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2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평일에는 일을 하고 집안일을 했고, 주말에는 도자기를 배웠다. 손으로 하는 일은 정말 중요하다. 손으로 하는 작업들은 필요없는 생각들을 떠나보내게 하고, 지금 현재에만 오롯이 집중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목공, 라탄, 도자기, 뜨개질 다 해본 결과 언제나 손으로 하는 일 1가지는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흙을 만지는 건 신기했다. 내가 생각하는 대로 손이 움직여서 형태를 만들고 결과물이 되는 것 자체가 신기했다. 자본주의에서 사람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생산자와 소비자. 손으로 뭔가를 만드는 것은 나 스스로가 생산자이며 소비자가 되게 한다. 항상 소비자였던 내가 뭔가를 만들었다는 성취감이 좋았다.

 아직 만든 도자기를 받지는 못했지만, 최근에 받은 타투 도안을 그린 그릇에 밥을 떠먹을 생각에 기분이 좋다. 젓가락 받침도 있고, 고양이 모양 작은 도자기들도 기대가 된다. 물론 작가님이 만드신 것처럼 상품가치가 있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내가 만든 걸 쓸 수 있다니. 신난다.


-공부

  사실 2월엔 공부를 진짜 조금밖에 못했다. 그냥 하고 싶지가 않았다. 아무래도 1월에 2시까지 공부하고 6시에 일어나서 공부하는 등 개무리를 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회계원리가 너무 꼴보기가 싫어서 줘패고싶었다. 3월이 된 지금도 다시 해야지 다시 해야지 하면서 못하고 있다. 초등학생 때부터 수포자인데 회계 공부를 하려니까 힘든 것 같다. 다른 과목부터 다시 공부해야지. 쌀집계산기도 샀으니까 정말 해야해.


-감정 관리

  예전보다는 감정관리가 잘 된다. 짜증이 솟구쳐오르는 날에는 그냥 하던 일을 멈추고 재밌는 얘기나 찾아다니면 된다는 걸 완전히 깨닫게 된 것이다. 그냥 회사에서 화가 나도 그냥 좀 딴 짓하고 마음을 가라앉힌 다음에 다시 하면 된다. 뭐 세상사 업무든 공부든 별 거 없다. 그냥 짜증나면 안했다가 마음 가라앉으면 다시 하면 된다.


-월급

월급이 올랐다. 반올림해서 기존 월급의 6% 정도 오른 것 같다. 나쁘지는 않고, 저금하는 양이 늘었다. 총 월급의 55%를 저금하는데, 어떻게 하면 저금을 더 늘릴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될 것 같다. 적금을 하나 더 들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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