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이런 애들 있잖아

 예를 들면 장난만 계속 치는 애, 모두가 좋아하는 애, 유명한 애 등등 어떤 학교를 가든 공통으로 나타나는 그런 유형.

 지금 나는 파릇파릇 고등학교 1학년이라고 치자고.





 먼저 얘는 모두 짐작하다시피 무조건 남사친 ㅋㅋㅋ 근데 중학교 2, 3학년 때를 이어서 현재도 같은 반임. 3년 같은 반은 얘도 나도 서로밖에 없어서 더 끈끈하고 추억팔이 하면 무조건 공감 오지게 할 수 있음. 좀 흑역사라고 하면 내가 중2때 짝사랑했던 거? 몇 달 앓았는데 얘가 눈치깠었지... 얘가 부탁할 때 내가 안 들어주면 아직도 그때 얘기 꺼내면서 반 협박하는 중. 아 물론 지금은 사랑→우정으로 넘어간 지 꽤 됐음.

 얘가 장난을 진짜 좋아하는데 내가 그 장난에 삐지면 가끔 우는 척함. (사실 몇번 눈물 찔끔 나옴) 그러면 슬쩍 눈치 보다가 미안하다고 달래주는데 그게 좀 설레더라. 다시 한번 말하지만 사랑에서 우정으로 넘어간 지 꽤 됐음.




 얘는 고등학교 올라오고 처음 만난 앤데 초반엔 서로 낯가려서 인사도 못했음. 번호순이라 짝꿍이었는데 자리 바꾸기 전까지 말 한 번도 안해본듯 ㅋㅋㅋ 근데 어쩌다 얘랑 점점 얘기하게 됐는데 응? 이 끼를 어떻게 숨기고 살았는지 싶을 정도로 개웃김 내 웃음지뢰임. 웃음 코드가 너무 잘맞아서 지금은 얘가 개그 실패하면 나 찾아서 다시 개그칠 정도로 베프됨.

 체육대회, 현체, 수학여행 등 학교에서 반끼리 하는 행사가 있으면 무조건 얘랑 나랑 붙어 다님. 그래야 ㅈㄴ 재밌거든 하루종일 안 심심하게 뽕 뽑을 수 있음. 그래서 가끔 이해찬이 왜 우리끼리만 노냐고 질투? 하면서 낌. 그럼 이제 더 정신 없어지는 거지. 한명은 나 놀리고 한명은 나 웃겨주고. 그 날은 집 오자마자 딥슬립 직행. 




  얜 고등학교 수석입학. 그래서 얘를 모르는 애가 없었음. 입학식 당일날 상이란 상 다 받았음. 수업시간에 집중도 되게 열심히 하고 교우 관계도 좋고 심지어 예체능 수행도 골고루 잘 받는 편임. 아 음악 가창수행 보는데 얘 노래도 잘하는 거 보고 쇼킹. 신은 불공평... 2학년 선배들이 얘랑 전교회장단 출마하려고 차례로 찾아오기도 하고 쌤들도 되게 예뻐함.

 학기 초, 내 앞번호라 자리가 내 앞이었는데 김정우랑 어색할 땐 얘랑 얘기 더 많이한듯. 은근 순수해서 장난치면 다 먹힘 ㅋㅋㅋㅋㅋ 얘 반응 보면서 왜 이해찬이 장난 좋아하는지 알것같았음. 가끔 반격하는데 그게 눈에 다 보여서 좀 귀여움.




 같은 중 애들 말 들어보면 중딩때부터 잘생긴걸로 유명했다고 함. 근데 모태 솔로. 너무 범접할 수 없어서 다들 까일까 봐 고백을 안 했다고 함. 아니 못했다고 함. 근데 그럴 만 한 게 나도 얘랑 대화할 때 내가 죽은 건가 싶었음. 너무 이 세상 미모가 아니길래;; 다들 싸가지 없을거라고 오해 많이 하던데 응 절대... 오히려 표현도 되게 잘하고 잘 챙겨줌. 누가 얘 좋아한다고 표현만 해줘도 사귀기 쌉가능 할 정도. 

 하루는 내가 체했는지 속이 안 좋았는데 제일 먼저 알아봐 줬음. 같이 보건실도 가주고 수업시간이든 쉬는시간이든 내 상태 물어봐 줬음. 그래서 며칠 동안 얘 혼자 짝사랑함. 아 금사빠 같다고? ㅇㅇ 맞음ㅎ




 첫인상보고 양아친 줄 알았음. 첫날 반 들어오자마자 얘랑 눈 마주치고 아ㅅㅂ ㅈ돼따;;라고 생각했음. 처음에 이해찬이 얘랑 놀길래 걱정했었는데 그 생각 한 시간 만에 없어짐. 이해찬보다 장난에 진심인 사람 처음 봤음. 얘, 나, 이태용, 이해찬 이렇게 넷이서 맨날 김도영 놀리는데 아주 재밌어 죽음. 김정우랑 이해찬이랑 노는데 얘까지 낀다? 그럼 그날 집 못 감.

