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서 그런가 청엜 먹고싶다만 생각나고 뭔 연성은 잘 못하겠어서... 걍 잘하는거라도 하기로 함

잘하는거=헛소리




백날천날 얘기하고 있지만 청이 가진 속성들은 얼레벌레 만든티가 존나 나가지고 요소들이 서로 신명나게 부딛혀서 청이라는 캐릭터가 좀 어렵고... 깊게 생각 안하면(이건 오타쿠들이 가지는 도식 탓도 있지만) 캐해가 좐나게 납작해지는데... 하여튼 이것에 대해서 서사 내적인 측면만 강조해서 얘기하기도 했고 한발짝 떨어져서 모티브를 꼽아봐도 이런 부분이 좀 보이는게 재밌기도 해서ㅋㅋㅋ 한 번 구구절절 해보겠음





청이 가진 외적인 요소를 꼽아보면 이렇다.


물/늑대/수호자/광폭화/귀족


그리고 이것들을 같은 속성끼리 묶으면


물/늑대/광폭화

수호자/귀족


이렇게 나눌 수 있음 해놓고 보면 눈에 따악 보이는데... 정말 재밌게 상반되는 모티브임 왜 상반되느냐? 이제부터 구구절절 할거임ㅎ






기본적으로 물이라는 것은 태초의 모티브임. 거의 모든 신화가 물을 갈라 하늘과 바다라는 구분을 만드는 것에서 부터 시작함. 카오스에서 코스모스로, 혼돈에서 질서로. 물 위의 것들은 신의 숨결이 닿은 질서의 세계이고 물 아래의 것들은 질서에서 벗어난 세계임. 그래서 하늘로부터 대지까지는 신의 질서가 운동하는 코스모스의 세계이고 물은 질서로 정의되지 못한 무질서, 혼돈, 미지, 죽음의 세계로 표상됨. 와닿기 쉽게 꼽아보자면 저승에 대한 신화는 대체적으로 물을 끼고 있다는걸 보면 된다 삼도천, 스튁스, 요단강 등등... 북유럽 신화에서도 발더의 장례절차에서 나오듯 죽은 자를 바다로 띄워보내 저승세계로 향하게 하고있음.


이건 인간이 땅 위에서 정주하며 하늘(공기)와 맞닿아 살아가지만 바다(로 표상되는 물)은 정주하지 못하는, 정복 불가능한 대상이기 때문에 나온 내러티브 일거임. 인간의 힘으로 정복할 수 없는 미지의 표상. 이게 서구권에서 잘 드러나는게 용에 대한 것이다. 용(=으로 표상되는 바다의 괴물이자 태초의 존재, 혹은 거인)은 기본적으로 무질서와 파괴를 상징하고 이런 용을 신적인(혹은 반신)존재가 정복하여 질서를 만들고 시체로 땅을 만들어 세계를 창조하는 것은 질서와 생명의 생성을 뜻함. 용을 죽이고 용을 죽인 사람이 영웅이 되는 서사시의 반복은 무질서를 물리치고 질서를 불러온 태초 신화의 변주인거임.


해서 물이 표상하는 것은 정복되지 않는 태초의 무질서이자 혼돈, 파괴, 망각(ㅋㅋㅋㅋ 이 대사가 하멜 던전에서 진짜 나온적 있다는게 존나웃김ㅋㅋㅋ)이고 이 모티브는 늑대라는 키워드하고도 연결된다.


늑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신화적 생물은 역시 펜리르임. 펜리르 역시 멸망을 불러오는 존재로 신들에게 제압당해 멸망의 날까지 잡혀있는 존재이기도 함. 가톨릭에서도 칠죄종에 분노의 상징이 늑대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분노가 꼭 나쁜것으로만 해석되지 않는점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지저스가 밧줄채찍들고 상인들 상대로 무쌍찍은 원동력도 분노에 해당되기 때문. 의로운 분노는 ㅇㅋ라고. 여튼간에 늑대가 상징하는 것은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성, 자연의 것이기도 함. 그도 그럴게 가축화된 늑대는 개라고 불리잖아? 본질적으로는 같지만 거기에 인간(신의 숨결이 닿은 질서의 존재)의 지배를 받느냐 받지 않느냐의 차이가 있는 거라고.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뭐 정말 폭력적이고 무질서한 어쩌고 저쩌고처럼 보이지만... 광폭화라는 키워드가 수호자, 귀족이라는 속성하고의 중간다리로서 기능하기 때문에 청은 저런 모티브를 가지고도 우리가 아는 사려깊고 예의바른 인물일수가 있다고 생각함.


