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소장본에만 수록된 외전입니다. 소장본 있는 분들은 결제하지 않으셔도 돼요. 또, 소장본 구매자분들을 위해 작성했던 외전인 만큼 이번 편은 무료로 공개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부득이하게 유료로 공개합니다.





BGM. 알레프 - 눈 내리던 밤





이런 시 외전





너는 슬픈 시를 쓰는구나.

슬픔이 시가 되었으니 안 슬퍼야 할 텐데.

시가 된 슬픔은 어느 다른 나라로 잠시 여행을 간 거야.

어느 날 건강히 다시 돌아올 거란다.



음악가에게 악풍이 있고 화가에게 화풍이 있다면 시인에게는 문체가 있다. 사랑을 노래하는 시인이 있다면 그 이면엔 슬픔을 읊조리는 시인도 있기 마련이다. 나는 언제나 후자였다. 사람들은 나의 슬픔을 사랑했고, 나 역시 너의 공허함을 사랑했다. 시작부터 삐걱거리던 관계의 종말은 결국 도피로 끝났다. 비겁하게 숨어버린 그곳에는 눈이 푹푹 내렸다. 네가 있는 곳은 아직 눈이 오지 않았다고. 다행이었다. 눈을 보고 내 생각이 나지 않길 바랐다. 차갑고 시린 눈이 내게만 내리길. 네 마음엔 언제나 따뜻한 볕이 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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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aveme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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