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장례식장에 조문을 다녀왔다. 

지인의 가족인, 일면식도 없는 분의 장례식에 가면서 꾸미고 가는데 열중했다. 이번 [꾸밈]의 핵심은 말끔하게였다. 

몇 달 전 외조부 장례식장에서 느낀바는 (어이없게도) '말끔하게 문을 열고 들어가서 조문을 하자' 였다. 지인이 삶의 풍파에 찌든 모습으로 문턱을 넘어 인사하는 순간 그렇게 싫었던 적이 또 있었을까 싶었으니까.

가서 제일 유심히 본 것은 직계 가족인데, 아들 딸들의 표정이었다. 왜 이런 걸 유심히 보냐고?

난 엄마 없는 삶이 너무 무섭고, 너무 아플거 같으니까.


오늘의 선곡은 

'피터한 - 굿바이 잘가요'

가사가 너무 좋아 곱씹으면서 듣는 음악. 이런 글을 창작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지 ... 

-가사-

닿을 수 없이 높은 하늘로 날아간 저 새들처럼 떠난건가요  

슬프게 소리내며 붉게 변해간 노을은 그대의 인사였나요  

시간은 자꾸만 흘러 잡을 수 없이 더 멀어져가요 

괜찮아 위로 하는 그대 목소리 나 기다리나요 

어딜가나요 날 두고 가지말아요 잠시라도 있어줘요  

아름다운 그대, 굿바이 잘가요 

무엇이 그대를 멀고 먼 그곳으로 먼저 보내나요  

조금 천천히 가도 될 외로운 곳 왜 먼저가나요 어딜가나요 

날 두고 가지말아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보고싶은 그대, 굿바이 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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