수호자랑 귀족이라는 속성은 하나로 엮어서 정리하면 경계의 상징으로 볼 수 있음. 지킨다(수호)는 것은 기본적으로 적과 아군을 가려야 가능한 명제이고 귀족이라는건 계급적 구분이 존재한다는 소리거든. 이런 것들은 기본적으로 코스모스의 표상임. 신적인 질서가 내린 세계로부터 혼돈에 맞서 지켜내는 것. 신적인 질서가 내린 층위에 속하는 것.(계급의 구분은 기본적으로 종교로서 공고히 함 대표적으로 카스트제도)


이런 카오스와 코스모스의 모티브가 동시에 존재하는 청은 이것만 봐도 상반되는걸 한몸에 가지고 있지만ㅋㅋㅋ 얘의 고향이 하멜이라는 점까지 합쳐서 보면 정말정말 재밌어짐! 하멜은 물의 도시고 더 정확히 따지면 물이 불러온 풍요 위에 기능하는 도시임. 물로 표상되는 무질서를 질서로 편입시켜 가치를 창출하는 곳이라고 볼 수 있다. 이건 다시 말하자면 혼돈을 적절히 활용할 줄 안다는 거고... 이걸 광폭화라는 키워드하고 합쳐서 보면 왜 많고 많은 단어중에 광폭화일까?(솔직히 오타쿠 비약이고 끼워맞추기 처럼 느껴지긴 하지만)하는 의문이 해소됨.


청이 가지고 있는 힘은 혼돈에서 기원하기 때문에 광폭화(질서=통제에서 벗어남)로서 더 강한 힘이 된다는 거. 그리고 이렇게 벗어난다는 표현이 가능한건 청이 질서의 굴레를 쓰고 있기 때문에 라는 논리가 작동하게 됨ㅋㅋ 힘을 해방한다는 표현을 쓰면서 광폭화까지 하는 코크의 하액(티아매트-이것도 원시의 물임)도 이런 맥락에서 보면 재밌고 가장 힘을 '통제'해서 제것으로 삼는 센츄의 광폭화가 부분갑주로 땡친다는것도 재밌고 아예 인간 아닌거마냥 유령(죽음의 표상)의 형상을 그리는 페팬의 광폭화 모습도 재밌어지는거임ㅋㅋㅋ 그리고 그런 혼돈을 다시 자신의 의지와 신념으로 통제하기 때문에 청의 정신력을 기반으로한 강인함이 두드러지는거 아닐까나? 음~ 오늘도 알찬 헛소리~




신화적 모티브 얘길 쬠 해서 말인데 하늘과 질서의 표상인 태양으로 비유되는 엘소드하고 그 시원인 물로 표상되는 청하고는 역시 사귈수밖에 없지 않나 기원의 한쌍이라고 오타쿠새끼야 진정좀 해봐 뇌절 그만해 아니 킹치만 이렇게 해석이 된다고 자연스럽게... 태양은 수면아래로 저무는거라고 중얼중얼 둘이 존나 결혼한다고 중얼중얼... 빛이있으라 하니 빛이 있고 창궁을 갈라 하늘과 바다를 만들고... 혼돈을 가르는 공기가 흐르자 하늘과 바다가 생기고 중얼중얼...


여담으로 엘소드는 태양인데 엘리시스는 불인것도 재밌다고 생각함ㅋㅋㅋ 태양은 그 자체로 하늘에서 내려오는 생명력있는 질서의 상징인데 반해 불은 신이 내리는 신벌이며(번개가 친 다음에 생기는 것 야훼도 심심하면 불비내리고 나팔불면 1빠로 내려오는것도 불임) 동시에 신적인 힘을 다루는 샤먼이 다루는 힘을 의미하거든 프로메테우스가 전해준 그거. 세계를 운동하는 생명력인 엘의 일부인 엘소드랑 엘의 여인(여신이 내린 것)인 엘리시스의 대비ㅋㅋ


주제가 주제라 되게 짧네... 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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