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소 뜬금없는 이야기를 야밤에 해볼까 합니다.
다들 MBTI에 대해선 한번쯤 들어보셨을 거에요.
엠비티아이의 신빙성에 대해선 현재에 와선 여러가지 갑론을박이 많지만
어쨌든 전 엠비티아이를 어느 정도 신뢰하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제각기 사람마다 다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뭐 어쨌든....
제 블로그를 꾸준히 와주신 분이라면 아실텐데
제 유형은 인프피, INFP 입니다.
I는 내향형
(아싸)
(집 안나감)
N은 직관형
(나무보다 숲을 봄)
(물질적 세계보다 마음 속 세상을 더 중요시)
F는 감정형
(자살충동)
P는 인식형
(대상을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드림)
의 환상의 조합으로
인프피라는 저주받은 괴물이 탄생합니다.
뭐...MBTI 커뮤니티에선 주로 인프피를
귀여움
자주 울음
엄청난 감정파
머리보다 가슴이 먼저
다큰 애기
천사
자살중독자
(대충 다 맞다)
기타 등등의 이미지로 자주 묘사되곤 합니다만...
뭐어 어쨌든 서두가 길었네요.
그런데 중요한 건 이 인프피, 그리고 인프피와 비슷하면서도 완전 다른 인프제(INFJ)의 특징은
타인을 향한 공감능력이 뛰어나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 두 유형이 주로 선택하게 되는 진로가
타인 혹은 가상의 인물에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상담사, 작가 등등이 대표적이더군요.
아무튼...
(굳이 덧붙이자면 인프피 인프제가 아니어도 당연히 공감능력은 기를 수 있씁니다.
사실상 공감은 가진 기질보다 지식의 문제)
그런데 이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어떤 것을 의미하느냐
바로 타인의 생각이나 감정을 생각보다 꽤 쉽게 캐치한다는 것입니다.
한 번의 눈빛, 상대방의 행동이나 표정만 보더라도
'아 이사람 지금 이런 감정 가지고 있네'
'이 사람은 대충 이런 느낌의 사람이군'
뭐 그런 것이 꽤나 짧은 시간안에 파악된다고나 할까요
이것은 물론 굉장히 미묘하고도 위험한 소리이긴 하지요
특히나 사람을 단순히 첫인상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굉장한 오류일수도 있구요.
뭐 저야....당연히 사람과의 관계는 그 사람과 직접 친해지기 전까지 보류하는 편이지만
그 계기가 생기기 전까진 어차피 남인지라, 속으로 온갖 억측과 추측을 다하는 편입니다(이미 충분히 불건강하다)
그-런데...
이 부분에 확연히 갈리는 것이 무어냐 하면
바로 인프피와 인프제의 커다란 차이점
마지막 글자 P와 J의 차이입니다.
P는 말그대로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인프제에 비하면 굉장히 감정파)
J는 대상을 판별하고 가치를 매긴 후에 받아들이는 것
(인프피에 비하면 굉장히 두뇌파)
이 차이가 꽤나 극명하게 갈리는데요
왜냐면 인프피의 가장 커다란 허점 중 하나가
'공상'과 '망상'을 존나 많이 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상대방의 제스쳐를 통해 그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읽는 것 까진 좋은데
그 이후부터 자기만의 말도 안되는 공상(....) 망상에 빠지기 시작하고
혼자서 이리저리 끙끙 거리다가
전혀 엉뚱한 결론으로 다다르고서는
결국 인간관계를 망치는(...) 그런 유형입니다.
제가...
그래서-
그런 저의 특성을 파악한 뒤로는
최대한 타인에게서 무언가를 느껴도 그것에 대해 별다른 가치를 두려고 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내 마음 끌리는대로 현실을 존나 왜곡할것이 뻔하기 때문에(....)
그리고 이미 수차례 그렇게 했던 전적이 있기 때문에...(....)
문제는 지금부터인데
과거에는 제가 굉장히 불건강한 상태였기 때문에
그런 망상 억측 후 관계가 꼬이는 일이 잦았지만
요 근래와서는 일단 정신상태가 굉장히 건강해졌으며
인간관계를 별로 만들질 않다보니(....)
그런 실수를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만....
요 근래 뭐랄까
현실세계에서(?)
확실히 느껴진달까요
타인이 무언가를 나에게 호소가는 느낌이
이 미묘한 차이가 근데
이게 진짜 인지 아닌지
이게 정말인지 나의 망상이 또 시작된 건지
도저히
판단이 서질 않는다....(.....)
인 것입니다.
후..
분명 뭔가 있긴 한데.....
잇는데...
그냥 망상인지...
...흠..
음..
...?
쓰고 보니 별 내용도 아니네?
뭐 암튼 그렇습니다.
사실 이래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처음부터 말하고보는
그런 직설화법의 유형 사람들과 오히려 더 빨리 친해지는 편입니다.
내향형과 내향형이 만나면....
천년 만년이 지나도록 서로를 주시 하기만 하다가...
대화 한 번 못해보고 영영 헤어지는 게 부지기수...
새드...스토리...
...후후...
심리학 이야기 재밌져?
저도 잼써요...
사람은...안만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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