 얘가 은근 낭만적이라 감성에 촉촉이 젖어 들 때가 있는데 그때 얘기 좀 들어주거나 공감해주면 진짜 고맙게 생각함. 반대로 내가 좀 힘들어 보이면 얘가 초콜릿 사다 주면서 얘기 들어줌. 고민상담 되게 잘해주고 자존감 지키미라 얘랑 나랑은 고민메이트인듯 ㅋㅋㅋㅋ




 다정함이 인간이었으면 서영호 아니었을까? 섬세하고 다정해서 인기가 많음. 근데 여기서 그치는게 아니라 유쾌해서 더 매력있는듯. 현장체험학습 갔을 때 버스 옆자리었는데 그날 내 짝남은 얘였음. 내가 아무리 재미없고 이해하기 어렵게 말해도 잘 들어주고 반응도 잘 해줌. 아, 얘가 패션센스도 좋은데 피지컬도 좋아서 남친룩의 정석임. 사실 사복 입은 거 볼 때마다 심쿵함. 

 얘도 되게 웃긴데 이해찬이랑 같이 있을 때 시너지가 더 나는 듯. 가끔 이해찬이랑 같이 나 놀리는데 이상하게 그게 웃김. 셋이 있으면 덩달아 나도 이상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든지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음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영어를 되게 잘하는데 영어로 뭐라 뭐라 말 할 때 좀 멋짐. 앞에선 다 알아들은 척 고개 끄떡이는데 사실 뭐라는지 하나도 모름ㅎ




 얘도 중학교 같이 나옴. 이태용이 옆학교에서 얼굴로 유명했다면 얜 우리 중에서 얼굴로 유명했음. 그래서 이태용이랑 얘가 같은 학교 배정받았다는 소문 돌고 동에 난리 났었음. 한 번도 같은 반인 적은 없었지만 이해찬 때문에 몇 번 대화는 나눠봤었음. 이해찬 짝사랑 접은 게 얘 좋아하게 돼서 그런거임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금방 또 접었는데 그 이유가 얘 좋아하는 여자애들이 너무 많았음. 기념일에 선물 받는 건 다반사고 점심시간마다 농구 했는데 그거 몰래 본다고 창문에 붙어있는 여자애들이 날마다 있었음. 

 그렇게 조금씩 잊었는데 고등학교 와서 같은 반 되고 친해짐. 근데 생각보다 4차원이길래 놀람. 김정우랑 드립대결하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얘도 같이 대결하고 있음. 인스타 보면 진짜 남친짤 처럼 찍는데 왜 내 갤러리엔 이상한 사진뿐인지 모르겠음. 맨날 같이 사진 찍자고 하면 이상한 포즈 취함. 근데 나는 또 그걸 따라 하고 있음. 참 알다가도 모르겠음.




 우리 반 유일한 예체능임. 체육대회때 공연하는 거 보고 살짝 반했음. 소문으로는 어디 기획사 합격했다는데 물어보기 살짝 그래서 아직도 못 물어봄... 얘도 은근 낯 가려서 김정우 보다 더 늦게 친해짐. 현체 가서 친해졌는데 김정우, 정재현, 나 이렇게 드립대결할 때 조용히 듣다가 한마디 하는데 그게 너무 웃겨서 그 뒤로 급속도로 친해짐. 정재현은 그게 되게 인상 깊었는지 얠 되게 좋아하더라고. 

 나, 김도영, 얘 이렇게 셋이 코노를 자주 가는데 꼭 마지막 곡은 내 신청 곡 받아서 불러줌. 그럼 난 매번 그 모습을 촬영하고 인스타 스토리에 올림. 다른 친구들 반응을 얘한테 보여주면 쑥스러워하는데 그게 좀 귀여움. 가끔 잠 안 온다 하면 자장가도 불러줌.




 마지막은 얜데 엄마끼리 친구라 어릴때부터 알던 애임. 중간에 캐나다로 이민가서 연락 끊겼었는데 같은반인거 보고 놀람. 서로 반가워서 어화둥둥하는데 이해찬이 자꾸 끼어들어서 제대로 만끽하지 못함. 이민가기 전에 얘가 나 좋아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사귀었어야했음. 금사빠가 그땐 왜 발동이 안됐는지... 옛날보다 더 귀여워지고 더 잘생겨져서 돌아옴. 

 아는애 나밖에 앖다고 계속 날 졸졸 쫓아다녔음. 그덕에 얘도 다른 애들이랑 많이 친해졌는데 특히 김정우랑 더 많이 다니더라고. 얘한테 좀 서운하다고 얘기하니까 미안하다고 고의가 아니었다고 그러더라. 그리고 다음날 나랑만 있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나도 얘보단 이해찬이랑 더 많이 붙어있어서 서운할것도 없었고 그냥 장난일뿐이었는데... 되게 귀여움. 옛날이랑 진짜 똑같은 듯.




 얘네랑 같은 반에 있으면 어떤 느낌이냐고?

 이해찬이 나한테 장난쳐서 내가 "아 이해찬 미쳤냐ㅡㅡ"하면 옆에서 김정우가 "나는 파쳤어"라고 하고 이에 질세라 정재현이 "파? 파송송 계란탁"이라고 하면 문태일은 "오, 그거 좋은데?"라며 정재현이랑 하이파이브 치고 

 저 옆에선 이태용이랑 서영호가 김도영 놀리는데 나유타가 막타로 "쓰까" 날리면 이민형이 쓰러질듯 웃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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