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다녀간듯한 마음 속 한 켠에

이불을 피고 누워 숨 죽여 울고만다.


차라리 죽을 것을.

어리지 않고 늙은 몸.

이끌고 가기에 이리 벅찬데.

 

미리 알 수 없어 더 선명한 세상아래.

나는 내일 점쳐본다.


한탄 할 바에 죽을 것을.

기어이 숨이 붙은 몸.

일으켜 세워 나가봐도 갈곳 없어.


그래도 살아야지. 태어났으니 살아봐야지.

누가 묻지 않아도 중얼거리고 또 흘러넘친다.

구름과 달과 빛의 향연을 그림자 뒤에서 쓰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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