도, 고통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그저 평온한 이곳에.

 

휘잉~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와 그녀의 양 갈래 머리를 가볍게 훑고 지나간다. 잠시 눈을 감고 산뜻한 바람을 들이마시고 내뱉어 본다. 살아있다.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다시 살며시 눈을 뜬 그녀의 시야엔 여전히 아름다운 황금빛 초원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고, 하늘은 눈이 부실 정도로 푸르게 맑다.

 

“아….”

 

그녀의 입에선 감탄사가 흘러나온다. 이 얼마나 보고 싶었던 맑은 하늘인가, 수많은 드래곤에 의해 죽은 거리가 되어버린 거리와 붉게 타들어 가던 하늘이 눈앞에 선했다.

 

“나는 죽은 걸까? 나는 이제 어디로.. 나는 어디로 가야 하지.”

 

좀 전까지만 해도 느낄 수 없던 두려움이 그녀를 엄습하고 있었다. 무섭다. 두렵다. 혼자 남겨진 그녀가 느끼는 유일한 감정. 그녀의 황금안이 눈물로 가득 차오르고 있던 그때였다.

 

“어이, 루시!”

“.. 아!”

 

너무나도 그리운 목소리가 그녀의 귓바퀴를 빠르게 돌아 고막에 다다랐을 때.

천천히 고갤 돌린 그녀의 시야에 들어오는 사람의 형체. 흩날리는 새하얀 머플러 바람결에 흩날리는 예쁜 분홍 머리카락.

 

“아.. 아!”

 

너무나도 그리웠던 한 사람. 그가 좀 먼 곳에서 자신을 부르고 있었다.

 

‘루시.. 너만이라도.. 살아남아..’

 

‘싫어! 나츠! 죽어도 같이 죽을 거야!’

 

‘이 바보 멍청아! 너까지 죽어버리면.. 내가 널.. 위해 끝까지 버틴 이유가 없어지잖아.. 루시.. 괜찮아. 넌 바꿀 수 있어.. 이 미래를.. 그러니까.. 우리들의 미래를 부탁해..’

 

‘나츠!!!’

 

‘사랑해, 루시.’

 

그는 머플러를 휘날리며 마지막 전력을 다해 드래곤에게 달려들었고, 그대로 허공에서 사라졌다. 쩍 벌어진 드래곤에 입속으로. 그게 그녀가 본 마지막 사랑하는 남자의 모습이었다.

 

‘아아아아아아악-!!!’

 

사랑하는 남자는 그렇게 먹혀버렸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절규를 쏟아내던 그녀는 이 처절한 미래를 바꾸기 위해 이클립스 문을 열었고, 1만이 넘는 드래곤이 날아오기 전의 하루로 돌아오게 되었다.

 

미래에서 온 그녀는 과거의 자신과 보고 싶었던 이들에게 암담한 미래를 알려주었다. 그리고, 1년 전에 왔다는 미래의 로그에 의해 과거의 자신을 살리고 그에게 가슴이 뚫려 의식을 잃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죽었다.

 

“아.. 여긴.. 여기는!”

 

그녀는 자신이 서 있는 곳이 어딘 줄 알겠더라. 그리고 지금 저 앞에서 자신을 부르고 있는 남자에게 점점 빠르게 자신에게로 달려오는 남자를 눈물을 흘리며 바라보고만 서 있는다.

 

“오래 기다렸다고!”

“그랬어? 미안해.. 내가 너무.. 흐윽.. 흐으..”

“하여간, 울보라니까.”

“누가.. 누가 울보래.. 씨이..”

 

다시 만나게 되었다. 다시 천진난만하게 웃는 얼굴을 보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기쁘다는 말을 그녀는 삼켰다. 어차피 같은 마음일 거라고 그녀는 확신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그렇게 서로 믿어왔고 앞으로도 믿기에.

 

“자! 가자!”

“어디로?”

“우리 모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잖아! 모두 기다리고 있다고!”

“아….”

 

그가 가리킨 곳엔 너무나도 사랑하던 가족이 한 명도 빠짐없이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가족들, 그 가족들과 다시 모험을 떠날 수 있다는 것에 진심으로 기쁜 그녀의 두 눈에선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린다.

 

“이젠 우린 영원히 함께야. 루시.”

“나츠.”

“이 손 절대 놓지 않을게. 그러니까.. 루시도 절대 놓지 마.”

“응!”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는 그의 손을 더 꽉 움켜잡은 그녀는 힘차게 앞으로 달려나가는 그의 걸음을 따라 앞으로, 앞으로 힘차게 발을 내딛는다. 숨이 조금 차도 괜찮다. 이 손을 잡고서라면 그 어디로든 갈 수 있으니.

 

사랑하는 그가 뒤를 돌아보며 웃자 그녀도 따라 웃는다. 이젠 절대 놓지 않을 서로의 손을 마주 잡으면서, 모험을 떠나러, 사랑하는 가족들의 곁으로 그리고 다시 떠나는 그 모험 속으로-

 

가족들이 있는 곳으로 그가 손을 뻗자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렇게 또 다른 모험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지금 두 손을 꼭 마주 잡은 두 사람의 미래는 다시 새로운 세상으로 이어진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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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구르미 曰: 안녕하세요~ 찐구르미입니다. .넵.. 죄인 찐구르미입니다. (훌쩍)

너무 활동을 안 하고 있네요 ㅠ.ㅠ;; 공지도 올린다 해놓고.. (아아.. ) 그래도 방치해두고 있는데도!

260명 구독자님들께.. 너무너무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전해드리고 싶네요 (하투하투해요♥)

여튼 오늘 제 30년 인생 처음으로 대장 내시경을 받으러 가는날인데.. 무섭기도 하고.. 잠도 안 오기도

하여 요로코롬 좋아하는 이클립스 연성을 끄적여 보았습니다.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습니다만

다녀와서 기력이 된다면 아주~ 초~ 초~ 야시꾸리한 십구금 연성 한 번 파보도록 할게요!

정말 늘 감사합니다. 현저히 부족한 연성 봐주시는 것만으로도 저에겐 정말 큰 행복!


조각글 연성이.. 조회수 5만을 찍었더군요.. 하.. 정말 독자님들 너무너무 The Love해요!!!!

현재 웹소설 사랑하는 나츠루시 연성을 파고 싶어도 못 파는 이 너무나도 구슬픈 상황에

조각글이라도 열심히 파보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모쪼록 즐겁게 감상해주시옵고! 우리 즐거운 마음으로 불타는 금요일을 안전하게

보내보도록 해 보아요~ 정말 다시금 감사한 마음을 전해봅니다. 이만 아디오스 ★


FT와 루시 나츠루시를 사랑하는 개성무한점! 글쟁이랍니다!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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