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의 아주 먼 곳에 있는 큰 나라에 살고 있는 한 여성의 이야기입니다.


그의 이름은 라푼젤입니다. 라푼젤은 마을에서 가장 길고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라푼젤의 길고 아름답게 빛나는 황금색의 머리카락을 보며 칭찬하곤 했었습니다.


“라푼젤! 네 긴 황금색 머리카락은 정말로 아름답구나!”

“라푼젤! 네 머리카락은 이 마을의 자랑이야! 아니, 이 나라의 자랑이지!”

“라푼젤! 우리 딸도 어떻게 하면 너처럼 아름답고 긴 머리카락을 가질 수 있을까? 우리 딸에게 아름다운 머키락을 갖는 법을 가르쳐 줘!”


그러던 어느 날, 이 왕국에 살고 있는 못생기고 뚱뚱하며 게으른 왕자가 라푼젤의 마을에 놀러왔답니다.


그리고 이 못생긴 왕자놈은 라푼젤을 보게 되었습니다. 라푼젤의 빛나는 황금색의, 땅에 끌릴듯한 긴 머리카락을 본 왕자는 단번에 라푼젤에게 반해버렸지요. 그래서 거만하게 라푼젤을 불러다 말했습니다.


“이 몸이 천한 너와 결혼해 주마! 영광으로 알아라!”


이 못생기고 시건방지기 짝이 없는 왕자의 말을 들은 라푼젤은 잠시 왕자를 바라보다가 크게 웃었습니다. 사람들은 라푼젤의 행동이 너무 기뻐서 그런 것인 줄 알았지요. 못생긴 왕자놈도 만족해했습니다.


그런데 라푼젤이 갑자기 마을의 옷감을 파는 상점으로 달려가 가위를 빌려가지고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라푼젤은 아무 망설임 없이 가위로 자신의 긴 머리카락을 짧게 잘라냈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지요. 왕자가 라푼젤의 긴 머리카락을 보고 라푼젤에게 반해 청혼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청혼이라기엔 너무 어처구니없는 청혼이긴 했습니다.


라푼젤은 이 왕자놈이 너무 싫었고! 사실 그 동안 긴 머리카락은 감는데 시간이 어어엄청나아아아게에에 들어서 싫어하고 있었습니다!


맞아요! 라푼젤은 주위 사람들의 강요로 머리카락을 어쩔 수 없이 기른 것이었어요!


‘여자는 아름다워야 해’, ‘여자는 긴 머리카락을 지니고 있어야해’, ‘여자는’, 으아아아아악! 열 받네요!


어쨌든 라푼젤이 자신의 긴 머리카락을 잘라서 왕자에게 집어던지자 왕자는 그 자리에서 기절해버리고 말았죠. 나 참, 못생긴데다가 속도 좁고 겁도 많은 놈이라니까요!


사람들은 라푼젤에게 미쳤다고 손가락질했지만 이 후, 라푼젤은 자신의 목덜미를 스치고 지나가는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자신이 살아있음을 깨달았어요.


그 후, 라푼젤은 혁명의 지도자가 되었고 마침내 민주공화국을 열었답니다!


라푼젤을 가장 열심히 도와 신분제를 무너뜨리고 여남차별의 세상을 무너뜨린 것은 바로 마녀라고 손가락질 받던 여성들이었지요!


그래요! 사람들에게 멸시받던 여성들이 마침내 세상을 바꾼 것입니다!


그리고 혁명 이후 최초의 대통령은 바로 라푼젤이었죠!


초대 대통령이 된 라푼젤이 수많은 사람들 앞에 서서 말했습니다.


"여성의 몸은 여성의 것! 누구도 여성에게 강요할 수 없다. 특히 남자들은 더더욱!"


마녀라고 불리던 여성들이 눈물을 흘리며 환호했습니다. 그런 그들을 대통령이 된 라푼젤이 격려과 희망의 눈빛으로 바라보았습니다!


마침내 자유로운 시대가 찾아왔습니다! 모든 여성분들 행복하세요!


당신은 자유롭습니다!


우리들의 꿈은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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