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빛깔의 노루이다. 사람들이 귀한 보물로 생각하는 것이다. 기원전 98년, 기원전 18년 무렵 부터 799년 까지, 삼국 각지에서 여러번 나타난 기록이 있다. 대체로 임금의 덕이 있을 때 잡히는 짐승이라고 한다. 107년에는 임금이 자장(紫獐) 즉 보라색 노루를 잡았다는 기록도 있는데, 이것이 더 귀한 사례이다. "삼국사기"에 나와 있다.

 

* 흰 노루가 임금의 덕이 높을 때 잡히는 짐승이라는 설이 있다는 것은 후대 “조선왕조실록” 1445년 8월 8일자에 실린 세종의 언급을 예로 꼽을 만하다. 여기에 초점을 맞히면 이 흰 노루라는 것은 사람 사는 세상이 살기 좋을 경우, 사람 사는 곳으로 오고 싶어 한다거나 사람을 덜 경계하여 쉽게 잡히는 습성이 있다는 식으로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조선시대 이후에는 보라색 노루의 경우, 신비로운 모습과 귀한 가치에 비해서 특별히 큰 도움이 될 것은 없어서 그럴듯한 징조처럼 보이기만 하지 실제로는 아무 쓸모도 없는 허황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예를 들어, 권근은 “동국사략론”에서 보라색 노루와 주표(朱豹), 즉 붉은 표범을 자장주표(紫獐朱豹)라는 어구로 함께 지칭하면서 그럴 듯해 보이고 귀해서 좋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무의미하고 나라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쓸데 없는 것의 상징으로 언급하며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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